<촬영일지> No. 16

080903~080906 팜팡가 위안부 할머니 동네 머무름




단체 Kaisa Ka의 소개를 받고 9월 1일 마을을 방문한 이후
9월 3일부터 6일까지 팜팡가 마을에서 머무름.

080903
우리가 마을에 간날, Lola Lita(말라야 로라스's President)네서 묵기로 함.
Lita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어젯밤에 말라야 로라스 할머니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함.
장례식장 있는 곳 찾아감. 동네 주민들 많이 있었음.
아들이 사우디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들이 올 때까지 매장일을 미루기로 했다고 함.

장례식장 분위기 등 촬영하고, Lita 할머니께서 다른 말라야 로라스 할머니들을 소개해주심.
대부분 70대에서 80대 나이, 가장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가 93세라고 함.
단체 kaisa Ka에서 건내 받은 3년 전 팜팡가 지역 할머니들의 명단과 비교했을 때,
총 92명의 할머니들 중 34분이 돌아가심. 현재 58명 계심.
그 중에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많다고 함.

할머니들 자식 중에
건설업이나 더러 엔터테이너 자격으로
일본으로 일을 하러 간 경우가 많았음.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성.

080904
Lita 할머니 기상 시각에 맞춰 5시 무렵에 일어남.
식구들 자는 모습 잠깐 촬영하고
할머니 아침에 청소하고 아침밥 준비하시는 거 촬영.
동네 아이들 학교 가는 모습 촬영
동네 할머니들 얼굴 사진 촬영.

점심무렵쯤
이날 일본에서 필리핀학을 전공했다는 Taku를 만남.
유창한 따갈로그어 실력에 놀랐음(부럽)
Taku와 함께 마을 할머니들 집 방문하며 얼굴사진 촬영.
점심을 Lola Quinang 집에서 먹음.
점심먹고 다른 할머니네서 좀 쉬면서
할머니들 노래 틀어놓고 춤추시는 모습 촬영.
할머니들 몇몇 모여서 장례식에 찾아가서 기도하고 노래하는 모습, 1시간 가량 이어짐.
이날 피곤해서 저녁도 조금밖에 안먹고 9시쯤 잠.

080905
이날은 조금 늦게 7시 30분쯤 일어나고
비가 내리고 동네 아이들 재롱부리는 거 보다가
Kaisa Ka 자원활동가인 발롯이 도착해서
발롯과 함께 Lita 할머니 인터뷰.
할머니가 어떻게 단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일을 시작하면서 뭐가 달라졌는지.
보수적인 사람들이 종종 위안부의 사례를 들면서 여성의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밖에 젊은 세대의 여성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등을 물어봄.

할머니께 준비한 약과 김을 전해드림.
내 바지가 찢어져서 Lita 할머니가 꿰매 주심.

동네 할머니들 사진 찍고,
할머니들 이야기 나누시는 거 촬영.

080906
이날 사실 올롱가포에 있는 Buklod에 토요일마다 있는 수업에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의 매장일이라고 하여 급하게 취소하고 오전에 촬영하기로 함.
전 이틀동안보다 더 많은 사람들 모여 있었음.
목사님 와서 기도하고 묘지쪽으로 관옮김.
매장하는 곳에서 사우디에 갔다는 아들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 듣고,
계속 촬영.
11시쯤 촬영마치고 마닐라로 돌아옴.

할머니 얼굴사진 순서대로 (팜팡가 080903~080906 폴더 안 사진)
1. Dela Pena, Florencia 81세/자식 10명(4D, 6S) 51~?살  (P9030203.JPG~P9030206.JPG)
2. Atencio, Francisca 93세/자식(P9030210.JPG~P9030217.JPG)
3. Dela Penan, Victoria 78세/자식(P9040271.JPG~P9040280.JPG)
4. Buco, Rosario 84세/싱글 같은 위안부였던 sister in low와 함께 삶(P9040284.JPG~P9040294.JPG)
5. Buco, Fracia 78세/자식 3명(2D, 1S)/자식 /위의 할머니와 함께 삶(P9040301.JPG~P9040306.JPG)
6. Vinuya, Isabelita 77세/자식 12명(5D, 7S) 52~27살 (P9040307.JPG~P9040315.JPG)
7. Culala, Belen 77세/자식 10명(5D, 5S) 51~29살 (P9040317.JPG~P9040321.JPG)
8. Garcia, Januaria 74세/자식 2명(1D, 1S) 51, 49살 (P9040323.JPG~P9040331.JPG)
9. Turla, Ceferina 78세/자식 5명(3D, 2S) 50~30살 (P9040339.JPG~P9040351.JPG)
10. David, Jovita 84세/자식 9명(5D, 4S) 52~30살/막내딸 2명 일본 (P9040362.JPG~P9040372.JPG)
11. Quilantang, Maria 76세/자식 6명(5D, 1S) 52~24살 (P9040373.JPG~P9040379.JPG)
12. Galang, Pilar 78세/자식 9명(5D, 4S) 50~29살 (P9040401.JPG~P9040408.JPG)
13. Vinuya, Emerenciana 77세/자식 5명(2D, 3S) 52~?살(P9040421.JPG~P9040434.JPG)
14. Pangilinan, Teresita 77세/자식 6명(3D, 3S) 45~30살 (P9040435.JPG~P9040449.JPG)
15. Palacio, Estelita 78세/자식 10명(7D, 3S) ?~27살(P9040455.JPG~P9040461.JPG)
16. Emilia Mangilita 77세/자식 12명(7D, 5S) 41~?살 (P9040467.JPG~P9040495.JPG)
17. 7번 할머니와 같음 (P9040497.JPG~P9040500.JPG)
18. Calma, Corazon 80세/자식 6명(2D 4S) 50~37살 (P9040545.JPG~P9040556.JPG)
19. Marta Gulapa 78세/자식 6명(2D 4S) ?~28살/다른 마을에 거주-Barangaca (P9050696.JPG~P9050709.JPG)
20. Balingit, Ester 82세/자식 7명(6D 1S) 55~44세(P9050880.JPG~P9050897.JPG)
21. Dela Cruz, Victoria 84세/결혼, 자식은 없음 (P9050898.JPG~P9050902.JPG)
22. Amgulo, Maxima 79세/자식 6명(3D 3S) 47~35살 (P9050905.JPG~P9050908.JPG)
23. Suba, Corazon 78세/자식 7명(5D 2S) 55~30 (P9050912.JPG~P9050915.JPG)
24. Balingit, Gullerma 80세/자식 9명(2D 7S) 55~39 (P9050916.JPG~P9050920.JPG)
25. Sagum, Belen 78세/자식 2명(1D 1S) 55, 54살 (P9050921.JPG~P9050927.JPG)

Taku연락처
일본 성매매, 위안부 관련하여 활동하는 여성활동가 소개받으면 좋을듯.
0907 738 1122 in Japan
0915 427 8529 in the Philippines
E-mail:
takurouuruuruma0617@msn.com/@gmail.com

이후 촬영 일정
8일날 할머니들 UP(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에서 서명운동관련 스케줄이 있다고 함.
이날 Taku를 다시 한번 만나기로 하고,
바로 팜팡가로 가서 할머니들 촬영 계속 진행하기로 함.
그리고 나서 10일쯤에 올롱가포로 갈 예정.

