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성노동자권리모임'GG'와 함께 한

<레드마리아> 집중탐구: "나는 성노동자입니다"

 

 

 

05/09 (수) 20:00  @아트하우스 모모

진행: 황혜림 프로그래머 (<레드마리아> 배급위원장)

게스트: 연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혜리 (성노동자 &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밀사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의 주제별로 집중해서 탐구해보는 시간! 그 첫번째 주제는 바로 '성노동' 입니다. <레드마리아>에 나오는 수 많은 이야기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고 민감한 주제인 '성노동'- 우리는 평택 집창촌에서 일하며 성노동자의 권리를 말하는 '희영'과 아빠 없는 아이를 누구보다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클롯'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현직 성노동자이면서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에서 활동하고 계신 연희, 혜리님 그리고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활동가 밀사님과 함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눈 시간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경순 감독, 밀사, 연희, 혜리 

 

 

 

 

 

 

황혜림 프로그래머:
여러분들은 <레드마리아>를 어떻게 보셨나요.

 

 

혜리:
대사 하나일 뿐이지만 마음이 아팠던게, 영화에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데 이 시급으로 괜찮겠어요”, ”이거밖에 할일이 없는데 어떡하겠어요”라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저도 혼자서 아이 두명을 키우고 있고 처음에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거든요.

 

 

연희:
저는 처음 <레드마리아>에 ‘성노동자’가 나온다고 알았을 때 솔직히 거부감이 들고 싫었어요. 그런데 그런 보통의 언론과는 시각이 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되게 신선했어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수도 있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도 있구나 싶어서.

 

보면서는 아무래도 (성노동자) '희영'씨가 많이 눈에 들어왔어요. 제가 활동하기 시작한 무렵에는 이미 민성노련이 와해가 된 상태였지만 많이 존경하는 분이구요.

 

 

밀사:
저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처음 볼 때는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데도 압도된다는 느낌이었고, 그리고 점점 영화보면서 감정이입하는거 싫어하는데 (웃음) 아릿한 느낌도 있고, 그 와중에 아가들은 또 귀엽고, 계속 보고 싶은 영화에요.

 

 

 

 

 

 

 

 

 

경순 감독:
사실 주변에 내가 성노동자라고 밝힐 수 없게 하는 시선들이 있는데 어떠세요

 

 

혜리:
저는 현재의 친구들에게는 거의 성노동자라고 커밍아웃을 한 상태고 이해를 해주는데, 부모님이나 할머님 같은 친족에게는 연세도 있으시고 말씀을 드려도 이해도 못하시는 부분도 있고해서 말씀은 못드렸구요, 한번은 슬쩍 말씀을 드렸더니 “넌 뚱뚱하고 못생겨서 안돼”라고 하시더라구요 (웃음) 아이들 유치원에서도 다른일을 한다고 말씀드리죠.

 

그런데 그 외에 불편하거나 불행한건 없어요. 저는 이 일이 재밌고 좋고 또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성노동자'에 대해 생각하시는 이미지가 불행하고, 저학력에, 빚도 많고- 물론 빚은 많습니다 (웃음) 근데 그게 보통 사회생활 하는 분들도 평균 빚이 3,4천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만큼은 아니구요. 생활도 전에 다른 직업으로 일했을 때보다 편하게 하고있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성노동자라고 밝히는데에 불편함은 없어요. 근데 다른분들이 불쌍하게 봐요. 얼마나 불행하고 못배우고 할게 없으면 아이까지 있으면서 저런일을 할까, 인생 막장이라고 보시고 (웃음) 그래서 그 분들이 보시는 만큼 저는 불행하거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낮거나 하지 않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하죠.

