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지> No. 15

080902 Lila Pilipina 위안부 할머니 단체 방문




(前 Lila Pilipina 단체 방문 제작일지 참조할것)

사실 단체와 접선(?)할 때부터 그리 유쾌하진 못했다.
사무국장인 Ate. Rechilda의 태도도 그러했고, 그와 함께 경직되어 있는 단체 스텝들을 만나기도 사실은 불편했다.
오늘 단체 방문을 할 때는 그것이 더욱 어려웠다.
7통은 족히 넘게 어제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문자를 5통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그렇지만 경순과 나는 약속은 약속인지라 우리는 대충 오전 9시 전에 단체에 가기로 했다.
그날 우리가 단체를 방문한 이유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에서 온 그룹이 할머니들과의 미팅이 있다고 해서였다.
그러나 그게 다 무어란 말인가.
어떤 할머니는 어제 일본학생들이 단체를 방문했다고 하고, 또 어떤 스텝은 6시 이후에 일본그룹과 함께 밥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그룹의 단체방문 시각 또한 제각각이다.

난 그때 몹시 당황스러웠는데 심지어는 순간 '관계맺기에 대한 회의감(! 난 이 대목에서 진지하다)'까지 들었다.
주로 단체연락을 내가 했던지라 경순에게도 이날 같이 간 센터 연수생인 미혜에게도 여러모로 내가 다 미안하더라.

여튼, 이날 제작일지는 푸념으로 시작했다. (일기처럼 써보는 제작일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각설하고, 이날 할머니들과 간단한 수다시간을 가지고 할머니께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는데 할머니는 인터뷰가 신물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할머니하고의 이야기도 길게 담지는 못하고 주로 할머니들 노래방기기에 맞춰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을 주로 많이 찍었고, Rechilda의 아시아 여성 기금에 대한 의견(?)에 대한 이야기 짧게 담고 또 이어서 할머니들 캐롤부르는 거 찍었다. (거참...)

그리고 사무실에 있던 할머니들의 얼굴사진을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에 걸려 있는 할머니들 중 생각보다 많은 할머니들이 이미 많이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이름이 필요해서 Rechilda에게 물어봤는데, Rechilda는 할머니들 성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

-경순 카메라에 담은 할머니들 이름(차례로)
Purita
Katalina
Adelina
Remegia
Fe
Katalina
lydia
Juanita
Hilado
Francisca
Mila
Justina
Petronila
Maria
Crisanta
Lucia
Lucia(동명이인)
Marina
Maria Rosa

-찍지 않은 할머니들 중 돌아가신 분
Amnonita
Lufina
Jertrudes
Simplicia
Flora
Remedios
Pacita
Violeta
Roberta
Remedios(동명이인)
Ciruja
Cristita
Corea
Priscila

이렇게 촬영마치고 센터로 돌아왔다.
쓰다보니 느껴졌는데
쓰는 것조차도 진이 다 빠지는 모양이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