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에 해당되는 글 154건

  1. 2013.10.04 잠깨는데 필요한 것들
  2. 2013.09.25 오랜만에 제이슨 므라즈를 듣다
  3. 2013.09.24 내게 유용한 기능
  4. 2013.09.23 연결과 단절
  5. 2013.09.22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사이에서
  6. 2013.09.21 스마트폰 분실
  7. 2013.09.20 인생은 우연
  8. 2013.08.26 커피와 소주
  9. 2013.08.12 주섬주섬 2
  10. 2013.08.03 소리가 난다
빨간경순의 노트2013. 10. 4. 12:58

커피 한잔 드립하고

이메일 체크와 각종 답글 쓰고

대충 빵구워먹고

화장실 가고

인터넷 서핑 좀 하다가

담배 다섯개피 정도가 마무리 될 무렵...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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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5. 12:00

어제 전인한의원에서 황원장의 침을 온몸에 맞아서 인지 오늘은 좀 앉아있을만 하다.

앉아있기도 힘들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우자지간 일어나서 초간단 스트레칭을 하고

커피를 드립하고...오늘은 유난히 잘 드립이 됐다.

그리고 오디오를 켜고 음악을 골랐다.

가지고 있는 음악시디가 많지 않지만 늘 듣는 것만 듣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뒤쪽의 것들을 뒤지다 제임스 므라즈를 골랐다.

음악이 나오는데 기분이 좋다.

조용히 시작해서 점점 뭔가 강렬하게 지껄이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이 시디를 처음 받은 날이 생각난다.

전주에서 친구소개로 만난 분이 주었었는데

그 분은 이렇게 음악시디 선물하는걸 좋아한다고 했었다.

참 멋진 일 아닌가.

자기가 좋아 하는 것들을 선물로 나누는 그일 준다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음악을 아름답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나의 보물 오디오 에어로도 그렇네.

친구의 집에서 고장난채 묻혀있는 고가의 이 오디오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도

아주 우연한 경로였다.

고가인 이 오디오를 받는게 조금 부담스럽다고 쬐메 생각하고 있을때

그 친구는 그런말을 했었다.

좋은 물건이라도 잘 사용하지않으면 그저 고물이라고.

필요한 사람이 잘 사용하는게 제일 좋은거라고.

그러고 보니 음악을 듣는 일이 행복한건 그들의 마음이 담겨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자지간 이 녀석들이 누구의 손을 거쳐 이곳에 왔던

지금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거가 중요한 거지.


사실 나는 음악을 집에서만 듣는다.

편집을 할때도 마찬가지인데 헤드폰이나 이어폰 끼는 걸 안좋아해서 

길에서 헤드폰을 사용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거의 없다.

헤드폰은 촬영할때만 사용하는 걸로 족하다는 말씀.

음악은 이렇게 듣고 싶을때 듣는게 좋다.

근데 수림이는 하루 웬종일 음악을 끼고 산다.

일어나서부터 음악을 켜고 화장실갈때도 샤워를 할때도

심지어 집을 나설때도 그녀의 귀에는 이어폰이 끼어있다.

수림이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이런 스타일이 거의 대세인듯 싶은데 

이렇게 가끔 듣는 음악의 그 달콤한 맛과 비교가 될까 싶다.

물론 내가 이런말을 하면 그녀는 바로 도끼눈으로 답신을 보내겠지.

칫...됐거든!! 하면서 말이다.ㅋㅋ


우자지간 이 기분을 조금더 즐기고 싶은데 나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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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4. 15:49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며칠간 제일 아쉬운게 뭘까를 생각해보았다.

연락처도 아쉽고 신속한 네트워킹도 아쉽지만 가장 아쉬운건 일정관리와 카메라다.

연락처나 네트워킹은 늦기는 해도 인터넷이 가능할때 찾아서 보면 되지만

당장 일정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수첩에 일일이 적어서 확인을 했는데

스마트폰을 쓰고부터는 그곳에 늘 일정관리를 해서

상영일정이나 만날 약속 등등을 그곳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당장 약속을 잡지 못하는거다.

