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7.08.23 09:52
새 정부에 바란다, 김숙현·명소희·박홍준·정용택·홍형숙 독립영화 창작자 5인의 대담
글 정지혜 사진 최성열 2017-08-02

독립영화, 시장 중심의 논리에서 이동할 때

김숙현 감독, 박홍준 감독, 명소희 감독, 홍형숙 감독, 정용택 감독(왼쪽부터).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80여명이 자발적으로 텔레그램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대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화의 내용은 새 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한 제언이었다. 이에 앞서 감독, 평론가 등 작가들이 중심이 돼 운영되는 인디포럼도 올해 영화제 기간 중 ‘#독립영화 #창작자 #대나무숲’이라는 특별포럼을 열었다. 인디포럼은 홈페이지에 포럼 내용을 정리해 공개했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게시판을 신설했다. 영화계 각 단위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 본격화된 새 정부 영화산업 로드맵 구상에 의견을 제기하는 흐름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이런 창작자들의 목소리는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독립영화가 뿌리째 흔들리다 못해 고사 상태에 처했다는 심각한 문제의식이 전제됐다. 창작자 스스로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타개할 독립영화 진흥책을 생각해보려는 건설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향후 독립영화 감독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창작자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7월 12일 독립영화 감독들이 대담을 위해 다시 만났다. 참석자는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등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김숙현 감독, <24>를 연출하고 신진 여성감독으로서 동료 감독들과 ‘두 번째 영화, 찍을 수 있을까?’(이하 두영찍)라는 기획단을 만든 명소희 감독, <5월의 봄> 등을 연출한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 홍대 두리반 강제 철거 반대 투쟁을 담은 <파티51>의 정용택 감독, 1980년대 중·후반부터 독립영화 현장에서 활동하며 <변방에서 중심으로> <경계도시> 등을 연출한 홍형숙 감독이다. 독립영화란 무엇인가, 독립영화 진흥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그들 각자가 경험한 영화 현장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대안 논의 등 전방위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독립영화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새 정부의 영화정책 방향에 목소리를 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먼저 짚어보면 좋겠다.

=박홍준_ 올해 인디포럼영화제를 준비하던 때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라 영화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인디포럼은 작가 중심으로 운영하므로 플랫폼으로서 논의 테이블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제 기간에 특별포럼을 열었고 이후 패널로 참석한 <거미의 땅>(2012)의 김동령 감독님과 우리의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기존에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부쪽과 의견을 조율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비회원인 감독들은 논의 진행 사항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형태로 작업하는 신진 감독도 많은 상황이다. 창작자의 목소리를 좀더 분명히 낼 필요가 생겼다.

=정용택_ 지난 9년간 영화정책은 신자유주의적 방향으로 흘러갔다. 동료 감독들, 미디어 활동가들이 계속 주변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지금 재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이상 영화를 만들기 힘들겠다는 우려가 커졌다. 나도 한독협 회원이지만 창작자들이 교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도 있다. 독립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정부, 영진위 등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 등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 지난 6월 21일에 열린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독립영화계의 간담회만 해도 그렇다.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는데 그 내용을 사전에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극장, 배급 관계자들은 있는데 내가 아는 다큐멘터리 감독은 한분도 안 계시더라. 창작자들이 모여서 얘기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홍형숙_ 1998년 한독협이 생겼으니 내년이면 20주년이다. 협회 회원인 나는 그간 한독협이 세대교체가 되고, 미디액트나 인디스페이스 등 유관 단위들과 보조를 맞추며 논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조직력 있는 협회가 정부와 대화에 나서 협상력을 발휘해온 부분은 분명 인정해야 한다. 한독협쪽도 간담회 전날 연락을 받았고 혹여 들러리 서는 게 아닐까 염려했지만 만나서 독립영화계의 상황을 정확히 전하고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와중에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모인 것이다. 그동안 창작자들이 한독협 내 다큐멘터리분과라는 한정된 형태로 만났다면 이젠 훨씬 많은 개별 창작자를 흡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는 한편으로 창작자들이 자신의 말로 문제의식을 전하려는 건강한 움직임의 시작이다.

=명소희_ 신진 여성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 텔레그램 단체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배 감독들과 신진 감독인 내가 느끼는 고민의 결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선배 감독 중 많은 분이 신진 감독의 멘토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정책 토론방이 생긴 뒤 신진 감독들은 ‘우리도 움직여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김숙현_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예술영화의 중간 지대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미학적 고민은 상당하다. 독립영화가 계속 변화해오면서 미학적 가치도 분화됐다. 지금의 젊은 관객은 관심의 영역이 다양해 기존 독립영화의 미학적 준거로는 다 담아낼 수가 없다.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가 기존의 독립영화라는 기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화 가능할까. 사실상 지난 정부에서 실험영화는 영진위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지원 분야가 극영화, 다큐멘터리로만 구분돼 있다. 다큐멘터리 부문에 지원해 ‘제 영화는 실험영화입니다’라고 설명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영화제 상영작을 장르별로 분석해봤다. 장르별 편수를 공지하는 곳은 서울독립영화제와 인디포럼뿐이다. 실험영화가 5~6% 이상이다. 그에 합당한 제작지원이 따라야 한다. 올해 영진위 제작지원 개편안을 보면 4억원에서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독립영화는 사업자등록증까지 있어야 한다더라.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카테고리를 나누는 데도 반대한다. 정권에 따라 그런 카테고리는 계속 바뀔 테고 특히 실험영화는 시장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제든 어디로든 이동 가능하다. 독립영화라는 큰 틀 아래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

박홍준 감독. 단편 <5월의 봄>(2010), <소년 마부>(2009), <러너스 하이>(2007) 등 연출. 인디포럼 의장.