 

 

연희:
저는 사실 2009년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너무 싫었어요 제 자신이. 저도 20초까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창녀, 할일없고 게으르고,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잇었기 때문에 제가 그 일을 하게 되었다는게 내가 사회 쓰레기가 되었구나 싶어서, 맨날 일 끝나고 술먹고 자고 술먹고. 몸도 안좋아지고. 처음에는 그렇게 자기파괴적인 행동과 생활을 했었죠. 그러다가 2009년 말쯤에 조금 생각이 변했어요. 생활이 급박한걸 조금씩 수습하면서 키우던 동물들에게 애착도 갖고 제 생활에 애정을 조금씩 갖게 되니 안정이 되면서, 일을 해서 먹고사는건 같은데 이게 왜 나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구요. 내가 당사자니까 합리화를 하는건가, 이런 생각은 나 혼자 하는건가 싶었던 때에 인터넷에서 처음으로 성노동관련해서 올라온 글을 봤어요.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말고도 있구나, 그리고 '성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저는 부모님 친구 다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있는데, 이런 성노동권리운동을 하면서는 좀 더 스스로 당당해지고 즐거워진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살려고 하고.

 

 

밀사:
저는 전부터 성노동에 대해 선입견은 없었는데, 2010년 말에 대학에서 여성학 교양을 듣게 됐었어요. 물론 많은 여성학 강사분들은 반성매매 입장이세요. 그런데 강의중에 본 영상물에서 '탈성매매 여성'이라고 자막처리된 분이 말씀하시길 지금 하는 일이 예전일(성)보다 돈은 적지만 그 돈의 가치가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거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한 생각이 내가 해보면 알겠지, 무슨 깡이었는지 (웃음) 그래서 어디 조건만남 같은 데에 접속해서 한달여간 해봤어요. 인터넷에서 만나서 돈받고 섹스하고. 본 직업으로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경험해보면서 많이 느끼고 얻었죠. 여이연에서 나온 책들도 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지지’에 낚여서 (웃음) 활동하게 되었죠.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경순 감독:
사실 <레드마리아>가 성노동만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한 축이에요. 여성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윤리적 시선의 양 끝과 끝에 리타 할머니와 성노동자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노동자들을 많은 비정규직노동자, 가사노동자들과 같이 똑같이 살고 있다고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성노동자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당황했던 경험이 제가 레드마리아를 찍게 된 중요한 계기중의 하나에요. 대체 왜 그렇게 당황했었을까를 생각해봤더니 제가 이전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더라구요. 그냥 막연히 뭘 돈을 주고 섹스를 해, 아 난 그런거 싫어,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반성매매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 실제 일하는 분들에 대한 고민은 안했던거죠. 그래서 그 '부끄러움'의 실체가 본인들은 당당한데도 제가 그 호칭자체를 불편해 하는 데에 있구나. 이런게 바로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는 노동에 대한 차별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밌는건 한국은 무조건 성노동을 반대하고 금지 하잖아요. 그런데 필리핀에 가서 느꼈던게 부클로드가 반성매매 단체지만, 거기 십대 여성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시 거리에 나가서 그 일을 해야해요. 저는 좋았던게 그 친구들이 당하는 인권침해나 폭력으로부터 부클로드가 지킴이 역할을 해주는 거에요, 업주나 손님에게서. 저는 이거구나, 이게 필요한거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황혜림 프로그래머:
저도 감독님이 '부끄러웠다'고 하셨던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오늘 관객과의 대화를 하기 전에 했는데요, 오늘 GV는 좀 특별한 분들과 함께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 이거구나. 왜 지레 조심하려고 하지, 이런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오늘 관객과의 대화는 이런 마음을 가져고 될까 하는 당황스럽고 쪽팔린 경험을 하셨을지 모르겠어요. (웃음) 편하게 질문하셔도 됩니다.