오늘도 아침일찍 멘토해줄 학생과의 일정을 잡는데 지난번 약속한 시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결국 컴퓨터를 켜서 일정표를 확인하니 그제서야 기억이 나지 뭔가.

그래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기능은 이거였구나.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려는데 식탁위에 곰팡이가 나도 한참이나 난

개봉하지 않은 카스테라가 식탁위에 있다.

아마도 수림이의 가방속에 뒹굴다 나온것이리라.

갑자기 찍고 싶어진다.근데 웬일이니...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없다.

중고 임시폰으로 찍자니 화질이 너무 구린것이다.

갑자기 화질하나는 끝내줬던 내 HTC폰이 그리워 진다.

그래 뭔가를 찍어놔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걸 못하니 갑갑해 진다.


그리고 잠시후 미례에게 메세지가 날라온다.

최근 무제한으로 전화요금을 쓰던 그녀가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소액제로 바꾸었다고 좋아하더니만 그녀의 통화는 인색해지기 시작한다.

수시로 걸던 전화가 갑자기 쪼잔하게 메세지로만 오는 것이다.

나쁜년...통신요금에 인심마저 넘기다니...라고 중얼거리다가

우리 생활이 이렇게 통신요금에 저당잡혀 있구나를 생각하니 그것도 화가난다.

하지만 어디 이게 우리만의 문제일까.

사실 요즘 다들 그런다.

통신요금에 맞추어 전화거는 방식도 달라지고 조금씩 치사해지기도 한다.


가끔 먼저 걸었다가 끊는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카톡 이외에는 문자도 안쓰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카톡전화로만 통화를 해서 가끔 전화쓰기가 불편하기도 하다.

인간관계도 인정도 다 통신비만큼 달라지는 것이다.

우자지간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일단 전화기를 빨랑 바꿔야겠다는 것.

빨랑 일정관리도 편하게 하고 카메라도 사용하고

친구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카톡도 빨랑 열어놓자라는 것.

이참에 수림이랑 통신사를 합쳐서 할인이라도 알뜰하게 챙기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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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3. 09:35

이틀전에 전화기를 분실하고 집에 돌아와서 수림이 전화기로 

계속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었다.

몇번의 시도끝에 누군가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를 습득한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망원동식당에서 란다.

그럼 전화기를 지금 받을 수 있겠냐고 하니까 자기는 신사동이란다.

아니 전화기를 분실했다고 인지한지 30분이 채 안되는데 어떻게 신사동에 그 전화기가...

생각해보니 내 뒤에서 밥을 먹은 사람들 같다.

주머니에서 방바닥으로 전화기가 떨어졌고 내 뒤에 있던 이 사람이 그걸 주었겠구나 싶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강한 시츄에이션.


우자지간 친절한 목소리로 전화기를 받고 싶다고 몇차례 이야기를 했건만

이 인간이 자기는 지금 취했고 정신이 없으니 내일 다시 연락을 하잖다.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그게 내 전화기와의 마지막 접속이 되었다.

어제 내내 페북 메세지로 약속을 잡고 연락을 받고 하는 동안 

그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전화기에 연결된 모든 계정의 비번을 다시 바꾸고 결국 정지를 시켰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과의 연결이 지금까지 중단된다.

물론 그 중단이란 고작 이틀뿐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와 접속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들이 

이 조그마한 전화기 한대에 연결되어 있다는게 참 웃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대체 이 연결이 의미하는게 무엇일까.

그리고 이 단절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스마트폰은 이제 들고다니는 리모콘처럼 나의 연결된 모든것들을 조정한다.

사실 내가 필요한 거 같지만 내가 조정당하기 위해

나를 조정해 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들고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접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갇혀있는지 가끔 섬뜩할때가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 이 단절이 잠시의 해방감을 준다.