홍형숙 감독. (2011), <경계도시2>(2009), <경계도시>(2002), <변방에서 중심으로>(1997) 등 연출.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6월 22일 영진위는 ‘영화발전기금 2018년도 기금 사업 설명 자료’를 발표했다. 2018년 총예산은 2017년 대비 5% 감액됐고, 정부의 입맛에 맞는 영화에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가족영화 제작지원은 폐지했다.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대상에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없고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은 2017년 대비 동결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좀더 얘기해봤으면 한다.

박홍준_ 한번 물어보자. 저예산영화가 독립영화인가. 영진위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을 다양성영화 제작지원, 비상업영화 제작지원 등으로 이름만 바꾸어왔다. 고영재 한독협 대표도 “독립영화 제작지원으로 바꾸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홍형숙_ 영진위야말로 적폐 청산의 대상인데 말이다. 시장 중심의 논리로 독립영화를 말하는 현재의 좌표에서 이동해야 한다. 시장 질서 안에 있는 영화는 정책 방향을 그 질서대로 잡으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가 시장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특히 한국의 독립영화는 태동부터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의 성격이 분명했다. 저예산영화는 상업영화 내에서 비교적 예산이 적은 영화를 퉁쳐 말하는 게 아닌가. 끼워 넣기다.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영진위 집행 예산 총액의 20%는 반드시 독립영화 예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정용택_ <워낭소리>(2008) 이후 독립영화계에서 이른바 ‘대박 영화’를 향한 욕망이 생겨났다. 그걸 또 적절히 상품화해 CGV아트하우스 등이 독립영화를 배급하면서 독립영화라는 개념에 혼란이 생긴 측면이 있다. 그 이전 독립영화는 20~30개 상영관에서 관객 1만명 정도만 들어도 대박이라고 했다. P&A(Print & Advertisement)비용만 겨우 맞췄을 뿐 제작비조차 회수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하는 독립영화는 개봉 전부터 시사를 수십회 해 개봉일에 이미 상당한 관객수를 기록하곤 한다. 실험영화를 포함해 애초에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영화는 아예 배급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통로가 전무하다.

김숙현_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비평이 살아나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난 감독에게는 적어도 인정 욕구라는 상징 자본이라도 있어야 한다. ‘네 영화는 가치 있다. 네 작품이 더 많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하는 평가 말이다. 최소한의 인정을 위한 창구, 담론화해줄 수 있는 비평계의 흐름이 필요하다. 작가를 위한 정책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독립영화 한편을 만들면 관심 갖고 말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가치를 느끼고 다음 영화를 만들 방편을 강구할 힘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오로지 <씨네21>에만 기대고 있다. (웃음) 비평가들도 ‘관객이 비평을 워낙 안 보니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한다. 영화장(場)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이 꼭 필요하다.

명소희_ 상당히 공감한다. 이와 함께 얘기하고 싶은 건 멘토링 시스템이다. 신진 감독에게 멘토링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멘토-멘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선후배간 위계와 권력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멘토가 아닌 신진 감독의 영화를 새롭게 끊임없이 읽어내고 발견해주고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돼주는 게 비평이다.

박홍준_ <씨네21>에서 독립장편극영화 비평도 많이 해주면 좋겠다. 감독들은 정확한 비평을 원할 거다. 어떤 작품을 두고 그 작품이 과연 독립영화인가 하는 문제제기도 해주면 좋겠고. 물론 정부가 독립영화 비평이나 비평 잡지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제 수상작 중심의 발굴이 아니라 영화를 많이 보는 비평가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지면이 있어야 한다.

명소희 감독. 단편 <24>(2015) 연출, ‘두 번째 영화, 찍을 수 있을까?’ 기획단.

정용택 감독. 단편 <통영생선구이블루스>(2016), <파티51>(2013), <뉴타운 컬쳐 파티>(2011), 단편 <2000년대 한국문학속 불안한 청춘들>(2009) 등 연출.

단계별로 최적화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명소희_ 신진 감독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정책이 상당히 부족하다. 신진 감독들은 멘토링, 피칭, 제작지원 등 상업적 시스템 안에서 제작지원을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부터 경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립다큐멘터리라는 게 뭘까 고민하게 된다.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규모가 큰 제작지원 정책을 갖춘 것은 DMZ국제다큐영화제, 영진위 정도고 그외에는 규모가 작거나 멘토링 시스템에 기댄다. 신진 감독도 영화를 만드는 한명의 감독이다. 제작지원을 받을 때마다 매번 다른 멘토에게 다른 코멘트를 받는 게 과연 효과적일까. 멘토링 여부를 신진 감독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멘티가 멘토를 선택하는 매칭 방식이어야 한다. 멘토링의 매뉴얼이 없는 것도 문제다. 멘토-멘티가 서로 맞지 않거나 남성 멘토와 여성 멘티 사이에 문제가 생기거나 경력 차에서 오는 부당함 등을 개별 감독이 풀어야 한다.

