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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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개봉 & 캐릭터 이미지 공개
!



 

당찬 그녀들의 거침없는 생활사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4월 개봉!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오는 4월 개봉합니다!
엄마로, 성 노동자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노숙인으로, 위안부 할머니로,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일상을 기록함과 동시에,
여성의 '몸'과 '노동'을 연결지어,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도발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애국자게임> <쇼킹패밀리> 등 만드는 작품마다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경순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기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답니다 :) 
오는 4월, '당찬 그녀들'을 만나보세요!


>> [레드마리아] 작품정보
>> [미리 만나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됩니다! (3/24 (토) 20:00 GV / 3/27 (화) 15:00)




'레드마리아'들이 보내는 편지,캐릭터 이미지 5종 공개!


개봉소식과 함께, '캐릭터 이미지 5종'을 공개하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보내는 '편지'의 느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각자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지, 찬찬히 둘러보시길!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제나린
민다나오섬 - 마닐라 - 인천 공항 - 정읍, 우리 집






리타
입 다물려고 했지, 죽을 때까지





클롯
열여섯, 아빠 없는 딸을 낳았다






종희
이곳에서, 여섯 번의 추석





이치무라
일하지 않아도, 겡끼데쓰!






'캐릭터이미지'는 웹용으로 제작되어, <레드마리아> 공식블로그 (http://redmaria.tistory.com)와
<레드마리아> 배급사 시네마 달 홈페이지 (
http://www.cinemadal.com)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구요,
'인디다큐페스티발' 현장에서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인디다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이니, 꼭 놀러오세요!


 

 

 

 


<레드마리아> 작품정보 >>

 

메인포스터 보러가기 >>

 

캐릭터 영상 1탄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2탄 '리타가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3탄 '클롯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4탄 '종희가 보내는 편지' >>

 
 

***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연출  | 경순
제작  | 빨간눈사람
배급  | 시네마달



경순 Kyung Soon
| 2011 | HD | 98min | Documentary | color | 16:9 | Dolby 5.1

Language : Korean, English, Japanese etc. / Subtitle : Korean, English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다큐 피치&캐치 '여성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3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37회 서울독립영화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DIRECTOR’S NOTE


이 영화는 여성의 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그녀들은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곳에서 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몸은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때로 그것은 오염된 몸으로 간주되며, 그리하여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 <레드마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이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그리하여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FILMOGRAPHY

 

경순 Kyung Soon

2011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 Jam Docu 강정 Jam Docu GANGJEONG

2006 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200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2001 애국자게임 (공동연출) Patriot Game (Co-director)

1999 민들레 (공동연출) Mindulae (Co-director)

 
 
 

CONTACT

 
*공식 홈페이지
http://redmaria.tistory.com


* 경순 감독님과 직접 이야기 나눠요!
Twitter. @redkyungsoon
Facebook. redkyungsoon
 



 
Posted by 빨간경순





 











 

뜨거웠던 5월의 어느 날
기륭 조합원들은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의 빈소를 찾았다.




 

Posted by 빨간경순



















송파 경찰서 내 똥뚜간




Posted by 빨간경순






장문의 제작일지를 날려서 의지를 상실한 채로, 의욕도 없이 다시 제작일지를 쓴다. 아우 XX

일본 추가 촬영 전부터 마음이 설렌다. 다들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이지 작업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촬영할 때가 몇 배는 좋다. 그리고 이번 추가 촬영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별 변동이 없는 한 마지막 영상촬영이 될 것이고 추가촬영이 그러하듯 거의 추억을 되짚는(?) 여행(!)이기 때문이렷다!

조그만 선물도 준비하고 안부 인사차 전화도 하고 일정 조율을 했다. 일본어 번역 서포터즈 상히가 도와줘서 별 무리없이 스케줄을 짜고 마침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 스텝 혜진이 이번에도 우릴 도와주겠다고 했다. 제작위원 중 한 분인 사이토 아야코 교수님이 며칠 간 지낼 숙소를 마련해 주셨다. 마침 다른 곳에 가 있던 영란이도 일본에 올 일이 있다고 하니 거의 완벽한 일정이 아닌가!

