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2012/News2012. 3. 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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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다큐 전성시대
진실한 감동으로 세상을 품다




 

제2의 ‘워낭소리’를 꿈꾸는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초봄 극장가에 풍성하다.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진실한 감동으로 승부를 거는 ‘착한 다큐’들이다.

정해진 대사나 시나리오도 없다. 카메라의 워킹은 거칠고, 앵글은 안정적이지 않다. 그저 우리 주변 삶의 한 구석을 그대로 필름에 담아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우리를 웃고 울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성 노동은 배에서 시작”…‘레드마리아’

영화는 여성의 ‘배’에서 시작한다. 카메라는 한국에서 일본, 필리핀의 국경을 넘나들며 수많은 여성들이 평소 옷자락 속에 은밀하게 감춰두었던 ‘배’들로 바삐 옮아간다. 여성주의 감독 경순의 ‘레드마리아’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부당 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들, 성노동자 권리를 위해 당당히 외치는 여성들, 외국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들, 전시에 외국 군인들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한 여성들, 친환경 생리대를 만드는 것만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 노숙인들까지.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여성들이 영화 속에서 저마다의 상처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여성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된다. 생리, 섹스, 임신, 출산 모두가 그렇다”는 내레이션처럼, 글로벌 자본주의 하에서의 여성의 노동을 ‘배’라는 지점에서 연결 짓는 경순 감독의 시선이 신선하다.

그러나 영화는 어떠한 윤리적 판단의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준엄한 질문을 던진다. 자아실현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을 강요하는 현실에 의문을 품고,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통념에도 메스를 댄다. 4월 중 개봉 예정.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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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4월 26일 개봉 확정 &
캐릭터 영상 1제나린이 보내는 편지공개
!


 


* <레드마리아> 캐릭터 영상 1탄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영상은 각 인물별로 차례차례 공개됩니다.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

 

민다나오섬 - 마닐라 - 인천 공항 - 전북, 정읍 
 




결혼한 지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했어요.

뇌졸중으로 기억을 잃은 엄마는

놀랍게도 날 알아보셨고,

여전히 큰 눈에 눈물이 그렁한 오빠도,

깅깅이라 부르며 반겨주는 동생들도,

모두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고향사진을 보면 벌써부터 그립지만,

축 쳐져 있을 순 없어요.

모내기도 해야 하고,

남편 건강도 챙겨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신경 써야 하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안부를 전해야 하고,

매일같이 바쁜 일상이니까요.

 

 



 

 

 



 

<레드마리아> 작품정보 >>

 

메인포스터 보러가기 >>

캐릭터 이미지 5종 보러가기 >>

 

캐릭터 영상 2탄 '리타가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3탄 '클롯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4탄 '종희가 보내는 편지' >>

 
 

***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2. 3. 21. 19:17







<레드마리아>를 개봉 전이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방법!
2012 인디다큐페스티발 에서 만나보세요 =]







>> '인디다큐페스티발' 공식 홈페이지 




레드마리아 

레드마리아 경순| 2011| 98min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의 일상을 담고있다.


                             03/24 (토) 20:00  GV 
                             03/27 (화) 15:00

                             장소 | 홍대 롯데시네마



>> 상영작 전체 확인하기 

>> 시간표 전체 확인하기






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
4
월 개봉 & 캐릭터 이미지 공개
!



 

당찬 그녀들의 거침없는 생활사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4월 개봉!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오는 4월 개봉합니다!
엄마로, 성 노동자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노숙인으로, 위안부 할머니로,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일상을 기록함과 동시에,
여성의 '몸'과 '노동'을 연결지어,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도발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애국자게임> <쇼킹패밀리> 등 만드는 작품마다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경순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기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답니다 :) 
오는 4월, '당찬 그녀들'을 만나보세요!


>> [레드마리아] 작품정보
>> [미리 만나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됩니다! (3/24 (토) 20:00 GV / 3/27 (화) 15:00)




'레드마리아'들이 보내는 편지,캐릭터 이미지 5종 공개!