 

Posted by 빨간경순



<촬영일지> No. 15

080902 Lila Pilipina 위안부 할머니 단체 방문




(前 Lila Pilipina 단체 방문 제작일지 참조할것)

사실 단체와 접선(?)할 때부터 그리 유쾌하진 못했다.
사무국장인 Ate. Rechilda의 태도도 그러했고, 그와 함께 경직되어 있는 단체 스텝들을 만나기도 사실은 불편했다.
오늘 단체 방문을 할 때는 그것이 더욱 어려웠다.
7통은 족히 넘게 어제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문자를 5통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그렇지만 경순과 나는 약속은 약속인지라 우리는 대충 오전 9시 전에 단체에 가기로 했다.
그날 우리가 단체를 방문한 이유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에서 온 그룹이 할머니들과의 미팅이 있다고 해서였다.
그러나 그게 다 무어란 말인가.
어떤 할머니는 어제 일본학생들이 단체를 방문했다고 하고, 또 어떤 스텝은 6시 이후에 일본그룹과 함께 밥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그룹의 단체방문 시각 또한 제각각이다.

난 그때 몹시 당황스러웠는데 심지어는 순간 '관계맺기에 대한 회의감(! 난 이 대목에서 진지하다)'까지 들었다.
주로 단체연락을 내가 했던지라 경순에게도 이날 같이 간 센터 연수생인 미혜에게도 여러모로 내가 다 미안하더라.

여튼, 이날 제작일지는 푸념으로 시작했다. (일기처럼 써보는 제작일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각설하고, 이날 할머니들과 간단한 수다시간을 가지고 할머니께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는데 할머니는 인터뷰가 신물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할머니하고의 이야기도 길게 담지는 못하고 주로 할머니들 노래방기기에 맞춰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을 주로 많이 찍었고, Rechilda의 아시아 여성 기금에 대한 의견(?)에 대한 이야기 짧게 담고 또 이어서 할머니들 캐롤부르는 거 찍었다. (거참...)

그리고 사무실에 있던 할머니들의 얼굴사진을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에 걸려 있는 할머니들 중 생각보다 많은 할머니들이 이미 많이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이름이 필요해서 Rechilda에게 물어봤는데, Rechilda는 할머니들 성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

-경순 카메라에 담은 할머니들 이름(차례로)
Purita
Katalina
Adelina
Remegia
Fe
Katalina
lydia
Juanita
Hilado
Francisca
Mila
Justina
Petronila
Maria
Crisanta
Lucia
Lucia(동명이인)
Marina
Maria Rosa

-찍지 않은 할머니들 중 돌아가신 분
Amnonita
Lufina
Jertrudes
Simplicia
Flora
Remedios
Pacita
Violeta
Roberta
Remedios(동명이인)
Ciruja
Cristita
Corea
Priscila

이렇게 촬영마치고 센터로 돌아왔다.
쓰다보니 느껴졌는데
쓰는 것조차도 진이 다 빠지는 모양이다.

 

Posted by 빨간경순



<촬영일지> No. 14

080901 팜팡가지역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제작일지에)

080901 팜팡가지역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 만남

10시 es transport terminal에서 마파니크 가는 버스
12시 도착, 밥 먹고
할머니들과 수다
현재 25명 할머니들이 마파니크에 거주하고 할머니들 중 30명은 이미 돌아가셨다고 함.
살아계신 할머니들 중 15명 정도만이 거동 가능하시다고 말했음.
위안부 할머니들 자제 중에 일본에서 이주노동자로 있는 사람들이 있음.
건설업이나 공장일 등등

Asian Center for Human Rights에서 그동안 할머니들 지원을 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 단체(?)가 없어지면서 지원이 중단된 상태

Asia Women's fund(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을 조사할 필요성
(할머니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를 그리다가 점점 위안부 문제나 이런 아시아 여성기금과 같은
돈의 문제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갈 예정)

한국과는 달리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중 몇분은 이곳에서의 보상금을 받았고, 혹은 그렇지 않은 할머니들이
있는데 그로 인해 위안부 할머니들 내에서도 이견이 있음.

필리핀에는 위안부 관련 단체가 Lila Filipina, Lolas Kampanyera, Malaya Lolas 세 곳이 있는데
Lila filipina단체는 가브리엘라라는 큰 여성단체에 속함.
팜팡가 지역의 할머니들에 의해 따로 만들어진 96년에 만들어진 Malaya Lolas도 처음에는 이 가브리엘라에
속했으나 나중에 Lila filipina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 98년에 따로 나왔다고 함.
(할머니들은 이미 많이 늙었고 많이 돌아가시는데 같은 이슈로, 세 단체가 있다는 게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음)

첫날이라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3시쯤 마을 나옴. 촬영은 하지 않음.

이후 촬영 일정
3일부터 8일까지 팜팡가에서 머무를 것임.
8일날 할머니들이 UP(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에 학생들과의 만남 가지러 온다고 함.
14일에는 일본학생들 팜팡가 지역 방문 예정



Posted by 빨간경순



<촬영일지> No. 13

080826 Lila Pilipina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 사진촬영



8월 26일 단체 Lila Pilipina 필리핀위안부 할머니 사진촬영 및 ISIS 방문

<Lila Pilipina 할머니 사진촬영>
Paule Arillo 78세/자녀 14명 50~27살/배 수술자국, 4번째 자식낳을 때 수술
Ortencia Martimeys 81세/자녀 6명 57~46살/
Pilar Frias 81세/자녀 5명 각각 56, 54, 52, 48, 44살/손녀딸4명과 함께 살고 있음, 막내딸이 외국에서 housemate로 일함
Virginia V. Villarma 79세/자년 5명 45~39살
Narcisa Claveria 79세/자녀 6명 나이모름
Estela Adriatico 82세/자녀 1명 62살/손자만 9명이라고 함, 딸과 자신 모두 과부
Estelite B. Dy 78세/자녀 5명 50대~30대/셋째 딸 미국인과 결혼한 뒤 가족 모두 이주
Hilaria Bustamante 82세/자녀 3명 59, 55, 52살/현재 직업,일이 있음
Filicidad de Los Reyes 80세/자녀 4명 51~42살

<이후 Lila Pilipina 단체 일정>
8월 27일 필리핀 사람들 단체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고 함.
8월 28일 일본그룹 방문
8월 30일 General meeting
9월 2~4일 일본 학생들 단체 방문(LFS)
9월 4일 다른 일본그룹 단체 방문
9월 12~13일 미디어 활동

<ISIS 방문>
경순 전에 있었던 잡지 인터뷰료 받음
거기에서 WEDPRO의 Aida Santos 연락처 소개받음
(팜팡가 지역 필리핀위안부관련 정보 얻을 수 있음)


 

Posted by 빨간경순


080927-28 톤도 레일로드의 그레이스집 이사 촬영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가서 톤도의 레일로드주변은 구멍이 뻥뻥 뚫려 여기저기 흉한 몰골이 더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건 별일 없는 그동네에서 한나절을 있자니 감자기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경은이와 아람이 함께와서 늘 걸터앉아있던 그레이스집의 난간에 앉아 혼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평화로움에 대한 잠깐의 감상에 빠졌드랬다. 그옆에서 그레이스는 아들과 함께 낮잠을 자고...

