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7.06.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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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디포럼2017 특별포럼 ‘#독립영화 #창작자 #대나무숲’
글 정지혜 사진 백종헌 2017-06-05

제대로 된 독립영화지원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한병아, 윤가현, 정재훈, 김동령, 백재호 감독,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

인디포럼2017이 영화제 기간 중인 5월 29일에 특별포럼을 열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존폐 위기에 놓인 독립영화 제작의 현실을 독립영화감독을 비롯한 창작자들이 패널과 토론자로 참석하여 직접 말하는 자리였다. 이름하여 ‘#독립영화 #창작자 #대나무숲’. 이 자리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을 중심으로 그 맹점을 살피고 대안적 논의를 이었다.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문화예술계 단위별로 정책 제안을 요청했지만 정작 많은 독립영화 창작자들은 이 사실조차 모르거나 뒤늦게 알았다. 이번 포럼을 통해 영진위의 제작지원사업에 창작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극, 실험, 애니메이션 등의 영역에서 활동 중인 <거미의 땅>의 김동령 감독, <그들이 죽었다>의 백재호감독, <가현이들>의 윤가현 감독,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의 정재훈 감독, <미쎄스 로맨스>의 한병아 감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의 논의를 핵심 쟁점별로 정리해 살펴봤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의 정책방향과 심사기준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규모부터 언급됐다. 김동령 감독은 “영진위 영화 제작지원사업은 2012년 50억원에서 2016년 160억원으로 늘었다. 그 가운데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12억원으로 동결된 상태다. 이는 영화 제작지원사업 전체의 7.4%로, 영진위 전체 사업 규모의 1.8%에 불과하다. 독립영화인들은 이 작은 파이를 두고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구조에 놓인 것이다.” 백재호 감독도 같은 지적이다. “2017년 영진위 예산은 총748억4700만원, 그중 독립영화제작지원 예산은 28억2천만원이다. 지난해 예산 11억4천만원에 비해 늘었다지만 이는 영진위 전체 예산의 약 3.8%에 해당한다. 지원 편수도 50여편에 불과하다. 올해 인디포럼에만 1041편이 지원한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다. 상업적 영화와 영화산업 지원은 콘텐츠진흥원 등 타 기관이나 민간에 맡기고 그로부터 얻은 예산을 독립영화제작지원에 사용”하길 제안했다.

영진위의 제작지원 심사 기준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동령 감독은 “지난 8년간 공개된 심사위원 구성을 보면 감독 비율이 40% 이상이다. 하지만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임에도 상업 극영화 감독들 위주다. 여기에 여성 심사위원 비율은 20% 정도에 그친다”고 하면서 “‘상업성을 고려해 독립영화를 뽑았다ʼ는 심사평만 봐도 독립영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현재의 독립영화 제작 시스템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인가, 수익이 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지원을 하고 있는가”도 되묻는다. 김 감독은 A4 한장도 채 안 되는 분량에 심사위원 명단조차 없는 2016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평과, A4 3장 분량에 심사위원 명단 및 출품작들의 경향까지도 언급해둔 2005년 독립 디지털장편 및 상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 선정 결과서를 비교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정재훈 감독은 “시나리오나 기획 구성안 등 문서 형식으로만 된 제작지원 시스템의 획일화를 탈피하고 이미지와 사운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작지원 시스템의 신설”을 말한다. 그에 걸맞게 심사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고 성별 동일 구성도 요구했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지원금의 현실성

백재호 감독은 “영진위 제작지원을 받은 신청자(창작자)는 본인 임금을 제작지원금 내에서 집행할 수 없게 돼 있다. 영화 제작은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간 지속되기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작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제작지원뿐 아니라 창작자가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지원제도 마련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편 극영화에 스탭 인건비 우선 집행 및 최저임금 준수 의무조항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편 극영화나 장·단편 다큐멘터리도 스탭의 인건비가 현실화돼야 함을 덧붙인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한병아 감독은 단편애니메이션 창작자 대부분이 개인 작업자인데 사업자 등록을 해야만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개인사업자는 지원금에서 창작자 인건비를 책정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한 감독은 “복잡한 세무 회계 처리 과정”으로 지원의 문턱을 높이고 회계 처리를 위해 되레 비용을 발생시키는 e나라도움(기획재정부가 국고보조금의 예산편성·교부·집행·정산 등의 전 과정을 전자화해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편집자)의 전면 재검토도 주장한다.