박홍준_ 독립영화는 창작권 보호가 기본이다. 그렇다면 멘토링은 왜 필요한 것인가. 제작지원을 위한 방편이라면 신진 감독을 기존 감독과 동등한 위치에서 봐줘야 한다. 지원하고 싶은 부분에서 신진일 뿐이다. 멘토-멘티 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일이 벌어지면 그 책임을 당사자에게 전가해버린다. 공적 자금이 투자한 지원제도에서 멘토링은 없어져야 한다.

홍형숙_ 제작지원제도도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 등 단계별로 최적화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컨대 제작 기획 단계에서도 사전 취재가 필요해 스탭을 꾸린다. 그런데 감독 본인과 스탭 인건비는 제작지원비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e나라도움(기획재정부가 국고보조금의 예산 편성·교부·집행·정산 등의 전 과정을 전자화해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편집자) 시스템도 문제가 많다. 피칭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이 있어야 가능한데 독립영화 특히 다큐멘터리가 시장이 있나. 공공의 채널인 방송이 다큐멘터리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국내외 방송과 영화의 펀딩 플랫폼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특화해야 한다. 창작자들이 작품마다 어떤 형태의 피칭에 참여할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독립영화 제작지원의 전체 파이가 커져야 함은 물론이다.

정용택_ 방송국 외주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송국에 납품하고 일정 제작비를 받으면 끝이다. 제작권은 방송국에 귀속된다. 유럽은 방영하고 다른 편집본으로 극장 개봉도 하는 선순환 구조다.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

명소희_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멘토링과 피칭이 결합돼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 4주간 토요일마다 시간을 내 피칭 멘토링을 받았다. 엄연히 노동력을 들였는데도 창작자에겐 아무런 보수가 없더라. 사실 나는 아이를 지방의 친정에 맡기고 왔고,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오는 이도 있었다. 1500만원을 두고 다섯팀이 경쟁했는데 극장을 빼곡히 메운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극장 어딘가에 앉아 있을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피칭을 해야 했다. 어떤 경우는 피칭으로 발표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다. 또 나처럼 사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경우는 작품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나에 대한 문제제기성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웃음) 중견 감독에게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피칭이 있는 제작지원에는 지원하지 않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항상 고민이다.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현장에서 이러한 시스템이 과연 맞는지 이제는 얘기를 해봐야 할 때다.

박홍준_ 유통 관계자들이 오는 마켓에서야 피칭이 가능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관객 앞에서 피칭하는 건 아이템 유출이라는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크다. 인터뷰 심사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주체측에서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꽤 많다.

김숙현 감독. 단편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2016),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2014), <홀드 미>(2013) 등 연출.

창작자들이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도종환 장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영화산업 독과점 개선 방안’ 간담회를 마련해 한국영화의 독과점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대기업 규제와 함께 또는 별개로 독립영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정용택_ 배급과 상영 분리는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독립영화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는 없다. CGV아트하우스의 독립영화 배급도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단관 예술관 등에서 <옥자>(2017)를 배급하면서 독립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는 일만 해도 그렇다. 산업적 욕망에 따라 각자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어야 하는 건 제작지원제도만이 아니다. 배급제도도 마찬가지다. 멀티플렉스마다 한 관 정도는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만든다든지 독립영화전용관, 예술영화전용관 등에서 한 작품의 최소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등 보다 세심하고 현실적인 방안이 따라야 한다.

박홍준_ 콘텐츠가 없으면 이 모든 논의가 다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창작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 창작자의 복지를 얘기하는 이유도 제작지원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창작 생태계만이라도 보호된다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파이는 커져야겠지만 원칙이 없으면 또다시 나눠 먹기 식밖에는 안 된다. 도종환 장관도 “문체부 예산을 확정하는 기획재정부를 설득할 수 있게 영화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데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이 기획재정부 통제하에 있는 것도 문제다. 국고 지원이 가능하려면 독립영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 공론의 장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김숙현_ 정부 정책이 불필요하게 세분화되고 개념 혼용으로 복잡해져 창작자들이 좇아가기가 너무 어렵다. 창작자가 많아진 만큼 각자의 욕망도, 지향하는 영화적 실천 방식도 다 달라졌다. 하나의 창구로 모이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파편화돼 작업하는 실험영화 창작자들이 적어도 자신의 최소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창구는 있어야 하지 않나.

홍형숙_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만난 한 관객이 이렇게 묻더라. “의미 있는 작품 만들어줘 고맙다. 근데 무척 궁금하다. 이렇게 해서 먹고살 수는 있는 거냐.” 영화를 만들어야 하니 지난해 서울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에 신청해 제작비를 받았다. 후배 감독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가슴 아팠다. 경력이 쌓인 만큼 제작환경도 개선돼야 한다. 영화정책이 정권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만큼은 제발 벗어나길 바란다.