그런데 평화는 불도저 소리에 이내 깨지고 놀란 그레이스는 당황하고...
이번 철로사업을 한진중공업에서 맡아서 하고있다는데 아직 이사가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급하게 땅을 파헤치러 불도저 두마리가 당도했기 때문이다.
화가난 그레이스는 여기저기 텍스트를 보내고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그랬다.
결국 별일 없을것 같던 그 평화로운 오후는 그렇게 그림거리를 던져주어 하나 낚았다는 야그.

오후 늦게 그레이스의 남편이 일터에서 돌아와 대충 짐을 싸서 우리는 몬탈반으로 향했다.
몬탈반의 그레이스 집은 아직도 짓고있는중이어서 대충 간막이만 된 남편의 동생집에서 하루를 자야했는데 전기도 안들어와서 밧데리를 충천해와 연결했다는 야그.
우자지간 대충 자고 그레이스의 집짓는 현장을 가보았는데 이게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닌것이지.
어찌나 진도가 느린지 두달간 지었다는데 시메트 별돌 7칸 정도가 올라왔나...돌아가시겠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내년 5월경에는 끝날거 같다고...으미...

결국 동네의 다른이들의 집짓는 모습과 커뮤니티의 회의하는 모습 등등을 담으면서 촬영을 마무리했다는 야그.
뭔가 그레이스와 톤도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할듯 싶은데 아무래도 내년 5월경에 다시한번 필리핀을 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음.
겸사겸사 팜팡가와 올롱가포도 한번씩 더 뒷얘기를 담을 필요도 있을것 같고.

사이사이 자세한 이야기는 담으로 미루고
이상.



Posted by 빨간경순


080925-25 국제여성포럼 촬영




9월25일 26일 양일간에 걸쳐 2008 ICGMD(International Conlerence on Gender,Migration and Development:Seizing Opportunities, Upholding Rights) 라는 국제여성포럼이 열리고 이곳에 부클로드의 대표인 알마도 참석한다고 해서 오자마자 갑자기 촬영을 가게 되었다.

이회의는 10월달에 있을 유엔산하의 개발과 이주여성에 대한 정부중심의 국제포럼에 의제를 제기하기 위해 각국의 엔지오들 이 모여서 의제를 모으기 위한 회의라고 한다. 하지만 오자마자 이 포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프로그램에 대한 상황파악이 안되서 거의 급조된 촬영이된거 같다. 알마를 중심으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오전오후에 결쳐 15개가 넘는 다양한 주제의 세션으로 분리되어있는데다 회의룸이 죄다 분리되어있고 그 세션에 대한 주제와 내용파악이 안되어있어서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끝에 이주여성에 대해 발제를 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소장이 발표하는 세션이 있어서 그 세션에 참여한 알마의 모습을 한국의 이주여성과 연결시키는 고리로 쓰기위한 내용으로 촬영을 만족해야 했다.

우자지간 여러가지로 아쉽고 속상했던 시간이었다.



 

Posted by 빨간경순



<촬영일지> No. 12

080822~24 부클로드 세미나 in 올롱가포





August 21,2008  :  Arrive to Olongapo
August 22,2008  :  Am Visit Preda Foundation
                            PM  Trip to Venue for the Seminar
                            (Amongan Iba Zambalez)
August 23,2008  :  Morning Discussion on Prostitution
                            Situation of women in the bars/clubs and Street(Workshop)
                            Who will more profit in Prostitution(workshop)
                         :  Afternoon until in the evening
                            (bill of anti Prostitution and Trafficking)
August 24,2008  :  AM Eval!!uation
                            Swimming
                            PM Back to Olongapo

부클로드의 단체장인 알마가 보내 준 부클로드 세미나 일정표
이번 세미나는 클럽, 바 및 길거리에서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며
주로 탈성매매 관련한 내용을 여성들에게 교육코자 함을 목적으로 함.
주로 이곳에 참여한 여성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여성들이 많았고
그 중에는 동성 커플도 볼 수 있었음.



8월 21일
점심먹고 바로 올롱가포로 가는 버스를 탐
3시간 걸쳐 올롱가포 도착.
올롱가포의 사무실 '부클로드' 도착.
저녁 먹기 전에 근처 시장에 들르는 길에 있는
광장(일명 트라이 앵글)을 지나다가 그곳 사람들과 통성명
(단체 부클로드에서는 클럽이나 바에서 일하는 성매매여성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함께 다룬다)
저녁을 먹고 올롱가포 지역에 있는 클럽에 가기로 함.
클럽 2곳을 들르고 마지막 3차는 부클로드 사무실 앞에서 조촐하게 함.
경은과 경순의 춤 인상적이었음.
취침.

8월 22일
경순은 다른 일행과 함께 Preda 재단을 방문하기로 함.
(올롱가포 시내의 정경 등 촬영)
나와 경은은 어제 갔던 광장에서 여성들 사진 촬영. 근처 시장도 함께 방문.
점심 먹고 경은과 경순은 지프니로 단체사람들과 세미나 장소로 이동(2시간 걸리는 거리)
나와 나머지 단체 사람들은 버스로 이동.
도착해서 짐풀고 저녁시간까지 자유시간.
근처 바닷가에서 잠시 놀고..
저녁시간에 '자기 표현하기 시간-자신의 꿈/현재상황/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 등-'

8월 23일
오전에 어제 한 '자기 표현하기'에 작성한 내용 서로 공유하는 시간. 그룹 토의
더불어 현재 각자 자신의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 그룹 토의
오후까지 토의 이어짐.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반성매매와 관련한 강의와 토의.
단체장 알마에 따르면 자신들은 'Sex worker'라는 단어를 쓰지 않음.
그것이 선택이 아닌 강제적 노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5시까지 토의 이어지고 휴식
모두 바다에서 수영
조금 늦은 저녁
그리고 이상한 술먹기 게임.

8월 24일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아침.
Eval!!uation 시간
마지막 수영 시간.
출발직전 이상한 술먹기 게임 후다닥하고
마닐라로 옴. 2시 반 출발하여 8시 반 마닐라 도착.
모두들 감기 걸려 골골대며 숙소 도착.

