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4. 25. 12:00

그동안 독립영화의 전문인력들은 미디어교육과 공동체 상영 그리고 각종 크고작은 영화제와 

독립영화전용관 등의 발전에 실질적인 힘이 되어왔다. 

그런데 정작 그런 인력들은 늘 시작을 할때만 '애용'되고 정상적인 운영이 되면 

늘 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폐기'처분된다. 

대체 이 습관은 언제 고쳐질런지.

이번에 인디플러스의 허경 프로그래머와 스텝들도 마찬가지. 

파국으로 운영이 엉망이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를 사랑받는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한 

프로그래머와 스텝들을 가차없이 해고한 영진위의 처사는 이해받기 힘들다.

결국 발로뛰며 늘 인디플러스의 크고작은 일들을 조언해 왔던 운영위원들이 사퇴하는일까지 발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언제까지 진정한 '진흥'을 방기할 것인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운영위원회 사퇴의 변


2013년 4월 1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운영위원 중 1기 운영위원회가 출범한 2011년 6월부터 2013년까지 운영위원을 연임 중이던 낭희섭, 변성찬, 신은실, 주현숙 4인은 [인디플러스] 운영위원회를 사퇴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영진위는 지난 4월 13일 전문적 역량으로 [인디플러스] 상영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프로그래머에게 불법 해고를 통보하였습니다. 다른 스탭들도 2013년 초부터 파견 직으로 전환하고 2-3개월씩 근로 계약을 연장, 당장 다음 달 계약여부도 불투명한 노동조건을 조성하며 안정적으로 업무에 몰두할 수 없게 하는 등 극장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2. 지난 2년간 [인디플러스]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영진위 직영관이 누릴 수 있는 운영의 안정성과, 독립영화가 당연히 지켜야 할 표현의 자유 및 정치성 독립성을 아우르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 왔습니다. 관객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인디플러스]가 사업 연속성 단절과 전문 인력 부재로 황폐해지는 사태를 막고자, 여러 차례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대책을 촉구하고 김의석 영진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으나 영진위는 책임을 실은 답변과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3. 역시 영진위 예산을 일부 지원받는 제2 독립영화전용관을 평가할 때에는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영진위가, 정작 직영 중인 [인디플러스]의 전문 인력들을 “경영상의 이유”로 내치며 극장을 공동화시키고 있습니다.


4. 우리는 이 사태의 원인을 영진위 내 정규직 이기주의로 보며, [인디플러스] 고용 및 운영 원리를 오로지 “경영평가” 중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직영 의지도 능력도 없는 영진위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의 들러리가 되기를 거부합니다.


2013년 4월 24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전 운영위원

낭희섭

변성찬

신은실

주현숙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23. 11:28

필리핀에서 레드마리아를 준비할때 방송에서 얼핏 스위스의 다보스 경제포럼에 대한 뉴스를 보게되었고 

빌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되었다. 

물론 들었다는 말은 좀 곤란하긴하다.

겨우하는 발영어로 들었다는 말은 좀 어패가 있기 때문이다.

우자지간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접하고는 순간 이게 뭐지 골이 띵했다. 

세계자본주의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모인 정상들의 논의에서 행해진 연설이라는 것도 놀랐지만 

그런 단어조합이 가능하게 쓰인것도 참 코메디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자리에서 

다시 자본주의를 들고 창조적이라는 형용사를 결합시킬 수가 있는지 말이다.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한켠에서는 내가 영어가 짧아서 그의 깊은 의중을 못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긴했었다.

근데 몇년이 흘러 우리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나섰다. 

그의 충실한 친구 정몽준이 심지어 빌게이츠를 초청했고 

여기저기 심지어 대통령까지 빌게이츠를 초청해 창조경제의 참 뜻을 창조적 자본주의 주창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갑자기 웃음이 쏟아지는데 이게 웬일이니.

그래서 다시 한글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빌게이츠 관련 이야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는 말이지.

영어라 이해를 못했으니 한글로 이해를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대충 한글로 이해한 바로는 기업이 착해져야 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업정신을 가져야 하고 기부하는 마음으로 전세계의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기부를 많이 하자가 골자인듯 보였다.


근데 재밌는 대목은 그의 골때리는 한국 방문일정.

딴거 필요없고 그의 한국방문 일정을 보니 대충 창조적 자본주의와 창조경제의 윤곽이 그려진다.

'IT 거물' 빌게이츠 2박3일간 방한…누구 만나 무슨 얘기 나눴나?

http://www.ajunews.com/kor/view.jsp?newsId=20130422000494

이 기사를 읽다보니 세계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그 좋은 머리로 굴릴 수 있는게 

이정도라는게 자본주의 한계구나라는걸 다시한번 확인했다는거.

