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김조광수 감독과 함께 한

<레드마리아> 깊이보기: '난장 토크'

 

 

 

05/11 (금) 20:00  @씨네코드 선재

진행: 김조광수 감독 (<친구사이?!> 연출)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연일 화려한 게스트와 함께 하고 있는 <레드마리아> 관객과의 대화! 이 날은 명랑퀴어무비를 만드는 김조광수 감독님과 함께 게이가 본 <레드마리아>에 대해 솔직하고 다양한 대화를 나눴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 본 여성의 몸과 노동,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김조광수 감독, 경순 감독

 

 

 

 

 

 

김조광수 감독:
<레드마리아>를 보고 정말 욕심이 많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이렇게 많은 사람을 이렇게 많은 지역에 가서.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많이 배웠어요. 저한테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죠. 어쩌면 그래서 더 길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끝내고 싶지 않아서 (웃음)

 

보통 한 작품당 2,3년씩 걸렸었고 그것도 짧은 건 아니었는데, 이번은 4,5년이 걸렸어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 편집과정도 퍼즐맞추기처럼 너무 즐거웠고,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작업이 끝나는게 너무 아쉬웠던것도 컸어요.

 

 

 

 

 

 

 

 

김조광수:
보통 이렇게 긴 작업을 하고나면 정말 괴로웠다, 끝내서 후련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감독님은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으셨네요. 대단하세요.

 

저도 바로 얼마전에 장편 한 작품을 끝냈는데 끝나고 너무 후련했거든요 (웃음) 저는 한 2년만에 완성을 한 거라서 <레드마리아>에 비하면 짧은 작업이었는데, 작업의 종지부를 찍은 그 순간 너무 후련하더라구요. ‘어머 너무 속시원해’ 하고 (웃음) 작업하면서 연출력의 한계나 이런걸 느끼면서 굉장히 괴롭기도 했거든요. 작업 과정중에 그렇게 즐기면서, 배우면서 하신다는게 너무 부러운데요.

 

경순:
저도 작업 중에 머리도 뜯어요 (웃음)

 

김조광수:
그래서 머리가 이렇게 되셨군요 (웃음)

 

 

 

 

 

 

▲ 김조광수 감독 (<친구사이?!> 연출)

 

 

 

 

 

경순:
아마 극영화라는 차이점도 있을 것 같아요. 극영화는 촬영이 끝나도 실내 작업실에서 하는 작업이 더 많잖아요.

 

편집하는 중에 많이 생각 했던건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재미있는 차이가 있어요. 작업이 거꾸로거든요. 극영화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이 길잖아요. 그리고 그걸 확정해서 이제 찍는건데, 저 같은 경우는 주제가 더 중요한거 같고 그다음 거기에 맞는 컨셉을 찾아가는거고, 그리고 정말 본격적인 대본쓰기는 편집하면서 이루어지죠.

 

김조광수:
다 찍어놓고요?

 

경순:
네. 그래서 이번에 편집하면서 극영화와는 반대로 이 편집과정이 대본쓰기 작업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이 바뀌고, 또 구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많이 바뀌니까요.

 

 

 

 

 

 

 

▲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김조광수:
저도 사실 게이가 본 <레드마리아>는 어떨가 많이 궁금했어요. 사실 남성게이로서 여성의 몸을 정확히 본다거나 관심있게 보지는 않잖아요 솔직히. 남성의 몸은 정확히 보지만 (웃음) 예전 어렸을 때 또래 친구들이 여성의 몸에 너무나 관심이 많을 때, 그래서 옆집 누나가 목욕하는걸 창문에 메달려서 몰래 보고 그럴 때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그걸 보고 있는 걔를 보는거죠 (좌중 웃음) 그래서 저는 여성의 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레드마리아> 포스터도 여성의 배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포스터를 보고 어떻게 이 영화와 내가 만날 것인가, 저도 참 궁금했죠. 여성의 몸 혹은 여성, 여성의 노동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게이가 레드마리아 GV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들을 눈여겨 볼텐데(웃음) 거기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과연 그걸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내가 아름답지 않게 느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사실 했었구요.