이후 촬영 예정
이후 9월 중순에 올롱가포에 머무르면서 촬영할 예정
매주 토요일마다 여성들을 위한 교육이 있다고 함.
9월 11일 한진 중공업 화력 발전소 건립 관련하여 환경보호 내용의 시위, 부클로드 참여
10월 5일 전세계 반성매매 관련 집회 있을 예정,

배 사진 촬영
Florahgely S. Hermam 23세
Mylene Agustin 21세
Merviriza A. Javier 21세/임신 6개월/싱글맘, 동성파트너
Bella Abelilla 31세/자녀 2명, 각각 11, 4살/싱글맘
Michelle Aloanador 24세/자녀 4명 각각 10, 7, 4살, 10개월/싱글맘
Jonalyn Hizon 20세/자녀 2명 각각 3살, 9개월
Virgilia Lobrio 31세/자녀 2명 각각 19, 16살
Josefa Salcedo 30세/자녀 8명 각각 16, 14, 12, 8, 6, 4, 3살
Elsa E. Gonzaga 48세/자녀 1명 24살/아들 갖기 전에 2번 낙태
Alma G. Bulawan 47세/자녀 3명 24, 23, 21살/아메리시안
Ma. Evelynonate Merza 43세/자녀 4명 각각 20, 19, 18, 16살/막내 나을 때 배수술
Arihida A. Dongcoy 36세/자녀 2명 각각 18, 16살/17살때 24살미국남편과 3년 동거, 아메리시안 자녀
Ana Cristina Eredia 22세/자녀 1명 임신 9개월/싱글맘
Melody L. Reyes 20세
Erenda Moreno 41세/자녀 3명 25, 23, 20살
Beth Lamsin 52세/자녀 2명 각각 20, 18살/막내딸 아메리시안



 

Posted by 빨간경순




일본에서 프리타라고 하면 정규적인 계약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ㅋㅋ
이것이 사실은 일본에서의 노동불안정과 차별을 노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일종의 사회적 계층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하여간 그 이슈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그룹이에요.

http://freeter-union.org/union/

PAFF는, 프리타에 대한 각각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벤트와 독서회, NPO 사회운동을 해 나가는 네트워크입니다. 또한, 프리타 등 비정규노동자에의 관심과 사회구조적 문제를 '자기책임'과 '나약함'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점을 가지고서, 공유의 기반으로서의 개인의 모임으로, PAFF 자체가 사회운동입니다.

우리들은 프리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개인이 'PAFF'를 자기 이름으로 쓰며, 각각의 싸움에 완만한 연결을 가지고서, 때때로는 강한 연대를, 때때로는 갈등을 일으켜가면서, 넓이를 가진 프리타 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일정한 커뮤니케이션과 신뢰관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신뢰관계라고 하는 이름 아래에서 개인의 싸움이 억압되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문제의식을 깊게 하고, 서로 의논을 합쳐, PAFF라는 네트워크와 참가 개인들사이에서 긴장관계를 계속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 아래에서, PAFF로서의 메시지, 기획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각각의 문제의식을 깊이하고, 기획을 만들어 내어, 프리타 혼자가 '자기책임'의 이름의 아래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고 가는 사회에 물결을 일으켜 나갑시다.



 

  • PAFF:프리타 전반 노동 조합을 구심력으로 하여, 모임을 포함한 프리타 운동을 위한 운동체
  • PAFF내 서클 : PAFF 내에서 2명 이상의 찬동을 얻은 이벤트 등을 전개하는 PAFF 내의 유지단체. PAFF의 실천활동의 활성화와 다양성의 담보를 목적으로 한다.
  • 프리타 전반 노동 조합 : PAFF로부터 파생한 노동조합으로, PAFF의 기반조직으로 위치한다.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2. 2. 29. 12:19


[리뷰] 원문보기 >>





작년까지 서울여성영화제는 마법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행사였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서울여성영화제는 중요한 스크리닝(상영영화 선정을 위해 미리 영화를 보는 행위) 코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은 달라졌다. 작년부터 메인 프로그래밍은 소용돌이가 하고 있고, 올해 인천여성영화제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인천여성회로부터 독립해 새살림을 차렸기 때문에 올해는 더더욱 마법사가 영화제 프로그래밍에서 완벽하게 손을 떼도 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 하나 쓰면서 얼마나 썼다 고쳤다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소용돌이가 읽고 서운해할까봐. ^^;;)

아무튼 그래서 올해는 서울여성영화제와 아무 인연도 닿지 못하고 그렇게 끝나나 싶었다. 매년 구석구석 탐색하던 홈페이지도 아예 방문조차 한 적이 없으니 말 다했지. 내가 이렇다. 좋게 말하면 맺고 끊는 게 분명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도대체 정이란 게 없다. 내 일이 아니다 싶으면 아예 싹 잊어버린다. -_-;;

그렇게 아무 관심 없이 지내다 대학원 동기들이 세미나 겸 영화관람이나 하자고 제안을 했고, 옳다구 싶어 예매를 하기 위해 서울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 올해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함께 보기로 한 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매진이었다. 경순 감독의 파워가 이 정도인 거야? 그럴 만도 하지. 벌써 3년 전인가, <쇼킹패밀리>로 인천여성영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경순 감독은 인천에도 꽤 많은 팬이 있는, 여성영화계의 유명 감독이다. ^^

그렇다고 포기할 마법사가 아니다. 서울여성영화제 기간 내내 출근도장을 찍을 것이 분명한 소용돌이에게 현장예매를 부탁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원 세미나 모임은 연기되었고, 나는 세미나 모임과는 전혀 상관없이 서울여성영화제 관람객이 되는 행운을 갖게 됐다.

여기까지가 마법사, 서울여성영화제에서 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를 만나게 된 사연. ^^  (매번 글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 글은 본론보다 서설이 더 길다. -_-;;;;)

자본주의, 여성, 노동 …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수한 질문들

영화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레드 마리아>가 마니아가 아닌 보통 관객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실험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쿵, 쿵, 쌓이는 느낌이었달까?

(중략)  
  

주인공이 12명이다. 영화는 한국, 일본, 필리핀, 세 나라 12명의 하루를 정신없을 정도로 빠른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물론 마지막 12번째 주인공인 필리핀 바나나농장의 여성노동자는 촬영을 다 마쳤지만 영화가 상영되면 다국적기업인 Doll사가 해고할 것이라며 필리핀 상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결국 편집과정에서 빠졌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Doll사는 그녀를 해고했다. 이 사건만 보더라도 자본주의, 여성, 노동이 교차하는 지점의 정치성이 드러난다.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 12번째 주인공은 세계화시대 여성노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상징이 된다.

그러나 오히려 12번째 주인공은 우리가 자본주의, 여성, 노동을 생각할 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전형성이라도 가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사노동자, 요양보호사, 빈민촌의 주민대표, 성노동자, 위안부 출신 할머니, 노숙인……,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세 나라 12명의 여성들 각자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은 매우 논쟁적이고 복잡하다.

일례로 필리핀 빈민촌의 주민대표 그레이스를 보자. 영화에서 그녀의 직업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이 선심쓰듯 필리핀에 건설해주는 철도(이렇게 가난한 나라의 기반시설을 지어주는 도움을 ODA라고 한다) 때문에 졸지에 철거민이 되어야 했던 필리핀 사우스레일 지역에서 그녀는 주민들의 대표로 생존권을 위해 싸운다. 과연 우리가 뻔히 상상하는 직업이 없다고 해서 그레이스가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인가? 그녀의 고단한 노동은 노동은 아니면 뭔가?

위안부 출신 리타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다. 일제가 침탈해 한 마을의 남자들을 다 죽이고 여자들은 다 강간한 사실을 증언하고, 이제 나이들어 하나 둘 죽어가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장례를 챙기는 리타 할머니는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인가?

