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고정갑희 교수와 함께 한 '여성학개론 2탄'

 

 

 

05/02 (일)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황혜림 프로그래머 (<레드마리아> 배급위원장)

참석: 고정갑희 교수(한신대학교 영문과 교수 / <성이론> 저자 &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연일 다양하고 화려한 게스트들과 깊이있는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이 날은 <성이론>의 저자이자 제작위원이신 고정갑희 교수님과 함께 <레드마리아>를 교재로 하는 본격 여성학 강의 두번째 시간을 가졌답니다:D 성노동자 지지활동을 하셨던 고정갑희 교수님이신 만큼 '성노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까지 엿볼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는데요,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고정갑희 교수, 황혜림 프로그래머

 

 

 

 

 

 

황혜림 프로그래머:
<레드마리아>에는 많은 제작위원님들이 계시고, 대부분 경순 감독님에게 엮였다는 표현을 많이 쓰시던데 (웃음) 고정갑희 선생님은 어떻게 제작위원이 되셨나요.

 

 

고정갑희 교수:
저도 엮인거죠 (웃음) 먼저 여성영화제에서 엮였고, 그 이후에 경순 감독님이 <레드마리아>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오셨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제가 “해라”고 얘기했죠. (웃음)

 

 

경순 감독:
‘성노동’이라는 말은 저한테도 생경하고 당황스러운 단어였기 때문에, 제 스스로 그 단어를 좀 민망해 하는게 부끄럽더라구요. 그 때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레드마리아>를 기획할 때 중요한 화두였던 몸과 노동에 대해서도 성노동을 불편해하고 거기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그 지점에서 시작해야 많은 이야기가 풀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성노동자들을 찾아갔고, 거기서 만난 고정갑희 선생님을 제가 찍었죠 (웃음) 선생님이 성노동과 관련해서 많은 이론서와 많은 토론을 하셨고, 성노동자를 지지하는 대표주자로 나서셨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게 저한테 굉장히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아 이분도 당연히 제작위원을 해주셔야겠다, 당연히. (웃음)

 

 

 

 

 

 

▲ 고정갑희 교수 (한신대학교 영문과 교수, <성이론> 저자,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고정갑희 교수:
저는 2004년 당시 9.23 성특법이 시행되던 시점, 그리고 그 이전부터 불편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 이게 '노동'인데 왜 노동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하는 부분 하나와 그런 지점에서 어떻게 이 운동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지점에서 이 문제를 피하지만 말고 여성이론이라는 데서 같이 얘기하고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경순 감독:
전작 <쇼킹패밀리>를 끝내고 자본주의 안의 가부장과 맛물려 있는 지점들을 좀 더 파고들고 싶다, 그게 뭘까 하는 고민을 했고, 시작이 된게 여성의 노동에 대한 노동이었어요. 그리고 그 출발은 일단 남자하고 다른 여성의 몸으로부터,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일들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을 했엇죠.

 

이야기를 아시아로 확장하게 된 것은 전작 <쇼킹패밀리>를 일본에서 상영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경제대국이라고 하는 일본의 여성관객들이 <쇼킹패밀리>를 보면서 왜 이렇게 공감하고 좋아할까 하고 여쭤보기 시작했는데, 그 분들이 갖고 있는 삶의 틀이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는거죠. 예를들면 똑같이 '밥'으로부터 출발해서 '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밖에 나가서 일하면서도 집에 가서는 밥을 해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밥을 해야하고 이렇게 얽혀있는 틀이라는게 잘사는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더라구요. 우리가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은지 100년이 지났지만 무엇이 바뀌었나.  이 자본주의가 굉장히 고도로 발달했지만 여성에게는 관심이 없구나 하는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국가경제수준과는 상관없이 같이 얽혀있는 여성들을 같이 다뤄야 되겠구나 생각을 넓혔죠.

 

‘성노동’은 제 고민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했어요. 제가 여성의 몸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 예를들면 출산이나, 여성의 몸에 대해 가해지는 윤리들이 우리가 선택하는 직업과 일에 얽혀있다는 것을 성노동에 대해 고민하면서 같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 축의 위안부 할머니와 또 다른 한 축의 부클로드의 성매매 여성들이 어쩌면 여성의 노동의 끝과 끝을 지탱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을 한번에 꿰야지만 우리가 한꺼번에 이 문제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애초에 기획부터 주인공들을 많이 잡았었구요. 사실은 그나마 등장인물이 줄은겁니다 (웃음)

 

 

 

 

 

 

 

 

 

 

 

 

