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뮤지션 한희정과 함께 한 '미니콘서트'

 

 

 

05/05 (일) 19:30  @상상마당 시네마

진행: 진명현 프로그래머 (상상마당 시네마)

게스트: 한희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앨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의 주인공 '리타' 할머니는 50대가 되어서야 10대에 겪었던 위안부 피해경험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자유로운 할머니(말라야 롤라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과 한국-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지점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팀과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는데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한희정과 함께 한 스페셜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물론 앵콜까지 있었던 미니콘서트까지!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왼쪽부터 진명현 프로그래머, 한희정, 경순 감독

 

 

 

 

진명현 프로그래머:
오늘 어린이날 <레드마리아>를 보셨어요 관객분들이. 어린이날 보면 좋은 영화거든요, 모든 어린이들은 엄마로부터 나왔으니까요. (웃음)


한희정씨는 <레드마리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던데, 그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한희정:
소규모아카시아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은지씨의 제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러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진행중인데, 씨네21 측에서 <레드마리아>라는 영화와 함께 대담을 하고싶다고, 어떻게 보면 같은 얘기를 하고 있으니 좋은 자리가 될 거라고 제안을 주셔서 인터뷰를 했었죠.

 

 

경순 감독:
그날 우리 한 8시간 수다를 떨었었죠 (웃음) 보통 인터뷰는 한두시간이면 끝나는데, 모인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아서.

 

 

 

 

 

▲ 한희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 참여 뮤지션)

 

 

 

 

한희정:
<레드마리아>를 보고 여성들의 노동이 배로부터 시작되는 발상이 너무 재밌고 공감이 참 많이 갔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사실 <레드마리아>는 여성관객분들뿐 아니라 남성관객들도 마찬가지로 보고나서 굉장히 다 다른 고민들, 다른 생각들을 시작하게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상황들인데, 보고나서는 희망을 많이 느꼈거든요.

 

 

경순 감독:
사실은 굉장히 많은 여성들이, 우리 모두가 무언가를 하고있잖아요. 누군가는 그것이 굉장히 잘 교육받고 좀 더 기회가 돼서 전문직으로 있는 여성도 있지만, 사실은 수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하는 순간, 아이를 키워야 하고 가사를 돌봐야 하고, 그것 때문에 또 다시 직업을 얻으려면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일을 해야하고. 그것이 20대, 30대, 40대가 일의 형태가 달라지는 지점으로, 그렇게 어느 순간 자기 역할이 달라지면서 피해의식을 갖게 되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도 아이를 가졌을 때 굉장히 일 잘하고 일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는데 일을 잘 못하게 되고, 산후우울증에 세상에서 버려지고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순간이 있었어요. 어쨌든 저는 일을 계속 해서 그 속에서 많이 극복이 되었는데, 그렇지 못한 많은 분들은 사실 해야만 하고 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이 평가절하되는, 할 줄 아는게 집안일밖에 없는 사람처럼 평가되는거죠. 그런게 너무 싫었어요. 그분들이 하는 일로 세상이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힘을 주고 있는데, 그분들을 굉장히 비천하거나 불쌍하게 보는 그런것들 부터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잘 살아가고 있는 일상 안의 노동들을 좀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죠. 그 의도가 조금은 닿았는지, 종종 영화를 보고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기뻤습니다.

 

 

 

 

 

 

 

 

 

 

진명현 프로그래머:
한희정씨는 여성뮤지션으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한희정:
지금 10년정도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사실 여자의 몸을 가지고 음악을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경험은 거의 없어요. 다만 '홍대여신'이라는 (웃음) 단어를 인디씬에서 마케팅 문구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다 그쪽으로 집중이 되는거죠. 제가 음악을 10년 넘게 했는데 이 문구밖에는 집중이 안되고 이 문구가 아니면 어떤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 점, 그 점이 너무 개탄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이런 음악을 할 것이다 하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건 ‘홍대여신’과는 무관한 어떤 동물적인 본능이거든요. 그 외에는 음악을 하는 분들이 남자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이 저를 차별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구요.

 

 

경순 감독:
저는 그걸로도 이목을 못끄는데 저같은 사람은 어떡해야 합니까 (좌중폭소)

 

 

진명현프로그래머:
누가 그러더라구요, 홍대가 그리스로마신화냐고 (좌중폭소) 여신들만 있잖아요.

