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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6 한라산 등반과 야영준비
여행일기2013. 1. 16. 17:18

지난달 암장에서 한라산 동계훈련이라는 제목으로 공지가 떴다.

연말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야영까지 한다니 아니갈 수 없다싶어 얼른 신청했다.

보통 당일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하는지라 4박을 하면서까지

그것도 밤에는 영하 20도가 넘을 한겨울 눈덮힌 산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건지 정말 궁금했다.

늘 그렇듯이 일단 겁도없이 하겠다고 신청을 한후 알아보니

말그대로 동계훈련인데 등반만 하는게 아니라 곳곳에 있는 빙벽까지 타려는 계획인거 같다.

게다가 4일간 산에서 있어야 하니 짊어지고 올라갈 장비도 만만치 않아 대충 어림잡아

일인당 배낭무게가 20키로는 된다나...헉


그니까 이건 정말로 전문가들이 하는 등반인거였다.

결국 신청한 몇은 체력을 고려해서 산행불가 통보를 받은거 같고

나와 몇명은 산에서의 1박만 허용이 됐다.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는..ㅎ

우자지간 그렇게 한라산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사실 그 1박을 위한 준비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동안 나름 산을 다니면서 최소한 겨울에 지리산을 등반할 정도의

채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연말 한라산을 다녀온후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택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20년전인가 한참 지리산과 설악산을 즐겨다닐때 산장대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경험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겨울은 아니었다.

여름이나 가을에 주로 갔었는데도 텐트치고 잘때 땅속에서 올라오는 찬기운을

막아내기가 참 힘들었었다.

결국 너무 추워서 잠을 청하기 힘들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영하 20도가 훨씬 넘는 곳에서 야영을 한다면 그 찬기운은 어느정도일지 대충 감이온다.

7년전인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으로 촬영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영하 30도를 왔다갔다 했던 날씨.

밖에서 담배 한개피를 채 피우기도 전에 코속이 얼고 숨쉴때마다 안경에 성애가 끼던 

그때의 체감온도가 대충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내게 필요한건 동계용 정도가 아니라 정말 혹한을 견딜 장비들이 필요한 것이다.

근데 이 장비들이 죄다 한가격 한다는 말씀.

그래서 거의 한달전부터 나는 장비 물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주머니가 좀 여유있다면 그냥 다 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날씨만큼이나 수입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인지라 결국 자잘한 것들만 구입을 하고

나머지는 지인들의 것을 빌리기로 했다.

스틱과 침낭커버는 엔티크하긴 하지만 이제는 등반을 즐기지 않는 서신갤러리의 박혜경선생님에게 제공을 받았고

바람막이 잠바는 아트나인의 주희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내가 새로 산 물품은 검색한 제품중 최고로 가벼운 200그램정도의 미니등반의자와 헤드라이트 정도.

사실 헤드라이트도 어딘가 쳐박혀 있을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 새로 산 것.

해마다 물건을 못찾아 새로 산 물품이 여러개 있는데 이제는 정말 잘 정돈해 놔아겠다.ㅎ

우자지간 여기까지는 대충 준비가 됐는데 정장 중요한건 침낭과 매트다.


동계용중에서도 혹한용 침낭이 필요한데 아무리 쑤셔봐도 이걸 가지고 잇는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카드를 긁어서라도 사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끔 함께 산행을 하는 친구의 친구가 가지고 있다해서

내일 빌리기로 했다. 그것도 혹한용 매트까지.

이래저래 준비물들은 대충 윤곽이 나왔으니 남은건 체력관리.

근데 꼭 어디를 갈려고 하면 몸에 하나씩 문제가 발생.

지난번 유럽여행을 떠나기전에는 어깨인대가 나가서 떠나기 세달전부터 한의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했는데

이번에는 무릎쪽 인대가 나가서 또 열심히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요즘 자꾸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아서 어제는 한의원 원장님한테 혹시 수술후 후유증일까요 했더니만

단칼에 아니거든요 한다.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몸도 잘 파악하게 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고 뼈도 튼튼한 편이라고한다.

단지 문제는 근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혹사해서 그렇다고.


그런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긴한데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 수는 없고해서 

결국 암장과 수영장을 다니며 열심히 체력관리를 한다는 말씀.

한라산에서 고작 일박하는데 마음은 히말라야를 등반하는것처럼 분주하고 설렌다.

늘 이렇게 뭔가를 준비할때가 제일로 흥분된다.

그 마음으로 한라산을 다녀온 후 다음영화 기획도 본격적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아싸라비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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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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