1년 전에 4명이서 8인분 짐을 들고 김 세박스를 질질 끌며 신주쿠 역사 바닥을 휘저었던 때와 달리 공항까지 아야코상이 마중을 나와주셨다. 편히 게스트 하우스까지 왔는데, 이런. 게스트 하우스가 너무나 좋다. '이런 호사스러울 때가...'

첫째 날, 조순자 선생님이 계시는 시즈오카로 향했다. 아, 이날은 다시금 '신주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신주쿠는 참으로 사람도 많고 출구도 많고 넓다. (경은의 '제작스케치' 참조) 어쨌든 불안 불안 3분 남겨두고 시즈오카 가는 버스를 탔다. 아, 근데 비까지 내린다. 멈출 것 같지도 않다. 시즈오카에 도착할 때까지도 비가 계속 내렸다. 약속장소에 선생님이 차로 마중 나와 주셨다. 나는 이번이 시즈오카에 처음 가는 것이라서 그런지 일본분들이 겨울연가 촬영지 춘천 가는 것 마냥 영화(!)에 나오는 시즈오카에 가는 기분으로 선생님을 만났다. 한국에서 뵙고 두번 째 뵙는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촬영할 때에 맞춰 비가 멈췄다. 촬영은 금방 끝나고 버스예매 시간도 금방 다가왔다. 반나절이 짧다. 영화에 나오는 후지산을 짧게 감상하고 선생님 집을 나섰다. 좋다라는 말이 이처럼 식상할 수도 없겠지만 두 번 뵙는 것에도 불구하고 조순자 선생님은 참 좋다.

둘째 날, 요요기 공원에 이치무라상을 만나러 갔다. 이날 영란이도 만났다. 텐트무라 가는 길 벤치에 앉아 있던 여인(아저씨일지도 모르는) 사람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다. 텐트무라에 살고 있는 켄보상도 에비사와상도 그 텐트 그대로이다. 그 앞에 새로 입주한 하얀 텐트를 제외하면 요요기공원은 1년 전 그대로 꼭 같은 모습이다. 이치무라상이 우리를 보고 '또 왔냐'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켄보상은 1년 전에 들려줬던 이미자의 부산항에와 일본 엔카를 다시 나에게 들려준다. 이치무라상에게 작은 선물을 줬는데 이치무라상도 우리에게 더 많은 선물을 건냈다. 떡을 구워먹고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눴다. 이치무라상이 다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일찍 자리를 나서야 했다. 아쉽다. 그래도 뭐. 이치무라상의 책처럼 (책 '저 여기에 있어요' 참조)역시 1년 후에도 요요기공원은 그대로일 테니까. 

셋째 날, 카나가와 시티 유니온에 갔다. 그간 아팠던 단테가 많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다. 무라야마상이 우리를 근처 맛있는 중국집으로 안내했다. 오랜만에 사쿠라이상의 매직쇼도 봤다. 난 친히 볼펜 매직쇼 하나를 전수받는 영광을 누렸다. 촬영은 금방 끝나고 마리아 어머니와 남편, 단테와 모니카, 그리고 혜진, 영란, 경은, 경순 다 같이 온천에 갔다. 영화 주인공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넷째 날, 그간 파나소닉을 상대로 복직 투쟁을 해왔던 사토상이 정규직으로 복직이 되었다는 소식을 일본에 가기 전에 먼저 들었다. 이런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니! 사토상의 얼굴도 목소리도 1년 전과는 다르다. 마침 이날 사토상의 복직을 축하하는 축하 모임이 도쿄에 있어서 후쿠시마에서 왔다. 아는 사람이 생기는 건 나에겐 새삼스럽게도 참 신기한 일 중에 하나인데 축하 모임 자리에 아는 일본인들이 있어서 또 새삼 깜짝 놀랐다. '아, 국제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생기는 구나'싶었다. 어쨌든 이날은 축하 모임 자체보다 2차 자리가 인상 깊었는데 다시금 사토상의 얼굴도 목소리도, 그리고 그의 웃음도 참 멋져 보였다. 영화에서 '힘있는 여자가 되어야 해'라고 말하는 사토상이 떠올라서 지금에 와서 그렇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 '레드마리아' 참조).

