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리뷰2012. 5. 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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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마법사 함께 하는

< 레드마리아 > 번개 '씨네후수다' 1탄

 

 

(사진 출처 http://withoutborder.tumblr.com/)

 

 

 

경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드디어 개봉했다. 경순이 내게 ‘배급 프로그래머’라는 이상한(?) 직함을 던져주지 않았더라도, 기꺼이 레드마리아 홍보를 위해 뭐든 해볼 궁리를 하고 있던 터. 빵빵한 게스트들이 진행하는 GV는 서울의 극장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멋진 GV는 8회 인천여성영화제에서 할 거니까 그까이꺼 서울에 양보하지 뭐! ㅋㅋ)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다.

 

<레드마리아>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물론 훌륭하지만, 영화를 본 뒤 무진장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그래서 누구라도 붙잡고 질문을 하든 성토를 하든 수다를 떨고 싶게 만드는, 그래서 더 훌륭한 영화다. 그렇다면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물꼬를 틔우는 역할을 하자, 결심했다.

 

이름하여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마법사와 함께 하는 <레드마리아> 번개 “씨네후수다”!

 

작명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엔 영화에서 그랬듯, 영화 본 사람들끼리 서로의 배 사진을 찍고 수다를 떠는 {포{토}크}(포토&토크)콘서트라고 할까 했는데, 아직 관객들과 배 사진을 찍을 준비가 덜 된 듯하여 씨네후수다로 급변경했다.

 

첫 번째 씨네후수다 주인공은 인권희망 강강술래 활동가들이다. 우선, 레드마리아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법사의 말에 흔쾌히 응해주셨을 뿐 아니라 피곤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음… ㅠㅠ) 10명 넘는 강강술래 활동가들을 데리고 개봉 첫 날 영화공간주안을 찾아주신 배임숙일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레드마리아에는 무진장 많은 여성들과 그녀들의 몸에 새겨진 노동이 나온다. 그 중에는 성노동자들도 있다. 한국에서 성매매방지특별법에 맞서 싸우던 민성노련 성노동자 희영, 필리핀의 성매매여성쉼터에서 딸을 키우며 살던 클롯. 이렇게 글로는 ‘성노동자’라고 쓰고 있지만, 사실 ‘성노동/성노동자(sex worker)’란 말은 다분히 논쟁적인 말이다. 성매매를 자본과 맞물려 산업화된 성폭력이라 보고 반성매매운동을 해온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에게 이 단어는 그들의 활동을 부정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광주의 여성영화제와 인권영화제에서 레드마리아가 상영되었을 때, 그 지역의 반성매매운동단체가 상영반대 성명을 내는 등 마찰이 있기도 했다.

 

최종편집본 시사를 본 뒤 올해 인천여성영화제에서 레드마리아를 상영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영화제에서 상영하기 전에 인천에서 반성매매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였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반성매매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 궁금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서 나오자마자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정말 궁금하다고. 인천여성영화제에서 7월에 상영할 텐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배임숙일 회장님은 지금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실천여성학과정에 다니고 있다. 내가 다녔을 때와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사상과 글로벌 페미니즘 과목에서 성노동 챕터를 공부했다. 혼자만 공부하신 게 아니라 자신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강강술래 활동가들과 매주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반성매매운동 활동가들임에도 불구하고 강강술래 활동가들은 ‘성노동’이란 개념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덮어놓고’ 불쾌해하거나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다. 훨씬 열린 사고로 받아들이고 질문하는 그분들 모습이 우선 감동이었다.

 

영화공간주안 로비를 점거(?)하고 강강술래 활동가들과 씨네후수다를 나누면서, 법으로 성매매가 금지된 나라이면서 성노동이 하나의 노동으로 간주되는 우리 사회의 제도와 관념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노동이나 쾌락과 폭력의 경계가 여전히 불분명한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불안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생겼다. 이것은 단순히 개념이나 이론 같은 관념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실재하는 현실이니 말이다.

 

성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고 반성매매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그리고 성노동자들이 있다. 섹슈얼리티의 불안을 안고 사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을 만나게 하는 것, 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장을 기획하는 것, 이것이 인천여성영화제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든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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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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