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주인공 '종희'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안티-비정규직'

 

 

 

05/12 (토) 15:30  @상상마당 시네마

게스트: 윤종희(<레드마리아> 주인공 &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최보희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분회장)

            오수영 (재능교육노조 사무국장)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의 주제별로 파헤쳐보는 집중탐구시간! 이 날은 '일할 권리'를 위해 여섯번의 추석을 기륭 농성장에서 보낸 <레드마리아> 주인공 '종희',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최보희 분회장, 재능교육노조 오수영 사무국장과 함께 '안티-비정규직'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D

 

 

 

▲ 왼쪽부터 경순 감독, 윤종희(기륭), 오수영(재능), 최보희(학교비정규직)

 

 

 

 

 

종희:
<레드마리아>를 보면 참 다양한 국가, 상황의 여성들이 나오는데, 다 비슷하구나. 다를게 없구나 느껴져요.

 

영화에는 제 배가 안나오는데요, 경순 감독이 저희(기륭) 촬영할 때 배를 걷어달라고 부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우린 절대 그런거 안한다고 (웃음) 조합원들끼리도 목욕탕도 같이 안간다고 (웃음) 그렇게 안찍었었어요.

 

 

경순 감독:
그 6,7년을 가열차게 투쟁한 기륭의 전사들이 자기 배는 절대 안보여주는 거에요 (웃음) 그래서 제가 김소연 전 기륭분회장한테 “야 너희들 진보 아니거든” (좌중 웃음) 그깟 배 가지고 말이지,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사실 그만큼 우리 몸을 드러낸다는게 쉽지가 않아요.

 

 

 

 

 

 

▲ 윤종희 (<레드마리아> 주인공 &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경순 감독:

기륭전자가 맨 처음 해고됐을 때 임금이 불과 60여만원이었어요. 그 돈으로 이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 매년 1천만원씩 올라가는 전셋값을 가장으로서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걸 감당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는 그 중에 '성노동자'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자기의 몸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 저는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 본인도 아니면서 노동이냐 아니냐의 잣대를 말하는게 과연 맞는 것인지 하는 고민들을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많이 생각했어요.

 

 

최보희:
우리가 '성노동자'를 받아들이기 힘든건 사회적으로 교육받아 온 영향도 큰 것 같은데, 저는 적어도 자기 몸을 파는 것에 대해서 돈이 왔다갔다 한다는거에 개인적으로 동의하기가 힘들어요. 성매매를 하시는 성노동자 분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이 좀 어쩌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자존심? (웃음) 그런게 큰 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여러가지 장면들을 보고 우리가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까지는 아니지만, 거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경순 감독:
수영님은 성노동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이기도 한데.

 

 

오수영:
저는 얼마전에 여기에 대해서 고민을 좀 했었어요. 재능교육과 연대하는 거리특강에 고정갑희 선생님을 강사로 제안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기독대책위가 있는데 거기 분들이 난리가 난거에요. 성노동을 인정하는 교수님을 어디 모시냐 하면서 화를 내시고. 그 때 제가 이건 입장치이이고 그 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하는게 좋지 않냐고 말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죠. (웃음)

 

 

 

 

▲ 최보희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분회장)

 

 

 

 

경순 감독:
해고가 되서, 자기의 정당성과 권리를 찾기 위해서 싸우면서 기존에 회사 다닐 때와는 다른 연대와 관계가 생겨나잖아요. 저는 그게 특히 여성들에게 더 매력적이고 힘을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경험한 당사자들은 어떤가요. 6년 전 투쟁을 하기 전과 투쟁하면서 얻은 여러가지에 대해서.