아, 그리고 다섯, 여섯 째날. 난 사실 촬영한 4일보다 휴가날이었던 이틀간이 더 힘들었다. 노는 게 더 힘들 줄이야! 어쨌든 난생 처음 유카타 입어 보고 난생 처음 함박눈 맞으며 노천온천탕에서 달밤 체조를 해보고, 난생 처음 (돈도 별로 없으면서) 하루 종일 쇼핑한답시고 일본 시내를 걸어다녀 본 것은 재밌었다. 일주일 참 짧더라.

끝! 


p.s 늘 그렇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다 자기 복인가 보다. 난 복이 많은가? 그런데 옥에 티마냥 이번에 나쁜 사람을 지하철에서 만났다. 마치 원더우먼마냥 우린 그 나쁜 사람들을(착한 말투) 혼내줬다. 경은이 앞장섰다. ㅋㅋ 그것만 빼면 참으로 완벽한 일본추가촬영이었음. 



Posted by 빨간경순






2009. 9. 1
1.
에블린 아줌마와 함께 수빅베이 가보다. 항공모함 보다가 에블린의 가족사를 듣는다.
에블린은 참 재밌는 사람같다. 자기딸더라 계속 멍청하다고 한다. 그녀는 첫째 아들을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그의 아들은 똑똑하고 동생을 호되게 올바르게 가르치고, 게이 남친과 여자친구가 둘이 있다고 한다.- 내용상은 모두 연애처럼 만나고 있는 듯하다. 에블린이 우리를 신경써주는게 고맙다.

2.
예정에 없던 쟌리의 올드부끌로드 방문.
나의 생일파티를 위해 모든 부끌로드 멤버가 화이트 하우스에 입성. 호오...그림 나오겠다...
아나의 생일파티에서 못다한 위스키를 마시기 위해 100페소 더 투자한다. ㅎㅎ

파티 즐겁게 마치다.
다들 좀더 특별하고 재밌게 먹기 위해 파티를? 보라카이 스타일(?) 칵테일 맛있다. 언니들 케잌 감사해요^^ 근데, 난 한 조각도 못 먹어봤다.
한국에선 전혀 해본 기억이 없는 야외 테라스 파뤼라.. 비록 2시간도 채 안되어 끝났지만. 엄마가 준 500페소로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끼를 배부르게 해치울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PM 6:30
마지막 지프니를 타기 위해 부끌로드 언니들과 헐레벌떡 화이트하우스에서 하산.
미쉘, 쟌리, 쟈넷, 질린과 작별 키스. 수줍어하며 왼쪽 볼에 키스해준 쟌리에게 고맙고 미안함.
나는 왜 촬영을 하면서 늘 그 사람에게 미안함이 생길까. 찍히기 싫어한는 듯함을 느낄때마다 나도 모르게 주저주저하게 된다. 이것이 없어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친 않지만, 끊임없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어 힘들다.
올드부끌로드 도착.
예전에 아람이 있을때완 다르게, 어느샌가 적극적인 코디의 모습까지 갖춰버린 나.
알마에게도 고마움과 인사를 표하고 포옹. 크리스마스 파티에 놀러오라는 알마의 말에 매우 혹하다. 나는 노는 것 좋아하나보다.ㅎ

2009. 9. 2
촬영 테입 온종일 프리뷰.
PM  5시.
수림과 미팅.
생일 얘기 듣고 자신이 저녁 사겠다고 바쁜 시간 쪼개서 아시안 브릿지까지 오다.
'얘가 언제 어른이 된거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왠지 슬픈데..그러기에 너무 이른건 아닌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른이 된 척'이거나  '매우 작은 부분'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이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음이 느껴진다. '힘들땐 같이 있어도 돼. 수림씨'
그녀가 데려간 한식당에서 보양식과 같은 메기찜과 매운탕 먹다. 소주 한 병 수림과 나눠먹고, 그녀는 팀과제를 하기 위해 가볍게 떠난다. 난 어지럽다..취했다.
그녀의 접대비는 한사코 거절하고, 마음만 받다.

