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상 일정 in 코엔지: 시로우토의 난 12호점 이벤트 / 수요 베지식당 / 면생리대 모임 >

‘시로우토의 난(아마추어의 난)’ 12호점에 이벤트가 열리는 코엔지로 다시 향했다. 이곳에서 오늘 각자 손수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 잡지, 케잌 등을 작은 규모로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등의 행사를 했는데, 요요상은 여기서 음식을 만드는 등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았다. 정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도 많이 찾아왔는데,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이렇게 찾아왔다고 했다. 이날은 한국에서도 손님 두 분이 찾아왔었다. 왔다 갔다 하는 사람만 족히 50명이 훌쩍 넘을 듯 보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서 돈을 내고 맥주나 케잌을 먹는 등 자유로워 보였다. 주로 인디음악이 흐르고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홍대 어딘가의 가게와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요요상의 첫 촬영을 하고 요요상의 일정을 좇아 다음 주에 열리는 수요일 베지식당(채식 식단을 주主로 한 식당)을 촬영하면서 요요상을 이어 촬영하기로 했다. 베지식당은 코엔지에 있는데 특히 코엔지의 분위기 자체가 조그맣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게들이 많았고, 외국인들도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는 동네였다. 특히 시로우토의 난素人の 亂이라고 이름 지은 가게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구제 옷을 파는 가게이거나 중고물품 등을 파는 가게가 그것인데 베지식당 근처에 다 모여 있었다. 이벤트가 열린 곳은 이 이름을 딴 12번째 가게인 셈이다.  재밌었던 것은 베지식당은 원래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인데 수요일마다 쉬는 날을 이용해서 요요 상이 가게를 빌려 베지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게를 빌린 돈을 이날 베지식당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내는 데 남을 때도 있지만 주로 그 돈이 그 돈인 경우가 많단다. 이날 일본의 공휴일이었는데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오늘따라 일이 더 늦게 끝났다고 하는데 시간을 보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넘어있었고 정리까지 마치다 보니 2시가 넘어서야 요요상이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요요상의 방은 고시원처럼 각 층에 얇은 벽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조그만 방이었다. 어제 찾아가 본 도쿄 외곽에 있는 부모님 집은 좋은 집이지만 자신의 집은 작고 지저분하다며 방을 안내해주었다. 자신의 주방을 딱히 같고 있는 형편도 아니고 자신의 집도 이렇기 때문에 부모님 집을 전전하며 베지식당에서 쓸 음식재료를 준비한다고 했다. 12호점에는 평소에도 요요상의 친구인 오오쿠라 상이 살면서 지내고 있는 곳인데 요요상이 잠들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오니 새벽 3시가 넘어 있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늦어졌으니 오늘은 시로우토의 난 12호점에서 잠을 청하기로 하고 늦은 새벽에서야 촬영을 마쳤다.

20일 시로우토의 난 12호점에서 이날 면생리대 만들기 모임이 있었다. 노라의 이치무라 상이 와서 면생리대를 소개하고 한국의 피자매 연대에서 제작된 면생리대 만들기 동영상을 보며 15여 명 정도가 모여 면생리대를 만들었다. 그 중에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멀뚱멀뚱 서있는 아저씨도 있었고 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도 있고 한국에서 'W' 프로그램을 찍으러 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W 제작팀은 이치무라상을 찍고 있었다.

역시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있는 자리임에도 허물없이 이야기 나누고 진지하게 면생리대를 만들며 웃고 음식들을 먹었다. 중간 중간 만들어진 면생리대 모양 또한 다양했다. 중간에 어떤 분은 일본사람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몸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에 면생리대를 쓰는 사람이 더 많지 않느냐며 물어왔다.

이날도 코엔지에서는 늦게까지 면생리대를 만들고 새벽이 되어서야 모임이 끝났다고 한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