명소희_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 모든 게 당장은 내 일이 아닌 것 같아도 결국에는 내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다 같이 다음 영화를 만들고 싶다. 건강한 제작 기반에서 우리의 얘기를 영화로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나부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동료들이 다음에 좀더 쉽게 얘기하고 나보다는 좀더 나은 제작환경에서 일할 수 있지 않겠는가.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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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7.06.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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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디포럼2017 특별포럼 ‘#독립영화 #창작자 #대나무숲’
글 정지혜 사진 백종헌 2017-06-05

제대로 된 독립영화지원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한병아, 윤가현, 정재훈, 김동령, 백재호 감독,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

인디포럼2017이 영화제 기간 중인 5월 29일에 특별포럼을 열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존폐 위기에 놓인 독립영화 제작의 현실을 독립영화감독을 비롯한 창작자들이 패널과 토론자로 참석하여 직접 말하는 자리였다. 이름하여 ‘#독립영화 #창작자 #대나무숲’. 이 자리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을 중심으로 그 맹점을 살피고 대안적 논의를 이었다. 박홍준 인디포럼 의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문화예술계 단위별로 정책 제안을 요청했지만 정작 많은 독립영화 창작자들은 이 사실조차 모르거나 뒤늦게 알았다. 이번 포럼을 통해 영진위의 제작지원사업에 창작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극, 실험, 애니메이션 등의 영역에서 활동 중인 <거미의 땅>의 김동령 감독, <그들이 죽었다>의 백재호감독, <가현이들>의 윤가현 감독,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의 정재훈 감독, <미쎄스 로맨스>의 한병아 감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의 논의를 핵심 쟁점별로 정리해 살펴봤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의 정책방향과 심사기준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규모부터 언급됐다. 김동령 감독은 “영진위 영화 제작지원사업은 2012년 50억원에서 2016년 160억원으로 늘었다. 그 가운데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12억원으로 동결된 상태다. 이는 영화 제작지원사업 전체의 7.4%로, 영진위 전체 사업 규모의 1.8%에 불과하다. 독립영화인들은 이 작은 파이를 두고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구조에 놓인 것이다.” 백재호 감독도 같은 지적이다. “2017년 영진위 예산은 총748억4700만원, 그중 독립영화제작지원 예산은 28억2천만원이다. 지난해 예산 11억4천만원에 비해 늘었다지만 이는 영진위 전체 예산의 약 3.8%에 해당한다. 지원 편수도 50여편에 불과하다. 올해 인디포럼에만 1041편이 지원한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다. 상업적 영화와 영화산업 지원은 콘텐츠진흥원 등 타 기관이나 민간에 맡기고 그로부터 얻은 예산을 독립영화제작지원에 사용”하길 제안했다.

영진위의 제작지원 심사 기준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동령 감독은 “지난 8년간 공개된 심사위원 구성을 보면 감독 비율이 40% 이상이다. 하지만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임에도 상업 극영화 감독들 위주다. 여기에 여성 심사위원 비율은 20% 정도에 그친다”고 하면서 “‘상업성을 고려해 독립영화를 뽑았다ʼ는 심사평만 봐도 독립영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현재의 독립영화 제작 시스템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인가, 수익이 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지원을 하고 있는가”도 되묻는다. 김 감독은 A4 한장도 채 안 되는 분량에 심사위원 명단조차 없는 2016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평과, A4 3장 분량에 심사위원 명단 및 출품작들의 경향까지도 언급해둔 2005년 독립 디지털장편 및 상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 선정 결과서를 비교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정재훈 감독은 “시나리오나 기획 구성안 등 문서 형식으로만 된 제작지원 시스템의 획일화를 탈피하고 이미지와 사운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작지원 시스템의 신설”을 말한다. 그에 걸맞게 심사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고 성별 동일 구성도 요구했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지원금의 현실성

백재호 감독은 “영진위 제작지원을 받은 신청자(창작자)는 본인 임금을 제작지원금 내에서 집행할 수 없게 돼 있다. 영화 제작은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간 지속되기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작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제작지원뿐 아니라 창작자가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지원제도 마련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편 극영화에 스탭 인건비 우선 집행 및 최저임금 준수 의무조항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편 극영화나 장·단편 다큐멘터리도 스탭의 인건비가 현실화돼야 함을 덧붙인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한병아 감독은 단편애니메이션 창작자 대부분이 개인 작업자인데 사업자 등록을 해야만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개인사업자는 지원금에서 창작자 인건비를 책정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한 감독은 “복잡한 세무 회계 처리 과정”으로 지원의 문턱을 높이고 회계 처리를 위해 되레 비용을 발생시키는 e나라도움(기획재정부가 국고보조금의 예산편성·교부·집행·정산 등의 전 과정을 전자화해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편집자)의 전면 재검토도 주장한다.

이미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재호 감독은 “미개봉 영화, 영화제 미수상작, 단편영화 등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영화들을 국가에서 구매해 학교,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상영하면 어떨까. 제작지원 외에도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영화로 먹고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재훈 감독은 “영진위는 공공 라이브러리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영상자료원은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재개해야 한다. 아카이빙 전문 인원의 배치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멘토링 시스템 진단 및 성폭력/위계폭력/관계 폭력에 관하여

윤가현 감독은 독립영화계의 위계적 문화를 정확히 비판했다. 윤 감독은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두 번째 영화, 찍을 수 있을까?”(이하 ‘두영찍’, ‘#000_내_성폭력’이 쟁점이 된 이후 2016서울독립영화제의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포럼이 열렸다. 그 후 다큐멘터리 신진 여성감독들이 2017인디다큐페스티발 때 영화제, 영진위와 함께 두영찍 포럼을 열었다.-편집자)포럼을 준비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신에는 선후배 문화가 있다. 이는 멘토, 멘티 시스템과 만나 위계질서를 더욱 강화한다. 신진 감독은 제작지원금을 받기 위해 멘토인 감독과 함께하며 어디까지가 내 영화인지도 모를 영화를 만든다. 조연출만 하다가 자기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그저 ‘감독 지망생’, ‘후배’로 일컬어지기 일쑤다.” 토론자로 참석한 ‘찍는 페미’의 정다솔씨는 “우리 세대 신진 여성 작가들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성폭력, 성차별의 고통으로부터 생존 투쟁까지 해야 하는 이중, 삼중고를 겪는다”고 일침한다.