또 하나 예를 들어볼까? 일본의 노숙인 이치무라 미사코에게 노숙인은 직업이라고 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노숙인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노숙할 수밖에 없는 숱한 여성들을 상담하는, 그녀의 일은 일이 아닌가? 이치무라의 그 일과, 번듯한 직장은 가지고 있지만 인간적인 대접조차 받지 못하고 보람도 느끼지 못하는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일과, 그 둘 중에 어느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 과연 우리가 노동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노동은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게 맞는가?

성노동은 또 어떻고. 성노동이라는 표현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낯설 것이다. 매춘, 성매매는 들어봤어도 성노동이라니. 몸을 파는 것도 노동인가? 그럼 그녀들이 하는 일은, 그것으로 생존하는 그녀들에게 그 일은 노동이 아니면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예를 들어볼까?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이주해 온 여성 제나린은 직업이 없는,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전업주부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에 오면서 결혼자금으로 필리핀 가족들에게 준 돈이 분명 있을 테고, 결혼해서 10년 동안 살면서 생활비를 아끼든 남편에게 용돈을 받든 어떻게든 해서 필리핀에 부쳐준 돈이 있다. 10년 만에 필리핀 친정집에 갔을 때 그녀와 남편의 양손엔 필리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 한가득이었고,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지 무덤도 그녀가 새로 단장했다. 그녀의 오빠가 아버지 무덤에 대고 말하지 않던가. 그녀의 가족 때문에 필리핀 가족들이 그나마 사는 거라고. 가난한 필리핀 가족들은 그녀를 해바라기하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결혼과 결혼 이후 한국에서의 결혼생활 자체가 일종의 노동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질문은 끝이 없다. 자본주의, 여성, 노동의 교차지점에서 12명의 주인공 각자가 하나 이상의 질문을 던진다. 그것도 매우 무겁고도 논쟁적인 질문을. 그리고 그 질문은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라는 국경을 넘나들며 얽히고 설켜 있다.

영화가 끝난 뒤 생각했다. 소용돌이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인천여성영화제에 가져올 생각을 하고 있던데, 과연 그게 맞을까, 걱정이 앞섰다. 물론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 여성이고 남성이고 가릴 것 없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많기만 한 게 아니라 너무나 복잡하며 너무나 논쟁적인 질문을 한 영화로 이렇게 쏟아놓는 것이 과연 인천여성영화제와 맞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이번에 경순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건 아닐까? 그렇게 욕심을 내다 병이 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대학원 동기인 심통이 경순 감독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경순 감독, 많이 아프단다. 감독과의 대화 때문에 무대에 섰는데 이전과 달리 야윈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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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2.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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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레드마리아>경순감독님을 직접 만나뵙고 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인간미 넘치시고 유식하시고 생각의 깊이도 깊으시면서도 털털하시고 호탕하신 경순감독님!
한번 만나뵙자마자 바로 팬이 되게 하는 매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데일리지 2010.04.09 일자에 저희가 한 인터뷰를 싣긴 했지만
할애되는 칸의 제약으로 저희가 담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그리고 경순감독님의 진심을 100% 전하지 못한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따로 인터뷰 글을 작성하고 싶어졌어요.

저희가 못다한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상당히 길지만 빨간경순님의 생각을 여과없이 알아볼 수 있답니다.





윤주: 웹상에서 빨간 경순이라는 닉네임 쓰신걸 봤구,레드마리아 다큐멘타리 안에서도 본인을 레드라고 대답하시던데요. 레드마리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빨간경순님: 아 그냥 빨간 경순은 닉네임처럼 쓰는 것이구요. 저희가 갖고 있는 제작사 이름이 ‘빨간 눈사람’이다보니까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빨간 경순 빨간 경순이라고 이름처럼 부르기도 하구요. 친구들은 빨강이라고 부르는 애들도 있어요. 가끔 해외 촬영가서도 닉네임을 레드로 많이 써요. 레드마리아는 그런 의미의 연관성보다는 기존의 항상 마리아가 갖고 있는 순결한 이미지를 뒤집는 색깔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사실 블랙 마리아 이런건 여기저기서 많이 하고 레드마리아 라는 거 자체가 상징적으로 뭔가 기존에 쓰여지지 않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얘기하고 싶었어요.


은주: 필리핀 여성들이 강제로 강간된 그 곳도 레드하우스던데 !

빨간경순님: 그건 나중에 알았어요. 굉장한 우연이죠 어찌보면


윤주: 치밀하게 짜신 것인 줄 알았어요 !

빨간경순님: 그냥 생각한게 궁합이 잘.. 어떻게 또 일이 그렇게 됬네요. 하하하


은주: 그러면 레드마리아를 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따로 있으시다면?

빨간경순님: 동기는 글쎄 맨 처음에 시작은 어쨌든 제 전 작이 ‘쇼킹패밀리’였는데, 그 영화는 일본 상영이 많이 있었다. 일본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을 전에 한번도 안 가봤는데, ‘쇼킹패밀리’ 때문에 일본 문화나 일본 여성을 접하면서 뜨악했던 거죠. 일본은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에 대한 문제들을 한국보다 내가 보니 더 나을게 전혀없는.. 이 분들이 왜 이렇게 쇼킹패밀리를 좋아하는가 궁금해서 관심을 갖고 보니 야~이게 여성의 지위나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특히 아시아의 지독한 가부장 문화 속에서 경제발전과 전혀 다른게 없구나.이 자본주의 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그 발전 속에서 여성의 삶의 질이나 노동 문제는 비례해서 나아지는게 없구나.

이런 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있는 여성들의 삶을 국지적이 아닌 좀 더 넓혀서 봐야겠다. 왜냐면 이제 이주여성의 문제가 단지이주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성노동자문제가 단지 성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이 국가라는 틀 자체를 넘어서는 이 관계로 왔다갔다 하고 있기에 그걸 같이 봐야 이 여성의 시각 문제가 다른 시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사실 출발을 한게 몸이었던거 같아요. 왜 달라지지 않을까? 왜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는 것인가 ? 하는 부분들을 봤을 때 제 근본적인 고민속에서 출발을 한게 몸이었어요. 근본적으로 남성의 몸과 여성의 몸이 다른데 그 다른지점에서 여성이 갖고있는게 임신과 낙태, 출산과 양육이라든지. 이것이 이제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의 출발이 된거죠. 남성과 동등하지 않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문제가 있지만 그 출발이 거기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문제에서 아시아를 다 넓혀서 포괄할수 없고 그 관계에서 그나마 긴밀하게 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몇 나라를 선정한 것이 필리핀과 한국 일본이 되었던 거고. 역시 찍어보고 취재하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이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다른 그 차이를 보면 정말 비슷하구나. 너무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까 이 문제를 같이 세계 여성이 같이 봐야지. 여성의 문제라는 것이 단지 아프가니스탄여성의 문제 어디 여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새롭게 우리가 기존에 놓치고 갔던 부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이 된거죠.