그러니 이나라에서 공부를 많이하고 박사가 숫하게 나와도 사기치는데는 도사요 

차별을 신념으로 내뱉는 종교인들은 부지기수에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정치수비대가 국회를 장악하는건 너무도 당연한 일.


현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양재동에서 갈판도 못깔게 감시하는 경찰들과 대치하며 

밤새 추운 길바닥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고

강정마을은 여전히 해군기지사업을 주민들의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시 경찰들의 비호아래 착착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대의 출신의 석박사들은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을 목표로 사회문제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너무도 상식적인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자들이 그것을 철회하는 웃지못할 코메디가 벌어지고

그렇게 철회를 결정한 국회의원들은 빌게이츠의 기부의 정치 강연을 듣는다.

그런데 나눔의 기업을 주창하며 한쪽에서 차세대 원자로를 팔아먹기 위해 

그리고 스마트한 백신과 윈도우를 팔아먹으면서 한국과 동반관계를 맺고자 하는 빌게이츠.

그렇게 삼성과 현대와 대한민국의 석학들을 만나며 차세대 자본주의 인재를 양성하라고 말한다.


그들의 행보를 보면 난민과 빈민을 구제해서 상품 시장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로 들리고 보이니

창조적 자본주의든 따뜻한 자본주의든 얼마나 바둥치고 있는지.

덕분에 모든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고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근데 도대체 이놈의 진보정치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방향은 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걸 또 이해하려면 한글공부를 몇년 더 해야하려나.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17. 11:05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4. 17:42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 질문은 매번 반복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도 여전히 입안에서만 맴맴도는 현실...

나이 50이 되도록 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그래도 정규직인데

언제 짤리지 불안하게 365일을 살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을 365일 계속 한다.

그리고 다시 365일을 짤릴까봐 걱정하고

장거리 발령이 나도

동료가 짤려 나가도

그저 힘없이 바라보는 용기없는 50대.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4. 2. 12:11

커피가 떨어지면 늘 상수동의 '시연'에가서 커피원두를 샀다.

100그람에 5000원이니 값도 착하고 로스팅도 자주 하는듯 하여

이래저래 오래동안 그곳에서 커피를 사먹게 되었다.

그런데 동네 아주 가가운 곳에 원두를 싸게 파는 곳이 있다는걸

며칠전에야 알게되었다.

정말 등잔밑이 어두운 것이다.


근데 그곳은 미리 주문을 하고 이틀후에 받아가야 한다.

원래 예약을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이집은 종류도 많은데다가

자체에서 에스프레소용으로 브랜딩한 로스팅커피가 

500그람에 16000원 정도의 가격이면 살 수 있으니 예약이면 어떠리.

단일품 로스팅커피는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두

이정도의 가격이면 그나마 착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는것이다.


물론 공정거래커피는 이곳에서도 가장 비싼 커피여서

공정거래커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아닐듯.

우자지간 주문을 해놓고 이틀간 터키커피로 대신하다가

오늘 아침 빗속을 뚫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주문한 커피를 받으러 갔다.

가게에 들어서니 어떤 스님이 커피 생원두를 4키로나 사고 있다.

순간 아주 잠시 어색함이 머리속을 스쳤는데  

나의 놀람은 마치 스님은 녹차만 마셔야 된다는 말도 안되는

선입관은 아니었는지 속으로 좀 민망.


커피를 마시는데 어울리고 안어울리고가 어딨다고 순간

놀란척 했을까.

그 민망함을 덮으려는듯 살짝 부드러운 눈인사를 하고는

후다닥 예가체프와 케냐AA를 들고 집으로 온다.

우산을 쓰고 빗속에 커피를 사들고 오는 산책도 나쁘지 않네.

오자마자 일단 예가체프를 드립해 마신다. 

스피커에서는 황보령이 나도 커피마시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듯이 비상을 노래한다.

"사는게 다 그렇지....하늘높이 날아올라....."


혹시 커피가게가 궁금하신분들 아래 명함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미리 주문해보시기를.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31. 19:51


2월달에 산에 한번도 못갔는데 

오랜만에 애스트로맨 암장 사람들과 북한산 수리봉 등반을 했다.

특히 이날은 암벽반 등록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함께 한 날이어서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잠시 쉬는 시간에 옆에 있는 나무를 보니

바가지가 주렁주렁.

내 바가지가 젤로 이뻐 보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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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29. 04:30

베를린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난 짝패보다 더 좋지는 않을거 같다고 미리 생각을 한다.

써니의 남성판이라고나 할까.

우자지간 그의 단편 패싸움도 너무 좋았거든.


기술은 진보해도 타고난 창작감각은 기술이 아니니까.

그래도 녹슬었다면 할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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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20. 02:35

가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요즈음이 딱 그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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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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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9. 02:15

참 재밌는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생아로 태어나

사는 내내 산다는 것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회한을 이야기하다 

이승을 떠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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