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여성다큐 <레드마리아>

'지현의 노래와 잡년과의 대화'

 

 

 

05/06 (일) 16:00  @KU시네마트랩

진행: 페미니스트가수 지현

게스트: 미깡 (잡년행동 Slut walk)

참석: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가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과 잡년행동(Slut walk)을 만났습니다! '레드마리아'와 '잡년'의 공통분모는 무엇인지, 우리사회에서 '잡년'의 의미는 무엇인지, 시종일관 유쾌한 대화가 오고간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노래

 

 

 

왼쪽부터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미깡(잡년행동),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미깡(잡년행동):

저희 '잡년행동'은 슬럿워크의 한국판으로, 작년 7월 16일날 시작했던 활동에서 시작한 단체입니다. 좁게는 "성폭력의 책임이 가해자에게 있다" 에서 출발해서 넓게는 개인의 성적결정권이 개인에게 있음을 주장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점조직이에요. 점조직이라고 하는 이유는 저희 잡년행동 친구들 개인 개인들이 각자 중점을 두고있는 점이나 주장하는 바가 다 달라요. <레드마리아>의 다양한 여성들이 ‘배’로 이어지는 것처럼, 저희도 공통적으로 반대하는 혹은 찬성하는 것들이 한 지점으로 모일 때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조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는 형식으로서 점조직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순 감독:

굉장히 무서운 조직이네요 (웃음)

 

 

페미니스트가수 지현:

네, 원래 점조직이 가장 무서운 법이죠 (웃음)

 

 

 

 

 

 

 

 

지현:

저는 사실은 궁금했던게, '잡년'들에게 <레드마리아>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잡년행동이 지향하는 바와 철학은 <레드마리아>와 어떻게 만나고 대화하고 싸울까 하는 점이 궁금했어요.

 

 

미깡:

영화의 구조와 저희 잡년행동의 형태가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레드마리아>는 어떤 체인처럼 성노동, 철거민 등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잖아요. 저도 저희 잡년행동 친구들을 볼 때 어떤 그물망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희 개인 개인이 연결되어 있고, 어떤 사건이 생기거나 같이 대화하고 연대하고 싶은 사건이 생기면 그 부분이 중심이 돼서 연대를 해요.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또 그쪽이 중심이 되서 연대하구요. 이렇게 누구나 중심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런 면들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굳이 여성이지 않아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또 여성이어서 더 여성문제로 부각되는 점이 있잖아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그런 내부의 문제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그냥 20대의 문제, 30대의 문제, 그런 어떤 집단의 문제, 어떤 직업군의 문제로 갈 수 있는 것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몸을 거부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고 (웃음) 그래서 여성문제로 나아가는 점, 그런 점들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현:

그러면 반대로 경순 감독님은 잡년행동을 어떻게 보시나요

 

 

경순 감독:

<레드마리아>에서 하고싶은 얘기가 사실 ‘잡년’인 것 같아요. 사실 ‘마리아’라는 말이 ‘잡년’하고는 안어울리는 말이잖아요, 순결하고 깨끗한. 잡년행동을 만나려고 제가 미리 공부를 좀 했는데, ‘잡년’이 사전에도 있더라구요. 행실이 나쁜 여자들을 잡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의 삶이라는게 사실 잡년의 삶이에요 (웃음) 그런데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정형화된 여성, ‘마리아’에 넣으려고 하다보니까 저희가 굉장히 힘든거죠. 그래서 사실 <레드마리아> 영화가 만들어진거에요. 저는 ‘잡년’이라는 말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미깡:

저희가 처음에 슬럿워크를 국내형으로 이름을 바꿀 때 여러 가지 안건이 나왔었어요. '잡년'도 나왔었고 또 누군가는 잡년은 좀 너무한거 아니냐 하고, 그리고 저쪽에서는 "야 그냥 썅년하자" (웃음) 그냥 썅년하자, 어차피 ‘슬럿’인데 그냥 시원하게 “진격의 썅년” 이런걸로 하자고 (좌중 웃음) 그래서 아직도 사실은 내부에서 그 썅년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가 잇어요 (웃음)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건 사회에서 요구하는 어떤 '참년'과 '잡년'의 그런 이분법을 우리는 거부한다는 거에요. 겉으로 어떻게 옷을 입던 간에 마인드가 중요한건데 왜 니들 맘대로 “여기까지는 참년이고 여기부터는 잡년이에요”라고 말하냐, 외부에서 우리를 규정하는데에 반격을 하려고 하는거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에 저희 잡년행동이 헐벗은 모습이 굉장히 많이 나갔는데요, 앞으로 혹시 뉴스에서 저희의 벗은 모습이나 살색이 많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신다면, 그런 모습을 넘어서 그 너머에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건지 한번 더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객:

몸에 대한 규제가 그렇잖아요, 정신은 성스럽고 몸은 천박한 그런 이분법이 많은데.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아요. 내 몸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경순 감독님 앞으로 혹시 여성의 성기인 ‘보지’를 화두로 영화를 만드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경순 감독:

있어요, 아주 많이 있습니다 (웃음)

 

 

지현:

아마 지금 ‘보지’라는 단어가 나와서 깜짝 놀라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웃음)

 

 

경순 감독:

아니 근데 사실 그 말이 숨길말이 아니잖아요.

 

 

지현:

홍길동전이 떠오르게 하죠, 보지를 보지라 하지 못하고, 자지를 자지라 하지 못하고 (웃음)

 

 

경순 감독:

진짜 문제인거같아요. 제가 예전에 국내에 섹스워크샵이 있어서 놀라서 가봤던 적이 있었어요. 많은 부부들이 참석했는데 거기 강사님이 제일 먼저 시키는게 그거였어요. '보지 자지'를 큰 소리로, 그걸 손잡고 돌아가면서 계속 "보지 자지 보지 자지" (좌중 폭소) 저 너무 감동받았었어요 (웃음)

 

 

 

 

 

 

 

 

 

 

 

 

 

 

내가 나로 살기 위해 '잡년'이 되야 하는 사회, '보지 자지'를 '보지 자지'라 부르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유쾌한 대담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롭고 다양한 컨셉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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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Red Maria

2011┃HD┃98min┃Documentary┃color┃16:9┃Dolby 5.12012.04.26 개봉!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Contact

 

Facebook.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Twitter. <레드마리아> 경순 감독  @redkyungsoo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redmaria.tistory.com/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