이미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재호 감독은 “미개봉 영화, 영화제 미수상작, 단편영화 등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영화들을 국가에서 구매해 학교,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상영하면 어떨까. 제작지원 외에도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영화로 먹고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재훈 감독은 “영진위는 공공 라이브러리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영상자료원은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재개해야 한다. 아카이빙 전문 인원의 배치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멘토링 시스템 진단 및 성폭력/위계폭력/관계 폭력에 관하여

윤가현 감독은 독립영화계의 위계적 문화를 정확히 비판했다. 윤 감독은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두 번째 영화, 찍을 수 있을까?”(이하 ‘두영찍’, ‘#000_내_성폭력’이 쟁점이 된 이후 2016서울독립영화제의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포럼이 열렸다. 그 후 다큐멘터리 신진 여성감독들이 2017인디다큐페스티발 때 영화제, 영진위와 함께 두영찍 포럼을 열었다.-편집자)포럼을 준비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신에는 선후배 문화가 있다. 이는 멘토, 멘티 시스템과 만나 위계질서를 더욱 강화한다. 신진 감독은 제작지원금을 받기 위해 멘토인 감독과 함께하며 어디까지가 내 영화인지도 모를 영화를 만든다. 조연출만 하다가 자기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그저 ‘감독 지망생’, ‘후배’로 일컬어지기 일쑤다.” 토론자로 참석한 ‘찍는 페미’의 정다솔씨는 “우리 세대 신진 여성 작가들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성폭력, 성차별의 고통으로부터 생존 투쟁까지 해야 하는 이중, 삼중고를 겪는다”고 일침한다.

영화제 피칭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윤 감독은 “돈을 받아야 하는 마켓이다 보니 심사위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더라. 최근 또래의 신진 다큐멘터리 여성감독들끼리 ‘왜 우리가 관객과의 대화 등의 자리에서 두려움 없이 대답을 잘하게 됐을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버블 패밀리>의 마민지 감독이 ‘마켓 피칭이나 면접을 너무 많이 봐서 그 어떤 순간에도 내 영화를 지키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훈련된 게 아니겠느냐’고 하더라.” 김동령 감독도 덧붙였다. “피칭은 창작자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나 소재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아이디어만 훔쳐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어 장치도 없다. 신진 감독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경만 감독은 제안을 하나 했다. “피칭 제도가 제작지원으로 바뀌길 바란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칭 예심을 하며 영화제 피칭의 문제점을 생각했고 공개 서한을 발표할 계획이다. 함께해줄 분들의 경험과 의견을 기다리겠다.”

독립영화인 실태조사의 필요성

패널들과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독립영화인들의 실태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동령 감독 말대로 “독립영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통한 문제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찍는 페미’의 임지영씨는 “크레딧 전수조사 등을 통해 여성 노동자 실태조사도 진행돼야 함”도 강조했다. 스탭 구성의 젠더 평등성 지향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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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12.08 12:10

"<다이빙벨>부터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까지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세 편 배급하다 보니, 공적인 지원이 전부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배급사 시네마달)도 앞으로 향방이 난망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개봉을 위해 펀딩에 의존하게 되면서 배급하는 다큐들이 양극화되고 있다.

펀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스타성 있는 감독이나 영향력 있는 분들이 언급할 수 있는 다큐나 세월호 다큐처럼 전국적인 이슈가 있는 작품들 위주로 배급이 편향되고 있다. <자백>이나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흥행도 하고 있지만, 통상 다른 다큐들은 2~3천 명을 동원하는 게 기본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덜한 작품을 어떻게 배급할 것인가가 제일 고민이다."

<다이빙벨>을 배급한 시네마달의 오보라 홍보팀장이 말하는 '세월호 다큐' 배급 이후 악화된 회사 상황이다. 시네마달은 <다이빙벨> 개봉으로 인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로 세무조사 등 내사를 지목당한 배급사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의 개봉 지원 등 예산 지원 선정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내부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개봉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중 '다이빙벨 상영-대관료 등 자금원 추적-실체 폭로' 등의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된 '청와대의 언론 통제ㆍ문화 검열 주요 내용 분석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광부)를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독립영화계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독립영화제2016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토크 포럼 '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 포럼은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가 진행을 맡고, 영화 제작자이자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연출자인 김조광수 감독과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 인디스토리 김화범 이사,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시네마달 오보라 팀장 등이 참석했다.


