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목요일: 오전, 5년간 기륭조합원들의 투쟁을 촬영했던 故 김천석의 49제 참석
                      오후, 기륭 전자 신사옥 앞에서 1박 2일 노숙농성

6월 5일 금요일: 아침 출근 투쟁

6월 6일 토요일: 기륭회의, 기륭조합원 김소연 분회장 집 방문

6월 7일 일요일: 기륭조합원 인권영화제 참석, 
                      故김천석 유작인 기륭조합원 투쟁을 촬영한 영화 '우리는 쓰다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 관람

6월 8일: 김소연 분회장 ILO 총회 참여위해 프랑스, 스위스로 출국, 그 전에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

 
첫 날, 마석에 있는 납골당에 5년간 계속 기륭 조합원들의 투쟁을 촬영해 왔던 故김천석의 49제에 기륭 조합원들이 찼아 갔다. 돌아가신 분의 어머니가 오열을 하셨고 그 옆으로는 어린 아들이 2명 있었는데 김소연 분회장이 요즘 부쩍 자기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다는 소리가 가슴이 아팠다. 최근에 같이 투쟁했던 조합원 한 명도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오전동안 49제를 지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기륭 전자 신사옥 앞에서 1박 2일 노숙농성을 준비했다. 이날 노숙농성이 있기 전 집회동안 기륭전자 신사옥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나와 시끄럽다며 잠깐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들고 있어야 할 소음측정기를 주민이 들고 있고 술먹은 취객은 시끄럽다고 고함을 지른다.  약 6개월 전만 해도 음료수를 건네며 수고한다고 말붙이던 주민이 있었다고 했는데 같이 촬영나온 은형은 씁쓸하단다.  

여하튼, 문화제 시간동안은 간혹 주민들도 나와 구경을 하곤 했는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분위기가 사뭇 좋았다. 문화제가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고 하나 둘 잘 준비를 했다. 기륭 신사옥이 있는 건물 앞에 말그대로 맨 바닥에 침낭을 깔고 천정없이 별이 보이는(?) 곳에서 노숙을 할 준비하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해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출근투쟁까지 마치고 이날 일정을 마쳤으며 경은과 경순은 제나린 촬영을 위해 정읍으로 내려갔다.

다음 날, 김소연 분회장이 ILO 총회에 참여하기 전 기륭 조합원들과 일정 정리 회의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배고프다고 아웅성인 조합원들과 함께 오리고기를 먹으러 멀리까지 나갔는데 이렇게 함께 먹는 것이 오랜만이란다. 밥을 먹고 근처에 있는 석순언니의 공동텃밭(?)에 들렀다 치커리니 상추니 하나 둘씩 챙겨서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이날 김소연 분회장 집에 갔다. 김소연 분회장의 일상생활을 찍기 위함이었는데 알고보니 흥희언니랑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마트에 들러서 장도 보고, 일주일이 넘도록 밀렸던 빨래를 하고 노래를 듣고 저녁에는 종희언니와 다른 금속지부 지회장 언니를 불러 술자리를 갖고 새벽에 잠이 들었다.

일에는 인권영화제에 참석해 자신들이 찍힌 영화 '우리는 쓰다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를 봤다. 故김천석이 찍은 영화였다. 출국전날이라 이것저것 선전물을 챙기고 업무를 봤다.

당일, 정말 어김없이(대단한 소연언니!) 출근투쟁을 하고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오전 내내 정신없는 일정이었다. 김소연 분회장은 27일 돌아온다고 한다.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