개봉소식과 함께, '캐릭터 이미지 5종'을 공개하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보내는 '편지'의 느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각자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지, 찬찬히 둘러보시길!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제나린
민다나오섬 - 마닐라 - 인천 공항 - 정읍, 우리 집






리타
입 다물려고 했지, 죽을 때까지





클롯
열여섯, 아빠 없는 딸을 낳았다






종희
이곳에서, 여섯 번의 추석





이치무라
일하지 않아도, 겡끼데쓰!






'캐릭터이미지'는 웹용으로 제작되어, <레드마리아> 공식블로그 (http://redmaria.tistory.com)와
<레드마리아> 배급사 시네마 달 홈페이지 (
http://www.cinemadal.com)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구요,
'인디다큐페스티발' 현장에서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인디다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이니, 꼭 놀러오세요!


 

 

 

 


<레드마리아> 작품정보 >>

 

메인포스터 보러가기 >>

 

캐릭터 영상 1탄 '제나린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2탄 '리타가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3탄 '클롯이 보내는 편지' >>

캐릭터 영상 4탄 '종희가 보내는 편지' >>

 
 

***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연출  | 경순
제작  | 빨간눈사람
배급  | 시네마달



경순 Kyung Soon
| 2011 | HD | 98min | Documentary | color | 16:9 | Dolby 5.1

Language : Korean, English, Japanese etc. / Subtitle : Korean, English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다큐 피치&캐치 '여성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3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37회 서울독립영화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DIRECTOR’S NOTE


이 영화는 여성의 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그녀들은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곳에서 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몸은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때로 그것은 오염된 몸으로 간주되며, 그리하여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 <레드마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이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그리하여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FILMOGRAPHY

 

경순 Kyung Soon

2011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 Jam Docu 강정 Jam Docu GANGJEONG

2006 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200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2001 애국자게임 (공동연출) Patriot Game (Co-director)

1999 민들레 (공동연출) Mindulae (Co-director)

 
 
 

CONTACT

 
*공식 홈페이지
http://redmaria.tistory.com


* 경순 감독님과 직접 이야기 나눠요!
Twitter. @redkyungsoon
Facebook. redkyun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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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와 기륭전자 노조 김소연씨
“기업들 ‘소모품’ 취급 여전… 제2, 제3의 ‘기륭전자’ 속출”




최근 회사와 ‘정규직화’에 합의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의 김소연 분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가산동 컨테이너 농성장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길이 안 보인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안타깝지만 법이 보장하지 않는 권리”라는 반응도 으레 뒤따랐다. 그렇게 거리에서 한 해, 두 해…다섯 해가 지나는 동안 기륭전자 파견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됐다. 그리고 지난달 1일 회사는 마지막까지 농성장을 지킨 파견노동자 10명을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거리농성 1895일 만이었다.

서울에 함박눈이 내린 지난 17일 가산동 기륭전자 구사옥 앞. 녹색 컨테이너 상자에 꾸려진 농성장에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40)이 눈송이를 털며 들어섰다.

“이맘때면 ‘또 여기서 한 해를 넘기는구나’ 했는데 올해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네요.” 그의 말에 시원섭섭함이 묻어났다.

지난 15일 회사는 조합원 10명의 5년치 임금과 고용유예기간의 임금 등을 ‘노사화해기금’으로 노조에 전달했다. 농성장에 남아 합의 이행을 기다려 온 조합원들은 이에 따라 20일 컨테이너를 철거하고 구사옥 앞을 떠난다.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컨테이너는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미술인 모임’에 기증해 전시관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컨테이너에서, 또 그 전엔 임시 천막에서 태풍, 폭설, 폭염 다 겪어냈죠. 94일 단식한 곳도 이곳이고…. 삭발, 포클레인 투쟁, 고공농성, 삼보일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해봤네요. 막상 떠나려니 눈물이 나려고 하네….”

5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사태는 2005년 회사가 파견직 노동자를 무더기로 해고하면서 불거졌다. 최저임금 수준에 상여금도 없이 일하던 이들이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로 해고통보를 받고 ‘소모품’처럼 잘려나갔다. 그 해 7월 노조 설립 후 해고는 더욱 심해졌다.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도 일터를 돌려주지는 못했다. 사측의 정규직 전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당국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과태료 제재뿐이었다.

