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리뷰2012. 5.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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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디고의 필름클럽 http://cooljay7.blog.me

 

 

 

 

 

'레드 마리아' -삶과 노동을 기록한 여성의 배

 

 

 

 

 

 

일년 만에 귀국한 여동생과 어떤 영화를 같이 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경순 감독의 다큐 <레드 마리아>를 인디플러스에서 보았다. 핑크색 탱크탑을 입은 할머니가 소녀처럼 수줍은 표정을 하고 입을 가린채 웃는 모습을 정면에 배치한 포스터가 시선을 확 끌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타이틀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국적도, 하는 일도 다양한 여성들의 몸에서 노동의 의미와 삶의 기록을 찾아보았다고 감독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카메라에 담긴 그녀들의 '배'는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잘룩한 허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세월의 흐름과 같이 노동을 하며 살아온 나날들이 고스란히 써있는, 결코 추하지 않은 아름다운 '배'였다.

오프닝 씬에서 이차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집단으로 레드 하우스라고 부르는 곳에서 강간을 당했던 한 필리핀 할머니가,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일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했다.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서 성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이해는 되었다. 이어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기륭전자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 현장이 나온다.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한진 85호 크레인 위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있던 트위터 팔로워 김진숙 위원과의 만남이 새삼 떠올랐다. 인사동에서 보리밥 정식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이랑 같이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여러 인터뷰이 중에서도 가장 다가왔던 여자는 텐트에서 노숙을 하면서 면으로 친환경 생리대를 만들면서 같은 노숙자들을 돕고 사는 이치무라였는데, 처음에는 역설적으로 들렸지만, "노동하지 않는 것의 행복"을 화두로 제시했다.

 

다큐 속에 담았던 묵직한 주제를 잠시 덮어 두고 엔딩에서 다시 보여주는 여자들의 '배'와 표정은 참으로 밝았다. 여러 인물과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담다보니 편집이 다소 산만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여성의 몸 특히 '배'라는 주제로 정리를 한 것은 영리했다. <레드 마리아> 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를 새기며 "나의 배에는 어떤 기록이 남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디플러스의 프리스톤님이 동생과 같이 들으라고 OST 세 곡이 담긴 CD를 두 장이나 주셨다. 강허달림이 부른 '레드 마리아', '편지', 그리고 정혜윤의 보컬로 '하루'가 들어있다. 금요일에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다음 기회에 꼭 참석하고 싶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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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