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5일 목요일

<요요기 공원 교회 집회/ 이치무라 상 일상생활>

11시쯤 공원에서 빵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다고 하여 요요기 공원을 찾았다. 가서 보니 일전에 일렬로 늘어선 홈리스 분들과 앞에서 열심히 설교를 하던 교회집회와 흡사한 모습이길래 설마 했더니, 역시나 그것도 다름 아닌 한국교회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나눠주는 리플렛에 각각 일본어와 한국어로 된 성경 구절이 쓰여 있었다. 이 모습을 가까이 있던 육교 위에서 찍고 있는데 이를 본 한 분이 고함을 빽 질렀다. 다른 것은 괜찮았지만 서도 이치무라 상이 불편해할지도 모를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그 일이 있고 해서 그 근처에서의 촬영은 바로 접고, 이치무라 상의 블루 텐트촌으로 갔다. 곧 면 생리대를 만들고 나누는 ‘노라’가 있을 예정이기도 하다.

노라에는 두 여자 분이 함께 했는데 이치무라 상이 만들어 놓은 생리대를 받아 갔다. 이 생리대는 각각 천円씩 했는데 이것을 팔고 일부 금액을 판매자들이 받아가기도 한다. 또 어떤 분은 천을 받아가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서 갖고 오기도 한다.  이 중 한분은 홈리스 생활에도 계속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가족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홈리스 생활을 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얼굴을 촬영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셔서 부득이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가려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요요기 공원에서 이치무라 상이 공원 안에 있는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도 찍었다. 벌써 공원 한  켠에는 매화와 홍매화가 예쁘게도 피었다. 이날도 간간히 이치무라 상의 일상생활을 찍고, 노라에 찾아온 두 분과의 대화를 촬영했다. 저녁 무렵 노라 모임이 끝나고 다들 돌아간 다음, 저녁에 이치무라 상이 시부야에 있는 넷카페(인터넷카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고 하기에 그 곳까지 가는 길을 촬영했다. 우리들이 촬영을 한다고 해서 이치무라 상은 늘상 타고 가던 자전거를 타지 않고 갔다. 요요기공원에서 시부야까지 걸어서 도착하여 좁은 넷카페 내부를 잠시 찍고 돌아왔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