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6일 목요일

<카나가와 시티 유니온 일일행동>

카와사키 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이날 일일행동에서 나는 방마리아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 화면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작은 분이셔서 놀랐다가 프리뷰할 때 뵌지라 왠지 모를 친밀감에 반갑게 인사했다. 아쉽게도 이날 일일행동에는 같이 참여하지 못하신다고 했다. 이날 일일행동은 오전에 3개, 오후에 3개의 회사를 찾아다니며 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리플렛을 나눠주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그 회사에는 후지필름이나 혼다와 같은 대형 기업들도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많았는데 현재는 닛케진이나 페루에서 이주하여 노동자였던 사람들이 많아졌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해본 사람중에는 대부분 지금 현재 실직상태라고 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8년 일본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주로 전철로 이동을 했는데 이주노동자 파견문제에 대한 문구가 적혀진 조끼를 입고 우루루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그간 일본에서 봐왔던 줄맞춰서 천천히 길을 걷는 행진과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재미있었다. 오전에까지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같이 했는데 중간에 전철을 타는 도중에 빠져나갔는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재밌었다.

이날 일일행동치고는 너무 빡빡한 행진일정이었는데 하루 종일 부슬비가 오락가락해서 그렇게 느낀 이유도 있겠다. 이날 경순은 구호를 외치는 도중에 무라야마 상으로부터 ‘꾸역꾸역’ 불려나가 ‘타는 목마름으로’ 등을 부르기도 했는데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경순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탓에 사람들도 진지하게 경순의 노래를 들었다. (중간에 가사가 틀리긴 했어도 끝까지 부르는 모습을 보니 멋있더라!) 5시쯤 후지필름 앞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그곳에서 바로 해산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나눈 브라질에서 오신 분은 해산하기 전 스텝들 네 명을 차례대로 꼭 안으며 다음에 브라질로 꼭 놀러오라는 말을 하고는 헤어졌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