관객:
얼마전 개그맨 김구라씨가 몇 년전 위안부 할머님들을 창녀에 비유했었던 발언이 불거져 연예계 은퇴를 할 정도로 떠들썩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침략을 당한 여성과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타락한 여성만의 이분법이 굉장히 뚜렷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이런식으로 위안부 피해 여성과 성노동 여성을 같은 축에 놓은 것이, 영화를 보는 일반 관객에게 반발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정말 과감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경순 감독:
이전에 이승연씨 사건도 있었지만, 저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예전부터 답답하고 화가 났던 부분이 있어요. 김구라씨의 그런 수준의 생각에도 굉장히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또 과연 우리는 제대로 할머니들에게 귀를 기울이려고 했었던가 하는 부분에서 많이 화가 나요. 예를들면 전쟁으로 인해 여성이 침탈을 당하고 고통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1차 책임을 일본이라고 한다면, 사실 이렇게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이 그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영화에 나오는 말라야 롤라스 할머니들은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과는 다르게 하룻밤에 단체로 강간을 당하신 경우인데도 말하는 데 50년의 세월이 걸렸거든요. 할머니들이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건 단지 일본때문인가. 아니라는거에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어떤 시선과 편견들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 말을 못한거죠. 이런 2차 가해에서 과연 우리만 쏙 빠지고 뭐가 자꾸 일본만 거론하고, 뭔가 일이 생겼을 때 대의적으로만 분위기를 이렇게 몰아가고. 항상 우리는 빠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정갑희 교수: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폭넓게 제시하고 있는게 있어요. 저는 일단 ‘성노동' 이라고 하면 성적 노동, 우리 사회에서 성노동자와 관련하여 주로 생각하는 '섹스워크로서의 '성노동'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 더 포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이 ’성노동‘이라는 단어가 섹스워크뿐만 아니라 '젠더워크'라고 할 수 있는, 남성과 다르게 여성에게 ’성별화된 노동‘ 이런 것들도 성적인 노동이고 성노동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성별화된 노동 안에는 가사노동같은 것도 같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
저는 여잔데 외모나 목소리가 약간 이래서 (웃음) 제가 대학 1학년 때 친구들과 술먹고 천호동을 지나가다가 천호동 집창촌을 지나가는데 저를 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 호기심이 생겨서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거기를 들어갔어요. 너무 떨렸는데, 제가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이러니까 거기 언니가 속으신거에요.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얘기를 했어요. 너무 미안한데 정말 궁금해서 들어왔다고. '성노동' 자체가 교수님 말씀처럼 포괄적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지만, 그 분은 정말 좀 집안도 너무 어렵고 계속되는 가난과, 좋은 대학을 다녔어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대요. 본인 말로는 자기는 자본주의의 피해자로서 이 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걸 계기로 저는 성노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성노동이 그렇게 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정갑희 교수:
섹스워커라고 하는 성노동자는 꼭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이나 트랜스젠더와 같이 다양하게 있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나는건 여성이고 집창촌인데, 많은 수의 여성들이 성노동을 한다라고 하면 이유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그 중에 경제적인 이유가 없을 수가 없고 크게 작동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성노동이 아니라도 돈이 필요하면 알바든 뭐든 해야하는 것처럼 성노동도 빈곤, 가난 이런 것들이 그 노동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정갑희 교수:
<레드마리아>는 일단 발로 뛴 영화라고 생각해요. 발로 뛰어서, 일본이든 필리핀이든 한국이든 왔다갔다 하면서 만든 영화여서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보면서 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나오고 감독은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일까 고민을 했는데, 어떤 연대지점들이 있구나, 그런데 그게 꼭 하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면 ‘배', 뭐 이런식이 아니라 굉장히 여러 가지가 깔려있는 그러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혜림 프로그래머:
사실 <레드마리아>는 4년, 5년이 걸려서 완성된 영화이고, 365일 얘기해도 모자랄지 모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 영화가 자본주의라는, 평소 잘 생각하지 않고 살지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잘 살고 싶은데 잘 살기 어려워하고 헤매고 있는 ‘나’와 아주 가까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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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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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2. 5. 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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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마법사 함께 하는

< 레드마리아 > 번개 '씨네후수다' 1탄

 

 

(사진 출처 http://withoutborder.tumblr.com/)

 

 

 

경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드디어 개봉했다. 경순이 내게 ‘배급 프로그래머’라는 이상한(?) 직함을 던져주지 않았더라도, 기꺼이 레드마리아 홍보를 위해 뭐든 해볼 궁리를 하고 있던 터. 빵빵한 게스트들이 진행하는 GV는 서울의 극장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멋진 GV는 8회 인천여성영화제에서 할 거니까 그까이꺼 서울에 양보하지 뭐! ㅋㅋ)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다.

 

<레드마리아>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물론 훌륭하지만, 영화를 본 뒤 무진장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그래서 누구라도 붙잡고 질문을 하든 성토를 하든 수다를 떨고 싶게 만드는, 그래서 더 훌륭한 영화다. 그렇다면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물꼬를 틔우는 역할을 하자, 결심했다.

 

이름하여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마법사와 함께 하는 <레드마리아> 번개 “씨네후수다”!

 

작명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엔 영화에서 그랬듯, 영화 본 사람들끼리 서로의 배 사진을 찍고 수다를 떠는 {포{토}크}(포토&토크)콘서트라고 할까 했는데, 아직 관객들과 배 사진을 찍을 준비가 덜 된 듯하여 씨네후수다로 급변경했다.

 

첫 번째 씨네후수다 주인공은 인권희망 강강술래 활동가들이다. 우선, 레드마리아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법사의 말에 흔쾌히 응해주셨을 뿐 아니라 피곤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음… ㅠㅠ) 10명 넘는 강강술래 활동가들을 데리고 개봉 첫 날 영화공간주안을 찾아주신 배임숙일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레드마리아에는 무진장 많은 여성들과 그녀들의 몸에 새겨진 노동이 나온다. 그 중에는 성노동자들도 있다. 한국에서 성매매방지특별법에 맞서 싸우던 민성노련 성노동자 희영, 필리핀의 성매매여성쉼터에서 딸을 키우며 살던 클롯. 이렇게 글로는 ‘성노동자’라고 쓰고 있지만, 사실 ‘성노동/성노동자(sex worker)’란 말은 다분히 논쟁적인 말이다. 성매매를 자본과 맞물려 산업화된 성폭력이라 보고 반성매매운동을 해온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에게 이 단어는 그들의 활동을 부정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광주의 여성영화제와 인권영화제에서 레드마리아가 상영되었을 때, 그 지역의 반성매매운동단체가 상영반대 성명을 내는 등 마찰이 있기도 했다.

 

최종편집본 시사를 본 뒤 올해 인천여성영화제에서 레드마리아를 상영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영화제에서 상영하기 전에 인천에서 반성매매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였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반성매매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 궁금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서 나오자마자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정말 궁금하다고. 인천여성영화제에서 7월에 상영할 텐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배임숙일 회장님은 지금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실천여성학과정에 다니고 있다. 내가 다녔을 때와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사상과 글로벌 페미니즘 과목에서 성노동 챕터를 공부했다. 혼자만 공부하신 게 아니라 자신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강강술래 활동가들과 매주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반성매매운동 활동가들임에도 불구하고 강강술래 활동가들은 ‘성노동’이란 개념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덮어놓고’ 불쾌해하거나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다. 훨씬 열린 사고로 받아들이고 질문하는 그분들 모습이 우선 감동이었다.

