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8. 3. 17:31

건너편 옥상에서 이불터는 소리

어른들의 대화 소리

앞집할머니 가래침 뱉는 소리

악악대며 울부짖는 아이 소리

걸어가는 소리

매미 소리

시계바늘 소리

오토바이 소리

아래층 물 소리

컴퓨터팬 돌아가는 소리

에어콘 바람 소리

나의 숨소리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카톡왔다는 소리

메일왔다는 소리

그 사이 사이 내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를 들이키는 소리까지

참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리들은 여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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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