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스케치2009. 2. 3. 15:52





 



















 



공원에 텐트가 많았을 적에는 300여개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은 40여개 정도로 거의가 대책없이 쫒겨난 것.
텐트가 떠난 자리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고
다시는 누구도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게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게되어 텐트를 떠난 사람들도 다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금이 끊기면 반복되는 구조적인 가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외로워서 텐트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결국 그들은 시부야 246 국도변 다리 밑에 박스를 깐다.

 

<천천히 사는 삶에 관하여...>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느리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다.
나는 날마다 일에 치이고, 일이 한가로우면 마음에 치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지 않다.
메모리 4기가짜리 컴퓨터도 없고 27단 기어 달린 자전거도 없다.
나는 다 가지고도 불안하고 불편하게 산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함께한다.
유통기간이 지난 통조림을 나누어 먹고
미스유니버스들이 봉사활동 한다고 가져온 옷가지들을 나누어 가진다
이 나간 그릇들과 짝짜기 젓가락이 참 많다
나는 청바지가 15개쯤인데 그릇과 수저는 3벌씩 밖에 없다

나는 서울에 돌아가면 집을 구할 것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트북을 살 것이다.
적어도 내 것을, 내 삶을 나누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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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7




 





 



요요기 공원 노숙 텐트촌에 사는 이치무라상에게 가는 길이다.
저 만치 마이크로 뭐라 신나게 떠드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그 앞에는 죄스럽게도 고개를 숙이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는 공원내 노숙인들에게 씨부려싸는 어느 종교단체의 연사였다.
연사의 말씀이 끝나고 사람들은 주먹밥과 빵, 음료를 받았다.

옘병할.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5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09. 1. 26. 16:43



윗 사진 - 카메라를 통해 무엇인가를 보는 일은 눈으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늘
              긴장이 되고 속도감이 느껴진다. 잘 찍어야겠다는 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잘
              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그들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아도 그들의 표정이
              어느새 내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아래 사진 - 빈곤을 보이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토론하기 위해 6개의 분과로 나누어 
                 토론이 진행이 됐다. 모두들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 주제별로 모았는데
                 현재 곤란을 느끼는 것에대해 그들이 써내는 글귀를 보며 나라만 다를뿐
                 하나하나가 어찌나 와닿든지 역시 여성이 고민하는 지점은 비슷하구나 했다.
                 "모델이 없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 "대화장소의 부재"...


 

일본의 첫 촬영은 일하는 여성들의 전국네트워크 총회로 시작됐다.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이들의 총회는 좀 각별하다. 한국의 단위사업장 중심의 총회와는 달리 전국의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상담을 하거나 조직에 가입하게 된 경우라서 서로모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모인사람들의 대부분이 식당이나 기업 그리고 백화점, 보모,간호사,전업주부 등 다양한 직종의 비정규파트타임(일본에서는 이를 파견직이라 한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그들모두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이 얼마나 하찮게 취급되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고서 이곳까지 오게됐다는게 나름 신선한 경헙이었다.

이날 총회의 구호는 “빈곤을 보이는 것으로, 천천히 관계를 풍요롭게”라는 것이었는데 총회의 과정을 지켜보다보니 너무도 와닿는 이야기였다. 최근 파견직문제가 일본에서 심각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사실 여성의 파견직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60년대 이후 계속 되는 문제였다는 것.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회나 국가가 관심조차 보이지 않다가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불황 이후 남성들이 대거 회사에서 해고되기 시작하자 파견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에 많은 파견직 여성들은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파견직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음에도 그것이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일자리 문제로 가시화되고 있는 형편이니 여성스스로 이제는 다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일하는여성들의 전국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에 몸이 먼저 소름끼치도록 지지를 외치고 있었다는 것. 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재밌는 대목이 기업내 노동조합이 있었어도 여성들이 겪는 파견직문제에 별다름 도움이 되지 않아 스스로 법정투쟁을 하면서 싸워온 이들이 제법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적 편견과 멸시속에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외로움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에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할 때 속을 드러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오직하면 그 먼지방에서 홀로 이 총회에 참여했을까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늘 여성들의 노동은 무임금이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이들의 노동은 늘 하잘 것없는 가벼운 것으로 취급되다보니 여성의 빈곤은 늘 여성들의 개별적인 문제인냥 도외시 되어온게 사실이다. 그러니 “빈곤을 보이는 것으로 그리고 관계를 천천히 풍요롭게” 라는 구호는 바로 지금 아시아여성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스스로의 말걸기에 대한 시작으로서 모두에게 유의미한 구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지위가 달라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나혼자만의 성공으로 가능한 일이 아님을 적어도 이곳에 모인 여성들은 강하게 공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하나 이날 총회의 재미를 더해준 것중 하나는 요요기공원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이치무라씨의 발언이었는데 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 돈때문에 싸우고 권력과 폭력이 야기되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는데 그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가.일을 적게해도 우리사회는 너무나 먹을 것이 남아돌고 입을 것은 천지다. 그것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구지 그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는가라는 이야기였는데 이주제를 가지고 많은 여성들이 흥미로운 토론을 하게되었다.