 

영화공간주안 로비를 점거(?)하고 강강술래 활동가들과 씨네후수다를 나누면서, 법으로 성매매가 금지된 나라이면서 성노동이 하나의 노동으로 간주되는 우리 사회의 제도와 관념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노동이나 쾌락과 폭력의 경계가 여전히 불분명한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불안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생겼다. 이것은 단순히 개념이나 이론 같은 관념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실재하는 현실이니 말이다.

 

성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고 반성매매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그리고 성노동자들이 있다. 섹슈얼리티의 불안을 안고 사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을 만나게 하는 것, 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장을 기획하는 것, 이것이 인천여성영화제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든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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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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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해주세요>

당신도 여자라면,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성폭력 피해 이야기는 좀 불편한가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외침과 속삭임”
어쩌면…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

 

 

 

 

송은지 씨를 시작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거기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에서 다뤄지는 여성 문제로, 내가 겪은 삶의 문제로 확장되고 깊어졌다. 당신도 공감할 이들의 이야기. 당신 한 사람부터 귀와 마음을 기울여주길 고대하는 이 프로젝트에, 이 날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홍대 여신들이 건네는 여자 이야기, 우리 이야기

 

1000/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시위가 작년 12월 14일로 1000회를 맞았다. 1992년 1월 8일부터 할머니들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20년째 그곳에 모여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1000번의 집회. 손으로 꼽아도 아득한 숫자. 할머니들은 여전히 수요일마다 그곳에 모여 풀꽃처럼 시위한다.

 

61/ 지난 3월 12일. 배복남 할머니가 타계하면서 남은 일본인 위안부 피해 여성 생존자는 61명이다. 이 숫자는 점점 줄어갈 것이다. 우리는 ‘위안부 피해 여성’에 관한 문제가 붉어질 때마다 그 자리에서는 발끈하지만, 이들이 수요일마다 싸우고, 하나씩 사그라드는 광경을 지켜만 보고 있다.

 

18/ 18명의 홍대 여신들이 모였다. 송은지, 시와, 소히, 이상은, 오지은, 황보령…… 21세기에 음악으로 소통하는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에 관해, 여성의 몸에 관해, 평화에 관해 이야기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외침과 속삭임”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제작발표를 겸한 공연이 4월 26일(KT&G 상상마당), 28일(홍대 클럽 씨클라우드) 열린다.

 

1/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송은지 씨의 말이 내게 파문을 일으켰던 것처럼, 우리들의 노래가, 이야기가 한 사람에게 소중한 계기, 의미 있는 파문이 되었으면 좋겠다.”(시와) 공연에 앞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송은지, 시와, 소히, 이 프로젝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안혜룡 감독, 영화 <레드마리아>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홍혜림 씨가 홍대 한 카페에 모였다.

 

송은지 씨를 시작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거기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에서 다뤄지는 여성 문제로, 내가 겪은 삶의 문제로 확장되고 깊어졌다. 당신도 공감할 이들의 이야기. 당신 한 사람부터 귀와 마음을 기울여주길 고대하는 이 프로젝트에, 이 날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중략)

 

 

홍: 이 문제에 접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할 것 같다. 어떻게 선정적이지 않고 공격적이지 않게 이 문제를 알릴 수 있을까? 영화 <레드마리아>의 할머니는, 50대 할머니가 돼서야 10대에 겪었던 전쟁의 폭력에서 자유로워진다. 그 동안에는 아이들이 일본에 가서 일해야 하니까, 남편들의 체면을 지켜줘야 하니까, 내가 몸을 지키지 못한 여자라는 소리를 듣게 되니까.

사회적 약자들이 말하지 못하고 책임을 묻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도록 용인된 사회적 분위기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슬픔이나 증언에 그치는 게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이 이슈를 자신과 연결 짓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다.

 

 

(중략)

 

 

송: 음반을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레드마리아>에서 연락이 왔고, 다른 위안부 문제 관련 작업을 하는 그림책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고, 에니메이션을 만드는 분에게 연락이 오더라.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의 계기로 만나게 되는 거, 굉장히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홍: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금 열여덟 명이고,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송: 이효리 씨가 연락해서, 본인이 곡을 만들어서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라. 호란 씨도 참여할 것 같고. 그렇게 두 번째 음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권진원 씨, 장필순 씨. 몇 분에게 더 연락을 해볼 참이다.

양: 할머니를 계기로 만났고, 프로젝트 팀을 꾸리고 서로 삶을 나누게 된 거잖나. 그러다 보면 앞으로 작업을 해나갈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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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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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북카페' <레드 마리아> 예매권 선물 이벤트

 


 

 

 

 

 

 

‘책 읽어주는 라디오 - EBS FM’의 책 ‘소개’프로그램인 북카페에서

<레드마리아> 예매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레드 마리아] 맥스무비 티켓

* 예매 일자 및 시간 선택 가능 *

 

 

 

 


<레드마리아>의 예매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세 가지 방법 중,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벤트에 참가해주세요:D

 

 

 

 

 

1.
말머리 [마리아] 달고

<북카페> 생방송 중 문자(유료 #1045)

 

 

2.
인터넷 라디오 반디 통한 참여

 

 

3.

<북카페> 공식홈페이지에  댓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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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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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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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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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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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마리아를 경배하라 아니 레드마리아를 경배하라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뭐가뭔지 모르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 중에 어떤 건 그냥 잊혀지고
어떤 영화는 문득 영화의 어떤 장면이나 영화 속의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레드마리아가 그랬다.
잘 몰랐는데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내겐 이런 영화들이 좋은 영화였다.)
이것은 레드마리아의 힘이다.

내가 감성적으로 메마르지 않았다면 영화를 보는 동안
몇 번은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다.

 

영화 끝나고 복도에서 감독을 만났다.
- 근데 왜 레드에요?
- 그냥... 다른 마리아니까.
- 영화는 잘 될 거 같니?
- 글쎄. 많이들 봐야겠단 생각은 드는데...