 

 

한희정:
지금 번호표 받고 여신 대기중이죠 (웃음)

 

 

진명현프로그래머:
그 말이 마케팅을 하면서 나온 말인거같은데, 참 창의력이 없어요 몇 년째,

 

 

한희정:
맞아요, 아직도 <이야기해주세요>를 취재하는 어떤 분들이 그 문구를 쓰시더라구요, ‘홍대 여신들이 모였다’ 라고. 아직도 이 말을 계속 울궈먹고 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뭔가 다른 닉네임으로 음악을 충분히 들어보고 난 다음에 명명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경순 감독님은 여신 말고 그냥 '신' 같으세요, 신. (좌중폭소) 제우스같은 느낌, 멋있으십니다. 충분히 이목을 끌고 계신 것 같아요.

 

 

경순 감독:
저도 여신하고 싶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아니에요, 그냥 ‘신’으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웃음) ‘홍대 제우스’ 이렇게.

 

 

 

 

 

 

 

 

 

관객:
저는 지금 EBS에서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잇는 작가인데요, 일을 하다보면 남자들밖에 없어요. 남자들의 체력을 따라가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웃음) 그들이랑 같이 일을 하다보니 체력을 못따라가겠더라구요. 감독님이 촬영나가셨을 때의 비법같은게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경순 감독: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에요. <레드마리아>를 찍으면서 제가 몸에 집중한 이유가 사실은 체력 때문이에요. 왜냐면 제가 다른건 열등감이 없었는데, 어렸을때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체력에 대해 열등감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한 체력을 해서 저를 이기는 남자애들이 없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넘어가면서는 이게 안되는거에요. 그 순간부터 힘에서 밀리는 그 느낌이 좀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 때 드는 생각이 여자는 왜 이렇게 약하게 태어난걸까, 왜 그런 걸까.

 

태어날 때부터 여자는 몸을 보호하고 감추고 해아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른까지 오고 하는 일의 역할과 직업이 달라지게 되는거죠. 제가 딸이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두세살 말하기 시작하면서 핑크핑크 그러는거에요. 자기는 핑크가 좋다고. 너무 황당한거죠, 이게 어디서 온 건가. 그런데 그 친구가 보는 그림책, 놀이방, 어린이 프로그램, 이 친구를 교육시키는 주변 환경들이 핑크를 사랑하게 하는거에요. 그리고 핑크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락부락하면 안되고 야리야리 해야하는 거죠, 사회적 미감에서 (웃음) 안그러면 집안에서부터 공격이 들어오잖아요, 넌 도대체 왜그러니 하면서. 이렇게 길러지는걸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고, 그렇게 수백년 수천년 온거잖아요. 그러니 여자의 몸이 똑같이 태어났을 때 약한 몸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남자랑 다 똑같아야 한다 이런건 아니지만, 저는 이 사태를 좀 바꿔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약한 체력으로 태어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길러지고 있고. 여자들이 하는 활동들이 또 그렇게 만들고 있죠.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뛰어나가고 활동하는거에 스스로 제약을 두게되잖아요, 험한건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사실 체력은 하기 나름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미 그렇게 자라온 상태에서 체력싸움에서 이기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도 좀 모순에 빠지게 되면서 요구하는게, 약한 여성을 보호하는, 이런 식의 것들. 이런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악순환이 되는 것도 있는거죠.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복합적으로 여성의 몸에 얽혀있는 것 같아요.

 

조언을 드리자면 하다보면 느는 것 같아요. 제가 현장 찍을 때 카메라가 좀 무거운 카메라였고, 또 장비장착하고 하면 더 무거워졌는데, 그게 하다보면 되더라구요. 마치 엄마들이 10키로 애를 번쩍번쩍 들고 다니는 것처럼. 그게 생활이 되면 요령이 생기고 그만큼 근력이 붇는거죠. 어쨋든 체력은 움직이는 만큼 되는건데, 그게 지금 하루이틀만에 되는건 아니고, 어린 아이들부터 키우는 방식들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 된 후에는 한희정님의 미니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앵콜요청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였답니다!

 

 

 

 

 

 

 

 

 

 

 

 

 

한희정 미니콘서트 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구요,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들과 다양한 컨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시간표 보러가기

 

>> GV(관객과의 대화) 일정 보러가기

 

 

 


 

 

 

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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