물론 그렇다해도 나는여전히 무선인터넷을 통해 어딘가에 접속이 되어 잇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전화국에 임시폰이라도 받으러 가야겠는데

다시 연결될 많은 것들을 향해 자진해서 걸어가는 내 자신이 왜케 비굴해보이는지.

세상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때마침 본 영화 디스컨넥트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이 연결을 원하면 원할 수록 네트워크는 점점 더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는 것.

아니 외로운 사람들이 저점 더 네트워크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를 잊게 해주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연결은 단절과 맞 닿아있는 가상의 세계라는 걸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다.

동전의 양면같은 이 연결과 단절의 아이러니가 우리 현실이라니.


잠시 이 우화같은 세계를 조금 비켜나서 생각 할 시간을 준 나의 슬픈 리모컨에 감사하며

이제 슬슬 다시 이 세계와 접선할 무기를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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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2. 00:23

스티브잡스 영화를 보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뭔가를 얻기위해 뭔가를 잃게 되는...

매번 이런 감정은 날 흔들어 놓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이룰 수는 없는 건지.

그건 욕심이고 늘 희망이라는 걸 알지만 가끔 둘 다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고민은 그래서 고민인 것이고 현실은 그래서 현실인 거라는 걸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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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1. 21:04

미례 밥사준다고 나갔다가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그니까 내가 연락을 받을 수 없다는 야그.

연락주실 분들은 메일이나 페북 메세지를 이용해 주기 바람.

내손에 전화기가 돌아올때까지 혹은 전화기를 준비할때까지는

지금이 주말이라 최소한2- 3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젠장 전화기에 메모해 둔게 꽤 많은데.

역시 기록은 그렇게 사라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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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9. 20. 22:14

황금의 제국 마지막 편을 보다가 고수의 연기에 푹 빠졌다.

사실 난 고수라는 배우를 이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그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무슨 연기를 했는지 찾아봤겠지.

반창꼬도 있고 고지전도 나오고...웬지 반창꼬보다는 고지전이 좀 더 땡긴다.

부랴부랴 위디스크에서 2000원주고 다운 받아 보았다.

갑자기 황금의 제국에서 그의 연기와 비슷한 목소리가 보인다.

고수는 이렇게 연기를 했었군 확인을 했지만 그가 나온 영화를

그 이상 찾아 보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근데 내친김에 간만에 영화를 한편 또 보고싶다.

어제 먹어 본 부엉이 맥주가 눈에 아른거린다.

그니까 그 맥주는 홈플러스에서 샀다고 했지.

슬리퍼를 찍찍 끌고 훔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가보니 역시 없다.

꿩대신 알이라고 호가든을 대신 산다.

역시 마셔보니 부엉이를 따라잡긴 힘들다.

우자지간 옆에다 호가든을 끼고 영화를 검색하는데

감시자들이 눈에 뛴다.

설경구가 나온다고 해서 쫌 피하고 싶기는 했는데 정우성이 나온다니...

근데 보다보니 설경구가 나이가 먹긴 먹었구나 싶은것이

웬지 느낌이 나쁘지 않다.

심지어 한효주라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한효주가 누군지도 알게됐다.

한참 기분이 좋은데 안주가 없네 그랴.

뒤지면 뭐라도 나오겠지 싶어서 수색작전 시작하는데

너무 쉽게 오징어가 나온다.

아차 어제 싱글파티에 가져가겠다고 했놓고는 까묵었구나.

그래 이럴때 먹으라고 있는거야.잘 했어...ㅋㅋ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다.

오늘 일단 기분좋게 영화를 계속 때리면서 간만에 푹 잠도 자야겠다.

갑자기 급 행복해져서 잠시 머리를 지끈하게 했던 친구는 잊기로 한다.

어차피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아니면 그렇게 보내면 된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일 뿐...


근데 설경구가 안죽고 정우성이 죽었잖아.