영화제 피칭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윤 감독은 “돈을 받아야 하는 마켓이다 보니 심사위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더라. 최근 또래의 신진 다큐멘터리 여성감독들끼리 ‘왜 우리가 관객과의 대화 등의 자리에서 두려움 없이 대답을 잘하게 됐을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버블 패밀리>의 마민지 감독이 ‘마켓 피칭이나 면접을 너무 많이 봐서 그 어떤 순간에도 내 영화를 지키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훈련된 게 아니겠느냐’고 하더라.” 김동령 감독도 덧붙였다. “피칭은 창작자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나 소재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아이디어만 훔쳐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어 장치도 없다. 신진 감독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경만 감독은 제안을 하나 했다. “피칭 제도가 제작지원으로 바뀌길 바란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칭 예심을 하며 영화제 피칭의 문제점을 생각했고 공개 서한을 발표할 계획이다. 함께해줄 분들의 경험과 의견을 기다리겠다.”

독립영화인 실태조사의 필요성

패널들과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독립영화인들의 실태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동령 감독 말대로 “독립영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통한 문제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찍는 페미’의 임지영씨는 “크레딧 전수조사 등을 통해 여성 노동자 실태조사도 진행돼야 함”도 강조했다. 스탭 구성의 젠더 평등성 지향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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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6.12.08 12:10

"<다이빙벨>부터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까지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세 편 배급하다 보니, 공적인 지원이 전부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배급사 시네마달)도 앞으로 향방이 난망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개봉을 위해 펀딩에 의존하게 되면서 배급하는 다큐들이 양극화되고 있다.

펀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스타성 있는 감독이나 영향력 있는 분들이 언급할 수 있는 다큐나 세월호 다큐처럼 전국적인 이슈가 있는 작품들 위주로 배급이 편향되고 있다. <자백>이나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흥행도 하고 있지만, 통상 다른 다큐들은 2~3천 명을 동원하는 게 기본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덜한 작품을 어떻게 배급할 것인가가 제일 고민이다."

<다이빙벨>을 배급한 시네마달의 오보라 홍보팀장이 말하는 '세월호 다큐' 배급 이후 악화된 회사 상황이다. 시네마달은 <다이빙벨> 개봉으로 인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시로 세무조사 등 내사를 지목당한 배급사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의 개봉 지원 등 예산 지원 선정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내부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개봉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중 '다이빙벨 상영-대관료 등 자금원 추적-실체 폭로' 등의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된 '청와대의 언론 통제ㆍ문화 검열 주요 내용 분석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광부)를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독립영화계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독립영화제2016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토크 포럼 '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 포럼은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가 진행을 맡고, 영화 제작자이자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연출자인 김조광수 감독과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 인디스토리 김화범 이사,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시네마달 오보라 팀장 등이 참석했다.


"영진위 싫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지원 없으면 어려운 독립영화 현실

 서울독립영화제2016 토크포럼'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가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서울독립영화제2016 토크포럼'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오늘을 진단하다'가 5일 오후 서울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서울독립영화제

"상업영화를 해보니, 상업영화 관련 영진위 예산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상업영화도 흥행 성공이 어렵지만, 산업적인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굴러갈 수 있다. 상업영화에 지원하는 예산만 독립영화로 돌려도 예산 규모가 엄청 늘어날 것이다." (김조광수 감독)

"우리 시대의 공적 지원 제도는 몇 개 지원 제도를 만들어서 그 안으로 들어와라, 이 개념이 아니다. 이 시대의 공적 지원 제도는 네트워크다. 네트워크가, 영진위가 해야 할 일을 사적 기업이나 개개인에게 떠넘기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진보적인 시장들이나 도지사들이 독립영화인들을 만나 '얼마 주면 돼요?' 라고 물을 때면 화가 난다." (고영재 대표)

"영진위 싫지만, 영진위의 개봉 지원이 없으면 당장 독립영화들은 개봉을 못 한다. 상·하반기 두 번 개봉 지원을 해 주는데, 몇십 편이 지원하면 실제로 단 몇 편만 지원을 받는다. 사실 개봉 준비 과정에서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인데 그 지원금이 없으면 개봉을 못 한다. 사비를 들이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다." (진명현 대표)

상업영화 연출과 제작을 병행하는 김조광수 감독을 제외하고, 토크 포럼 참석자들은 모두 현재 독립영화 제작/배급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립영화인들의 대표 격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영진위의 독립영화 지원책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안적인 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지만, 현재 영진위의 독립영화 지원책이 퇴행한 현실과 그 지원책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수라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MB 정부 이후 정권 차원의 '영화계 좌파 척결'이란 허황된 주장이 계속되면서, 민간 독립영화전용관 지원 철폐를 비롯해 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개봉 지원책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정권의 <다이빙벨> 내사나 부산국제영화제 압박 역시 연장 선상이라 볼 수 있다.