 

 

관객:
남성이 성노동자 여성을 보는 시선과 여성이 성노동자 여성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혜리:
친구인 쪽과 친구가 아닌 쪽으로 볼 수 있어요. 친구인 쪽의 여성분들은 그냥 특별히 다른 내색 없이 일하는게 힘들겠다고만 하죠. 친구가 아닌 족의 남성분들은 쉬운 여자로 보는 분들이 많으시고, 친구가 아닌 여성분들은 "나는 너와 격이 다르다, 너와는 달리 고귀하다. 내가 고귀하다는걸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이런 정도 (웃음) 이런 분들이 꽤 많으세요.

 

 

연희:
저는 이런게 남녀를 나누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경험적으로는 공격하시는 분들은 모두 여성분들이셨어요. 너 부모가 다른 사람하고 돈주고 섹스하면 좋냐, 자식이 하면 어떻겠냐, 하는 질문부터 너가 여유있으니까 이런 활동을 하는거다 다른 애들은 감금당하고 빚더미에 올라있고 힘든데, 하는 말씀들 많이 하시죠. 배제하고 공격하는 분위기를 많이 느껴요.

 

 

경순 감독:
왜 그럴까요. 여기 오신 남성관객분들의 얘기도 듣고싶어요.

 

 

남성 관객:
저도 '성노동'보다는 '성매매'에 더 익숙하고, 감금이나 빚의 피해자라는 인상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이 많아지네요 (웃음)

 

 

남성 관객:
남성과 여성이 여성 성노동자를 보는 시선이 왜 다를까 저도 생각해봤는데,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은 여성 성노동자와 경쟁관계가 아닌데 여성은 경쟁관계라는거죠. 자연스럽다고 말하면 좀 이상한데, 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밀사:
요새 안그래도 여성과 여성 사이의 간극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 간극들이 아프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자기애가 강하거나 한 사람은 자기를 확신하고자 할 때 다른 사람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약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구분지으려고 하고 비교적으로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이런 여성 사이의 간극들이 마음이 아파요. 그만큼 약하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관객:
이 일이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재밌다고 하셨는데, 손님중에 진상도 있잖아요. 그런경우 서비스가 달라지나요 (좌중웃음)

 

 

혜리:
당연한 것 아닌가요 (좌중 웃음) 손님이 정말 좋고 교양있고 친절하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 해드려요. 그리고 음료수도 하나 드릴거 두개 드릴 수도 있고, 수건 두장 쓰게 해드릴 수 있죠. (좌중 폭소) 반면에 손님이 개진상이면 신호를 보내서 빨리 보내버리거나 하고, 이 외에도 많은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관객:
트위터로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계신데, 어떠신가요. 그리고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듣고싶어요.

 

 

연희:
트위터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데 편견에 많이 부딪혀요. 그런 비난들에 흔들리지는 않지만요, 뭐라해도 나는 이 일을 할거고 나는 강하다 하는 생각이 있기 땨문에 제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아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너무 많은데 (좌중 웃음) 페티쉬가게에서 일했을 때 (좌중 폭소) 어떤 손님이 고무슈트를 일본에서 제작해서 사왔다며, 10가지를 쭉 늘어놓고 하나씩 입어달라고 (좌중 폭소) 입히더니 막 만지면서 너무 좋다고 (좌중 폭소) 너무 당황스러웟죠. 페티쉬 가게에서 일하면서 인간의 성적취향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걸 느꼈었어요. 발가락, 손가락만 빠는 분들은 너무 평범한 축이고, 뺨을 맞으러 매주 오시는 손님도 있었어요. 욕하고 침뱉고 때려달라고 (웃음) 그러나 한달정도 안오길래 내심 궁금했는데, 어느날 너무 맞아서 악관절이 나갔다고 수술을 하고 붕대 감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왜 왔냐고 하니까, 반대쪽을 때려달라고 (좌중 폭소) 가면라이더 후레쉬맨 같은 캐릭터 복장을 챙겨오셔서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대사를 시키시는 분도 있고 (좌중 폭소) 재밌었어요. 그리고 어제 만났던 손님은 또 저한테 "너 감금당하고 있지", 그래서 "오빠 나 출퇴근이야." 그랬더니 "뭐, 그럼 내가 구해줄 수가 없잖아" (좌중 폭소) 그래도 바득바득 넌 감금당한거라고 우기더니만 자기가 구해주겠다고 기어이 신고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도망갔었던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혜리:
저는 트위터를 하면서 느낀게 포비아 분들은 생각보다는 별로 없으세요. 주로 만나는 두 종류는 호의적인 부류와 떡치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힘드시죠 하는 분들과 업장이 어딘지 물어보는 분들이죠 (웃음)