은주: 안 그래도 저희 질문 중에 왜 구지 아시아 여성 노동자 중에서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을 뽑았는지, 인도도 있고. 특히 여성이 카스트제도로 억압이 되어 인도가 들어가 있을 법한데 필리핀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혹시 따로 이렇게 추리신 이유가 있는지 해서 아니면 중국이 또 빠진게. 보통 삼국을 말하는데.

빨간경순님: 관계성에서 노동문제를 봤던 건데. 예를 들면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큰 주제에서 여성과 자본주의의 문제를 보고싶었던 건데 그렇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아까 일본이야기도 했지만 좀 경제적으로 국가가 갖고있는 경제규모가 다른 국가를 포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었고 특히나 몸이나 여성의 기본적인 출산, 여러 가지를 봤을때 많이 이동이 되는 나라들. 예를 들면 필리핀이주여성, 결혼 때문에 이주하는것들 이런 관계성들. 그리고 또하나는 실질적으로 삼국이 공통적으로 경제규모는 다른데 노동의 인구나 연관성으로 봤을때 가장 그것이 집중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나라들이 어딜까 고민을 했는데 그것은 인도나 중국보다는 아무래도 필리핀이 제가 더 많이 꽂혔던 부분이 있었고 , 그래서 사실 선정을 한거죠. 과학적인 이런 거에 의해서 보다는 주로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쉽게 볼 수 있고 연계될 수 있는 지점들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게 아 이 세나라가 가장 좋겠다라는 부분이 있었고, 또 한가지는 역사적으로도 이미 어쨌든 우리가 여기서 경제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속에서 식민지 국가. 침략국이라 하나요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게 있는 물론 다른 아시아 권도 마찬가지로 연결이 되어있긴 하지만 그런것들을 봤을때 필리핀이 적당하겠다. 근데 그 이상을 더 넓히는건 영화에서 안 그래도 많은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너무 산만해질수있는게 있어서 그런게 정한거에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 게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여성의 배를 보여주는 컷들이 나열되는데, 한 인간의 인생이 표현되는 곳이 배라고 말씀하시던데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빨간경순님: 목욕탕가요 혹시? 제가 사우나 매니아인데. 항상 목욕탕을 가면 내 몸을 포함해 거기서 목욕하는 여자들의 몸을 많이 보는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몰래 막 그건 아니지만 항상 목욕탕을 가 여자들의 배를 보면 속상했었어요. 뭐냐면 어떤 여자는 굉장히 이쁜데 배가 애기나서 그렇거나 아니면 겉으로는 상상이 안가는데 가슴이 막 이렇게 되어 있거나.. 근데 그런 배들이 사실 흉한게 아니라 굉장히 아름답고 그것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인건데 우리 스스로 굉장히 그것을 부끄러워 하는거죠. 10대부터 할머니까지. 굉장히 이 배는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칭찬받아야하는데 부끄러운 배가 되어 있는거에요. 하물며 친구끼리도 같이 가면 어머 얘 너 장난아니다. 삼겹도 모자라 사겹이냐 이러면서 맨날 아 이배를 어떻게 없애지~ 이런 얘기. 그리고 거기서 한발 나아가 20대 친구들인데도 요새 너무 가슴수술이 일반화 되어서 너 촉감 좋다 부터 시작해서 대화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린건데 바뀌면서 몸이 대우를 못받는거죠.

근데 그게 사실 목욕탕에서의 풍경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미적 기준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사람들이 갖고있는 몸에 대한 미감들이 그런 부분들을 부끄럽게 만들면서 내 몸을 바꾸는게 너무 자연스러운게 되는. 성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것들. 몸이 굉장히 자랑스런 일을 하고있는데도 대부분은 상처나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보여주고 이쁘고 탄력있고 미스코리아의 배가 아니라 어 . 다음가면 45살 아줌마가 45킬로가 말도 안돼지 50키로도 안된다는게 사람들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생각과 몸이 모든 것이 따로 따로 보여지는 이런 부분들.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까 나는 내 몸이 좋은데. 내 몸을 남들이 칭찬해주지 않는 . 이 주름과 이 부분들이 부끄러운게 아닌건데 사람들이 안쓰럽게 말할 때. 어머 너도 이제 나이티가 난다. 나이티 당연히 나는게 정상인데. 이 모든게 나는 화가나고 신경질이 나는거죠. 근데 그런게 사실은 몸에서 출발해서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이든 가사노동이든 간에 뭔가를 하고있는 곳에서 그런 시각들이 다 연결이 되어있단 거죠. 어쨌든 상징적으로 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우리에게 몸은 무엇인지.이 몸에서 출발되는 노동과 몸으로 규정되는 많은 것들. 한번쯤 봤으며 좋겠고 그 몸이 자랑스러웟음 좋겠고 이러한 의미에서 배 작업들을 촬영기간 내내 신경써서 찍었죠.


은주: 충격적이었어요. 왜냐면 보통 다른 사람의 배를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사우나 아니면 연예인 배 같이 아름답고 이쁜 것만 보다가 약간 현실적인 배를 보니까 충격이었어요 나름.

윤주: 본인들은 배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데 찍으시다가 에피소드 같은거 없으셨는지요?

빨간경순님: 에피소드 많았죠. 근데 대부분 저 배를 같이 찍어주신 분들은 제 기획의도를 공감을 해주셔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다는 것은 안찍으니깐 어쩔 수 없는거고. 이런건 좀 있었던거 같아요. 나중에 우리가 마지막에 2차 촬영을 가면서 확인을 했는데 배를 보여주는게 나라마다 틀린거야. 예를 들면 한국사람들 같은 경우는 조금 자연스러워요. 일본같은경우는 굉장히 그거는 치부로. 어려워하는 그런데 사실 영화 마지막에서 주인공들이 같이 참여해 주신거는 영화 제작과정에서의 신뢰감으로. 그 분들도 아마 처음에 얘기했으면 기겁을 했을텐데. 아마 그게 다 끝나가고 마지막 부분에 연락을 드렸을때는 흔쾌히해주셨죠.


은주: 그렇게 보니까 배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왜 배가 가장 연약하고. 동물들도 항복할 때 배를 보여주자나요. 은밀한 부분인데. 흔쾌히 보여주시는거 같아서.

그리고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는데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로 말하는건 자식을 위해서 혹은 가정을 위해서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일본 분들은 내가 행복하려고 꿈을 찾으려고 포럼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표현이 안된거 같아서요. 만약에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이 일을 한다면 무슨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세요?

빨간경순님: 제가 보기엔 근본적으로 비슷한거 같아요. 그 장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그냥 소위 말하는 성매매 여성, 창녀,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할 때 성노동자라고 이야기하는것을 거북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데 어쨋든 간에 노동이라는 지점에서 봤을때 노동을 하는 이유들은 비슷하다는거죠. 예를 들면 여자들끼리 서로 질투를 하고 이런것도 성노동자들이나 이사람들이나 비슷하고. 그런데 그런 조건이나 현실들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싶었던거 같고. 한국에서의 경우는 제가 만났을때 대부분 일을 시작한건 사실 다 가족들때문이에요 집이 너무 가난한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아니면 그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성 노동자들 옛날이야기 들어보면 똑같이 집에서 배운거 없고 일찍부터. 나온 과정은 다 다르겠지만 그걸 평가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쨌든 간에 자기가 돈벌이를 해야 하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집을 책임지게 됬고. 하물며 오빠 학비까지 대어야 했고. 이런 이유들은 되게 비슷해요.