 

영화 속 레드마리아는
나를 둘러싼 모든 여인이다.
내 어머니이며 누나이고
아내이며 조카다.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세상은 그들로 인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여인의 배에 주목했다.
세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여인네의 배라고 한다.

뭐라 이견을 달 틈도 없이 카메라는
쉼없이 여인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여섯 번의 추석을 컨테이너 위에서 보내며 농성했던 누나며
일본군에게 능욕당한 자신의 상처에 대해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으려 했던 할머니,
열여섯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막내동생 같은 여자 아이,
18년간 파견직으로 일하다 50이 넘어 해고당한 큰 누님,
그리고 그레이스, 희영, 순자, 모니카, 제나린, 이치무라 ... 등등

세상은 그들을 마리아라 부르지만
그들은 더이상 마리아가 아니다.
레드마리아다.


예수는 "여자가 낳지 아니한 자를 보거든 엎드려 경배하라"고 했다.

예수께서 이 영활 봤다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제부터 레드마리아를 경배하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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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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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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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레드마리아>2012/News2012. 4. 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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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약진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앵커멘트]

지난 2008년 개봉한 '워낭소리' 기억하십니까?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최근 잇따라 개봉한 한국 다큐멘터리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워낭소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주제와 색깔 있는 감성으로 조용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만나보겠습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 나오셨습니다.

 

[질문]

'워낭소리'가 당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뒤로는 그만한 흥행을 한 다큐멘터리가 아직 안나왔죠.

 

[답변]

'워낭소리'는 사실상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로서 그 정도 흥행을 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다큐멘터리는 만들어지기도 어렵고요, 만든다 할지라도 극장에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흥행은 더 어렵죠. 관객들이 대개 극영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왠지 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고요, 그래서 다른 독립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도 만 명만 관객이 들어도 꽤 성공했다, 하는 평가를 듣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도 아주 활발하게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들이 개봉하고 있구요, 또 반응도 괜찮아서 모처럼 다큐멘터리계에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중략)

 

 

 

[질문]

이번주에도 또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개봉하더군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레드 마리아'라는 작품이죠.

 

[답변]

마리아는 잘 알려진 성모 마리아구요, 앞에 붙은 ‘레드'는 일종의 여성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 '레드 마리아'는 경순이라는 여성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여성 감독 답게,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의 소외된 여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여성의 몸, 여성의 노동, 그리고 여성의 실존적 조건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감독이 상당히 많은 여성들을 취재했는데요,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와 집창촌의 성 노동자를 비롯해서 일본의 노숙 여성, 필리핀의 성노동자, 빈민가에 삶을 일구는 여성 등 주로 사회의 외곽으로 밀려나 있는 여성들과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순 감독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있는데요.

어떤 특정한 주장을 밀어 붙이기보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밀착한 가운데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겸손하고 성찰적인 태도가 아주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독특한 성찰이 다큐멘터리의 인기 요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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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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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태용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 보기'

 

 

 

04/29 (일) 20:00  @CGV 상암

진행: 김태용 감독 (<만추> , <가족의 탄생> )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레드마리아>의 관객과의 대화시간! 지난 29일 일요일에는 <만추>, <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하신 김태용 감독님과 함께 <레드마리아>에 나타난 여성과 노동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D '가족'을 다룬 영화를 연출하셨다는 공통점(경순 감독의 <쇼킹패밀리>,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있는 두 감독님이 관객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김태용 감독

 

 

 

▲ 김태용 감독 (<만추>,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
<레드마리아>의 등장인물 중 (요요기 공원에서 노숙하는) ‘이치무라’씨가 굉장히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이전까지는 계속 자궁을 가진 여성의 몸이라서 가지는 어떤 억압이나 노동에 대해서 이주노동, 비정규직, 성매매, 전쟁피해여성 등이 쫙 펼쳐져요. 이 모든게 여성의 ‘몸’과 관련이 있다, 노동이다, 투쟁이다 이런식으로 전개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일 안해도 된다' (웃음) 일 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탁 나오는 순간, 보다가 완전 무장해제가 되버리는 (웃음) 그런데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나는 가진게 없어, 배운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장애가 있어서 혹은 철학 자체가 많이 달려져서- 노동을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것까지 들어오면서 이게 얘기가 어떻게 되는건가 (웃음) 어떻게 되는건가요 감독님 (웃음)

 

그래서 지금도 약간 정리가 안되는데, 여자의 몸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가도 노동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받아들임' 까지도 영화에서 느껴졌어요. 이치무라씨도 사실은 어떤 노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생리대를 만들거나 국수를 만들어 나눠먹거나 하는 자발적인 노동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떤 연대를 해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치무라씨의 등장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약간 달라지는 맥락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은 보면서 어떠셨나요. 여자로 사는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 아니면 남자들은 나쁘다 이런 느낌이 드셨나요 (웃음)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서는 사실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남성은 아닌거죠. 어쩌면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와 (성노동자 여성들의 센터인) 부클로드의 여성들이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여자들이 하는 노동들은 굉장히 보이지않게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생리도 사실 일이에요. 김태용 감독님은 아마 모르실텐데 (웃음) 여자스텝들하고 일을 하다보면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생리가 돌아오고 이틀씩은 꼼짝을 못할만큼 생리통이 심한거에요. 이런 식의 몸의 변화를 같이 체감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이 나눠지지 않는거거든요. 그리고 사실 여자들한테는 생리대를 사러 가는것부터가 일이에요. 생리대를 사러가는 것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 괜히 이 생리대가 아무데나 있으면 이 여자가 칠칠맞고 저기한 여자 취급을 받고. 저희 어렸을 때는 생리대를 편의점에서 팔지도 않았어요. 약국을 가서 사는데 까만 봉투도 모자라서 신문지에 싸서 주는 (웃음) 제가 신문지에 싸서 달라고 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런 식으로 여자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그런식의 윤리적인 시선들하고 항상 얽혀있는거에요. 