2009. 9. 3
로즈비의 동생이란 분에게 번역을 맡기다.
아이비의 번역노트 보고 깜짝 놀라다. 난 한국말로도 그렇게 자세히 쓰지 못할거 같은데...허걱
정말 힘들었겠다. 그리고, 다시 안할 확률이 높겠군...음.
이전 촬영테입들 받고, 이번에 찍은 촬영 테입 넘기다.
아이비 내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어 깜짝 놀라다. 왜? 프리뷰 번역하면서 애들이 내 이름 부르는 소리가 계속 나왔다고...그랬겠구나.
이제부터 '버생쇼' 업무를 좀 하려다 포기하고 잠들다.  약간의 감기 기운.

2009. 9. 4
까부야오에 가는 봉고차 얻어타고 돌아오는 길에 마닐라 스케치 돌입.
C5 근처의 공사중인 높은 건물로 들어가 허가 요청.
생각보다 허가 절차는 간단했고, 우리는 무대뽀처럼 카메라를 들고 이 건물 저 건물 휘젓기 시작.
거의 네비게이터 수준의 펭이 지정한 건물은 우리가 찍으려던 풍경과 흡사했다. 다만 복도에선 건물 기둥에 가려져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창문을 넘어 10층 난간에서 찍으려고 버둥거리고 올라서며 발발거리던 나와 펭.
이건 너무 무모해...무작정 입주한 사람들 문을 두들겨본다. 운좋게 혼자 사는 30대 추정 여성이 약간의 고민 끝에 촬영을 허락해주다. 그 언니 완전 럭셔리한 느낌.. 언니 너무 고마워요. 우리는 'only 5minutes'를 외치고 들어가 15분간 그 집 베란다를 점유하다.

거의 3분에 한 대 꼴로 다니는 비행기 소음과 날씨 탓인지 탁한 마을 공기와, 고층빌딩과 빈민촌의 풍경이 뒤엉켜진 이 곳에서 사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마 서울과 비슷하겠지. 풍경은 도시 삶에 큰 조건이 되지 못한다. 도시의 삶은 접근성, 용도성, 가격이 전부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이것에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대로 끌려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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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필리핀 촬영일지였습니다.

오늘은, 2010년 1월 4일이고, 함박눈이 엄청나게 쌓였네요.
이 글을 쓰는 동안은 그 곳의 여름날씨에 빠져있어, 잠시 겨울을 잊었네요. 재밌군요.

2009년 7월~9월까지 제 인생계획에 필리핀은 없었었지만, 갑자기 그 곳이 내 현실이 된 이후부턴 삶이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기도, 신나기도, 머리 아프기도, 슬프기도, 황당하기도, 지루하기도 등등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고, 한국에 있었다면 평생을 가도 만나지 않았을 사람과 장소들을 만났으며. 그 사람과 공간과 시간 속에 많은 것들이 제 몸에 고스란히 체화되어 다음으로 나가는데 분명히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촬영을 하는 사이 사이, 촬영을 마친 후 여행을 다니며 내 안을 들여다 볼 기회가 된 것. 그러면서 끄적인것들도 계속 여기에 있었으면 하지 못했겠지요ㅎㅎ 물론, 같은 시기 맞물린 베트남가족여행을 갔었어도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됐겠지만, 필리핀 다녀온 일이 좋았기 때문에 후회같은건 없답니다 ㅋㅋ 생각해보면, 뭔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겁내는 적은 있지만, 막상 하는 동안, 하고 나서 후회 하지 않는 특기는 있는 것 같네요. 가끔 투정은 부리지요. 하하핫

아무튼 모두들 고생많으셨고요,
앞으로 계속 고생들 하셔야 하니 힘냅시다.
말로만 듣던 2010년이군요. '블레이드 러너'라도 다시 봐야 할지... 왜 텔레포트는 안되는 거지요?
자 자, 올해도 속지 말고, 각자 방식대로 잘들 달려봅시다!