김 분회장은 “우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비인격적 대우와 모멸감, 자존심 때문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법은 회사가 저질렀는데 희생은 파견노동자들이 떠맡아야 하는 잘못된 현실이 사태를 장기화시킨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승리’ 이후에도 팍팍한 비정규직의 현실은 이들을 마냥 기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사실 하루도 마음이 편하다는 느낌을 가진 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들이 겪은 5년간의 고된 일상이 또 다른 곳에서 되풀이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륭전자 노사합의 불과 보름 뒤, 대법원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판결을 이끌어낸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 달 뒤에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평공장 정문 아치에 올라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울산도 가고 부평도 가고 조합원들과 주말에도 안 쉬고 비정규직 투쟁에 동참했어요. 기륭 노동자들도 우리끼리였으면 중도 포기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곳에서 보여준 연대를 원동력으로 삼아 버텼거든요. ‘낙관과 믿음으로 연대하면 결국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긴 했지만, 해법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최근 발표된 ‘국가고용전략 2020’에는 파견허용 업종을 조정해 파견노동자를 늘리는 정책이 포함됐다. 지난 9월 입법예고된 직업안정법 전면개정안(고용서비스활성화법안)은 민간 인력중개산업을 키워 간접고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 분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변화하는데도 정부는 이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방향으로 비정규직 정책이 진행되면 비정규직들은 평생 노동 기본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법이 문제라면 법을 고쳐서 상시적 업무에는 정규직을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 그쳤던 눈발이 다시 거세졌다. “눈, 비는 제발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고공농성하는 GM대우 동지들이 지붕도 없이 눈 맞으면 정말 힘들거든요.” 한참 걱정하던 그는 비정규직 투쟁 회의 참석을 위해 또 다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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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가 묻다. 일하는 거 재미있니?



김소연은 검사다. 된장녀로 대표되는 ‘사이비’ 검사에서 진짜 검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민호는 건축사다. 업무상의 이유로 게이라는 오해까지 감수하고 손예진의 집으로 들어갔다. 손예진은 가구디자이너다. 잘 안 팔리는 가구지만 자신의 일에 열심이다. 문근영은 탁주기업의 일원이다. 탁주생산공정 개선을 위한 효모 연구에 번번이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지상파 TV 수목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다양한 직업들이 그려진다. 날이 갈수록 드라마 속 직업들은 새로운 영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간다. 그 결과,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속 인물들은 재벌가 총수부터 가사도우미까지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직업들을 갖게 됐다.

드라마 속 직업의 대다수는 전문직이다. 전문직(專門職)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직업을 말한다.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전문직종의 세계는 막연한 선망의 대상으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특정한 직업 자체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구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다양한 직업으로 대변되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일과 사랑에 있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개의 경우 그들의 일과 사랑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드라마에서 벗어나 잠시 우리의 현실을 보자. 청년실업 100만 시대를 앞둔 것은 둘째 치고, 지금 일하고 있는 당신은 행복한가?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이 4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6%만이 자신의 업무에 완전히 몰입한다. 세계 평균 21%에 한참 부족한 수치다. 마지못해 회사에 다니는 비율은 48%로 세계평균 38%에 상회한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에 일자리가 있는 선택받은 사람들조차 ‘마지못해’ 일하고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일하기 싫다고 투덜대거나 근무시간에 일하지 않고 빈둥대지 않는다. 간혹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

무조건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회사(=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둔 현실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해서 하는 ‘전문직’이기에 가능한 일인 걸까? 가사도우미로 등장하는 채림도 대기업 낙하산으로 들어가 복사만 하는 지현우도 자신이 맡은 일에 열심인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혹자는 드라마 속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드라마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워스 왓슨의 보고서가 증명하듯 우리네 ‘일에 대한 열정’은 세계평균으로 증명되는 ‘현실’에도 턱없이 모자라다.

소설 ‘어머니’로 유명한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는 “일하는 것이 즐거움이면 인생은 기쁨이지만, 일하는 것이 의무이면 인생은 노예생활이다” 라고 했다.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일하는 것이 즐거움이면 인생은 드라마가 되지만, 일하는 것이 의무이면 인생은 노예생활이다.”