 

그리고 가부장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하나의 권력인 동시에 여자들끼리 서로를 씹고 적으로 만들게 만들어요. 여성들이 하는 노동도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긴 직업들인거죠. 아이가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돌봄노동을 해야하거나. 여성들이 하는 노동은 이 몸이 하는 거에서 모든걸 규정을 받는거에요. 그러면서 가부장사회인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기 때문에 여성들의 이런 일이 대우를 못 받는거죠. 임금을 기준으로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200만원 받는 사람이나 500만원 받는 사람 둘 다 비슷하게 힘들거든요. 결국 이런 식의 노동들이 시작은 몸에서 했지만,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저는 '왜 노동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는게 여성의 몸과 노동이 하찮게 취급되는 이 사회에서 좀 맞닿는 고민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에요. 뭔가 다른식의 사고를 했으면 하는 고민들이 있었던거죠. 이런 고민들을 관객들도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영화에서 풀어놨던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
사실 <레드마리아>가 쉬운 영화는 아니에요. 그리고 그만큼 풍부하게 던져지는게 많기도 하구요. 보통 여자의 몸으로 사는게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얘기면 그 힘들게 하는 적을 찾아내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그 적에 대한 분노나 시스템을 바꾸거나 하는 쪽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쪽으로 얘기가 흘러가질 않아요. 그래서 이 살기 힘든 이거가 뭐 어디의 문제라는거야, 남자들 위주의 사회야, 아니면 남자들의 성욕이야, 아니면 역사적으로 계속 있어온 자본주의의 착취시스템이야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얘기가 꾸려지지가 않아요. 특히 성매매라고 하는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영화에서 궁금한 부분인데, 이치무라씨가 나오면서 착취된 노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노동에 대한 얘기들을 하면서 그 성매매 여성 노동자까지 포괄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맞게 본걸까요.

 

 

경순 감독:
사실 성노동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성노동'이라는 말을 쓰기 힘들어하기는 분들이 있고, 또 자기들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면서 권리를 찾겠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사실 모든게 내가 먼저 하는 자발적인 선택은 아닌거같아요. 이 사회 구조가. 설사 전문적인 어떤 학과를 나왔어도 거기에 맞게 자기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극소수의 사람들인거죠. 영화과를 나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영화를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면 그 다음의 선택은 일단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 먹고 살기 위해서 뭔가 하는 직업이 되는거죠. 그러니까 그 '자발적'이라는 말은 그 의미랑 같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는 많은 여성들의 배가 나오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욕탕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배를 보는걸 좋아했어요. 할머니의 배, 옆집 아줌마의 배.. 그런데 어느순간 그 배를 보고 있는데 화가 나더라구요. 목욕탕에서는 늘 그런 '배'들을 보는데 밖에서는 티비나 잡지에 굉장히 다른 배들만 나오는 거에요. 쌔끈하고, 45kg의 배들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이 같이 목욕탕을 안가더라구요. 나이먹고 배가 나온 배를 보여주기를 싫어하는거에요. 아니 우리가 왜 이렇게 내 배를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화가나는거에요. 화가 나면서 반대로 여자가 배로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이건 부끄러운 일이 절대 아닌데 배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여성들이 참 당당하지 못하구나, 이걸 복원하고 싶었어요. 많은 일들을 하는 이 '배'가 고작 미美적인 것으로만 재단이 돼서 '가슴'보다 못한 공간이 돼서 이렇게 외면받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식의 꼭 외모 문제가 아니더라도 '배'가 하는 일이 여성의 정체성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했구요.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만 여성의 노동의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여성의 노동이 그래요, 이건 임금이나 직종을 가지고 얘기할게 아니고, 여성의 노동은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더 주세요' 이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으로 여자는 밖에서 일을 해도 집에 오면 밥을 해야하는. 이 밥 문화, 이 돌봄에서 떠나지 않는 문제기 때문에 여기서 여성의 노동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이 '배'를 많이 드러내고 싶었고, 그런 배들이 좀 당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김태용 감독:
저는 <레드마리아>가 어떤 답 이상의 문제제기들을 계속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매매 얘기만 가지고도, 성매매 나빠 좋아 하면 "나빠",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성노동자는 나쁜 짓 하니까 벌 받아야돼? 그러면 "어, 그래 받아야돼". 그러면 성노동자가 얻압 받고 그런거는 괜찮아? "그런건 아닌거같은데." 이렇게 우리 모두가 성노동에 대해서 혼재되어 있는 이런 문제들을, 성노동에 대한 태도와 성노동자에 대한 태도는 달라질 수도 있는거고, 이런 문제 전체를 이 영화가 담고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질문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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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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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은실 교수와 함께 한 '여성학개론 1탄'

 

 

 

04/28 (토)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권은선 프로그래머

참석: 김은실 교수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 < 레드마리아 > 제작위원)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본격 여성다큐 <레드마리아>가 제작위원 김은실 교수님(이화여대 여성학과)과 함께 <레드마리아>를 교재로 하여 본격 여성학 강의를 가졌습니다. 이 날은 경순 감독님과 김은실 교수님은 물론 관객분들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레드마리아RedMaria'의 이미지가 얘기되어 흥미로웠답니다:D

다양한 질문과 대화가 오갔던 ‘본격 여성학강의’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왼쪽부터 경순 감독, 김은실 교수, 권은선 프로그래머

 

 

 

 

 

 

권은선 프로그래머:

김은실 교수님은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님이시고, <레드마리아>의 제작위원을 맡으셔서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십니다. 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님으로 여성과 영화가 교차하는 지점에도 관심이 많으신데요, 어떻게 <레드마리아>와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그리고 영화를 본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은실 교수:
경순 감독이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중간에 돈이 없었어요. 물론 돈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웃음) 또 중간에 돈이 필요 필요해져서 저한테 와서- 그 때는 경순 감독을 잘 몰랐는데 그냥 집으로 찾아왔더라구요. (웃음) 찾아와서 여성영화를 찍는데 제가 후원제작위원을 해줘야겠다는거에요, 그래서 난 못한다고 하고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웃음) '예스'를 안하면 안나간다는거죠. (웃음) 그리고 제 친구들도 제작위원으로 (웃음) 

