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정 첫 날. 4명이서 무려 7인분의 짐을 들고 공항에서 이 곳 숙소가 있는 이쿠타(生田)역까지 끙끙대며 끌고 왔다. 일본의 겨울(이라지만 실은 그리 춥지 않았던) 날씨에도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첫 날부터 기진맥진해 있었다. 다들 아침만 먹고 비행기에서 주는 맛없는 샌드위치만 꾸역꾸역 먹은 탓에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무사히 이쿠타역까지 도착했겠다 싶어 조금 긴장이 풀린 우리들은 이쿠타 역으로 할머니가 마중 나왔고 짐을 싣는 동안 다들 짐을 다 챙겨왔다고 믿고는 할머니의 차를 탔다.  그런데 숙소 도착해서 보니 카메라와 트파이포드가 없는 게 아닌가! 어쩜 그렇게도 촬영장비만 딱 두고 왔었는지! 거기에다가 김까지 덤으로 두고 왔다는 사실에 다들 한바탕 식은땀을 흘려야만 했다. 온통 배고프고 힘들고 거기다가 가슴까지 철렁해진 일이 생겼는데도 다들 라면을 끓여 먹으며 ‘그래도 일본이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오자마자 내일부터 바로 일정이 있다. 바로 뒤에 ‘일하는 여성들의 전국 네트워크’에서 주최하는 1박 2일 캠프에서 촬영을 한다. 오히려 이렇게 쉴 틈 없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그것을 경험했으면 한다. 필리핀, 국내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부디 좋은 촬영 마치고 돌아갈 수 있기를!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