드라마 속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실수하고 깨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자. 당신이 어떤 일에 종사하든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면 당신의 내일 역시 ‘드라마’가 될지 모른다. 뭐 아니라고 해도,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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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학생의 친구'인가 '욕망의 친구'인가?"
[삼성을 생각한다] "이 땅 젊은이에게 삼성은 무엇인가"



삼성 반도체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을 울었다. 20대인 그녀는, 내가 대학생이랍시고 게으르게 뒹굴대며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반도체를 검사하기 위해 끝없이 제품을 납에 넣었다 빼며 제 자신을 죽여야 했다. 처음 직장에 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가 가졌을 꿈을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러워져 나도 모르게 흐느끼게 된다. 고된 노동에도 때로는 친구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을 테지만,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때,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얼마나 안타깝게 그리워했을지.

대학을 아직 떠나지 못한 나는 다시 등교를 한다. 도서관 전산실에 들렀는데 내 앞에는 삼성 컴퓨터가 놓여 있다. 책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서자 삼성 에어콘이 눈에 띈다. 어떤 학생은 삼성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꽃은 채 강의실로 들어오고, 어떤 학생은 삼성 애니콜에 전화가 와서 강의실을 나가며, 어떤 학생은 삼성 노트북 센스에 강의노트를 작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이 없는 곳이 없다. 새삼 느낀 것이지만, 나는 삼성에 둘러싸여 있었다. 거기에는 나와 같은 20대의 어느 노동자의 손에서 나온 반도체가 들어있을 테지만, 학교에서는 공공물품을 거의 삼성 제품으로 구매하고, 학생들은 서비스 좋다는 삼성을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들고 있었다.

▲ 교정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대학생들. 이들은 극심한 취업 경쟁으로 지쳐 있다.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면, 행복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삼성 문제를 푸는 것은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를 보다 낫게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프레시안


삼성의 제품만이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기업들이 학생들의 동아리나 모임 활동을 지원하곤 하는데, 너무나 프랜들리한 삼성은 그 지원에서 가장 앞서가며, 나아가 지원을 넘어 동아리를 대체하는 경지로 나아간다. 누추하게 잔디밭에 둘러 모여 기타치고 노래 부르기보다는 폼나게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길 원하는 대학생들은 기업이 지원하는 모임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삼성은 영삼성(youngsamsung)을 운영하여 대학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자본은 언제나 욕망과 친구한다. 삼성은 대학생들의 친구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모양이다. 자세한 뒷사정은 알지 못하나, 작년엔 학생회와 삼성이 손을 잡으려한 일이 있었는데, 서울 지역 '한대련'과 삼성의 합작사업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광고지면을 내주고 지원을 받는 정도의 일이 아니라, 삼성 올앳카드 회원을 학생회가 대신 모집해주고 카드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는 형태의 사업으로, 의결이 끝나고 집행을 기다리다가 몇몇 대학의 반대로 뒤집어졌다고 하는데, 그 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아직 듣지는 못했다. 욕망을 가진 누구라도 친하게 지내는 삼성은 이정도로 대학생들의 친구이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온 우리는 그래서 삼성을 멀리하지 못한다. 얼마나 좋은 친구인가. 세상과 이어주고 더위도 식혀주며 음악도 들려주고 여행도 시켜준다. 얼마나 고마운가. 삼성이 이렇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다니.


▲ 영삼성 홈페이지.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들에게 삼성은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나는 줄곧 '삼성맨'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은 것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보다. 그러나 조금 서글퍼지지만 거기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조심해야 될 것이 있는데, 바로 삼성은 학벌을 중시한다는 것. 얼마 전에 언론에서 삼성 사장단의 학벌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삼성 임원의 꿈을 심어주기도 했는데, 대개의 기업들이 서울대 인맥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이는 특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다른 곳에 있다.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삼성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로비/섭외 실력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로비/섭외는 서울대 인맥이 더 수월하지 않겠는가하면 그게 아니다. 뻔히 알고 있는 자기 동창에게 큰 돈을 쥐어주며 로비하는 것은 민망하기도 하고 불편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일이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리어 아예 관계가 없는 사람이 큰 돈을 챙겨주는 것이 로비에서는 훨씬 더 편할 수 있는데, 그런 까닭에 계열사 임원 중에는 비서울대출신이 많을 수 있지만, 권력의 정점인 구조본은 모두 소위 명문대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아무튼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직원이 된다면 다행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역시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올렸을지도 모르나 그저 황당함과 경악만을 안겨주었던 동영상에서 본 매스게임을 실제로 하러 동료들과 집결해야 한다. 물론 멋진 콘도에서 삼성은 돈의 힘을 보여줄 것이고, 임원이 방문해서 삼성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임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도 심어줄 것이다. 멋진 일 아닌가. 내가 삼성맨이라니. 그러나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재미가 계속되리라는 희망은 지속되기 힘들다. 이직률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는 삼성에서의 재직 기간은 보통 7~8년이라고 하는데, 3~4년차 사원들이 이직률은 30%대나 된다고 한다.