"영진위 싫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지원 없으면 어려운 독립영화 현실

 서울독립영화제2016 토크포럼'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가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서울독립영화제2016 토크포럼'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가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서울독립영화제

"상업영화를 해보니, 상업영화 관련 영진위 예산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상업영화도 흥행 성공이 어렵지만, 산업적인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굴러갈 수 있다. 상업영화에 지원하는 예산만 독립영화로 돌려도 예산 규모가 엄청 늘어날 것이다." (김조광수 감독)

"우리 시대의 공적 지원 제도는 몇 개 지원 제도를 만들어서 그 안으로 들어와라, 이 개념이 아니다. 이 시대의 공적 지원 제도는 네트워크다. 네트워크가, 영진위가 해야 할 일을 사적 기업이나 개개인에게 떠넘기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진보적인 시장들이나 도지사들이 독립영화인들을 만나 '얼마 주면 돼요?' 라고 물을 때면 화가 난다." (고영재 대표)

"영진위 싫지만, 영진위의 개봉 지원이 없으면 당장 독립영화들은 개봉을 못 한다. 상·하반기 두 번 개봉 지원을 해 주는데, 몇십 편이 지원하면 실제로 단 몇 편만 지원을 받는다. 사실 개봉 준비 과정에서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인데 그 지원금이 없으면 개봉을 못 한다. 사비를 들이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다." (진명현 대표)

상업영화 연출과 제작을 병행하는 김조광수 감독을 제외하고, 토크 포럼 참석자들은 모두 현재 독립영화 제작/배급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립영화인들의 대표 격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영진위의 독립영화 지원책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안적인 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지만, 현재 영진위의 독립영화 지원책이 퇴행한 현실과 그 지원책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수라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MB 정부 이후 정권 차원의 '영화계 좌파 척결'이란 허황된 주장이 계속되면서, 민간 독립영화전용관 지원 철폐를 비롯해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개봉 지원책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정권의 <다이빙벨> 내사나 부산국제영화제 압박 역시 연장 선상이라 볼 수 있다.

"상업영화 지원금을 포함한 수백억 원의 영진위 예산을 독립영화에 다 쓰면 해결될 일"이란 고영재 대표의 주장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김세훈 위원장 체제의 영진위가 주로 3D 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렌더팜' 사업에 138억을 쏟아부으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차은택-김종덕 전 장관과의 커넥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진위의 예산 운용이 방만함을 넘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던 이유다. 이와 관련, 독립영화인들은 지난달 21일 시국선언을 통해 영진위와 문체부에 공식적으로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토크 포럼은 독립영화의 생존과 직결된 배급 환경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인디스토리 김화범 이사는 "대부분 독립영화나 마케팅 비용 없는 영화들에 다양성 개봉배급 지원이 이뤄지는데, 이천에서 삼천만 원이 보통이고 대부분의 독립영화 마케팅 비용이 여기서 결정된다"며 "아무리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을 해도 비용 자체의 애매함이 있어서 대부분 배급툴이 같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우회적으로 제작사나 배급사 차원의 지원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진명현 대표는 "창작자들도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 뒤, "부가판권이 중요해지는 게 먼저 판권을 팔아서 개봉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서다"며 "오프라인 홍보사가 너무 고생하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여타 온라인 홍보사나 인쇄, 포스터 디자인 등 마케팅 시 다른 분야 업체와 비교해 비용은 엇비슷하나 드는 품이 너무 고생스럽다"고 토로했다.