 

Posted by 빨간경순






AM 2:00 기상
비오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깨다. 선풍기 소리 한 번 거창하네.
오늘은 비오지 않는 올드부끌로드 앞 일출을 찍으리라 맘을 먹고 있던 터라. 씨겁했네..
주섬 주섬 챙겨서 펭과 함께 트라이앵글 공원으로 가다.
이런. 두 번째 깜짝 놀라다.
왜 아무도 없는거니? 니들 여기서 자고 있어야 되는거 아냐? 놀고 있든지.
허탈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라면과 커피를 사다가, 애들대신 공원 벤치에 박스 깔고 앉아서 먹고 눕고.
니나노....
앗. 누군가 부시시 왔다갔다 한다. 그녀들은 클롯과 로즈. 부시시 나타나서 체육관 스탠드에 가서 꼭 끌어안고 자고 있다.
아까는 클롯과 헤어졌다고 나랑 결혼하자더니...ㅜ.ㅜ 그래, 마음가는대로 할 수 있을때 하렴.

AM 4:00
쟌리, 크리스티나, 마일린 어디선가 박스들고 등장.
얘들은 또 어디있다가 동시다발로 튀어들어오는거야. 동시다발로 벤치마다 박스깔고 잠자기 시작한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까 잠깐 비가와서 다른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고.. 그럼 열려있는 건물이 있긴 있나본데...
 
AM 5:00
얘네들 늘 그렇듯이 왔다 갔다 장난치고.
그러다 어느순간 애들이 눈앞에서 다 사라졌다. 아씨..어디간거야 또.
아무래도, 찾아나서야지. 목도 마르고.
졸리비를 지나 두리번 거리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누군가 저 뒤에서 부른다.
'세영~!'
'누구지??'
뒤를 돌아보니, 내가 찾아헤매던 애들이 길모퉁이에 쪼르르 앉아서 손흔들며 이리 오라고 한다.
애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어디가?' '으음....물 사러..' '물사려면 저~쪽으로 가서 사오면 돼'
'니들 찾고 있었어'라고 말하기가...그냥 나도 옆에 쪼르륵 대열에 합류한다.
담배를 피려고 하니, 자기들도 달라고 한다.
뉴페이스의 언니도 하나 있고. 우린 한국어도 필리핀어도 영어도 아닌 옹알이로 매우 의사소통을 한다.
크리스티나 언니 매우 용썼다. 고마워^^
오늘은 쟌리가 기분이 좋아보이네. 그녀의 텅빈 앞니가 오늘따라 사랑스러워 보인다.
애들이 갑자기 내 사진 찍겠다고 지들 핸드폰 들이댄다. 마침 나에게 있던 디카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어쨌건, 공원에서 손님 없을때 아침 무렵에 건물앞에서 남자들 낚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있어선지, 여기 있어봐야 실효가 없어선지 다시 공원에 돌아가자고 한다.
 
AM 7:00
이미 해는 다 떳고, 쳐 자던 애들 경찰 오니 부시시 일어난다.
여기서 박스깔고 자는게 불법이라며 짜증내는 경찰. 얘네들이 골칫거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크리스티나 언니 커플을 공원을 쓸고닦고 청결유지 1등공신이다. 크리스티나 언니는 부끌로드에서도 청소하고 여기서도 청소한다. 정말 저커플과 그녀의 아들 둘을 보면 마치 한국에 있는 소위 정상가족을 보는 듯하다. ㅎ
이런 사이, 쟌리는 손님 만나러 공원을 빠져나가고. 최대한 카메라 피해서 나간 그녀의 뒷모습만 보인다.