가난을 몰라서 그런거다 난 가난이 싫어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했다라면서 그녀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부터 이제껏 열심히 일만했지만 결국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걸 보면 그녀의 말에 공감이 간다라는 말까지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새삼스럽게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만일 우리였다면 우리사회의 많은 여성들은 또 어떻게 이러한 물음에 답변을 할지 궁금해지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열심히 일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도 만만치 않게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왜 열심히 살아도 빈곤의 여기저기를 벗어나지 못하는가를 고민해본다면 결코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고민은 레드마리아의 고민이기도 하고.

일하는여성들의 전국네트워크는 한국의 여성운동을 모델로 삼으면서 3년전 만들어졌다고 한다. 단위사업장 중심의 폭발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한국의 여성운동에 대한 부러움을 말했지만 오히려 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단위사업장이 아니어도 개개인들이 자신있게 참여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들의 새로운 조직이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좋은 조직이라해도 아래로부터의 욕구가 세세하게 수용되지 않는 조직은 이미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 매너리즘은 새로운 공기를 수용하기엔 이미 낡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이들의 합숙에 참여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상한대로 물가가 만만치 않다는 것, 그리고 촬영에 장애가 될 제도와 질서들이 꽤 많다는 것, 결정적으로 말을 직접 못알아 듣는 것 등등이 도사리고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또 한명의 주인공을 발굴해냈고 그와 더블어 영화에 대한 주제가 점점 더 촘촘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흥분이 되기도 한다.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1. 26. 15:43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1. 26. 15:38





 











 




예술가 홈리스 이치무라상.
하라주큐, 요요기 공원내 노숙텐트촌에서 5년째 살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그림교실을 열고, 가끔 큰 길가서 음식을 해먹는 시위?를 한다.
치열하게 일할 필요가 있냐라고 반문하는 그녀는
세상엔 나눌 것이 많다고 얘기한다.

이날 우리는 이치무라상에게 차와 과자,
포멜로?(얼굴만한 귤),구운 은행을 대접받았다.-.,-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8. 12. 30. 15:29




 










 



<080813_정대협 세계연대집회 제작일지 | 영란>

오후 12시부터 집회 시작.
여름 방학 기간이고 해서 10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인상.
학교 모임 등에서 교사와 함께 온 아이들... (참가자 절반 이상 차지한 듯)

할머니들 맨 앞 줄 앉아 계시고
노래패 공연, 무용 공연, 판소리 공연, 발언 등이 이어졌음.
중간 중간 참가자들 인터뷰.
'내일'이라는 청소년 모임에서 온 학생 2명 인터뷰,
마산에서 역사탐방 온 회장 여학생 인터뷰, (역사실험학교? 뭐 그런 거라고 했음. 똑똑해라)
그리고 교포청년조국방문프로그램(KEEP)으로 온 미국 사는 분, 캐나다 사는 분 인터뷰.
미국 사는 분(제니퍼)은 미국에서 위안부 법 관련해서 일한 교수라고 했고
캐나다 사는 사람(선미)은 캐나다에 있는 교포 진보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
이러한 연대들을 쭉 해 왔었음을 밝히고... 또 할머니들의 용기에 대해서 코멘트...
(이 분은 교포인데 조금 서툰 한국말로 하다가 이야기가 깊어 지니 영어로 넘어가는 게 흥미로웠음)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8. 12. 27. 15:26