오보라 팀장은 "개봉 라인업을 잡아야 하는데, 영진위 지원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잡을 수 있는 현실이다'며 "최근 배급한 <그림자들 섬>처럼 몇 년을 묵혀뒀다 개봉하는 사례도 생긴다. 그런 경우엔 극장을 잡기도 난감하고 홍보마케팅도 단기간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작은 규모로 개봉해도 오천 명 정도의 관객은 들었었는데, 점점 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평균 이삼천 명으로 줄었다. 그런 상황을 돌파하는 소위 '중박' 작품이 나와야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CGV아트하우스 등 대기업 계열 배급사는 물론 각종 재개봉 외화들과의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현실에서 한국 독립영화들은 점점 더 힘겨운 배급 환경과의 싸움을 벌여 나가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영진위의 구조개선"에서부터 "극장을 넘어서는 대안적인 배급 시스템의 도모", "배급/마케팅 영역의 아이디어 개발" 등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참석자들은 독립영화가 어떤 영화로, 어떻게 관객을 만나느냐는 '기본'을 강조했다.

"제작이나 연출과 다르게 배급마케팅 하는 사람들은 관객이 제일 중요하다. 올해 독립영화 진영 잘됐던 영화를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들>이나 <최악의 하루>, <연애담>이 그런 경우다.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분들은 20~30대 여성들이 많고, 7대3의 비율이라고 보면 맞는데, 우리가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여성 관객들이 남자 배우를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올해 너무 잘 알게 됐다.

또 관객들에게 부담이 되지 말자는 생각도 있다. 독립영화도 봐야 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선택하는 건데, 왜 자꾸 봐달라고 피곤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앞으로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독립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편안하게 산책 나온 것 같은 느낌의 영화들도 많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진명현 대표)

"독립영화를 CGV아트하우스가 걸어주느냐 안 걸어주느냐가 중요해졌다. 공감한다. 하지만 거기서 개봉을 안 해도 성공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고,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CGV가 안 틀어줘도 어떻게 관객 만날까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 또 화제성을 갖춘 사람들이 홍보 면에서 도와주면 좋지만, 그러면 그렇지 않은 영화는 만들지도 말고, 개봉은 안 해야 하나? 결국 그런 장점을 포함해서 아이디어를 더 짜내서 관객을 만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김조광수 감독)


출처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67664&dable=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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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1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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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10.1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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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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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03.02 02:21

정말 알 수 없다...

그 깊은 뜻을.


16. '대한민국'이라는 이상한 코메디가 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반복반복반복을 하는데 돈도 왕창 벌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보다 더 이상한 일들이 매일매일 대한민국에 펼쳐지는 이유가 뭘까.


15. 사람들이 하는 많은 비판이나 비난거리 대부분이

      제대로 된 사실 파악이나 확인이 안된 것들 투성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인터넷의 기록으로 남는다.

      훗날 그 기록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14. 많은 사람들의 언어가 지식화되고 있다.

     그 지식화된 언어가 만들어내는 지식화된 이미지.

     지식화된 예술의 자기만족과 지식화된 소비자의 자기최면속에

     지식화되지 않은 이미지는 어떻게 존재 할 수 있을까?


13. 동의하지 않지만 욕할 수도 없고

    지지하지만 지지한다 말하기도 그렇고

    심지어 모른척 하자니 마음이 무겁고 불편해 지는 일.

    이런 일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


12.세상에 아름다운게 있다는 걸 인간은 어찌 알았을까?

    그리고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인간은 어찌 알았을까?

    아름다운 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걸 대체 대체...

    어떻게 인간은 알게 된 것일까?


11. 뭔가 청산을 하고 싶거나 지키고 싶은 것들은 비용이 든다.

     근데 청산에 든 비용은 아깝지도 않고 뒤끝도 시원한데

     지키고 싶은 것에 든 비용은 늘 기분이 찜찜하고 뒤끝이 안좋다.

     참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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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5.08.11 01:02

이 집..내가 4년간 살았던 이집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딱 이박삼일 남았다.

7월, 8월 엉덩이 땀띠 날 정도로 이주간을 꼬박 편집기 앞에 앉아

 번역자막 고치고 바쁜 친구를 불러 감수를 하고

사이사이 사운드 디자인,엔딩크레딧,모자이크 처리까지 바쁘게 이곳저곳 뛰어다니고

색보정 한다고 양수리를 왔다갔다 하다가  불쑥 오늘에서야

아 ! 이사 가야되는거지 생각이 났다.