"상업영화 지원금을 포함한 수백억 원의 영진위 예산을 독립영화에 다 쓰면 해결될 일"이란 고영재 대표의 주장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김세훈 위원장 체제의 영진위가 주로 3D 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렌더팜' 사업에 138억을 쏟아부으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차은택-김종덕 전 장관과의 커넥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진위의 예산 운용이 방만함을 넘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던 이유다. 이와 관련, 독립영화인들은 지난달 21일 시국선언을 통해 영진위와 문체부에 공식적으로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토크 포럼은 독립영화의 생존과 직결된 배급 환경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인디스토리 김화범 이사는 "대부분 독립영화나 마케팅 비용 없는 영화들에 다양성 개봉배급 지원이 이뤄지는데, 이천에서 삼천만 원이 보통이고 대부분의 독립영화 마케팅 비용이 여기서 결정된다"며 "아무리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을 해도 비용 자체의 애매함이 있어서 대부분 배급툴이 같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우회적으로 제작사나 배급사 차원의 지원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진명현 대표는 "창작자들도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 뒤, "부가판권이 중요해지는 게 먼저 판권을 팔아서 개봉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서다"며 "오프라인 홍보사가 너무 고생하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여타 온라인 홍보사나 인쇄, 포스터 디자인 등 마케팅 시 다른 분야 업체와 비교해 비용은 엇비슷하나 드는 품이 너무 고생스럽다"고 토로했다.

오보라 팀장은 "개봉 라인업을 잡아야 하는데, 영진위 지원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잡을 수 있는 현실이다'며 "최근 배급한 <그림자들 섬>처럼 몇 년을 묵혀뒀다 개봉하는 사례도 생긴다. 그런 경우엔 극장을 잡기도 난감하고 홍보마케팅도 단기간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작은 규모로 개봉해도 오천 명 정도의 관객은 들었었는데, 점점 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평균 이삼천 명으로 줄었다. 그런 상황을 돌파하는 소위 '중박' 작품이 나와야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CGV아트하우스 등 대기업 계열 배급사는 물론 각종 재개봉 외화들과의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현실에서 한국 독립영화들은 점점 더 힘겨운 배급 환경과의 싸움을 벌여 나가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영진위의 구조개선"에서부터 "극장을 넘어서는 대안적인 배급 시스템의 도모", "배급/마케팅 영역의 아이디어 개발" 등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참석자들은 독립영화가 어떤 영화로, 어떻게 관객을 만나느냐는 '기본'을 강조했다.

"제작이나 연출과 다르게 배급마케팅 하는 사람들은 관객이 제일 중요하다. 올해 독립영화 진영 잘됐던 영화를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들>이나 <최악의 하루>, <연애담>이 그런 경우다.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분들은 20~30대 여성들이 많고, 7대3의 비율이라고 보면 맞는데, 우리가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여성 관객들이 남자 배우를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올해 너무 잘 알게 됐다.

또 관객들에게 부담이 되지 말자는 생각도 있다. 독립영화도 봐야 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선택하는 건데, 왜 자꾸 봐달라고 피곤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앞으로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독립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편안하게 산책 나온 것 같은 느낌의 영화들도 많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진명현 대표)

"독립영화를 CGV아트하우스가 걸어주느냐 안 걸어주느냐가 중요해졌다. 공감한다. 하지만 거기서 개봉을 안 해도 성공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고,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CGV가 안 틀어줘도 어떻게 관객 만날까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 또 화제성을 갖춘 사람들이 홍보 면에서 도와주면 좋지만, 그러면 그렇지 않은 영화는 만들지도 말고, 개봉은 안 해야 하나? 결국 그런 장점을 포함해서 아이디어를 더 짜내서 관객을 만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김조광수 감독)


출처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67664&dable=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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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6.11.01 12:47

[한국독립영화협회 뉴스레터 vol.4 : 1601031]



[TALK] 

우리의 어지러운 근심과 진심 

‘피칭제도’를 통해 바라본 지금의 독립다큐멘터리 환경



일시┃2016년 9월 9일 금요일 저녁 6시

장소┃한국독립영화협회 

기획┃김청승(한독협 단체회원 서울영상집단), 이진우(한독협 다큐분과 운영위원), 이지연(한독협 사무국장), 차한비(한독협 사무국)

대담 참여자┃경순, 김경만, 김청승, 박경태

사회 및 정리┃이지연

녹취 및 사진┃이진우, 차한비



이번 대담은 지난 5월, 서울영상집단 김청승감독이 한독협 회원내부 SNS에 올린 “No Competition! No Capitalism!! Boycott the pitching!!! 보이콧에 뜻 모아주실 분들은 아래 메일로 이름과 연락처 남겨주세요.”라는 게시글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올해부터 한독협 뉴스레터를 재개한 사무국은 서울영상집단 회원탐방 기사를 통해 김청승감독의 문제의식을 나누고자 기획했다. 

관련하여 김청승감독, 이진우감독과의 기획회의를 통해 

‘피칭제도는 한독협이 찬반을 나누어 공식화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러함에도 비판적 의견에 대해 공론화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 변화된 제도와 환경에 대한 독립영화인들의 의견 공유’를 목표로 단체탐방이 아닌 ‘피칭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과의 대담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야기의 출발은 ‘피칭’에서 시작되었으나 대담의 내용은 독립영화제작환경 변화 가운데 새롭게 출연한 제도를 바라보는 태도, 정부기관의 독립영화 활성화 정책의 문제점과 독립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지향점 그리고 신진작가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고민까지, 현재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의 문제와 고민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대안을 찾기 위해 모색해야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대화하길 제안하고 있다. 장시간 솔직하고 다양하게 나눈 그날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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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제작일기2013.04.10 13:15

제작발표회는 상업영화나 TV드라마에서는 자주 하는 일인데 독립영화쪽에서는

거의 하지 않던 종목. 웬지 거창해 보이고 돈도 많이 들거 같고 설사 한다해도

관심갖고 와줄 기자들도 없을거 같고...뭐 그런저런 이유에서인지 제작발표회는 

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았었다.

