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6. 3. 2. 02:21

정말 알 수 없다...

그 깊은 뜻을.


16. '대한민국'이라는 이상한 코메디가 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반복반복반복을 하는데 돈도 왕창 벌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보다 더 이상한 일들이 매일매일 대한민국에 펼쳐지는 이유가 뭘까.


15. 사람들이 하는 많은 비판이나 비난거리 대부분이

      제대로 된 사실 파악이나 확인이 안된 것들 투성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인터넷의 기록으로 남는다.

      훗날 그 기록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14. 많은 사람들의 언어가 지식화되고 있다.

     그 지식화된 언어가 만들어내는 지식화된 이미지.

     지식화된 예술의 자기만족과 지식화된 소비자의 자기최면속에

     지식화되지 않은 이미지는 어떻게 존재 할 수 있을까?


13. 동의하지 않지만 욕할 수도 없고

    지지하지만 지지한다 말하기도 그렇고

    심지어 모른척 하자니 마음이 무겁고 불편해 지는 일.

    이런 일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


12.세상에 아름다운게 있다는 걸 인간은 어찌 알았을까?

    그리고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인간은 어찌 알았을까?

    아름다운 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걸 대체 대체...

    어떻게 인간은 알게 된 것일까?


11. 뭔가 청산을 하고 싶거나 지키고 싶은 것들은 비용이 든다.

     근데 청산에 든 비용은 아깝지도 않고 뒤끝도 시원한데

     지키고 싶은 것에 든 비용은 늘 기분이 찜찜하고 뒤끝이 안좋다.

     참 이상한 일이다.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5. 12. 9. 17:36

 

 

리뷰

이승민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영화는 엄마의 죽음에서 시작한다그리고 성노동자의 이야기와 한일 위안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어떤 연유인지 연결 자체를 부정하는 어머니성노동자위안부를 영화는 ‘감히’ 동일선상에 놓고 이어내고 있다여기에 더해 감독은 자신에게 스스로 던진 질문을 향해 이들이 속한 세상을 만나간다엄마에게 묻고팠던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회에서 담겨지고 살아내는 ‘여성’들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2>의 힘은 바로 이 유연한 ‘연결’과 ‘물음’ 그 자체에 있다.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는 전작 <레드마리아>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레드마리아역시 유연한 ‘연결’의 힘을 통해 여성의 다양한 결을 드러내었다한국일본필리핀을 넘나든 영화는 여성의 몸에 새겨진 기억을 담아내면서 여성과 세상이 맺고 있는 다층적인 관계 맺음을 이어내었다노동과 여성빈곤과 여성이주와 여성성과 여성거주지와 여성을 다층적 결을 여성의 몸을 통해 이어낸 영화는 여성에 대한 통념적이고 도식적인 인식을 가뿐하게 넘어서면서 친밀하면서도 담담하게 말 걸기를 시도했었다그리고 4년 후 지금 <레드마리아2>는 전작의 문제의식을 더 날카롭고 더 구체적으로 대면하고 있다.여성으로 대표적으로 통칭되어 소구되는 그룹에 다가가 그들 개별 여성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이 사회 속에서  이들 여성이 놓인 위치에 대해 조용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그리고 묻는다노동운동에서 성노동을 배제하는 상황성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모습위안부 여성을 숭고화시키다 못해 박제화하는 모습일본 위안부와 한국 위안부를 애써 분리하려는 담론그리고 이혼과 재혼을 반복한 엄마를 손가락질하던 주변 상황까지드러나는 양상은 다르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의 논조가 내재되어 있다여성을 ‘창녀’와 ‘성녀’로 이분법화하는 그 저렴하고도 비루한 편견.

 영화는 편견의 실체를 드러낼 뿐 가르치려 들거나 주장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그저 이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이 사회에서 발현되고 있는지를 유연한 연결을 통해 접속시켜내고 있을 뿐이다어머니-성노동자-위안부의 연결은 한 뿌리에서 파생된 여러 줄기의 현상들을 직시하게 하는 당연하고도 파격적인 구성이다매춘에 대한 ‘낙인’을 거둬내고 바라보면 실체는 늘 그렇듯 간명하다어머니는 성을 기반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며 붙여진 이름이며성노동자는 성을 노동으로 임금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직업이며위안부는 전쟁터에서 성노예로 유린당한 피해자 여성들인 것이다영화는 이 간명함(!)을 기반으로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지를 드러낸다영화는 여성의 성에게 둘러싸여 덧입혀지고 왜곡된 도처의 사건들을 차분히 조망하는 듯하지만그 차분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은 한숨을 자아내도록 한다말 사이사이행동 사이사이에서 행간이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몇 장면이 영화 끝나고도 맴돈다운신도 힘든 위안부 할머니들을 전면에 앉히고 자신들의 목소리로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규탄하는 나눔의 집의 집회 장면위안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여 국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식을 드러낸 안병직 교수가 불쑥 드러난 페미니즘에 대한 단상박유하 교수가 전화에 시달리며 반복하여 말하고 또 말해도 소통되지 않는 과정들을 지켜보다 보면 여성을 둘러싸인 겹이 얼마나 얄팍하고도 두터운 지를 동시에 체감하게 한다.