오늘 동료감독 한명이 망원동에 집보러 왔다가 연락을 해서

이 공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며칠 안남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집을 얻을 때도 처음 간 부동산에서 처음 본 집이었는데 

대충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계약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갈 집도 동네 산책을 하다 우연히 들어간 부동산에서

우연히 집을 내 놓은 손님과 마주쳐 집을 얻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참 대충 집을 얻는다 싶었다.

오늘 집을 보러 다닌 친구는 그동안 20군데 정도를 보러 다녔다고 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다.

영화 마무리 한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이시간에 가지고 있는 돈 그대로 

그저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는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니.

오늘에서야 그 친구덕에 이사갈 집이 생각 났고

그 집에 수림이와 가보았고

집 사이즈를 재고 왔다.

살고 있는 집만큼이나 낡았지만 공간은 3평정도 넓다.

와우....괜찮은걸.

둘이서 방 사이즈를 재고

이곳저곳 들러보다 간만에 의견 일치.


우리 문짝 색깔을 바꾸면 어떨까?


바로 페인트집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이사전날 공사를 하자고 했다.

이사날 외에는 시간을 못뺄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사갈 집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생각하며

이번 주가 날라가겠구나 싶다.

하지만 이정도 시간은 투자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 

마음이 영화를 뒷전에 보낸다.ㅋ

인터넷을 뒤져 페인트 칠 하는 법을 찾아보고

수림이와 둘이서 시간을 비워두기로 하고

느즈막히 책상에 앉고 보니 

메세지가 와있다.


저 감독님 이사갈 새집에서 200미터쯤 되는곳에 집을 얻었어요.

와우..동네 친구 한명이 늘었네 하며 반가웠다.

몇마디 주절거리다가 그랬다.

집도 얻었으니 그럼 우리 페인트 칠 좀 도와주라.

헉...벌써 동원하는거예요?

하하하

젠장 이 놈의 버릇이라니 하며 혼자 한참을 웃었다.

혼자 낄낄 거리고 있는데

또 다른 동네친구가 전화를 한다.


오늘 시장갔다가 유기농마트 들렀더니 너 왔다갔다고 하더라.

며칠전 이 친구가 소개해준 가게에 갔었는데

주인이 이야기를 한모양이다.

전화 온김에 또 이사 갈 집 이야기를 한다.

나 말이야......거기로 이사가니까 조만간 한번 놀러와라.

전화를 끊고 오늘 하루 종일 이사 얘기 뿐이네 하며

집을 둘러보니 새삼 새롭다.

앞으로 이 공간에 머물 시간이 불과 이박삼일 뿐이라는게.

심지어 믿어지지가 않는다.


주인이 집을 팔지 않았다면 몇년을 더 이곳에서 버텼을지도 모르는 공간.

그래 인생에 정해진게 뭐가 있겠나 싶다.

아...정말 믿어지지가 않네.

이 공간을 떠난다는게.

며칠간 잠자는 시간을 좀 줄여야겠다.

우자지간 중요한 건 여전히 앞마당은 한강이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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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5.08.01 01:41

오래전 시를 쓰는 선배가 썼던 

어떤 시가 불현듯 생각날때.

몇년을 보지 못했지만 

래도 내가 아는 지인 중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뚜렷이 각인되어 있는 사람인간.


그 선배가 그런시를 썼었다.

'슬퍼서 술 퍼요

술퍼서 슬퍼요.'

그 형의 그 시집을 읽었을 때는 그저 재밌는 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난 매일매일 그 시를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형이 보고 싶은건 아닌데

그 시가 생각나서 그 형을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몇달전 촬영을 하다 또 한 선배를 만났었다.

그 선배가 처음 만난 누군가에게 나를 이야기했다.

만난지 오래됐고 꽤 친해요.

근데 만난지 15년은 된건 같은데 

그동안 15번도 못만난거 같습니다.하하하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그랬구나.내가 선배를 만난지 그런시간이 흘렀구나.

그리고 우린 그렇게 밖에 못봤구나.하하하


작년 이맘때 쯤 한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새로 만난 애인이었다.

소목공인데 요즘은 집도 짓는다고 했다.

친구와 지리산 한토막을 등반하는데 

그 친구는 30분 정도를 같이 걸었고

높은 곳이 무섭다며 먼저 내려갔었다.