역시 짜고치는 고스톱은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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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8. 26. 13:11

커피와 소주는 빈속에 먹어야 맛있다.

그래서 커피는 일어나자 마시는 첫잔이

소주는 배가 좀 고플때 한잔을 들이키는 첫잔이 맛있다.

그런게 머리속에 주입되면 버릇이 되고 일상을 지배한다.

아침이 되면 눈을 비비면서 자연스럽게 내손은 커피를 갈게되고

촬영이 끝난후 혹은 친구들과 만나 식당에 들어가면 일단 소주를 시켜

한잔씩 들이키고 고추장에 오이를 찍어먹는 그 순간이 젤로 좋은 것이다.

물론 요즘은 하두 더워 그 자리를 맥주가 대신하긴 한다.


그런식으로 습관이 된 문화가 참 많다.

옳거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익숙해진 습관들.

그래서 익숙해진 것이 때로는 맞는 것이 되고 

익숙해진 것이 진실처럼 되버리는 것들.

여성 혹은 성소수자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둘러보면

그런 익숙한 것들이 진실처럼 되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가끔 그런것들이 일상에 얼마나 많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지를 느끼면

힘이 쫙 빠진다.

아니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무섭다.


내가 알고 있는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하는 것들이

내게 익숙하게 눈물과 감성을 흔들어 놓았던 모든 것들이 위증임을 느낄때.

그런것을 염두에 두고 생긴 버릇은 아니지만

나는 그래서 떼로 무엇인가를 정의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도 습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개인을 보는 것이고

개인이 다 다르다는 것이고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인과 집단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국가,민족,여성 등등의 이름으로 프레임화 되면

집단이 내포하는 혹은 보이고 싶어하는 이미지만 그들을 대변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순간 우리 모두의 기억이 되어있다.

이보다 더 무서운 공포영화가 있을까.

마치 한편의 SF를 보는 것 같은 아찔함.


커피를 마시면서 참 좋다고 느끼는 시간인데

결국 글이 이렇게 정리된다.

빈속에 마시는 오늘의 첫 커피가 나에게 주는 상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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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8. 12. 20:00

하루종일 혼자서 할일들에 치여 머리가 아프다.

그 할일들이란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채 몰아치는 일들이고

생각할 여유보다 몸이 움직여야 하는 일들이고

몸이 전혀 따라주지 않는데서 오는 복합적인 증세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촬영을 하고 하루종일 뻗고 결국 다시 병원에 가서 침맞고 수기치료하고

다시 뭔가를 좀 정리하려고 하면 다시 그 다음 할일들이 준비없이 벌어진다.

이럴때일수록 여유있게 해야 하는데 자꾸 몸탓을 하고 시간탓을 하고 돈탓을 하고 

사람탓...아니 사람탓을 할만한 사람이 없으니 그건빼고...우자지간 탓할거리를 

찾는 가장 소모적인 하이에나가 되어가는듯 싶다.

물론 예전의 하이에나는 탓하기전에 그냥 달려들어 물어버렸으나

현재의 하이에나는 자기몸 추스르기도 힘드니 달려들 힘은 아껴둬야 한다.

젠장 그런데 다시 일어학원 갈 시간이다.

학원에 가서 따라잡기도 힘들면서 왜 이건 그만두지 않고 있는지...

우자지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학원갈 준비를 한다.

어쩌면 이 시간만큼은 그냥 따라가기 바쁜 단어들을 보며 오히려

위안의 시간을 삼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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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8. 3. 17:31

건너편 옥상에서 이불터는 소리

어른들의 대화 소리

앞집할머니 가래침 뱉는 소리

악악대며 울부짖는 아이 소리

걸어가는 소리

매미 소리

시계바늘 소리

오토바이 소리

아래층 물 소리

컴퓨터팬 돌아가는 소리

에어콘 바람 소리

나의 숨소리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카톡왔다는 소리

메일왔다는 소리

그 사이 사이 내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를 들이키는 소리까지

참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리들은 여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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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