 

<레드마리아>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인 ‘리타’ 할머니도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성에게 권리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난 다음부터 말을 할 수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재연 되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어떤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런 식으로 영화를 통해 재연되어서 다른 여성들과 연결이 되야 하는거죠. 그래서 경순 감독의 제안이 한쪽으로는 남감하기도 했지만 한쪽으로는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나라는 사람이 하는 일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거죠.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순과 같은 감독을 만나는 것이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게, 내가 내 일을 계속 하게 해주는 의미가 있거든요. <레드마리아>와 같은 영화가 없으면 사실 “투쟁이나 저항이 없으면 사회는 폭주족이 되버린다”는 거에요. 자본이 폭주를 해버리고, 국가권력이 폭주를 해버려요. 누군가 여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인간들이 등장 해야하는 거죠. 우리같은 사람들은 권력의 폭주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은 해요, 그런데 어떤 때는 권력이 매우 가깝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이런 인간들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는 입으로는 "폭주를 막아라" 그러면서 폭주에 협력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참 많죠. 그런 의미에서 경순 감독이 저를 찾아온게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교회에서 면죄부를 팔듯이 (웃음) 친구들도 많이 동원했죠, 제 친구들도 저같은 인간들이니까 많이 참여를 했구요. 그러나 그 돈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사실 <레드마리아>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공짜로 노래를 부르는 등 재능기부를 해주시면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와주신 관객분들이 너무 고마워요.

 

오늘 영화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레드마리아>를 굉장히 많이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로워요. 왜냐하면 굉장히 다양한 인간들이 나오고 다양한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날은 이것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고, 어느 날은 저것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요. 그래서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달라지는 점이 있어요.

 

 

 

 

 

▲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레드마리아> 제작위원)

 

 

 

 

 

경순 감독:
어제는 백기완 선생님과 이애주 교수님이 <레드마리아>를 보러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영화를 보고난 소감을 한 말씀 부탁 드렸었는데, 백기완 선생님께서는 여성의 몸은 윤리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다 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여자의 몸이 늘 생명처럼 마치 더럽혀지면 안되는 영역으로 얘기되는게 사실은 굉장히 불편해요.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답답했던 지점들이 바로 그렇게 재단되는 몸이 아니라 좀 다른 몸을 얘기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김은실 교수:

아마 어떤 데서는 여성의 ‘몸’을 '생명'이라고 말 할지 모르지만, 그 여자 본인에게는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자원이나 수단일 수가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깔깔깔 희망버스>라는 작품에서 희망버스 출발 전 마련된 자리에서 백기완 선생님, 박성미 감독이 한마디씩 하는 장면이 나와요. 백기완 선생님이 “우리가 희망버스를 타고가서 이제 노동과-!” 하고 나서 박성미 감독이 “저는 희망버스는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요. 김진숙에 대한 사랑들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웃음) 정말 다른 제너레이션이 희망버스에 참여하는 그 이질성이, 광장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그 부분을 잘 보여주더라구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그런 지점에서 필리핀의 성노동자센터 부클로드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 말라야 롤라스의 이야기가 하나의 짝패처럼 묶이면서 재미있었어요. <레드마리아>는 10명의 등장인물이 일종의 짝패처럼 묶이면서, 사실 정답이 없거든요. 저는 보면서 여성의 ‘몸’은 노동의 장소이기도 하고 섹슈얼리티의 장소이기도 하고 국가의 장소이기도 하고 저항의 장소이기도, 하고 이런 다양한 모습이 잘 펼쳐져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재미있었던 짝은 일본의 이치무라씨와 사토씨에요. 사토씨는 정말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면서 20년동안 일을 하시다가 나이때문에 직장에서 밀려나신 분이시고, 이치무라씨는 그런 굴레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해방감을 주는 인물이고. 이런 조합들이 저는 재미있었어요.

 

 

 

 

 

 

 

 

김은실 교수:
<레드마리아>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나 로컬리티와 같은 맥락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이주여성 제나린이 정읍에서 필리핀의 동생과 대화를 할 때 동생이 한국에 데려가달라고 하면 제나린이 여긴 남편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는 장면이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공동체인 말라야 롤라스 할머니들을 찾은 일본 남자애는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니 자기에게 말해달라고 하고, 또 말라야 롤라스의 리타 할머니는 그동안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 손자들이 일본에 가서 일해야 하는데 문제제기 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말씀하시고, 여성의 성性이라는 것이 지역을 떠나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거죠. 저는 그래서 <레드마리아>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그레이스가 살던 필리핀의 철도 옆 판자촌을 철거하는 업체도 한국업체였고, 부클로드의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는 한국남성들, 일본 노동자들이 한국어로 <철의 노동자> 노래를 부르는 등 굉장히 연결되어 있죠. <레드마리아>에 대해서 자주 나오는 질문 중의 하나가 왜 하필 한국, 일본, 필리핀이냐는 질문인데 저는 이 질문이 무의미하고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딜 가서 어떤 노동자를 만났어도 결국 이런 맥락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김은실 교수:

맞아요. 중국을 갔어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권은선 프로그래머:

이러다 <레드마리아> 2편 만들겠네요 (웃음) 또 제작위원을 맡아달라고 경순 감독이 어느날 선생님 집에 나타날지도 모르겠어요.

 

 

김은실 교수:

이번엔 나보다 젊은 다른 선생을 찾아야죠 (웃음)

 

 

 

 

 

 

 

 

 

김은실 교수:

처음에 ‘레드마리아RedMaria’라고 했을 때, ‘마리아’라고 하는건 우리가 성모마리아, 막달레나 마리아, 모든 여성을 어떤 면에서는 마리아라고 부르죠, 그런데 거기에 ‘레드Red’라고 하면 무슨의미냐 했을 때 저는 처음에 ‘레드’라는 것이 사실은 노동하는 여성, 뭐 이런 것이 아니냐 하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관객:
제가 생각한 ‘레드마리아’의 이미지는, 교수님과는 다르게 ‘피로 물든 여성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나봐요 (웃음) 그래서 폭력적인 상황이나 남성들에게 억압받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러 왔었어요. 감독님의 의도했던 제목의 의미는 무었인지 궁금해요.

