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2. 8. 20. 00:14

스위스는 나와 그리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는데 이곳이 익숙해진건 순전히 친구 때문이다. 

잘나가는 방송피디였던 그녀가 호주에 촬영갔다가 스위스남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만해도 

지금의 그녀를 상상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처럼 결혼해서도 방송일이나 하면서 늘 연애같은 결혼생활을 주구장창 하거나 

애가 하나쯤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육아문제로 이리저리 골머리를 썪이다가 그 일은 놀이방이나 유모한테 맡기고 

본인은 좀 더 스위스에서의 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하는. 

한마디로 집안일 따위(?)로 절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뭐 그런종류의 시나리오가 늘 그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었는데 웬걸 결혼 10년차에 접어든 그녀의 현재모습은 애 둘에 셋째를 임신한 전업주부9단의 모습이라는 거다.


그런데 한술 더 뜨는 이야기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말하는거.

리얼리?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7. 00:14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을 이번 여행에서 종종 느끼게 되는데 바젤의 친구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바젤시민 수영하는 날'도 마찬가지 였다. 

나는 라인강 하면 독일의 기적이 생각나 독일땅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의 시작이 바로 스위스 바젤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물론 이강도 나름 스위스의 기적을 일으킨 수많은 제약회사와 케미컬회사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든 출발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내눈에 보이는건 그런류의 경제중심의 강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공간으로서의 라인강이 훨씬 돋보인다. 

얼마전 역시 바젤에 사는 임안자 선생님댁을 방문했을때도 선생님은 라인강을 꼭 보여주고 싶었했던 것처럼 

문만 열면 라인강이 보이는 친구도 이곳 바젤에서의 생활이 라인강과 함께 시작되는거 같다.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0. 08:51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의 단 하나의 흠이라면 바다가 없다는 것. 

하지만 알프스를 비롯한 수많은 산과 빙하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이 육지에 고여 전국에 호수가 천개가 넘는다. 

그래서인지 스위스는 어딜가나 물이 풍부하다. 거리를 걷다가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식수가 분수처럼 나오고 

대부분의 동네들은 가까운 거리에 늘 호수나 강이 흘러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피크닉을 즐긴다. 

이런 물풍년 덕에 나는 스위스에서 물을 한번도 사먹어보지를 않았다. 

그런 물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지 친구집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취리히호수는 보기만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 

게다가 동네 어디를 둘러봐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호수든 강이든 숲이든 걸쳐있어 집집마다 창밖이 한폭의 그림이다. 

이런동네에 살면 집앞을 가리며 올라오는 건물에 짜증이 날 이유도 없고 

앞집 옆집 창문을 마주보며 사생활이 쉽게 침해받는 일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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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8. 07:29

스위스 온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간다. 사실 여행을 준비할때는 마치 매일이라도 여행일지를 올릴 마음이었는데 

이상하게 스위스에 도착하면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마음이 안생기지 뭔가. 

심지어 엄마한테 도착하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말해놓고선 사흘이나 지나 전화한번 겨우 걸었다. 

마치 아무일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냥 할 일없이 하루를 심심하게 보내는 일이 

참 재밌는 일이라는걸 새삼 다시 확인하는 기분. 십년전에 이곳에 왔을때는 이런 시간을 참 못견뎌 했었다. 

스키를 타는 것 외에는 그 조용하고 심심한 시간들이 지루해서 

나는 절대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못살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근데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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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8. 1. 17:36

1.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계속 가방을 넣었다가 뺐다가 좀 큰가방을 살까 말까를 계속 고민중이다.

까짓꺼 십만원 투자하면 될것을 왜이리 아까워 하는지 정말 쪼잔하네 그려.

무슨 도 닦는것도 아닌데 가방무게로 괜스리 자꾸 나와의 쓸데없는 전쟁을...ㅋ


2. 결국 동네 여행가방 도매점이 있어서 하나 질렀다. 9만원인데 내일부터 휴가라 만원 깎아준단다.

카드를 내려고 했더니 사장 얼굴이 멈칫...그 순간을 포착해서 현금드릴테니 6만5천원에 주세요 했다.

웬걸 군말 없이 주신다. 아니 6만원이면 6만원이지 왜 오천원을 붙였는지.5천원 더 준거 같아 좀 배아픔.


