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스케치2009. 2. 16. 16:39



 




 





제작경비중에서 가장 큰 부분일 숙박비 걱정은 덜고 있다.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일본분께서 안쓰는 집을 빌려주셨기 때문이다.
거실도 있고 넓은 방이 두개, 베란다도 있고, 심지어 피아노도 있다.
그런데 욕실이 없다는 것.-.,-
정확히 말해 욕실 보일러가 고장나 더운 물을 쓸 수 없다는 것,
결론적으로다가 우리는 목욕을 할 수 없다는 것!

주인할머니 성함이 케이코상인데, 그 분이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목욕을 시켜주신다.(?) ㅎㅎㅎ
케이코상네 가서 뽀글뽀글 거품이 나는 욕조에서 네 명이 번갈아 몸을 담글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첨에는 익숙치 않았으나 이제 괜찮다는 것,
심지어 삼일만에 하는 목욕도 점점 구찮아 진다는 것, 간사할지어다~

처음 우리들은 목욕을 매일 할 수 없어 꽤나 찝찝해하고 불편해했다.
그 중 가장 신경쓰이는 게 뒷물을 못하는것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것,
간절히 원하면 방법은 생긴다는 것,
고로 옛말 틀린 것 없다는 것.ㅎㅎ
일본은 식당과 술집, 커피숍, 화장실에 거의 비데가 있다.

'야, 비데있다, 얼른 담그고 와라"
화장실에서 누가 늦게 나오면
"비데하나부다"
"난 엉덩이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한다"
-"버튼 한 번 더 누르면 물이 왔다갔다 하는데~~ㅉㅉㅉ"

(이미지 출처 : 네이버에서 막 펌)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16. 16:32




 













 




시부야 전철역을 가로지르는 도로이름이 246국도이다.
전철역 동쪽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돌면 이곳이 등장한다.
노숙자들의 박스 숙소가 있는 곳이다.
246키친은 이치무라상과 그의 친구들이 수시로 모여 이곳 노상에서 음식을 해 먹는 모임 혹은 시위이다.

오늘은 여성의 섭식장애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한 네고로상과
여성자료원에서 일하는 언니, 언제 어디서나 등장하시는 야마구치 할머니,
평범한 회사원으로 공공장소에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한 남성분 등,
그리고 이곳에서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함께했다.
주메뉴는 우동, 디저트는 구은 은행, 차와 술도 술술 나온다.
각자 알아서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과
편의점에서 얻어온 음식이 사람들 마음만큼 푸짐하다.

일본의 경제상황도 좋지 않다. 그만큼 사람들도 인색해 진다.
내 것을 알아서 챙기는 것이 민폐를 끼치지 않는 거라는 생각도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물건이든, 어떤 도움이든, 그것이 마음뿐이든 받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해질 수 밖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옆을 쳐다보지 않는다.
실례라고 생각하는 걸까, 무관심인걸까, 무시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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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15. 16:28





 









 





여성유니언의 이토 미도리상과 후지이씨,
상담 당사자인 오오하시씨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오오하시씨는 회사에서 파트직으로 고용되어 일했지만
정사원과 다름없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날 회사로부터 개약갱신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여성유니언에 가입하고 도움을 받아 회사와
교섭을 통해 계약을 갱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측으로부터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퇴사를 강요하는 암묵적이거나 의도적인 압박에 견디다 못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파견직 및 파트직이 경력이 쌓임에 따라 상승해야하는 인건비를 감축하고
노동자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오늘은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여성유니온의 활동가들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하는 날이다.

오후에는 여성유니온 사무실에서 상담내용분석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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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4. 16:26




 













 





여성유니언은 파견직을 비롯한 비정규직, 부당해고 등에 관한 노동상담을 하고
재판이나 노동심판을 할 수 있게 법률지원을 한다.
여성유니언의 대표로 있는 이토 미도리상을 만나
10년 정규직으로 일한 회사에서 산휴가 끝난 후 부당해고를 당한
오오카상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유니언 사무실에서 이토상이 일하는 모습을 스케치했다.

이날, 변호사 사무실 간판을 허락없이 찍었다고(딱 걸린것이지,,.ㅉㅉ) 욕먹은 후
,,,,,
찌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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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4. 16:22










<영란이 그린 경은>  경은의 각진 턱을 너무 사랑한다나 머라나









<영란이 몇 초 만에 그린 아람> 아람의 30년 후라나 머라나










<경은이 그린 영란> 영란의 두 얼굴이라나 머라나










<경은이 그린 경순> 내겐 너무 순한 경순이라나 머라나

☞☜

이상 예술의 혼을 불태운 레드마리아 스탭들의 작품이었슴당^^;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4. 16:18




 



















 





요요기공원 내 노숙텐트촌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그림이 있는 카페'가 열린다.
누구든지 와서 준비되어 있는 도구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몽땅 크레파스와 부러진 색연필, 잘 나오지 않는 싸인펜이 푸짐하다.
꼬맹이적때 쓰던 파레트랑 물통이 정겹다.
그림을 그리고 차를 마시고 주워 온 은행을 굽는다.

해질녁, 스케치북에는 세상이 담겨있다.
친구에게 귀속말을 하듯이,
거울속에 나와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게.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6:13





경순의 친구 아야코 상의 도움을 받아 핸드폰을 산 날,
그 날도 귀가가 늦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도쿄의 번화가 신쥬쿠에서 출발하여 40분을 달려야 한다.
역에서 내리면 또 20분 넘게 걷는다.
매일 매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대략 이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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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52





 



















 



공원에 텐트가 많았을 적에는 300여개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은 40여개 정도로 거의가 대책없이 쫒겨난 것.
텐트가 떠난 자리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고
다시는 누구도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게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게되어 텐트를 떠난 사람들도 다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금이 끊기면 반복되는 구조적인 가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외로워서 텐트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결국 그들은 시부야 246 국도변 다리 밑에 박스를 깐다.

 

<천천히 사는 삶에 관하여...>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느리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다.
나는 날마다 일에 치이고, 일이 한가로우면 마음에 치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지 않다.
메모리 4기가짜리 컴퓨터도 없고 27단 기어 달린 자전거도 없다.
나는 다 가지고도 불안하고 불편하게 산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함께한다.
유통기간이 지난 통조림을 나누어 먹고
미스유니버스들이 봉사활동 한다고 가져온 옷가지들을 나누어 가진다
이 나간 그릇들과 짝짜기 젓가락이 참 많다
나는 청바지가 15개쯤인데 그릇과 수저는 3벌씩 밖에 없다

나는 서울에 돌아가면 집을 구할 것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트북을 살 것이다.
적어도 내 것을, 내 삶을 나누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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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7




 





 



요요기 공원 노숙 텐트촌에 사는 이치무라상에게 가는 길이다.
저 만치 마이크로 뭐라 신나게 떠드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그 앞에는 죄스럽게도 고개를 숙이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는 공원내 노숙인들에게 씨부려싸는 어느 종교단체의 연사였다.
연사의 말씀이 끝나고 사람들은 주먹밥과 빵, 음료를 받았다.

옘병할.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5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