 

 

경순 감독:
일단 기존의 마리아와는 다른, 여성들이 기존의 마리아처럼 살지도 않고 ‘마리아’라는 상이 여성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한다는게 가장 컸어요. 그래서 그런 마리아가 아닌, 좀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다른 마리아로 여성의 이미지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미로 ‘레드’를 썼죠. <블랙마리아>는 이미 있고. (웃음) 처음에는 그런 의도였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과 연결이 되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제가 생각한 ‘레드Red’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피'도 관통하는 부분이고, 그리고 또 (말라야 롤라스 할머니들이 강간당한 장소인) ‘레드하우스’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레드가 필연적이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웃음)

 

 

김은실 교수:
저는 지금 이순간까지 여성의 피의 ‘레드’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경순 감독:
어머, 정말요?

 

 

김은실 교수:
저는 맨 처음에 ‘레드’는 노동의 레드라고 생각을 했었고, 오늘 영화를 다시 보면서는 ‘레드’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색깔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피’로서의 ‘레드’는 정말 생각을 못했네요.

 

 

관객:
저는 그 ‘피’가 피해의 피라기 보다는, <레드마리아>가 ‘생리’하는 여성들에 관해 말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좋구요.

 

그리고 저는 <레드마리아>를 보면서 제 외로움이 가셔서 좋았어요. 필리핀 부클로드센터의 여성들이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를 가졌지만 아빠를 찾지 않았다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고 외롭지 않아졌어요. 아, 내가 여성 공동체에 속해있는 사람이고, 남자가 없어도 살겠구나 싶은 (웃음) 여성들끼리 연대해서 사는게 따뜻하고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왜 이렇게 느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화면 속의 웃음들이, 다들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인데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 너무 밝은 웃음들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직접 만나보신 감독님은 그 분들이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순 감독:
다 이유들은 있어요. 기륭을 예로 들면 지금 재능교육 투쟁도 있고, 굉장히 많으 투쟁 현장들이 있는데 저는 사실 그 투쟁 자체가 굉장한 해방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외부에서는 항상 아프고 힘든걸로만 얘기하고, “와주십시오 여러분 지금 상황이-” 이런 식의. 사실 제가 느끼는건 해방감인데, 이런 것들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부분들이고, 투쟁의 대의 선상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저는 그런게 좀 속상해요. 그래서 제가 기륭을 찍을 때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던건 그 사람들이 투쟁조차도 삶으로 받아들이고 굉장히 즐겁게 즐기고 있다는걸 드러내고 싶었어요.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삶을 즐기는.

 

 

관객:
저는 2,30년 전의 페미니즘 책과 지금의 상황이 다를게 없어서 눈물이 쏟아졌다는 이치무라씨와, 반면에 이런 일(해고)을 겪지 않았다면 나는 일상에서 투쟁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 너무나 큰 삶의 변화가 있었다는 사토씨를 보면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어요.

 

 

 

 

 

 

 


김은실 교수님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여성학강의 1탄_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노동, 해방, 피- 여러분이 생각하는 '레드마리아 Red Maria'는 어떤 모습인가요?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들과 다양한 주제로 GV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D

 

 

 

 

 

>> 시간표 보러가기

 

>> GV(관객과의 대화) 일정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CGV 씨네톡'

 

 

04/27 (금) 19:00 @CGV 대학로

진행: 김영진 영화평론가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여성의 ‘몸과 노동’에 관한 신선한 고찰이 돋보이는 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27일 저녁 CGV대학로에서는 김영진 영화평론가님의 진행으로 <레드마리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있었는데요. 백기완 선생님, 이애주 교수님 그리고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님이 함께 자리해주셨니다:D

여성과 노동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던 그 현장을 지금 바로 전해드립니다!

 

 

 

 

 

▲ 김영진 영화평론가

 

 

 


김영진 영화평론가:
영화를 보면 다양한 노동을 하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 하는데, 평택의 ‘성노동자’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좀 있지 않았나요?

 

경순 감독:
많이 있었죠.

 

김영진 영화평론가:
그런 부분은 찍으실 때 예상한 부분이었나요?

 

경순 감독:
찍을 당시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어요. 왜냐하면 여성의 몸과 노동을 얘기할 때 가장 걸리고 저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 사실은 성매매 여성들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는 호칭들이었어요. 그런데 그 불편함이 오히려 저를 고민하고 사유하게 만들었죠. 성매매특별법의 요지도 사실은 이해가 좀 가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성노동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이미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완전히 외면하는게 맞는가 하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이 단계를 넘어야지 여성의 몸이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꼭 한축으로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거기의 가장 반대편에서 괴로움을 겪으신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도 사실 우리가 다시 한 번 접근해야겠다. 물론 가장 크게 사죄해야 하는건 군사주의이고 일본제국주의이지만, 사실은 여자로서 몸을 더럽히고 강간을 당했단 사실로 인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건 꼭 일본때문이 아니거든요. 우리 사회의 윤리나 인식이 알게모르게 2차 가해를 하는 부분이구요. 그런데 사실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를 안하는 분위기가 저를 무겁게 만드는 주제였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쭉 펼쳐놓고 한 번 이야기를 하면, 또 다른 식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던거죠.