 

 

종희:
투쟁하면서 저희 조합원들과 한 8년 같이 생활했죠. 그 시간들이 만만한 시간들이 아니었고, 같이 있으면서 볼꼴 못볼꼴 다 보고, 이렇게 8년을 같이 생활하면서 이젠 말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 이런 표정을 지었을 때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는걸 알죠. 같이 생활한다는게 사실 어렵잖아요. 어려운데,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게 뭐였을까 생각해봤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연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하면서 저희에게 공인의식이 생긴거같아요. 우리의 모습이나 행동이 나 개인의 모습이나 행동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기륭'의 모습이고, 이 ‘기륭’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느끼면서 책임감이 생긴거죠. 그래서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하면서도 이 책임감이 있다보니 서로 배려도 하게되고, 포기하고 싶어도 우리가 이러면 안된다 하는 생각이 생기구요. 우리가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무책임하게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공인의식들이 우리 조합원들에게 다 있어서, 적어도 다른 분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아야한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함께하는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관계를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오수영:
날짜를 세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날짜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라는게 있어요. 날짜가 켜켜이 쌓여가면서 우리의 싸움이 단지 우리의 싸움이 아니라 수많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싸움이고, 우리와 연대한 수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싸움을 접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사회적인 약속이 된거죠. 그리고 이렇게 긴 시간 투쟁할 수 있었던 힘은 저희가 지쳐서 주춤해질때쯤 되면 고용된 용역이 천막을 뜯으러 오거나 두들겨 패거나 미행을 하거나 해주니까 분노지수가 확 올라가면서 다시 투쟁을 시작할 수 있는 이런 힘을 줬구요. (좌중 웃음) 그리고 기륭은 사이가 좋은가봐요, 저희는 사이가 안좋아요 (웃음) 재능교육 조합원들은 왜 맨날 따로있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사이가 안좋은데 (웃음) 기륭도 그렇겠지만 저희 조합원들 각자 성향이 워낙 다양하고, 정치적 사회적 배경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많이 아웅다웅 해요. 그런데 같이 투쟁을 해야 한다는 거대한 목표의식 외에도 여지껏 함께 해 갈 수 있는 완충장치가 있어요. 조합원들 사이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농성장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완충을 시켜주세요. 하루종일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나 분노를 같이 와서 풀어주시죠.

 

 

경순:
저는 이런 싸움이 아직 해결이 안 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화가 나지만, 이 싸움을 이렇게 끌어온 이 힘에 대해서는 또 굉장한 존경심과 또 다른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 오수영 (재능교육노조 사무국장)

 

 

 

 

경순:
일본에서 마찬가지로 길게 투쟁도 하면서 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모임에서 이치무라가 일하는게 너무 절망스럽다, 라는 얘기를 했는데 제가 편집을 좀 해서 그렇지 사실 그 날 이치무라가 완전 돌맞는 분위기였거든요 (웃음) "니가 가난을 몰라서 그래" 같은 얘기를 정말 많이 하셨었는데. 지금 일할 권리를 위해 싸우셨던 건데 정말 이 사회에서 노동이 뭔지, 그런 고민을 한번쯤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만약에 이치무라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면.

 

 

최보희:
글쎄요, 저희가 일하기 위해 투쟁을 하는거지만 다들 그런 생각은 한번쯤 해보셨을 것 같아요. 일하기 싫고, 정말 나도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좀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안해보신 분은 없으실 것 같은데. 근데 사실 저는 이치무라의 얘기가 잘 이해가 안갔어요. 저만 이해를 못하고 있는건가요 (웃음)

 

 

종희:
저희가 지금 노예노동을 하기 때문에 노동이 싫은거잖아요 사실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좀 더 생산적이고 정말 이게 필요한 노동이면 저는 즐거울거같아요. 저희가 지금 투쟁하는 것도 어렵긴 하지만 굉장히 고통스럽거나 이러진 않잖아요. 너무 힘들지만 즐겁거든요. 다른 동지가 투쟁할 때 연대하러 가고 하는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거든요. 이게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노동이기 때문에 즐거운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하는 노동은 누군가를 배를 불려주기 위해 착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노동이 정말 하기 싫은거고, 정말 즐겁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노동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구조에서도 하루 세시간만 일해도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세시간까지 안하고 지금 생산되는 것만 갖고도 정말 남아돌아서 일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지금 그렇게 나누고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동의 의미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자신의 캐릭터 이미지를 촬영하는 <레드마리아> 주인공 '종희'

 

 

 

 

 

 

 

'안티-비정규직' 집중탐구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컨셉과 게스트의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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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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