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눈사람'에 해당되는 글 270건

  1. 2009.09.28 신주쿠에는
  2. 2009.09.27 레드마리아 16 - 고통에 대한 반성
  3. 2009.09.26 모니카 스페셜
  4. 2009.09.26 단테 스페셜
  5. 2009.09.24 멋진카메라맨들
  6. 2009.09.24 집으로
  7. 2009.09.21 모니카 & 단테 part 2
  8. 2009.09.19 모니카 & 단테
  9. 2009.09.19 모니카, 방마리아, 콘도, 사쿠라이 상
  10. 2009.09.18 아름다운남자 단테
제작스케치2009. 9. 28. 16:46





 












미남미녀 가무천국 신주쿠
일본의 또다른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그곳,
스케치를 하기 위해 우리는 관광객 흉내를 내면서 촬영을 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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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09. 9. 27. 16:39

평소 나는 고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지 않았던거 같다. 특히 그 단어가 주체인 나에게 가해지는 상항일 때는 더더욱 해당사항이 없었던거 같다. 대부분 힘들다거나 어렵다는 말로 그 상황을 표현했지 나 자신이 고통스럽다는 말로 표현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고통이라는 말은 나보다는 대상에 대한 상황을 표현할때 주로 썼던 말이었다. 민중의 고통이니 그들의 고통이니 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작년 필리핀 촬영을 하면서 나는 내내 스스로 고통스럽다는 말을 되뇌이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놀란적이 있는데 그 이후 고통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작지않은 화두로 간간히 떠오르곤 한다.

처음 그 고통이 나에게 각인된 것은 올롱가포의 반성매매단체인 부클로드의 촬영때였다. 10대나 갓 20대를 넘어선 거리성매매 여성들을 촬영할 때의 일이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지만 우리는 서로를 관심있어 하면서 즐겁게 촬영을 했었는데 그들중 담배를 피는 몇몇이 나에게 담배 한까치씩 얻어 피우곤 했었다. 한개피에 2페소 하는 담배를 사서 피우던 그녀들에게 한갑씩 사서 피우는 내가 참으로 부러웠을 것이다. 그나마 담배라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고 난 늘 그녀들의 요구에 선뜻 응해주었다.

종종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람이가 버릇될꺼 같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돈이라면 그것이 기대가 되고 우리의 처지에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담배란 음식이 아닌가. 있으면 나눠먹고 없으면 아쉬운 것이니 그냥 편하게 생각했다. 그녀들도 역시 내가 담배가 떨어지면 피던 담배를 한모금 주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두개피 중 하나를 주기도 했으니까. 근데 문제는 담배를 나눠 피는 것으로 끼니로 해결해야 할 배고픔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거다. 대부분 아기가 있는 그녀들은 부클로드에서 기거를 했는데 최근 상황이 어려워져 부클로드에서도 그녀들의 음식까지 대줄 형편이 안되었다.

결국 어느날 부터인가 부클로드의 식탁은 나눠지기 시작했고 그녀들은 자신의 음식은 스스로 해결을 해야했다. 우리를 위한 식탁이라는 것도 변변치 않았지만 그녀들에 비하면 부러운 식탁이었을 것이다. 그녀들은 빵 한조각으로 때우기도 하고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고 때로는 굶기도 하고 그랬다. 비록 담배는 나눠 필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을 해결해 주기에는 우리의 처지도 만만치 않았던터라 상황을 직시해야 하는 나의 마음은 꽤나 복잡했다.그렇다고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손을 벌리지도 않고 어떠한 도움도 청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힘든 내색도 하지 않았다.

문득 그런 상황을 대면하고 있는 나는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고통스럽겠구나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고통스러움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순간 나는 당황스러웠다. 수많은 촬영현장을 누비고 나름 극악한 상황들을 얼마나 많이 대면했는데 그렇게 대면할때도 나는 늘 담담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그들은 여전히 즐겁게 아무렇지 않은듯 자신들의 생활을 즐겁게 해나가고 있는데 그들은 나에게 고통스러우니 우리의 처지를 알려주세요 라고 말하지도 않는데 왜 나는 이렇게 갑자기 고통이라는 단어에 휩싸여 스스로가 주체못해 난린가. 이건 제작비에 대한 부담으로 생겨난 스스로의 감상과 연민이 겹친건 아닐까

