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3일 금요일

<전노련 비정규직 노조 집회 및 거리행진>

전노련(전국노동조합총연합) 산하 비정규직 노조의 2․13 중앙 집회가 히비야hibiya 공원 안에서 열렸다. (참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이 672만6천명, 전국노동조합총연합(전노련: 공산당계)이 97만8천명,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가 16만 명이고, 주요단체별 노동조합원수가 점하는 비율은 연합 65.2%, 전노련9.5%, 전노협 1.6%이다) 공무원 파트, 여성 파트 등 몇 개의 파트별로 나뉘어져 전체 비정규직 노조원이 수천 명이 참여한 큰 집회였다. 이날의 주요 이슈는 마찬가지로 파견노동이나 비정규직 노동 문제였다.

중소기업들의 사장들이 나와서 발언을 하고 양복차림의 공무원들이 앉아 있거나 생활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의 참여, 비정규직 노조 그 자체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민주노총의 최대 주력 조직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해에 비정규직을 똑같은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 변경을 부결시켰다. 최근에 있었던 민주노총 내 성폭력 문제도 한국 노조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중 하나인데 비단이러한 한계나 문제점은 비단 한국 노조만의 문제점만이 아닐 것이다. 일본에서의 노조들이 조직 확대에 더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노동조합원총수가 정점이었던 10여 전에 비해 계속해서 노조원의 수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에서의 여성노동자의 위치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일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결과로 우리들의 삶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의 발표가 보도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고, 일본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비정규직과 여성노동 이슈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주변화 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참석했던 여성노동자들(특히 생협에서 나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일본은 생협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데, 생협 의 운영진은 따로 구성되어 있어서 비정규직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집회 참석자 중 한 생협 여성분이 말씀해 주셨다)이 가장 눈에 띄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해왔었는데 빨간 망토를 두르고 젖소무늬 옷을 입는 등 즐거워 보이는 모습은 나에게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중앙 집회가 끝나고 점심을 먹은 뒤 공원 정문에서 출발하여 긴자ginza의 거리를 걸어 거리 행진이 있었다. 거리행진이 있고 경단련(일본경제단체연합회, 한국의 전경련에 상당) 건물을 시위대들이 포위하고 앞에서 30분간 발언을 한 뒤 이날 집회는 끝이 났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