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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친구들이 안해본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눈꽃을 보러가자 했지만
사실 다들 초보들이라 막상 가기전에 걱정이 되기는 했었다.
여름이라면 좀 덜했을텐데 겨울이고 한라산이 아닌가.
그래서 떠나기전 준비물을 나름 꼼꼼히 체크를 하고
다들 아이젠이며 스패치면 이것저것 준비를 햇음에도
한라산을 오르다가 추위에 못이겨 두명은 일찌감치 하산을 했다.
결국 나와 경묵 그리고 아람이 셋이만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우린 끝없는 눈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추운줄도 모르고 산을 즐겼다.
평소 내가 산을 좋아하는걸 알고는 같이가고 싶다고 말하던 경묵이가
정작 산에 가자고 전화하면 못간다고 대답을 하더니만 이날 한라산에서는 마음이 달아졌는지
서울에 가면 꼭 북한산에 같이 가자고 한다.
글쎄...서울가면 또 마음이 바뀔걸.ㅎ
하지만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운 눈의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시간을 걸으면서 우린 마치 영화의 한장면속에나 있을법한 꿈을 맘껏 꾸었다.
산을 내려와 해수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몸을 푼다음 다음날 제주로 이사를 온 윤희가 합류를 해
올레21길을 걸었다. 지도에는 올레 20길까지 나와있는데
20길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연결된 코스가 21길이다.
올레길을 걷는건 나도 처음인지라 제주에 사는 친구 윤홍이 추천해주어 그길을 걸었다.
하얀백사장과 우도를 바라보며 걷는 그 길이 무척 아름답기는 했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카페하나 보이지를 않아 겨울에 걷기에는 좀 무리인듯 싶다는거.
그럼에도 다들 지치지않고 걸어대는 걸 보면 역시 여행의 재미는 스스로 찾고 즐기기 나름인거 같다.
시작은 늘 좋다.자신만만 의기충천!
여행을 제안하고 경비까지 책임졌던 은주.안타깝게도 이 모녀는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얼마안되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하산을 했다.덩달아 체기까지 있어 그날 하루 설사만 수십번? ㅎ
한라산 어리목코스 입구. 어리목코스입구에 정오까지 도착해야만 산에 입산할 수 있다. 그리고 내려오는 시간도 막차 시간인 3시50분가지는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는 야그.
산을 오르기전 니코틴 충전.ㅎ
은주는 이곳에서 백을 했다는...ㅠㅠ
처음으로 겨울산을 오르는 경묵. 오르는 동안 내내 힘들어 하면서도 끝내 되돌아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ㅎ
레드마리아 조연출 아람이. 레드마리아 촬영 초기에 비실했던 그녀가 이제는 나보다도 더 빨리 산을 오른다.역시 체력은 길러지는 것.지금은 미례의 조연출로 열심히 뛰고 있다.
2013년에 뭐가 그리도 기대가 되는지 가는 곳마다 열심히 2013을 그려대는 경묵.
나도 덩달아 꼽싸리 껴서...까이꺼 2013년을 품어주마라고 속으로만 되새김질.ㅋ
내려오자마자 달려가 먹은 해초로만든 제주도 전통음식 몸국. 추위를 단번에 녹혀주어 남김없이 깨끗히 먹어치웠다.
비로서 모습을 드러낸 반지원정대라니.ㅎ
재미교포인 윤희는 우리가 도착한날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건축을 전공한 그녀는 이곳에서 생태관련된 공동체 건축물을 친구들과 함께 지을 생각이라고.
역시 보람찬 마무리는 먹는거로 해야 유종의 미라 할 수 있겠다.제주흑돼지집을 검색해서 찾은 연탄구이집.반찬고 고기도 모두 굿이었다.그러고보니 벌써 고기가 땡긴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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