<080730~31 제작일지 | 아람>

장소: 평택, 민성노련 네트워크 회의 및 주변 일상

2008년 7월 30일
평택 민성노련 네트워크 회의
:이희영 위원장 행보 및 차기 위원장에 대한 논의, 6.29 집회 평가, 9.23 행사에 대한 논의 등이 이루어짐

밤 10시 쯤 희소씨 화장하는 모습과 박스에 있는 모습 촬영
윤자씨 집에서 취침

*빨간눈사람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된 성금과 성산업연대에서 지원해준 후원금이 71만원이 모였다.
종로 도매약국에서 각종 진통제, 감기약, 모기약, 항생제, 질정, 파스 등을 구입하여
부클로드(필리핀 성매매여성 쉼터)와 릴라 필리피나와 말라야 롤라스(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임)와
톤도 빈민지역에 거주하는 활동가에게 전달했다.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8. 12. 21. 15:22




 















촬영 아람



<080807~080811 제나린 Butuan 친정방문 | 아람 >

080807 1시쯤 international 필리핀 공항에 제나린 가족 도착
          2시 30분쯤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 근처에 있는 제나린 사촌 집에 도착. 
          치킨과 피자를 시켜먹음. 
          짐을 풀고 오랜만에 만나 대화 나누고 근처 시장에 가서 장을 봐온 뒤, 음식 해먹음(한국식 요리 쌈과 김)
          제나린 사촌의 자녀 옴.

080808 새벽 5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2시 30분에 일어남
          3시 30분쯤 공항으로 출발
          부투안 시티에 도착, 큰오빠와 여동생이 마중. 
          7시 반쯤 아침을 먹고 또 다시 한시간 반을 밴을 타고 10시쯤 제나린 집에 도착
          오빠 1명과 제나린 포함 자매 5명. 
          제나린 식구를 맞이하기 위해서 코코넛 따지 않고 기다렸다고 함. 
          화장실로 새로 고쳐 놓음. 
          오랜만에 어머니와 재회.        
          동네 잠깐 돌고 3시부터 5시까지 경순과 낮잠. 
          빨래하고 저녁 준비하는 모습. 
          오랜만에 제나린, 오고 가는 이웃주민들과 대화.   
      
080809 8시 반쯤 기상 9시 식사
          식구들의 엄청난 빨래를 너는 모습 촬영
          점심 이후 아버지 묘소 찾아가는 모습. 
          식사 준비 
          저녁 늦게까지 술마시고 식구들과 가라오케, 발룻 시식(-_-)
      
080810 새벽 5시 시장에 가기 위해 기상(-_-)
          두리안과 기타 먹거리들을 사고 식구들을 위해 바가지와 대야를 삼. 
          무리한 새벽 기상으로 다시 낮 12시까지 잠. 
          큰 오빠 자녀 안직의 목욕하는 모습. 
          제나린이 어머니에게 음식 먹여주는 모습. 
          제나린 남편 코코넛 나무 올라가는 모습. 
          동네 아이들&사촌 남매들&청정, 하나 함께 노는 모습
          제나린 남편이 제나린 큰 오빠에게 시계를 선물로 줌. 
          식사 준비하는 모습. 
          제나린 오빠 인터뷰

080811 제나린 어머니 목욕하는 모습
          제나린 조카 목욕하는 모습
          마닐라로 향하기 전 식구들과 대화 
          식구들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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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8. 12. 20. 15:17




 






<080722~23 제작일지 | 아람>
참석자: 경은, 영란, 경순, 아람
-7월 22일
 7시 30분 고속터미널에서 버스이용 전주행(약3시간)
 → 11시 35분 전주에서 신태인으로 이동(약1시간)
 → 택시이용하여 제나린 집으로 이동
한글선생님과의 마지막 모임이 있는 날이었음
 
제나린네 논에 들러 비료도 주고, 촬영 끝난 뒤 민물매운탕도 먹었음

-7월 23일
 아침에 제나린 살림하는 모습 간단히 촬영 후 2500원 냉면먹고 서울로 돌아옴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