AM 8:00
트라이앵글. 크리스티나 커플, 마일린, 조슬린, 쟌리 등과 함께 아침을 먹다.
여기서 같이 노닥거리는 언니 하나가 밥도 판다. 비닐봉지에 따끈한 밥과 따끈한 반찬을 1인분씩 들고 와서 니들도 먹자고 내민다.
펭과 나도 돈을 지불하고, 같이 테이블에 밥 펼쳐놓고 미친듯 먹는다. 아...맛있고 배부르다.
'이거 아주 편리한 시스템인데..ㅎㅎ'
처음 이 곳에 왔을땐 30분의 시간이 어색하고 길었는데, 이제 우린 아무렇지 않게 6시간을 흘러 보낼수 있다.
점점 나 역시 이 공간에 적응되버린다.
여기 있으면 하루가 스~윽 흘러간다.
모든게 가능하다. 밥도, 친구도, 이벤트도, 일도, 사랑도.
또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하루 하루 가다보면 12시간, 24시간...어느새 그들과 같아지겠지.
그건 또 반대로, 내가 서울에서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 못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AM 9:00
아나(알마딸) 트라이앵글 도착.
쟌리, 아나와 짧게 대화 후 혼자 장보러 감.
나는 쟌리의 시장보기를 팔로우한다.
아침 먹거리 혹은 반찬 사서 화이트하우스로 터덜터덜 가는 그녀.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까를로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까를로. 지엄만줄 알고 미친듯이 네발짐승처럼 기어온다. 둘은 만 하루만에 또다시 극적 상봉을 한다.
쟌리와 까를로를 보고 있자니,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내가 알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쟌리는 엄마다. 엄마의 모습이 있다....엄마라...




 

Posted by 빨간경순






2009. 8. 30 울릉가포
뉴부끌로드. 일명 화이트 하우스.
새로운 집에 이사온 사람들. 대체로 들떠있는 모습이다. 아침부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이들의 기상은 오전 6시전에 거의 이뤄지니, 이들의 음악소리과 대화소리와 청소시스템에선 아무리 버텨도 8시를 넘기긴 어렵다.
이제 올드부끌로드는 사무실, 뉴부끌로드는 말그대로 집이다. 아..물론 가끔씩 이곳에서 컨퍼런스나 포럼을 한다고도 한다.
이 곳의 거실과 정원은 20명은 거뜬히 소화할 넓이이다.

대개 이 곳에서 거주하는 애들의 시스템을 보자면,
밤에 트라이앵글서 업을 하는 쟌리, 크리스티나, 마일린, 조슬린 etc(나머지 애들은 자주 바껴서 잘 모르겠다)은 아침 8~9시사이에 집에 들어와서 잠시 노닥거리다가 잠을 잔다. 쟈넷, 미쉘, 크리스 (모두 알마의 양녀라고 한다) 등 트라이앵글에서 알바뛰지 않는 애들은 하루종일 집에서 왔다갔다 하며, 설거지, 빨래와 같은 집안 일을 하고 아기들을 돌본다. 아...학교도 다니는구나.
그러다가 오후 2~3시경엔 모두들 낮잠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러다 오후 4시가 넘어가면 하나 둘씩 일어나서 저녁을 준비하거나 왔다갔다 하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저녁시간즈음이 되면 다시 일하러 나가는 이들과 밥먹고 노닥거리다 자려는 애들.
완벽하게 같은 하루는 아니지만, 뭔가 비슷하게, 타이트하지 않은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1) AM 10:00
조날린 집 방문. 700페소 가까이 기저귀, 분유, 통조림 등 사가다.
집엔 조날린의 언니들 2명과 언니들의 애인들과 언니들의 자식들 모두 모여있다.
역시 아무렇지 않게 물건 놔두고, '내가 이걸 가져간게 맞는건가? 그렇게 사오라더니 아무말이 없네..'
그녀의 아기(새로 태어난 베이비- 저스틴 조말) 빨리 찍고 나가자함.
'와..애기 진짜 쪼꼬맣다.' 부서질까봐 잘 못안겠다.
조날린은 애 낳은지 2주도 안됐는데, 잘 돌아다닌다.
져스틴 조말은 구석에서 바둥거리고... 우리는 또다시 추적거리는 빗물을 뚫고 트라이앵글로 이동.
공원 거의 도착했을때, 조날린, 모모의 전부인 있다고 도망다니다. 흐음...

2) PM 3:00
아나 (알마 딸) 생일잔치.
트라이앵글서 케잌 사들고 집에 가니 대략 20명의 사람들이 왔다간 흔적. 생일파티는 배불리 먹는 것.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위스키와 음식 덕분에 몇몇 퍼져 있는 인간들 속에 꿋꿋하게 잠자고 있는 쟌리.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서 까를로 데리고 싸리싸리 조용히 다녀온다.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데..
한 손엔 까를로를 안고, 다른 한 손엔 까를로 과자를 들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이 한 장의 사진 같다.