 

 

밀사:
저는 활동가로 일하면서 비난과 공격을 많이 받다보니 이게 활동을 하는건지 도를 닦는건지 모를 때가 많아요. (웃음)

 

 

 

 

 

 

  

경순:
여성이 하는 모든 일이나 역할에는 '의미'가 너무 많이 붙어요. 가사노동에는 양육, 보살핌 같은 여러가지가 얹혀있고, 결혼만해도 그냥 만나서 살다가 아니면 헤어질 수도 있는건데 미화가 되고 의미가 붙다보니 그런게 안되는 거거든요. 가부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의미들을 이용해먹고 있다고 생각해요. 섹스도 그래요. 섹스에 연애, 결혼 같은 의미를 붙이고 의무 같은 것들이 부담스럽게 붙어있죠. 섹스에 의미를 두는건 정말 이제는, 그냥 둘이서만 의미 뒀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는 말고. (웃음)

 

 

 

 

 

 

 

관객:
저는 이렇게 성노동자분들에게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성 구매자'를 어떻게 봐야 할지가 고민이 되요. 사실 지금도 좋게 보이지 않거든요.

 

 

연희:
저는 일단 '성 구매자'를 남성으로만 얘기하는게 이제는 좀 바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혜리:
영화에서 '희영'씨가 성노동을 성인 간의 합법적인 성거래로 보자는 하는 말이 나와요. 그렇게 보시면 생각이 좀 편해지실까 싶어요. 구매자를 싫어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싫을 수 있는거죠. 차별이나 배제하는 행동은 나쁘지만요. 그렇지만 개인의 호불호는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관객:
돈을 내고 섹스하는 이유가 정서적으로 외로워서도 있을 것 같아요

 

 

혜리:
죄송하지만 저는 이게 그냥 일이어서 교감같은건 둘째치고 얼마 벌었다, 이런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저는 그렇습니다 (웃음)

 

 

연희:
저는 구매자가 얻어가는 감정적인 그런 부분에 동감하는 편이에요. 그 시간동안 단순한 섹스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혜리:
'섹스'하고 '사랑'은 연결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고, 사람마다 다른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섹스하고 사랑이 이어진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섹스가 많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억압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게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
저는 섹스는 섹스일 뿐이라는게 여성의 입장과 남성의 입장이 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과제 때문에 학교에서 밤을 많이 새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굉장히 불안하거든요. 이렇게 불안해하는게 내가 여성의 몸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자선배들이 과방에서 그냥 누워 자는걸 보면, 여자선배들은 저렇게 자는걸 본적이 없는데 남자들은 편하게 잘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여자가 느끼는 섹스와 남자가 느끼는 섹스가 같다고 하는건 어느정도 자유롭고 평등한 상황에서 가능하고,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좀 불안하고 위험한 생각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순 감독:
지금 얘기하는 섹스는 성폭력이 아니니까요.

 

 

황혜림 프로그래머:
어떻게보면 그렇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폭력에 불안을 갖는 것까지 여성이 몸에 대해서 갖는 불안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다른 몸’을 갖고 있다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부담인거죠.

 

이렇게 성과 섹스에 대해서 얘기를 할 기회가 보통 없잖아요. '성노동자'들이 우리 곁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 꺼려하거나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같이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몸, 성, 노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자리가 되었을거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와 함께 한 집중탐구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비정규직, 이주여성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집중탐구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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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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