그리고 오후 느즈막히 우리가 하산을 할때 냉커피를 한사발 들고

산밑에서 기다렸었던 그 친구.

우리셋은 그 친구가 지었다는 집에서  수다를 떨다가

간만에 포근한 잠을 잤었다.


그리고 일박이일을 즐겁게 보냈던 그 친구와의 세번째 만남은 

서울에 돌아와 보름이 지나서였다.

그 친구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있었다.

일어날거라고 기도하며 서울로 올라왔는데

다음날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상하게 그 후유증이 길었다.

나도 길었는데 친구는 얼마나 길었을까 했다.


그리고 한달전 누군가를 봤다.

처음 만난 친구지만 3박4일 같이 암벽을 타고 술을 먹고

수다를 떨던 어떤 친구.

그 친구와의 마지막 만남은 길었던거 같다.

물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던...


근데 희한하게도 그 친구는 매일 만난다.

만나서 괴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나는 7월 한달을 보냈다.

간만에 참 긴 한달을 보냈구나 새삼 많은 생각이 나는 날.

사람을 만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시간이 무색한 사람도 있다는 걸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살아있는 사람도

더 살지 못한 사람도

모두 모두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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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5.05.11 14:09

내가 사는 집은 14평이다.

얼마전까지 쓰던 사무실도 14평이었고

돌아가신지 1년만에 정리하고 집을 비운 엄마의 집도 14평이었다.

공교롭게도 나는 각기 다른 14평에 들어 앉아 있었던 각종 짐들과 한달이 넘게 씨름을 했다.


엄마는 50여평에 누리고 살던 짐들을 10년이 넘게 계속 들고 다니며

마지막 종착지였던 14평의 집에 남기고 떠났다.

돈이 없어지니 가지고 있던 좋은 물건들을 하나씩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내주며 

자신의 품위를 지키고자 했던 엄마.

그렇게 하나씩 몇해를 주었을텐데도 14평안에 남아있는 물건들은

두달에 걸쳐 친구들을 불러내어 나누어주고 치우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려서야 정리가 됐다.

살때야 수천만원이 넘었을 그 많은 물건중에 돈으로 건진건 재활용센터에서 

무게로 달아 계산해준 엄마의 옷들뿐이다. 

여러번 리어커에 실어 대여섯번 왕복해서 받은 그돈은 단돈 오만원.

그나마도 옮기는 중에 길에 세워진 자동차 범퍼를 긁어 수리비용으로 나가버렸다.

참 코메디같은 일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가 그랫다.

상진이때처럼 옷 다 태우지 말고 사람들한테 나눠줬으면 좋겠어.

엄마의 그 말만 아니었어도 나는 진즉에 다 내다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 말이 걸려 가능한 나눠 줄 수 있는걸 고려한답시고 4월 한달내내 여기저기 연락을 하고

친구들에게 쓸만한 물건들을 나눠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정작 엄마가 아끼던 물건들은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유행도 달라졌고

자개장세트도 그만큼 낡았다.

나눠줄 물건보다 버려야 할 물건들이 많구나 하는 사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야 알게되었다.

애초에 엄마의 물건들은 내 취향이 아닌지라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저 비싸다는 것만 생각하고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쓸만한 물건들은 산지 얼마안된 가전제품과 운동기구 그리고 유행을 안타는 옷들과 주방기구와 

엄청나게 많은 고가의 백들 뿐이었다.

다 나눠주고 버리고 정리를 하고는 내 집으로 가져와야 할 짐들을 한쪽에 챙겨놨다.

엄마가 평소에 내가 가졌으면 하는 물건들이 뭐였을까 생각을 하다 

이미 내집에 있는 원목미니서랍장과 세트였던 거울과 미니 원형탁자을 챙겨야겠다 생각했지만

그 최소한의 짐들도 나의 좁은 14평의 집에는 어림도 없었다.

결국 원목 세트는 포기하고 엄마와 관련된 짐들만 챙겨왔는데도 5박스가 된다.

집에 가져온 다섯박스는 자리를 찾지 못한채 나의 좁은 거실에 일주일이 넘게 버티고 있다가

힘쎈친구 한 녀석이 집을 방문해 옳거니 하고 이미 포화상태인 베란다로 꾸겨넣었다.