 

 

Posted by 빨간경순





2009. 8, 26
한국 출발.
2009. 8. 27
AM 1:00 마닐라, 아시안 브릿지 도착.
필리핀에 맡겨둔 번역 상황 체크. 알마와 조안에게 전화 연락.
-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2009. 8. 28 울롱가포 도착.
부끌로드 도착.
알마, 알비, 엘사 언니 유창한 영어로 부끌로드 상황 얘기해주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듯.
알비 언니, 친히 뉴부끌로드(일명 화이트 하우스)에 데려가주다.
건물 입구에 섰을때 '앗, 마치 호화리조트를 보는 듯해'
저녁, 펭(필리핀 현지 스탭)은 마닐라에 볼 일이 있어서 올라가고, 알마와 그녀의 남친과 함께 화이트하우스에서 일박.
내가 혼자 있는게 안쓰러운지, 드넓은 거실 아이들 이부자리 옆에 자리를 마련해주다.

2009. 8. 29 울롱가포
화이트 하우스에서 아침을 맞다.
알마의 새로운 양녀 질린(13세_ 이웃으로부터 임신매매 될뻔하다가 도망쳤고, 알마의 양녀가 됐다함) 옆에 낑겨서 자느라 힘들었음.
역시 이 곳의 아침은 빠르다. 밍기적밍기적 거리다 7시쯤 일어남.

1) 아침- 쟌리 팔로우
쟌리가 아침부터 엄마한테 돈 얻으러 간다고 한다.
내가 따라가도 되냐고 묻는다. 촬영 원치 않는다고 한다. 그래, 나같아도 싫겠다.
대신 트라이앵글에 잠시 들를거니까 거기까지 오케이. 세수도 못하고 허겁지겁 팔로우.
트라이앵글까지 까를로(그녀의 아들) 데리고 와서 어슬렁거림.
간만에 까를로도 공원에 나와서 놀고, 쟌리도 친구들테 애 던져놓고 놀고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3시간쯤 있다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다시 화이트하우스로 돌아간다 함.

2) 점심-조날린 일당과 조우.
내가 마닐라에 도착하자마자 조날린과 조안에게 미친듯이 문자 오고. '기저귀..배고파..' 알았다, 이것들아..
어제 부끌로드에 맡겨둔 조날린 형제의 미니어쳐들을 위한 장난감 선물 주다.
일당들, 선물만 심드렁하게 챙겨서 인사도 없이 사라지다. 이런 황당할 데가.

3) 저녁-쟌리, 마일린, 조슬린과 트라이앵글
저녁즈음 되자 애들 샤워하고 나간다. 조명켜고 애들 팔로우 시작.
무선마이크에, 조명기를 달고 처음 접하는 밤길은 무지 힘들더라. 삼각대 조수를 해준 쟈넷(알마 양녀)양이 있었지만..
'얘야..삼각대 메고 애들이랑 그렇게 붙어서 다니면..내가 어떻게 찍어야할지 모르겠어ㅜ.ㅜ'
화이트하우스에서 트라이앵글까진 지프니로 한 10~15분쯤 간다.
어두운 지프니안에서 애들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쉴새없이 웃는다. 특히 마일린.
생각해보니, 나도 그 당시엔 뭐든지 웃겨던거 같다. 낙엽이 굴러도 웃기다고 했던가...?
트라이앵글서 펭과 조우.
스케치 좀 하다가...데리러 나온 쟈넷과 미쉘따라 화이트하우스로 컴백.

4) 화이트 하우스 내외부 스케치. 날씨 흐림

 

Posted by 빨간경순







민다나오 폴로몰록으로 촬영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계속 늑장을 부리고 있다가 오늘에야 촬영일지를 올립니다. 사실 이것을 올리는 지금 이순간...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하네요.
오늘 아델라이다 촬영분을 쓰게 되지 못할 수도 있다(회사가 아델라이다를 징계를 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폴로몰록에 있는 아델라이다 막내딸로부터 경은이 보낸 사진을 잘 받았고 고맙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8일 간의 만남이었지만 평생 있지 못할 기억이라는 그녀의 말에 감동과 미안한 맘이 교차합니다.
아직 회사측의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아델라이다가 우리로 인해 불행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맘과 함께 짧은 촬영일지를 올립니다.