하지만 늘 스포라이트를 받는 상업영화보다 그렇지 못한 독립영화가

더더욱 제작발표회가 필요한건 아닌지.


여기저기 제작지원을 한다고 해도 누구나 원하는 규모의 제작비를 가지고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회자되는 것도 아니고

뚜껑을 열기까지는 그누구도 관심이 없다가 개봉이 되어서야 그것도 개봉된 몇편의 영화들 중 좀 뜬다하는

영화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비평이든 호평이든 반응이 있다.

그러니 그런 반응은 고사하고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모르는체

제작을 묵묵히 하는 수많은 감독들은 외롭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다 해야하는 이 구조는 

그래서 치열하고 고통스럽고 눈물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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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01.10 22:58
영화를 만들때 감독들은 영화관을 고려해서 영화를 만든다.

하지만 실컷 공들여서 만든 영화가 틀어지는 공간 혹은 극장은 만든이의 생각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사운드를 아무리 5.1채널로 만들어도 영화제에서 틀어지거나 공연장이나 강의실 그리고 카페같은 곳에서 영화를 틀면 

상영설비가 제대로안되어 있어서 스테레오로만 나와도 감지덕지다. 

근데 어떤 곳은 부득이 모노로 틀어지는 곳도 허다하고 HD로 찍은 화면을 DV나 DVD로 틀어야 하는 곳도 태반이어서

감독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그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15년전만해도 화질이고 사운드고 다 너덜거려도 보고싶은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있으면

돈까지 내가며 마다않고 보던 시절이 있긴 했다.

그리고 지금도 떨어지는 화질에도 불구하고 종종 불법다운로드로 영화를 보기는 하지만

어찌 영화관에서 감독이 만든 그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느낌에 비할 수 있을까.

더구나 볼 수 있는 영화관은 많아졌지만 표만 달랑 끊고 늘 먹는 팝콘과 콜라외에는 

영화를 보기전 기다리는 낭만과 영화를 보고 마음을 달랠만한 공간하나 없이 낼름 빠져나와야 하는

그 지옥같은 멀티플랙스의 감옥같은 극장들에서는

한마디로 '영화관에 간다'는 말이 내포하는 그 많은 즐거음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영화제에 간다는 말외에 영화관에 간다는 말을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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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12.02 01:19

전화벨소리를 듣고 잠이 깼다.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30쯤…계속 잘거라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디비잤다.

불현듯 잠결에 이곳이 모텔이라는게 다시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얼추 12시즈음 청량리행 기차가 있다는 생각이 나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 사이로 계속 모텔에서 자고 있다.

지난주 해운대에 있는 모텔도 그렇더니

여기도 밖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어제저녁 모텔에 들어와 담배를 물고 창문을 여는데

바로 옆건물도 모텔인지 신기하게도 건너편 건물의 신음소리가

창문너머로 들린다.

그래 모텔에서는 이런걸 해야지…하고

창문을 냅다 닫고는 TV를 켰다.

혹시 야한영화라도 기대했건만 대뜸

그제 서독제에서 잠시 본 익준이가 나온다.

케이블에서 영화’똥파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할일도 없고 술도없이 맹숭맹숭…결국 끝까지 보고는 새벽세시가 넘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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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2.11.25 14:03

10년전 지역의 전교조선생님들 몇 명이서 충주작은영화제라는걸 시작했고 올해 12회를 맞이했다. 다른지역도 마찬가지지만 도시에는 멀티플렉스 극장 하나뿐이 없다.그 극장의 10개가 넘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광해처럼 잘나가는 영화뿐이기에 지역 사람들은 선택권이 없다. 워낭소리가 전국에 선풍을 일으키며 틀어질때도 충주에서는 틀지를 않아 지역의 극장에 상영요청을 했었다고 한다.하지만 거부를 당했고 거부당한 몇몇의 선생님들과 시민들이 상영회를 만들어 틀었더니 관객이 줄을 지어오는 통에 2회상영을 4회상영으로 급조해 12시가 넘도록 중단을 못했다고 한다. 영화가 보고싶은데 서울까지 가는 일은 너무 힘들다고.그것도 몸이 청춘일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물론 서울에 사는 나조차도 가끔 그런노력을 해야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조차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열정으로 찾지 않으면 볼 수없거나 이미 내린 영화들이 수두룩 하다.

대선후보들은 남들이 다 깔아준 영화보며 눈물 한번 훔치고 초간단 평하나 뱉으면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박수쳐준다. 뭐 이런 지랄이 있나. 그것도 유명한 영화들 한번 찍고 시대를 느낀 것인냥. 나는 영화에 나온 사건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건 영화 자체를 주목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 작은 영화관에서 틀어지는 영화들 교차 상영해서 시간표를 뚫어져라 동그라미치고 외워야 볼 수 있는 영화들.영화가 틀어지는지도 몰라 어쩌다 아는 관객이 들어가면 한명도 보고 두명도 보는 영화들.그런 상영조건 조차 마다하지 못하고 틀어져야 하는 수많은 영화들.그런 영화들조차 지역에서는 침한번 발라놓고 동그라미 치기도 힘들다는 것.