 

 

 

 

 

 

 

 

 

 

 

 

이날 씨네톡에는 백기완 선생님(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애주 교수님(서울대학교 교수)이 자리에 함께 해주셨는데요, 백기완 선생님은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해오신 재야운동가이시고 이애주 교수님은 민주화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춤으로 위로해오신 한국무용가시죠! 잠시 마이크를 잡고 <레드마리아>를 본 소감을 말씀해주셨답니다:D

 

 

백기완 선생님(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냥 쭈욱 눈이 빠져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여자의 성(性)이라고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생명을 짓밟는 침략이냐, 아니면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싸움이냐 하는 입장이 분명해야만 여성의 성 문제를 다루는 데 근본적으로 다가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니까 스쳐지나가게 되어서, 쭉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을 빨려들어가게 하는데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애주 교수님(서울대학교 교수)

 

 

 

 

 

이애주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처절하고 아픈 상황을 영화에 고스란히 채웠다는 데서, <레드마리아>는 그냥 보통 영화라고 하면 안되고 어떤 성스러운 뭐라고 불리워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다보니, 지금 이렇게 다 끌어내셨으니까 이것을 이제 한 문제 한 문제씩 영화로 완성시켜 나가야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시민단체와 함께 한 특별시사회'에 함께 해주셨던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님도 이날 함께 해주셨답니다!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

 

 

 

양기환 대표:
'특별시사회' 이후에 백기완 선생님께 <레드마리아>에 대한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선생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보러오게 되었는데요. 저도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여성의 성을 매매하는 것에 대해서 노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논쟁을 한 적도 있고. 오늘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라는 폭력에 여성이 피해를 입은 것과,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폭력에 여성이 침략을 당하는 것을 윤리와 도덕의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순 감독:

'이치무라'를 촬영 하면서 너무 부러웠었어요. 그 공기좋은데서, 요요기공원이 다 자기 마당인거잖아요 (웃음) 저도 텐트 하나 얻어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겨울에 한 번 자보고 너무 추워서 포기했었죠. (웃음) 이치무라가 하는 얘기가 지금 먹을건 너무 많다는 거에요. 옷도, 버리는 물건도 너무 많고. 우리가 사실 없어서 굶어죽는건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있는걸 제대로 나누지를 않는거에요. <말하는 건축가>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건축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작은 집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건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게 가능하지가 않은거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아무리 우리가 벌어도 벌어도 빈곤해요. 200만원을 버는 사람도 500만원을 버는 사람도 다 허덕이는게 우리가 사는 모습이에요.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을 버는건 이제 더 이상 희망적인 대안이 아닌거죠. 그렇다면 내가 지금 100만원밖에 못 벌고 있으면, 저는 이 돈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거에요. 그렇게 살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노동의 대안은 이치무라처럼 덜 일하고, 그 대신 내가 갖고있는 것을 최대한 쓸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이치무라처럼 노숙까지는 아니지만 (웃음) 큰 집 가지려는 꿈 안갖고, 크게 자식에게 투자할 생각 안하고, 그 몇가지만 빼도 사실은 살아지더라구요.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도 훨씬 더 자유롭게 자기가 살 수 잇는 방식을 택하는 것 같구요. 내 몸에 당당할 수 없고 부끄러워하면서까지 이런 식의 비굴한 노동을, 요만큼의 돈을 받기 위해서 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다시 고민하고 싶었어요.

 

재미있는건 저는 오히려 필리핀에 갔을 때가 가장 편했어요. 먹을 것도, 잘 장소도 변변치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어요. 우리는 해가 갈수록 친구도 잘 못만나고, 누군가와 만나고 대화하고 싶은 마음으로 ‘카톡’에 메달리게 되고,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싫다싫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편입되어 가고 있었는데, 필리핀을 가니까 그런게 보이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우리 어렸을 때는 우리도 그랬었는데 말이죠.

 

김영진 영화평론가:
저는 약간 사는게 ‘함정’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 사는 모습의 이런 굴레들을 벗어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레드마리아>에서 '이치무라'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자본과 가부장의 굴레 속에 대부분의 여성이 있는데, 이치무라라는 여성만 여기서 좀 자유롭잖아요. 제가 생각할 땐 이치무라와 같은 삶에 대한 리스펙트를 우리가 갖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렇게 못 살지라도, 저렇게 사는건 정말 멋있는 일이야 라고 사회적으로 리스펙트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정도라는거죠 (웃음) ‘그래, 우린 너무 과잉생산하고 있어. 나도 생산 안해’ 라고 하기에는 힘들고. 기껐해야 소극적인 저항으로 ‘너무 멋있다. 나도 언젠가는’ (웃음) 이런 생각을 하는 소심한 것밖에 못하는. (웃음)

 

경순 감독:

이치무라처럼은 못 살거라고 생각하면 절망적일 수 있는데, 저는 이치무라씨와 같이 다른 방식의 삶을 사는 분들을 우리가 많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텐데, 사실 우리가 보는 방송이나 온갖 신문이나 사는 방식은 그런 식의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잖아요. 그러면 나 혼자만 뭔가를 하기는 굉장히 힘든거거든요. 이런 다른 방식의 삶을 보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들이 있으면 좋겠다, 저도 보고싶었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절망할 게 없는게 찾아보니 의외로 이렇게 멋지게 사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전형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좀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
감독님은 자유롭게 살고 계신가요?

 

경순 감독:

남들은 저를 보고 자유롭다고 하는데, 저도 참 자유롭지 못한게 많습니다. (웃음)

 

김영진 영화평론가:

감독님 굉장히 자유로우실 거에요 (웃음) 다큐멘터리 감독 중에 김태일 감독님이 계신데, 작년에 만나서 너무 놀랐어요. ‘홈스쿨링’은 들어봤어도 ‘홈플레잉’을 시킨데요 아이를 (웃음) 집에서 같이 노는거에요 학교를 안다니고. 제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게, 돈은 땡전 한 푼 없는 것 같은데 (웃음) 너무 밝고 행복한거에요. 어떻게 저렇게 밝고 명랑할 수가 있지, 재밌게 살 수 있지, 부족한 것 없이 너무 잘 살고 있는거에요. 그렇게 사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삽시다- 라고는 얘기할 수 없고, (웃음) 관심을 기울입시다.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한 CGV씨네톡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와 다양한 주제의 GV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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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