폴로몰록 일자별 촬영일지

 
7/26(일)
- 오후 3시 30분 경 제너널 산토스 공항 도착
- AK 노동조합에서 마중나온 사람들과 밴으로 폴로몰록에 있는 아델라이다 집으로 이동
- 오후 6시경에 아델라이다 집에서 KMU 코디네이터 토페(Tope)와 미팅: 돌필 회사와 노동조합에 관련해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 논의함.

7/27(월)
- 오전 8시 경, 이웃 주민들을 방문하여 anti SONA rally 참여를 권유하는 아델라이드 팔로잉
- 오후 1시 경, AK 노동조합 밴을 이용하여 다른 노조간부들과 함께 Anti SONA rally(제너럴 산토스) 참여, 아델라이다 발언.
- 저녁 5-6시 경, 선셋 촬영
- 저녁 8-9시 경. 농장에서 야간 harvest 작업하는 아델라이다 방문하여 촬영

7/28(화)
- 아델라이다 집 스케치
- 폴로몰록 퍼블릭 시장에 장보러 간 아델라이다 동행하여 촬영.

7/29(수)
- 오전 노조사무실 방문
- 오전 가브리엘라 활동가로서 ‘여성에 대한 폭력’ 희생자 Cherry 방문: 아델라이다는 필리핀 최대 여성운동 조직 가브리엘라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cherry는 인력소개소를 통해서 마닐라에 일자리를 구했었는데, 가보니 성매매 일이었다. 일을 하지 않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agency 측에서 cherry를 계약 위반으로 고소를 했다. 이에 cherry는 가브리엘라에 도움을 요청했고. 아델라이다는 cherry를 도와서 소송건 진행을 돕기로 했다.
- 저녁에는 파인애플 필드를 방문하여 야간 수확작업을 하는 아델라이다와 동료들 촬영. 다른 노동자들과 필요없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간식을 준비하여 일하는 아델라이다를 방문한 것으로 가장함. 우리 일정을 도와주는 바네사를 아델라이다의 딸이라고 하고 우리는 바네사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친구들인데 아델라이다도 기념촬영을 하고 싶어서 방문했다고 설명함.
- 늦은 밤, 아델라이다 야간 농장 작업으로 돌아 온 후 사측에 제출할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

7/30(목)
- 여성단체 회의가 취소되어. 아델라이다 특별한 일정 없음. 집안 풍경 스케치

7/31(금)
- 트럭을 빌려서 하루종일 파인애플 농장, 바나나 농장 등을 트랙킹.
-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촬영을 원활히 진행하기는 어려웠음.

8/1(토)
- 오전 6시 AK 노조의 board of director 중의 한명(Joselito Mariquit)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향함.
- 오전 8시 성당에서 웨딩 미사 촬영
- 오전 11시경 신부 집에서 웨딩 리셉션 촬영. 아델라이다는 결혼 ‘증인’ 같은 사람으로 참석함
- 오후 assembly area 에서 농장으로 이동하는 아델라이다 동행하여 촬영(버스로 이동)
- 햇볕이 좋아서 파인애플 농장 잠깐 스케치.
-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여 야간작업 브레이크 타임에 재방문 함. 야간 수확 작업 촬영.

8/2(일)
- 일요일은 일이 없고 쉬는 날임.
- 오전 7시 교회 미사 참석하는 아델라이다 동행 촬영.
- 오전 10-11시 경, KMU 교육 참석한 아델라이다 동행 촬영, 강사는 Tope
- 오후 2시 경, 돌필 회사와 station 1 입구, 입간판 등 촬영
- 오후 4-5시경 아델라이다 집에서 노조 간부, KMU 활동가, 이웃 주민 등을 초대하여 연대 모임 가짐.

8/3(월)
- 마닐라로 돌아옴.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