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1일

이치무라 상, 요요기공원 스케치/친구 켄보 상의 생일>

어제 내린 비가 오전까지 그치지 않고 부슬부슬 내렸다. 사실 오늘은 주말마다 열리는 카페가 요요기 공원에서 있을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열리지 못하게 됐다. 비오는 요요기 공원의 모습을 스케치하려고 공원을 찾았다. 가서 이치무라 상의 얼굴을 보니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어제 새벽 늦게까지 아카이시 상과 함께 홈리스들을 만났다고 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꼭 좀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에 친구의 생일파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날 저녁에 친구의 생일파티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요기 공원은 날씨는 춥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몸도 풀고 저녁식사도 할 겸 잠시 요요기 공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찻집에서 쉬는 동안 영란과 신주쿠역에서 후쿠시마행(코리야마) 신칸센 표를 샀다. 다시 돌아간 이치무라 상의 텐트 옆에서 생일파티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늘 생일을 맞은 켄보 상의 생일파티를 위해 5명 정도가 모였다. 전기가 없어 촛불 세개로 밝혀놓은 텐트 안은 환하고 따뜻했다. 계속해서 나베를 끓여먹고, 우동을 먹고, 재일교포라고 하는 최 상이 만들어 온 케이크도 먹었다. 한국의 드라마, 일본 연예인, 경제 불황,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계셨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너무나도 상냥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자주 얼굴을 비추고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겠지 생각했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