너무 비슷한데 사회가 달라졌기 때문에. 한국사회 같은경우는 문화적. 제도적으로 사람들이 눈높이가 생겼기 때문에 생긴 만큼 선입견도 커진거고 편견도 직접적이고. 벽이 더 커진게 있는건데 필리핀 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보편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힘들지만 자유로운건 있는거 같아요. 가난할 때 느끼는 정서 같은거 있잖아요. 나눠주고 이웃사람과 먹고 하는 그런게 예를 들면. 문화적으로 그런차이가 생기는 거죠.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점점 그런데 남한테 민폐 끼치는거 싫어하고 막 이런거. 일본 같은 경우는 장난아니거든요. 사실 그러면 잘산다는 의미가 좋은것인가. 내가 돈을 버는 만큼 내가 놓치고 있는 그런 부분들. 사실 돈은 없지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있는거죠. 그런 식의 차이들을 같이 고민할수 있었으면 하는게 있었는데. 각 개인들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들은 많지 않앗기에 최대한 서로 연결 연결 시켜서 좀 부분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런렇게 기획을 하긴 했는데 그런 차이는 좀 있는거 같아요. 정말로 우리가 바쁘게 살아서 놓치고 있는 것들. 되게 많잖아요.


은주: 그러니까 그런면에서 필리핀과 일본이있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중간적인 입장에 있는것같아요. 말씀하신것처럼 필리핀사람들은 부클루드라는 곳에서 같이 뭉치고 ,일본여성 노동자분들은 “그래,일본여자들은 너무 고립되어있어”라고..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그런면에 있어서는 더 가난하다고

빨간경순님: 예,맞아요. 일본은 이미 너무 선진화되다 보니까 질서라는게 너무 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보니까 숨통을 틀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일본여성노동자들은 더 고립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실제로 그렇고. 한국같은 경우는 그런과정중에서 오히려 여성들이 아직까지는 시끄럽게 목소리를 좀 내는 그런상황이라서 일본에서 굉장히 한국을 부러워하는거같아요 그런면에서는..그러니까 여성운동 전반으로도 그렇고 여성노동자들 일본의 노동자들 이번에 오시는 사토상같은 경우도 한국에서의 여성노동운동을 배우고 싶어하고 그분들이 보기에는 한국이 아직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런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에요. 막연히 동경하거나 동정하는것이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무엇으로 같은선상에 있는가를 인식을해야 연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관계로보면 서로를 잘 모르게되는거죠. 서로 알아야되는데 국가내에서만 사고하는게 크기 때문에 우리도 알게모르게 국익이라는거에 갇혀있는게 많다고 저는봐요. 


윤주: 저희가 생각했을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보다 필리핀에서의 촬영이 더 친밀하게 접근을 하신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를 직접안고계신다거나 아이가 오줌을 누는 장면을 촬영하신것 등 필리핀 상황이 좀 더 열악하다는 것에 감정을 이입해서 촬영하신건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런식의 문화적인 정서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를들면 일본은 좀 더 거리를 두고 보여준다는지 그런데 그사람들이 가깝게 다가갔을때에는 카메라도 역시 좀 더 가깝게 밀착해서 촬영하고... 그 정도의 거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던것도 있고 일부러 필리핀같은 경우는 같이 살짝살짝 얘기하는 장면이라든지 그친구들이 허물없이 대하는 어떤 그들의 언어같은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실 좀 더 많이보여주고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상제약이있으니까 많이 덜어내긴했는데 뭐 그걸 굳이 말로설명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영상에서 그런식의 감정들이 조금씩 느껴지면 좋겠어요.


은주: 저는 기륭노동조합이 투쟁하는걸 보면서 상떼빌주민들하고 마찰이 있잖아요. 제가볼때는 기륭조합분들도 너무 오래되서 힘들고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러는거지만 어쨌든 그분들도 자기권리를 침해받았기 때문에 그런 논설을 하는거면, 적어도 자기권리가 침해받았으니까 그럼 나도 남의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전제로 깔려있을줄알았는데 왜 너희는 오히려 나를 이해를 못하고 우리를 탄압하려고만하느냐 이렇게 말하는걸보고 좀 실망을했어요. 권리침해받아본 사람이라면 남의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할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그게 바로 우리사회가 바로 감염된 이기주의가 아닌가 해요. 아까 말했던 민폐랑 좀 통하는 얘기인데 나라가 자꾸 문화적으로 선진화된다라는 성숙한다라는게 문화적 시민이 된다라는게 한편으로보면 이기적인사람이 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옛날에 보면 우리 가난했을때에는 동네방네 흔히 거지라는 사람들도 많았고 꽹과리치는사람 등 그런식의 사람사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생활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런건 자연스러운것이었는데 그런 생활의소리들이 아파트속에 다 갇혀버린거에요. 건물안으로. 그래서 옆방에서 무슨소리만 들어도 굉장히 짜증을 내고 어떤경우는 나같아도 그런경우가 있거든요. 나같은경우는 무딘경운데 조금만 걷는소리가 언짢아도 아래층에서 올라와서 한소릴하고, 난 주로 듣는사람의 경우고 (아하하하) 하여튼 그런거. 그러면 그사람이 좀 이유가있겠지 그랬는데 그런게 사라진거죠.

근데 상떼빌문제가 또 다른문제가 있는게 기룡측에서 주민들을 좀 부추긴게 있어요.

그런과정같은게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되었지만 주민들은 아파트땅값떨어진다 뭐이런식으로 된거죠. 그런데 문제는 사실 상떼빌에 거주하는 분들도 가산동쪽 분들도 중산층 서민들이란 거죠. 그러면 그분들이 살고있는 집안에서 자식이든 남편이든 누구든 일하는처지도 누구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도 그렇게 분리된다는거에요.

아까 몸 얘기한것처럼 머리로는 아 그런게 아니란걸알지만 실제속에서는 뱃살을빼야하는 그런용품을 사야하는것처럼 사실은 주민들과 기룡과의 관계도 그렇다고봐요.

그렇다라면 서로해서 지원을 못해줄망정 서로 양해를 구하는거죠 기룡은 그런식으로하는거죠 그런데 작정으로 그렇게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그날은 그렇게 싸움이 붙은거죠.

그런부분에서 김소영분회장이 그런 얘기를 했던거라 저는 어쨌든간에 현재의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우리가 공격받고 우리가 갇혀있는 우리가 예를들면 그런 얘기하잔아요. 사실 다 대학갈필요없는데 고질적인 입시문제를 해결하지못하는것도 사실 우리아이만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거잖아요. 혼자는 어떻게 할 수가없는거죠. 이런부분을 어떻게 타개할것인가가 우리의 문제인것같아요. 우리가 당면한 문제요. 그것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뀌는건데 그런문제는 개인이 소리친다고해서는 안되는거니까..그런문제가 맞물려있는것 같아요. 기룡의 주민들과의 문제는..


