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태용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 보기'

 

 

 

04/29 (일) 20:00  @CGV 상암

진행: 김태용 감독 (<만추> , <가족의 탄생> )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레드마리아>의 관객과의 대화시간! 지난 29일 일요일에는 <만추>, <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하신 김태용 감독님과 함께 <레드마리아>에 나타난 여성과 노동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D '가족'을 다룬 영화를 연출하셨다는 공통점(경순 감독의 <쇼킹패밀리>,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있는 두 감독님이 관객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김태용 감독

 

 

 

▲ 김태용 감독 (<만추>,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
<레드마리아>의 등장인물 중 (요요기 공원에서 노숙하는) ‘이치무라’씨가 굉장히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이전까지는 계속 자궁을 가진 여성의 몸이라서 가지는 어떤 억압이나 노동에 대해서 이주노동, 비정규직, 성매매, 전쟁피해여성 등이 쫙 펼쳐져요. 이 모든게 여성의 ‘몸’과 관련이 있다, 노동이다, 투쟁이다 이런식으로 전개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일 안해도 된다' (웃음) 일 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탁 나오는 순간, 보다가 완전 무장해제가 되버리는 (웃음) 그런데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나는 가진게 없어, 배운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장애가 있어서 혹은 철학 자체가 많이 달려져서- 노동을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것까지 들어오면서 이게 얘기가 어떻게 되는건가 (웃음) 어떻게 되는건가요 감독님 (웃음)

 

그래서 지금도 약간 정리가 안되는데, 여자의 몸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가도 노동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받아들임' 까지도 영화에서 느껴졌어요. 이치무라씨도 사실은 어떤 노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생리대를 만들거나 국수를 만들어 나눠먹거나 하는 자발적인 노동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떤 연대를 해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치무라씨의 등장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약간 달라지는 맥락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은 보면서 어떠셨나요. 여자로 사는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 아니면 남자들은 나쁘다 이런 느낌이 드셨나요 (웃음)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서는 사실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남성은 아닌거죠. 어쩌면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와 (성노동자 여성들의 센터인) 부클로드의 여성들이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여자들이 하는 노동들은 굉장히 보이지않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생리도 사실 일이에요. 김태용 감독님은 아마 모르실텐데 (웃음) 여자스텝들하고 일을 하다보면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생리가 돌아오고 이틀씩은 꼼짝을 못할만큼 생리통이 심한거에요. 이런 식의 몸의 변화를 같이 체감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이 나눠지지 않는거거든요. 그리고 사실 여자들한테는 생리대를 사러 가는것부터가 일이에요. 생리대를 사러가는 것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 괜히 이 생리대가 아무데나 있으면 이 여자가 칠칠맞고 저기한 여자 취급을 받고. 저희 어렸을 때는 생리대를 편의점에서 팔지도 않았어요. 약국을 가서 사는데 까만 봉투도 모자라서 신문지에 싸서 주는 (웃음) 제가 신문지에 싸서 달라고 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런 식으로 여자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그런식의 윤리적인 시선들하고 항상 얽혀있는거에요. 

 

그리고 가부장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하나의 권력인 동시에 여자들끼리 서로를 씹고 적으로 만들게 만들어요. 여성들이 하는 노동도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긴 직업들인거죠. 아이가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돌봄노동을 해야하거나. 여성들이 하는 노동은 이 몸이 하는 거에서 모든걸 규정을 받는거에요. 그러면서 가부장사회인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기 때문에 여성들의 이런 일이 대우를 못 받는거죠. 임금을 기준으로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200만원 받는 사람이나 500만원 받는 사람 둘 다 비슷하게 힘들거든요. 결국 이런 식의 노동들이 시작은 몸에서 했지만,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저는 '왜 노동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는게 여성의 몸과 노동이 하찮게 취급되는 이 사회에서 좀 맞닿는 고민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에요. 뭔가 다른식의 사고를 했으면 하는 고민들이 있었던거죠. 이런 고민들을 관객들도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영화에서 풀어놨던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
사실 <레드마리아>가 쉬운 영화는 아니에요. 그리고 그만큼 풍부하게 던져지는게 많기도 하구요. 보통 여자의 몸으로 사는게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얘기면 그 힘들게 하는 적을 찾아내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그 적에 대한 분노나 시스템을 바꾸거나 하는 쪽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쪽으로 얘기가 흘러가질 않아요. 그래서 이 살기 힘든 이거가 뭐 어디의 문제라는거야, 남자들 위주의 사회야, 아니면 남자들의 성욕이야, 아니면 역사적으로 계속 있어온 자본주의의 착취시스템이야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얘기가 꾸려지지가 않아요. 특히 성매매라고 하는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영화에서 궁금한 부분인데, 이치무라씨가 나오면서 착취된 노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노동에 대한 얘기들을 하면서 그 성매매 여성 노동자까지 포괄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맞게 본걸까요.

 

 

경순 감독:
사실 성노동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성노동'이라는 말을 쓰기 힘들어하기는 분들이 있고, 또 자기들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면서 권리를 찾겠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사실 모든게 내가 먼저 하는 자발적인 선택은 아닌거같아요. 이 사회 구조가. 설사 전문적인 어떤 학과를 나왔어도 거기에 맞게 자기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극소수의 사람들인거죠. 영화과를 나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영화를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면 그 다음의 선택은 일단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 먹고 살기 위해서 뭔가 하는 직업이 되는거죠. 그러니까 그 '자발적'이라는 말은 그 의미랑 같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는 많은 여성들의 배가 나오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욕탕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배를 보는걸 좋아했어요. 할머니의 배, 옆집 아줌마의 배.. 그런데 어느순간 그 배를 보고 있는데 화가 나더라구요. 목욕탕에서는 늘 그런 '배'들을 보는데 밖에서는 티비나 잡지에 굉장히 다른 배들만 나오는 거에요. 쌔끈하고, 45kg의 배들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이 같이 목욕탕을 안가더라구요. 나이먹고 배가 나온 배를 보여주기를 싫어하는거에요. 아니 우리가 왜 이렇게 내 배를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화가나는거에요. 화가 나면서 반대로 여자가 배로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이건 부끄러운 일이 절대 아닌데 배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여성들이 참 당당하지 못하구나, 이걸 복원하고 싶었어요. 많은 일들을 하는 이 '배'가 고작 미美적인 것으로만 재단이 돼서 '가슴'보다 못한 공간이 돼서 이렇게 외면받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식의 꼭 외모 문제가 아니더라도 '배'가 하는 일이 여성의 정체성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했구요.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만 여성의 노동의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여성의 노동이 그래요, 이건 임금이나 직종을 가지고 얘기할게 아니고, 여성의 노동은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더 주세요' 이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으로 여자는 밖에서 일을 해도 집에 오면 밥을 해야하는. 이 밥 문화, 이 돌봄에서 떠나지 않는 문제기 때문에 여기서 여성의 노동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이 '배'를 많이 드러내고 싶었고, 그런 배들이 좀 당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김태용 감독:
저는 <레드마리아>가 어떤 답 이상의 문제제기들을 계속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매매 얘기만 가지고도, 성매매 나빠 좋아 하면 "나빠",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성노동자는 나쁜 짓 하니까 벌 받아야돼? 그러면 "어, 그래 받아야돼". 그러면 성노동자가 얻압 받고 그런거는 괜찮아? "그런건 아닌거같은데." 이렇게 우리 모두가 성노동에 대해서 혼재되어 있는 이런 문제들을, 성노동에 대한 태도와 성노동자에 대한 태도는 달라질 수도 있는거고, 이런 문제 전체를 이 영화가 담고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질문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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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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