부클로드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 아람이와 나는 얼마 안남은 제작비를 톡톡 털어 그들이 부클로드에서 한달정도 먹을 수 있는 쌀과 생활용품을 사주고 왔다. 나름 그 고통을 덜어보자는 수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스텝들에게 그들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당시 활율로 한달에 5만원이면 그들이 먹을 쌀을 살 수 있으니 쌀을 살 돈이라도 보내주자고 했었다. 모두들 동의를 했지만 우리는 그 일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 일도 실천하지 못할만큼 우리는 바뻤고 또 힘들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내는 일도 역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먹는걸 고민해야 하고 우리도 생활비를 고민해야 하고 우리도 살집을 고민해야 한다.

고통스럽다는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은 증폭되고 답은 잘 모르겠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없는 것도 부족해 이제는 인간관계에서 조차 감정노동이 이야기 될 만큼 모두가 힘들게 버티듯이 살고 있으니 우리는 그들보다 잘 살고 있는게 맞는 것인지. 내가 느꼈던 그 고통이 그들의 삶에 무례했던 건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진정 나에게 고통을 느끼게 한 그 무게는 무엇으로 부터 온 것일지.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할때 마다 난 그때 느꼈던 고통의 실체를 되묻곤 한다. 하지만 동생과 아버지를 보내면서도 정말 힘들긴 했지만 고통이란 단어는 아니었던거 같다. 아직도 그 이유를 곱씹어 보곤 하는데 한가지 확실한건 인간이 그나마 인간다울 수 있는 요소가 외로움을 느낄 줄 아는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가지 더 첨부됐다는거. 고통을 느낀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26. 16:45



 

















모니카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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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스케치2009. 9. 26. 16:43





























단테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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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24. 16:42
























 



 

레드마리아에서 카메라를 잡으신 분들입니다.
순서대로 꿈꾸는 카메라 버젼 제나린의 아들 청정,
영란(우리 조연출), 아람(우리 조연출)
김명준(우리학교 감독), 경은(일일대타),
세영(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 감독),
경순 (우리감독)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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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24. 16:40





 





 



일본에서의 숙소는 이쿠타라는 곳에 있었지요.
우리나라 신도시 같은 곳인데 시내에서 한시간정도 걸리고
지하철역에서 20분은 걸어야하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고단하고 춥고 알딸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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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21. 16:39




 











 





모니카 & 단테 화보집 part 2
(사진 출처 _ 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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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19. 16:37

 

 

 

 

 







'우리의 사랑 이대로~'
모니카 상이 직접 보내준 사진입니다.

(저 나무는 뽑아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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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19. 16:34




 






 





일본에 있는 혜진이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아이고야.
かわいいね。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9. 18. 16:31





 















 






일본에서 참 괜찮은 남자를 만났다.
그이는 또한 괘 괜찮은 여자의 남편이었는데, 이름하여 단테,
일본 주인공중 한명인 모니카의 남편이다.

둘이는 직장도 같이 다니고 시티유니온 활동도 같이하고 마켓에도 같이 간다.
대개는 생각만해도 지겹것다 하는 장면들이
이들이 출연하면 말캉말캉한 청춘 멜로가 돼버린다.
서로를 보기만 해도 사랑해하고 사뿐히 전해지는 눈빛들이
내게는 조용한 풍경소리처럼 다가온다.

단테는 지금 투병중이다.
몇년전에 임파선암 수술을 받았는데 재발을 한것이다.
다행이도 보험이 된다하니 가진것없이 투쟁하는 노동자에게는 큰 힘이 될테지만

몸이 아프고나면 그딴것들이 무슨 소용이랴.
하루를 꼬박 같이 하는 모니카가 얼마나 힘들까..
경순은 이 말을 뱉으면서 끝내 눈물을 떨궜다.

단테와 모니카에게 줄 인형을 사왔다.
경순과 인사동에서 걸어오는 내내 우리 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경순의 손에는 도령과 아가씨 인형이 들려있고
내 손에는 다음주에 만날 태혁이와 같이 놀 달고나셋트가 들려있었다.
우리 둘은 많이 다르지 않은 생각들을 했으리라.

단테의 건강을 빌며.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