3. 허겁지겁 달려와서 가방을 비교하니 빌린 가방은 20인치 짜리고 내가 사온건 24인지.이 4인치로 모든게 해결됐다.

중등산화랑 암벽용 버티컬이 단숨에 쏙. 젠장 암벽 몇번 안타봤으면서 전문가처럼 기분은 붕붕.

제네바에서 이틀간 먹을 컵라면과 쵸코파이 그리고 칼로리바까지 안전하게 가방으로 탑승이다.


4. 날씨가 더워 집안 곳곳을 좀 치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한강가자고 꼬득이는 친구와 나갔다가

새벽4시반에 귀가.너무 졸려서 바로 침대에 쓰러져 자야 할 판인데 여기저기 청소할일이 태산.

겨울이라면 모른척 떠나겠는데 여기저기 썩을 일을 생각하니 잠이 확 깬다.어여 치우자.


5. 이제 한시간 후면 공항으로 출발이다. 프랑스의 친구와 마지막 접선을 끝냈는데 서울은 폭염으로 사망직전이라 했더니

친구가 사는 동네는 산중턱이라 냉장고란다.아흐..하지만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프랑크프루트를 거쳐 제네바에서 이틀 머물고

스위스에서 사는 친구집에서 놀다가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님이었던 임안자선생님 댁에서 하루 놀고 다른친구와

알프스등반 살짝 한번 해주고 프랑스로 넘어간다. 뭐 그때까지 쪄죽지는 않겠지. 

프랑스에서의 일정도 나름 빡빡. 파리에서 사는 친구가 내려와 한 오일 같이 놀다가 산악가이드 일을 하는 친구남편과

내리 알프스 자락의 산을 타다가 돌아올 예정. 특별히 정해놓고 가는건 아닌데도 얼추 일정이 벌서 나온다.

이렇게 초간단 일정을 쓰고보니 한달이 너무 짧은듯 벌써 아쉽다.ㅋㅋ

우자지간 고고.

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2. 7. 31. 17:17
석달전 제네바행 항공권을 끊어 놓고 날짜만 졸라 세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틀 남았다.

스위스에서 10일 프랑스에서 20일 예정으로 떠나는 이 여행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50살 기념 선물.

어디가서 나이 얘기하는거 참 싫었는데 열심히 뛰어 준 내 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걍 커밍아웃하기로.

근데 뭐 누가 물어봤냐? ㅎㅎ


40살을 축하 할때는 머리염색 하는걸로 넘어갔는데 이번엔 좀 큰 돈 쓰기는 했다.

한달 왕창 쓰고 몇달을 빚으로 버텨야 한다는 부담이 좀 있기는 하지만

뭐 어차피 개털인생 플러스 마이너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여기저기 민폐 좀 더 끼치면서 먹을꺼 좀 덜 먹으면서...글고 혹시 또 모르지.

돌아와서 괜찮은 알바가 기다려 줄지...캬캬캬


그나저나 간단하게 싼다고 하는데도 친구에게 빌린 여행가방이 좀 작다.

촬영장비 챙길때 비하면 조촐한 수준이기는 한데도 웬짐이 많은지.

이번에는 산을 많이 탈작정으로 등산준비를 해야 하는데 등산장비가

옷보다 더 많네 그랴.무슨 에베레스트 정복하는 것도 아닌데 이리 많은지.

결국 다시 옷과 속옷을 대폭 줄이고 대충 현지에서 사는 친구들 옷을 조달해 입기로 결정.


지난번 터키에 갈때는 친구들 선물 준다고 가방의 반을 선물로 채워갔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대충 생략한다...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아쉬워

몇가지를 샀더니만 티도 안나는 선물이 가방한구석 꽤나 부피를 차지한다.

가방 살돈 절약한다고 참고있는데 자꾸 불안불안.

라면이랑 생필품이랑 아직 하나도 안넣었는데...쩝


블러그에 직접 글을 써보는 건 오늘이 처음인데 이제 내집처럼 자주 들락거리면서 놀아봐야지.

근데 뭔 기능인지 아직도 파악이 안된다.시네마달의 두리가 만들어 준 블러그인데

익숙해 지려면 한참 걸릴듯.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