삼성을 발판으로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것일 텐데, 삼성에 계속 충성하다간 너무 일찍 묘비를 세워야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물론 잘 견뎌낼 수도 있다. 경쟁과 성과주의는 한국에서 익숙한 것이니까. 삼성 안에서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못 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 삼성에 취직한 친구의 말로는 인터넷 포털 DAUM도 눈치가 보여 접속을 못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견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예가 아닌 한, 무작정 견디는 것은 인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인간은 의미를 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막연히 긍정하며,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지 않으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멈춰서있어서는 안 된다. 함석헌은 사람의 사람된 점은 생각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은 할 뿐만 아니라 하는 줄을 아는 것이요, 알 뿐만 아니라 아는 줄을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 수 있어야만 하며, 그러할 때 우리의 삶은 질적으로 도약한다.

사람들은 삼성의 세련된 사무실에서 잘나가는 현대인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이미 인천 송도만 하수처리 시설 사업권을 차지한 '삼성 베올리아 인천환경주식회사'에 취직해서 물 사유화 사업에 앞장설 수도 있다. 또는 삼성생명에 취직해서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정부 보험을 대체하는 포괄적 (민간 의료)보험", 즉 지금의 건강보험을 통째로 사적 의료보험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에 뛰어들 수도 있다.

또는 삼성캐피탈에 취직해서 부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고객 도장을 몰래 만들어 불법 대환 대출을 할 수도 있다.(걱정 마시라. 금융감독원은 알고서도 처벌 하는 둥 마는 둥 했으니.)

혹은 운이 좋은 사람은, 분식 회계 장부가 법원에 넘어가면 서류를 빼돌린 다음 어두운 밤 해운대 백사장에서 불태워버리는 낭만을 즐길 수도 있고,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토탈(주)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했을 때처럼 공정위 조사관이 확보한 자료를 가로채 도망가면서 찢어버리는 액션을 즐겨볼 수도 있으며, 더 운이 좋아 압수수색과 같은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검찰이 주는 충분한 시간동안 내부자료와 파일을 파기하는 스릴을 맛보는 기회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너무 걱정 마시라. 저런 일들은 가벼운 과태료만 내면 끝날 테니.)

더 화끈한 일을 할 수도 있는데, 만일 사무직 노동자와는 다른 대우를 받는 생산직 노동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의 조립라인 노동자나 반도체 노동자가 처해 있는 그런 열악한 환경과 고된 노동을 개선하려 노조라도 만들라치면, "너 하나 쥐도 새도 모르게 끌어 묻을 수 있다"는 영화 같은 대사를 내뱉고 집단 폭행을 가하는 활극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런 일로 삼성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걱정이 되면, 지뢰 제거 활동 홍보처럼 '글로벌 사회 공헌' 광고를 제작할 수도 있다.

물론 뒤에서는 삼성이 F15-K 전투기를 수출하고 공격형 아파치 헬기를 만들고 있겠지만, 어차피 이미지는 이미지니까. 아쉽게 이런 일을 몸소 하지는 못하더라도, 옆에서 구경할 기회는 얻을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한국사회, 삼성을 묻는다>에 나오는 일들이다. 더 많은 일들을 알기 원하시는 분은 이 책을 보시기를.)