 

그런데 저는 사실 '성노동’에 대해서 성매매특별법에 준하는 정도의 시선을 갖고 있었다고 해서 과언이 아닌데, 작년 성노동세미나를 하는 분들을 우연히 접하고, 또 슬럿워크 활동하시는 분들도 만나고 하면서 조금씩 인식이 바뀌다가 이번에 <레드마리아>를 만난건데, 보고나서 아, 저분들이 사실 게이들하고 비슷한 환경 혹은 처지에 놓여있구나 이런 생각이 전혀 안들다가 오늘 처음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도 세상의 무서운 편견에 시달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중의 한 명이고. 솔직히 '성노동자'들에 대해서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아요.

 

경순:
예를 들어 저도 월셋집에서 사는데, 1년 2년마다 집값이 엄청 올라요. 천만원 이천만원씩 올려줘야하거나. 그런 목돈을 보통의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의 일로 저금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랬을 때 예를들면 이 사회에서 갑자기 닥치는 일들을 해결할 때 사채를 쓰던가 아니면 내 몸이 돈이 된다면, 그 몸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조건들이 생기는거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사회적으로 보면 부득이한게 있는 거지만, 사실은 내가 선택해서 뭔가를 해야한다고 했을 때 그분들은 어쨌든 자기가 선택해서 일을 한 거기 때문에 그 일을 하면서 오히려 업소라든지 아니면 집창촌이나 이런 데서 제대로된 권리를 보장받고 싶어하는게 더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큰건 일단 게이를 보는 사회의 시선과 마찬가지로 그 폭력적인 시선들, 이 시선이 주는 폭력이 굉장히 큰거죠 사실.

 

김조광수:
그 폭력에서 벗어나는게 참 어렵구요. 저희도 저희를 커밍아웃하는게 참 어려운데, 저는 커밍아웃을 했고 이제는 좀 편해졌지만 제 주변을 보면 괴로운 경우가 참 많아요. 오늘도 우연히 24살의 게이 친구를 알게 됐는데 이 친구의 가장 큰 고민이 그건거에요, 커밍아웃. 자기 자신을 긍정하기 시작했는데, 누구한테도 자기 자신을 긍정한다는 얘기를 못하고 있는 그 자기 모습을 돌아보면, 아 내가 아직도 나 자신을 진정하게 긍정하지 못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우울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우울해진다는거에요. 커밍아웃을 하고 싶은데, 커밍아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거죠. 마찬가지로 성노동자들도 자기가 하고 있는 노동에 대해서 당당하게 밝히고 싶지만 밝히기 어려운거잖아요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경순:
부클로드 쉼터에 나오는 십대 여성들이 대부분 레즈비언이에요. 레즈비언들인데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건 그것밖에는 돈을 벌 방법이 없는거에요. 저는 레즈비언 여성들이 서로 품어주고 사랑하면서 그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대단했어요. 그래서 아 이친구들이 정말 섹스라는 것 자체를 정말 그거는 자기한테는 상관 없는, 그런걸로 생각하는구나 생각했고, 그 친구들이 너무 존경스러웠던건 가톨릭 국가들이 피임이 잘 안되고 해서, 거기 있는 친구들이 십대에 아이를 둘 씩 낳은 친구들도 많고 한테, 그 아이들을 레즈비언 친구들과 공동체에서 같이 키워주는거에요. 아빠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거죠. 그런데 한국 언론에서는 필리핀을 취재할 때 꼭 “아빠 없는 아이들이 이렇게 버려져서..” 이런식으로. 저는 이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은 너무 강하고 즐겁게 살고 있는거죠.

 

 

 

 

 

 

 

 

 

 

 

 

 

 

 

 

김조광수 감독님과 함께 한 극영화 감독으로서, 그리고 게이의 시각에서 바라 본 <레드마리아>에 대한 솔직한 '난장 토크'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컨셉의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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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관객과의 대화) 자세히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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