우자지간 레드마리아 상영후 준비하신 분들이 그런다. 다운받아 본것과 극장에서 보는게 참 다르다고. 훨씬 좋은거 같다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스러운 칭찬처럼 대화가 오간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집에서 CD로 늘 들을 수 있어도 구지 공연장에서 보고 듣고 하고 싶은 것처럼 영화는 더더욱 극장이 주는 생명력이 있다.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줄 정책이 필요하다. 세상을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단지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영화로만 전락하는건 위험한 현상이다. 문화예술의 존재 이유는 그것이 제2의 언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소통과 대화를 작가들이 말하는 것이고 관객은 자신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상상과 고민과 사유를 즐길 수 있는거 아닐까. 이명박정권의 문화예술정책의 탄압은 바로 그 제2의 언어를 중단시킨 것이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로만 소통하라고.

수많은 독립영화인들이 늘 싸우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니 모두가 액티비스트가 되지 않을 수 없는것이다. 말을 봉하니 그 말이 더 거칠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썅 영화틀어 달란 말이지. 이런와중에 베니스영화제 상받고 귀빈대접 받으면서 끝나지 않고 거침없이 여기저기 작은영화 독립영화에 극장문을 열라는 김기덕 감독의 발언은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전 민병훈 감독이 <터치>라는 영화를 8일만에 내리고 소송을 시작했다는 그의 행동에도 박수와 힘을 보태고 싶다. 아주 오래전부터 검열에 시달리던 곡사의 영화들. 지난번에도 영화<고갈>이 제한상영가를 받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도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 시대정치와 현실 참여>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소송을 시작했다.지치지 않는 그들이 있어 그나마 영화는 계속 숨을 쉰다. 애니멀타운을 좋게 본지라 전규환 감독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베를린에서 퀴어라이온상을 받은 <무게>라는 영화도 제한상영가를 받아 영화관에서 볼 수없는 영화가 됐다. 제한상영가는 사형이나 마찬가지다. 안그래도 박근혜 후보가 성범죄관련해서 사형어쩌구 운운하고 있는데 도대체 정신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무식한 정권이 들어설때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이니 이런 공포가 고문이 아니고 뭔가.

우자지간 그렇게 많은 영화들.셀수없이 많은 보고싶은 영화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아니 죽어가고 있다. 영화의 유령들이 곡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막 새롭게 나오는 영화들 그 영화들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아직 살아있는 영화가 있을때 다시 동그라미 쳐가며 있는 영화라도 보고 싶다면 일단 서독제로 가보자.(http://siff.or.kr) 그곳에 가면 살아있는 영화들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 그리고 작은 상영회로 그리고 작은 영화제로 관객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주저말고 찾아가자. 예기치 못한 감동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자를 만나면 말하자. 영화 좀 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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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레드마리아> 개봉전야제

                                                                       with 뮤지션 '시와' 미니콘서트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가 오는 4월 26일 전국 극장개봉을 앞두고,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개봉전야제를 갖습니다!

<레드마리아> 상영 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에 참여하고 계신 싱어송 라이터 '시와'님의 미니콘서트가 진행됩니다=]

본격 개봉전에 즐기는 빨간 전야제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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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시와   

 

 

 

 

 

 

 

 

 

참석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1. <레드마리아> OST앨범 (한정판)

 

 

 

 

2. 면생리대 도안 by 피자매연대

 

 

 

 

 

 

 

 

 

추첨을 통한 더욱 특별한 선물

 

 

 

수작秀作 다큐 <오월愛(애)> DVD

 

 

 

 

 

 

 

우리의 몸, 우리가 관리한다 면생리대 10개 by 피자매연대 

 

 

 

 

 

 

 

 

 

 

 

 

 

 

* <레드마리아> 개봉전야제의 예매는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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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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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일간연예스포츠] 기사원문보기 >>

 

 

 

 

 

 

섹스하고, 생리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여자들의 -노동-은 -배- 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여성의 -몸과 노동-에 관한 신선한 고찰! <레드마리아> 메인예고편 공개!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연출 경순 | 배급 시네마달)가 4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메인예고편을 공개했다.

 

여성의 ‘몸과 노동’에 관한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은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메인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담은 작품인 만큼, 각기 다른 모습의 여성들이 걸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엄마로, 창녀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이주여성으로, 위안부 할머니로 불리는 그녀들의 삶이 각각의 영상을 통해 표현되고 있으며, 아이를 씻기고, 지나가는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비료를 나르고, 아픈 기억을 지닌 장소를 다시금 찾아가는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와 닮은 듯 하면서도 조금은 생경한 그녀들의 모습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장면은 쳐지고, 짓무르고, 상처난 ‘배’ 이미지.

 

여성의 ‘몸’으로부터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고 하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장면으로, ‘그들의 몸에 새겨진 수많은 역사들’이라는 카피가 더해져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이 잔잔한 기타 음악으로 변경되면서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지는데, 빈곤문제, 여성의 권리 등 보다 깊이 있는 문제의식이 짧은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가려야 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배’를 당당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는 스틸 이미지들로 영상은 마무리되며, ‘섹스하고, 생리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여자들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라는 질문을 통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담은 메인예고편을 통해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는 <레드마리아>는 오는 4월 26일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을 하며, 그에 앞서 오는 4월 16일에는 언론시사회가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드마리아> 공식 홈페이지 (http://redmaria.tistory.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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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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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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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