 가부장 담론에민족주의 담론에 칭칭 감싸여 있는 여성문제의 정체와 본질에 다가가는 작업으로서영화는 연대와 공감을 구축해가는 성노동자들의 인권 활동과 함께야마시타 영애의 문제의식과 더불어박유하의 연구와 행보를 지지하면서 그리고 위안부 배봉기 씨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삶에도 힘을 얻은 가와다 후미코와 나란히 서 있다여성을 여자사람으로 애써 치부하지 않아도 ‘여성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몇 중의 가능성의 조사 나열이 안타까운 문구이긴 하다)으로 영화는 놓여있다.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5. 12. 2. 19:34


- 제20회 전주인권영화제 폐막작

12월 4일(금) 오후 5시 32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관객과의 대화

전주인권영화제 사이트(http://chrff.icomn.net)


- 제20회 인천인권영화제

12월 5일(토) 오후 3시 30분 영화공간 주안 3관(부평)

12월 6일(일) 오후 1시 50분 영화공간 주안 4관(부평)/관객과의 대화

인천인권영화제 사이트 (http://inhuriff.org)


- 독립영화 쇼케이스

12월 8일(화) 오후 7시 30분 인디스페이스(종로3가)/관객과의 대화

독립영화 쇼케이스 사이트(http://www.kifv.org/bbs/blogview.html?board_id=kifv_news_02&bgrp=m#title_8646)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앵콜상영전

12월 12일(토) 오후 4시 인디플러스(신사동)/관객과의 대화

해당 사이트(http://www.dmzdocs.com/community/board.asp?db=notice&md=view&idx=328&page=1&src_key=&src_keyword=)

Posted by 빨간경순
상영정보2015. 11. 23. 18:00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5. 11. 23. 17:53
2015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프로그램 노트

신은실/인디다큐페스티발2015 집행위원

시아를 횡단하며 여성들을 만났던 <레드마리아>, 속편에서는 남한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로 여겨지는 ‘성노동’과 ‘위안부’ 문제를 직시한다. 영화 속에 인터뷰이로 등장하
는 야마시타 영애 . 박유하 교수 등이 여러 각도에서 지적하여 때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
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작금의 논의가 지닌 한계. 그것은 바로 모두가 “강제 연행
이 있었는지”를 규준으로 삼고 다툰다는 점이다.
강제 연행이 있었다면 문제지만, 없었다면 문제가 안 된다? 그렇다면 당시 공창제가 동원
한 일본과 대만 등지의 ‘매춘부’들은? 조선 출신 위안부는 과연 예외였던가? 그들이 강제로
연행되지 않았다 한들 성노예가 아닌가? 그리하여 일본군의 집단 강간과 전쟁 범죄행위가
사라지는가? 영화는 “강제 연행” 여부와 그 증명에만 얽매여 “가해자가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새기고, 그 “침묵의 의미를 생각”하려 한다.
운동에 필요한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렸던 역사의 잔여도 <레드마리아2>는 곡진히 길어
올린다. 이를테면 시로타 스즈코 . 배봉기 씨의 삶, 그들을 잊지 않으려 기록하고 기리는 이
들의 존재를. 씨줄과 날줄로 엮인 쟁점들은 ‘내셔널리즘’이란 교차점 위에서 만난다.
또, 2차대전 중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예의 틀과 현재 성노동 문제의 근친
관계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카메라가 명료하게 보여준다. 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사
회적 낙인은 타당한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비범죄화’되지 못하고 파견 형태 등으
로 변형된 매매춘은 성노동자들을 위험한 일터로 내몰 뿐이다. 한국전쟁 때 자국민을 위
안부로 강제 동원하고 그 뒤로도 오랫동안 미군을 상대하는 성노동자를 직접 관리하며
외화벌이에 나섰던 이 나라에서 살기 위하여, 꼭 봐야 할 작품이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