윤주: 저희가 또 궁금했던게 배사진과같이 가사노동하는 장면이 많이나오던데, 또 일본사람들의 포럼을 보면 자기들이 24시간 노동자다 이렇게 얘기하는걸 담으셨던데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계신지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당연히 담고있죠. 아까 얘기했듯이 여성들이 예를들면 경제적인 활동이나 그런면에서 기본시각이 그런거잔아요. 일단 결혼하면 남자가 부양하는 남자가 돈을 벌어오는 물론 그런 체계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거는 평등해서 바뀐거가 아니라 남자가 벌어온것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바뀐거에요. 그러니까 여자들의 일자리라는게 일본도그렇고 주로 파트타임이라든지 비정규직이라든지의 일로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거죠. 사실 지금 대학을 많이 나오고있지만 여성들도 교육을 많이받고있지만 실질적인 취직율에서 보면 소수의 전문직을빼면 사실 대부분 비슷하고 그것도 결혼하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그런데 여자들이 가사노동이 좋든안좋든 전업주부로 사는게 좋든안좋든 그게 현실이라는거죠. 그러면 가사노동이 어떻게 생각을 할것인가를 봐야하는데 사실 별로 존중받지 못하고있잔아요. 근데 사실나는 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딜가든 밥을하는 사람은 존재해야되는데 그거는 독립적으로 자신이해야되는데 역할이 이미 분담이된다라는거 자체가 큰거죠. 근데 말을 많이함에도 불구하고 아그냥그거.. 이런의미가되버린거죠.


은주: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신세대들?이 혼인계약서에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라는걸 전제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보면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선진화되는거 아닌가요?
예전에는 댓가를 굳이 바라는게 아니어서 그사람을 위해 가사노동하는게 아니었는데, 내가 힘드니까 너도 똑같이해라 라는 이기적 선진화가 아닌가요?

빨간경순님: 이미 사회가 이기적인데요 뭐! 저는 그래서 결혼의 문제도 다시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쇼킹패밀리에서 얘기했던건데, 결혼이 뭔지 봐야죠.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양하게 있는거라고 보거든요.

이번에 노동에 대한 얘기도 같은건데, 우리는 열심히 사는거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백수는 인간이 아닌것처럼 취급이 된다든지 돈을 안버는 일을 하는사람들 굉장히 무능한사람이 되버린다는거죠. 근데 기준이 그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는거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 있는거죠. 그런데 그런건 무조건 남에게 기대어 살면안되지만 자기가 못벌면 못버는대로 가난하게 살면되고 그냥 그 삶이 존중받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는거죠. 근데 이 결혼이라는거죠 이 국가적인 제도 자체에서도 국민을 관리하는 한 기준이 되버렸기 때문에 마치 필수불가결한 어떤 선택처럼되버린거잔아요. 우리가 사실 결혼이란것도 다시봐야하는거죠. 결혼이란것도 공동체개념이고 같이사는사람이 사랑을 나누고하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존중해줘야죠. 그리고 존중해줘서 사는사람들은 각기 어떻게 사는 삶의방식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할게하면 그만큼은 너가해라 이걸 존중해주는거죠. 하지만 근데 문제는 사회적인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회적 의식이 달라져서 거기서 불평등이 생기는것도있는데 개인이 그걸 어떻게 해결할까..

이거는 이제 그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그걸 강요해서는 안되죠.
어떻게 사는게 바람직하는 기준을 제시하면 안되는거죠.
내가 말하는 결혼은 이런식의 공동체인데 저런거면 안한다. 안하면되는거죠. 그렇지만 이렇게 됬을때는 우리선조가 이렇게 살아왔기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방식은 이렇게하자 약속하는것은 그걸 이기적으로 볼수 있다 없다 할 수 없는거같아요. 단지 그 결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볼것이냐. 결혼은 두사람의 결혼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집안의 결혼이라 여자가 짊어져야할게 너무 많다는거죠. 그러니까 사소한 얘기들이 사소하지않게 여자들에게 큰짐이된거죠. 하물며 아이를 낳아도 기쁜게 아니라 그과정 자체가 복잡한 문제들로 얽히게되는거죠.
그러니까 가사노동만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여성의 노동 전부, 여성이 살아가며 하는 노동들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취지로 가사노동부분들도 적지않게 얘기하고 싶었죠.


윤주: 요양보호사분이 일하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촬영되었던데, 세심하게 촬영하셨길래 특별한 의미가 있나 궁금해요.

빨간경순님: 사실 가사노동은 동하는시간이 꽤 길거든요. 사실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어요. 그사람이 하나의 욕조를 닦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나 힘든지.. 그런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는 단지 욕조기 때문에,단지 빨래기 때문에 과소평가하는거죠. 하지만 이 빨래를 할때 소비되는 열량부터 시작해서 솔직히 힘들잔아요. 손빨래도 힘든데 세탁기 돌려서 너는것도 큰일이에요. 그런것들..그런시간에는 어쨌든 거기에 묶여있어야하고 실제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좀 아쉽긴해요. 그것보다 더 길게 보여주고싶었는데


은주: 되게 공감되는게, 엄마들이 말하는게 해도티도안나고 뭐만하면 하루가 후딱가는게 가사노동이라고..

빨간경순님: 그게 우리일이라니까? 엄마일이 아니라 이제 당신들 일이 되는거야~

윤주,은주:^0^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윤주: 아침 준비하면 점심 준비금방해야하고 이런게 정말 공감되요.

빨간경순님: 저는 사실 청소를 잘 안해요. 그시간을 쓰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제방을 보면 이해를 못하죠. 그런데 그거를 이미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설득하긴힘들죠. 그냥 감수하는거죠. 화내지말고 열받지말고

윤주,은주: 하하하하

윤주: 이렇게 3개국의 여성노동자들의 현황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관객들에게 궁극적으로 말씀하고 싶으셨던 메시지나 목적은 무엇인가요?

빨간경순님: 사실 레드마리아는 알고보면 배도 충격적이라했지만 사실 새로운건 아니잖아요. 이미 우리가 다 가지고있고 알고있고 하고있는 여러 가지 것들인데 우리가 기존에서 자꾸 놓치고있는부분들 뭔가 우리가 사실은 여성주의라 말하고 여성운동이라고하지만 우리가 또 어떤선에서는 편협하게 편견을가지고 우리의 문제를 보고있는것은 아닌가..그래서 다시 새롭게보자 그게 가장 큰 화두인거같아요. 예를들면 반성매를 지지하든 성매매를 지지하든 지지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미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새롭게 볼것이냐.. 아니면 또 그것이 다가아니라 그문제뿐만아니라 우리의 노동이라는것에 대한 가치 , 기존의 남성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방식으로 되어있던 노동에 우리도 매몰되어있는건 아닌지.
어떻게 사는것이 사람으로 사는건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다시한번 고민하면서 학문을 하시는 분이든 어떤분이든 한번쯤 다시 새롭게 생각을해보자라는게 큰거 같아요. 

IWFFIS BUGS  이윤주, 전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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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