이런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두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삼성이 보여주는 기술의 눈부심이다. 영화 아바타에 세계가 열광한 것은 그것이 구현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때문이겠거니와, 삼성이 생산해내는 최첨단의 반도체와 LED TV, 휴대폰 등은 우리를 매혹시키고 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잠시 시선을 거두어보자. 빛에 빼앗겨버린 시선을 조금만 돌려본다면, 그것이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자를 더 크게 만드는 일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애니콜, 컴퓨터나 노트북 센스에는 백혈병으로 숨져간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눈물이 스며있고, 손 닦는 수건도 없는 화장실에 그나마 맘대로 가지도 못하고 두 시간에 10분씩 쉬는 시간 외에는 꼼짝 없이 컨베이어 벨트에 묶여 있어야 하는(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122쪽) 생산직 노동자의 한숨이 녹아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으로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유일무이한 권력이 지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청년들이여, 만일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교양을 원한다면, 제품의 월등함 때문도 노동자들 임금 때문도 아닌, 임원들 보너스 때문에 비싼 애니콜이나 센스는 더 이상 아니라고 말하자. 한국 사회의 문제가 집약된 그 곳은, 정의를 위한 발걸음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우리를 옥죄어 노예로 만드는 권력에 저항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이 시대에 새롭게 노동자와 연대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삼성 센스 노트북을 샀다. 자본과 노동에 대한 거대담론을 자주 말하는 그는 이러한 불매와 같은 사소한 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사소한 문제인가? 아니다. 여기 사회의 모순이 있다. 여기 눈물이 있다. 여기 피맺힌 울음이 있고, 여기 한숨과 아우성이 있다. 자, 그러니 이제 여기를 떠나라. 그것이 교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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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성들 충고 “여성파트타임 늘려선 안돼”
여성노동자전국센터 활동가들 입모아 ‘퍼플잡’ 도입 우려


*필자 박남희 님은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입니다. 지난 달 일본 여성노동자전국센터 총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의 여성노동현실을 일본사회에 알리는 한편, 일본 여성노동운동가들과 교류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을 기고해주었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퍼플잡’ 도입 소식에 일본여성활동가들 우려
 
▲일본여성노동자전국센터 총회에서 한국여성노동현실을 보고하는 박남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 Action Center for Women
일본여성노동자전국센터(ACW2 : Action Center for Women)의 초청을 받아 지난 달 일본을 방문했다. 창립 이후 네 번째 맞는 총회가 1월 23,24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는데, 일본 각지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노동자전국센터는 2007년 설립돼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활발한 상담과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일본에는 7개 지역에 여성노동조합이 있는데, 여성노조 간부들과 여성학연구자, 타 노동조합 여성간부, NGO활동가 등 여성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기총회 이외에 한국의 여성노동자 현실을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여기서 필자는 전국여성노동조합 활동사례를 발표했다. 또,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외박> 상영도 있었다.
 
이어 파견노동 문제와 파트타임 고용문제, 빈곤여성문제 등 한국과 일본여성들이 공통되게 당면한 심각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은 노동법과 고용형태, 노동정책 등에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퍼플잡’ 도입에 대해, 일본여성활동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여성부는 경력단절여성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면서 ‘퍼플잡’이라는 용어로, 단시간 근로자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일본여성활동가들은 여성고용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단시간근로가 결단코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주었다.
 
‘정규직 남편, 파트타이머 아내’ 성별분리 커져
 
▲비정규직법과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다큐 <외박>도 상영됐다. © Action Center for Women 제공
일본의 비정규노동문제의 핵심에는 ‘파트타임’이라는 여성노동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에는 ‘부부’의 성별 역할분업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정규직 사원은 ‘세대주 남편’이며, 파트타이머는 ‘남편이 부양하는 부인’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다. 이때 파트타이머인 여성의 지위는, ‘육아와 집안일을 동시에 하면서 밖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라는 전제가 분명히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내의 수입이 103만엔 이하이면, 남편의 과세기준이 되는 소득에서 배우자공제와 배우자 특별공제가 적용된다. 즉, 일본의 가정에서는 아내가 103만 엔을 기준(이하)으로 파트타임 취업을 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여성노동활동가들은 아무리 한국정부에서 ‘양질의 단시간 근로’를 외치지만, 결국에 가서는 여성의 일자리가 ‘단시간근로’로 고착되고 저임금직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성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견에, 여성노동운동가로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日 민주당 정권 탄생, 여성노동운동에도 자극
 