박스안에 있는 물건들을 좀 다시 봐야겠는데 물건을 꺼내 펼칠 공간이 없어 모른척 이사갈때가지 버티기로 한다.


그리고 4월의 마지막날 나의 14평 사무실에 있던 물건들이 또 집으로 왔다.

영화창작공간 사무실에서 1년8개월 동안 썼던 각종물건들 중 대부분을 나눠주거나 버리고

촬영장비와 편집장비 그리고 자료로 보았던 많은 책들과 자료집들만 집으로 가져왔는데도 

이미 포화상태인 나의 책상과 책장은 자리를 내줄 기미가 안보인다.

결국 다시 대기실처럼 좁은거실의 중앙을 버티고 일주일을 보내다 

이제서야 여기저기 빈틈을 찾아 수납과 정리가 끝났다.

그리고 책상위에 편집장비들이 완벽하게 셋팅이 됐다.

정리된건 편집장비들 뿐 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들이 내방과 수림이방까지 장난 아니게 널려있다.

친구가 방문하면 거실에 있던 짐을 방안으로 던져놓고

등산짐을 꾸릴때는 방안의 짐들을 거실로 옮겨놓고

빨래를 걷을때는 베란다와 가까운 책상주변에 옷들이 수북하고

책상에 앉을때는 다시 옷들을 바닥에 옮겨놓고...


그러다 생각했다.

14평의 집을 좁다 생각말고 거대한 텐트라 생각하자고.

혹은 넓은 캠핑카라고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어제 친구가 갖다 준 상추에 고추장 넣고 박박 비벼 먹음서 

드라마 한편 때리고 나니

갑자기 집이 너무 넓어 보인다.

세상에 이렇게 넓은 텐트라니.....끄윽....

당분간 이 주문을 외우면서 여름을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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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5.04.24 16:42

나는 가끔 멀리있는 친구에게 고해성사같은 이야기들을 쭉 풀어내고는 한다.

이따금씩 느껴지는 어떤 변화들이나 고민 그리고 감정의 모호한 상태에 대한 것 등

잡다한 이야기들이 쌓일때쯤 한번씩 이야기를 하고나면 웬지 고해성사를 하고난 사람처럼

속이 편해진다.

어제도 그랬다.간만에 스카잎 접속을 하고 두시간이 넘게 그동안의 생각들을 줄줄이 풀어냈는데

생각해보니 최근에 느껴지는 나의 어떤 변화가 몇년간 지속적으로 쌓여왔던 것이라는걸 알게됐다.


늘 닥치는 일을 해결하고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나에게

인생은 그저 현재를 살아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가득찬 시간이었다.

그 즐김은 고통스러운 어떤 현재를 대면하는 것도 포함되는 일이었고.

근데 요즘 뭔가 인생의 시즌2를 시작하는 느낌이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그저 느낌이 그렇다.

결국 인생이란게 자신이 대면하는 세계에 대한 태도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아마 나의 태도가 조금 바뀌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는게 재밌었는데 사람들이 지루해지고

늘 일을 벌렸는데 그 일이 신나지 않고

닥치는 일을 처리하는건 여전하지만 속도와 성의에 차이가 생기고

어려운 일은 늘 식구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데

고통의 체감이 높지 않고

영화제작비로 바닥에 바닥을 치고 있는데도 그 절실함에 노력도 하지 않는...

그니까 한마디로 뭔가 체념한 사람처럼 혹은 의욕이 상실된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 상태가 현상인데

거꾸로 나는 지금의 이상태가 나쁘지 않다는게 속내라는 것.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건 변화라고.


친구에게 중얼중얼 줄줄이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서 그런 내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사람들이 지루해졌을까.

왜 나는 일을 벌리는게 신나지 않고

성의있게 하던 그 비슷한 일들에 속도를 내지 않았을까....

이것저것 주섬주섬 말했던 것들을 곱씹어보다

무언가 반복되는 어떤 패턴들이 나를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생각하니 지난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예전과는 다르게 반응을 보였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나의 감정과 행동들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리가 된다.

참 재밌다. 이른 느낌 이런 생각들이...


그래서 여전히 지구인으로 산다는게 참 재밌구나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인가를 느끼고 깨닫고 알게되는 하나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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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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