▲일본여성노동자전국센터 총회에 걸린 현수막.  '여성노동자가 파견노동을 원한다고 NO!' 
‘조용한 혁명’으로 불리며, 지난해 50년 만에 처음으로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을 바꾼 일본은 조용하면서도 급격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안정된 사회라 여겼던 일본사회가 극심한 격차 사회(차별과 양극화)가 되었다는 사실과, 빈곤문제를 더 이상 나태한 개인의 책임으로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러한 국민정서가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일본의 여성노동활동가들은 이야기했다. 민주당 정권의 탄생은 일본의 여성노동운동 활동가들이 정부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만난 일본의 여성노동활동가들은 여성노동운동이 당사자들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를 ‘대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졌다. 현장의 여성노동사안이 개별 상담대응으로 끝나고, 필요한 정보를 주는 대행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여성노동 이슈가 현행 법에 의지해 개별 대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노동조합운동과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고용조건을 개선하거나,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여성노동자들을 조직할 것인가’의 문제, 즉 조직화 실천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여성노동자전국센터는 총회를 통해 올해 주요 사업으로 여성노동조합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사업, 파견법 개정운동, 그리고 빈곤문제 해결 3가지를 결의했다.
 
개인적으로 일본방문이 두 번째였다. 2008년에도 일본의 여성노동조합과 여성노동단체, 청년노동조합, 생협 파트타임 지부 등 다양한 여성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새로운 바람이 일본시민사회에 불고 있음을 느끼면서, 끈질기고 한결같이 섬세하게 활동한다는 ‘강점’을 가진 일본의 여성노동운동이 더욱 과감하게 한 걸음 내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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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88만원세대”가 따로 없다
근로조건 더 낮추는 최저임금법 개악 반발




지난해 3·4분기 통계청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하위 30%계층은 2가구 중 1가구가 적자인데 반해, 고소득층은 적자가구가 13.6%에서 13.1%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경제위기로 인해 타격을 입는 계층은 고소득층이 아닌 서민층이며, 사회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경제위기 해법은 ‘부의양극화 막고 사회안전망 제공’
 
여성운동단체들은 3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위기 속 현 정부의 정책이 ‘부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모든 국민이 살만한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한 여성노동과제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5개 단체가 참여했다. 100년 전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참정권과 작업환경개선,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된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자리다.
 
이들 단체들은 최저임금법과 비정규직법 개악, 부자감세, 개발중심 경기부양책으로는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해 취약집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워킹푸어’ 줄이도록 최저임금 인상 요구
 
기자회견과 이어진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특히 ‘최저임금’을 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낮은 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최저임금은, 결과적으로 성별 임금격차를 축소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저임금 계층은 432만 명(26.8%)이며, 법정 최저임금 미달자는 175만 명(10.8%)에 달하고 이중 64%가 여성노동자이다. “88만원세대”가 20대 고용문제를 상징하고 있지만, 사실상 여성들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저임금 계층에 속해있는 실정이다.
 
정문자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최저임금을 삭감하는 것에 대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저임금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60세 이상 고령자의 최저임금을 삭감하고, 수습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고, 숙식비를 임금에서 공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법개정과 별도로, 올해 최저임금위원회가 정할 2010년 법정 최저임금은 매우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최저임금을 낮추면 일자리가 늘어난다”거나 “최저임금이 높으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정부의 논리는 “단순무식한 시장근본주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최저임금을 인상함으로써 ‘워킹푸어’(일하면서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를 축소하는 방안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노동권을 신장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공공부문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배경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야 소비가 촉진되고 내수가 증진되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유선 소장은 최저임금법 개정 의도가 ‘최저임금을 깎으려는 것이 아니라,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고용안정을 위한 조처’라는 노동부의 해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고령자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라면 “고용촉진 장려제도를 손질해서 고령자 채용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되는 문제이지, 최저임금법을 개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
 
정부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더라도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최저임금법이 본래 이런 ‘바닥으로의 질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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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