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촬영은 주로 가정용 캠코더로 해왔고
촬영 내용은 혼자 보고 혼자 킥킥대며 혼자 사용할 장면을 선정하는
그야말로 부담없는 취미활동이었다.

경순이 촬영연습겸 영란과 선포식에 나가보라고 권했을 때
촬영은 더이상 '단순 내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쓸모있는 영상을 촬영해야 한다는 것,
안써본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모두에게 촬영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 모두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어차피 넘어야 할 산.
이왕이면 씩씩하게 넘자고 스스로 다짐.

출발하기 전 사무실에서 삼각대 사용법 듣고 몇 장면 구도 잡아보고
영란과 함께 현장으로 출발.
30명 남짓 사람들이 모였고 집회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교회 후배가 와있어 반가웠다는~)
사회보시는 분이 빨간 눈사람 소개마저 하더라.
여성의 얼굴이 촬영 주제니 여성분들 표정관리 하시라..는 말씀까지 곁들여서...
촬영하다말고 손한번 흔들어주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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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영란이 촬영하는 것을 지켜보니
영란 촬영하면서 끊임없이 다음 장면 물색하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원래 나의 촬영연습이 주목적이었으므로 영란 곧 내게 카메라 넘기고...
나도 영란처럼 촬영 중에도 다음에 어떤 것을 촬영해야 할 지 주변을 살피고 머리 굴리려 애씀.
촬영연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컷을 찍으려고 함.

** 내가 촬영에 담고자 했던 것은
1) 집회 전체 풀샷 - 뒷편과 앞편 양쪽 모두
2) 기륭 건물, 혹은 건물 간판이 집회장면과 함께 나오는 컷
3) 문화제 가수, 몸짓회의 발표장면
4) 집회 참여 사람들의 표정

** 영란이 촬영해보라고 조언한 것은
1) 소음측정한 사람이 주고 간 쪽지 (-> 주는 장면은 완전히 놓침. 난 그런 게 있는 줄 알지도 못했음 흑~)
2) 추위로 인한 사람들의 행동(손을 비비거나 굽어있는 모습..등-> 찍으려고 하면 이미 동작완료 ㅜ..ㅠ)
3) 주변에 아파트가 많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
    (-> 아파트는 높고 사람들은 앉아있어서 구도를 잡기 어려웠음. 삼각대 떼어내고 로우앵글 잡아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다른 장면 찍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함)

** 아쉬웠던 혹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
1) 팬이동(특히 줌한 상태에서) -> 완전 젠병이다. 이동하다보면 목적 피사체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고...그래서 액정과 실제 상황을 비교해 보면서 이동하려다보니 이동시간 들쭉날쭉에 흔들흔들~(으...절로 씨발이 나오더라)
2) 삼각대 수평조절 : 가기전 삼각대 이동할 때마다 수평조절하는 것을 습관화하라했던 경순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ㅋ~) 수평조절하다보니 볼짱 다봤다. 수평조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기동성이 딸린 것. 나중에 영란이 준 팁- 삼각대를 완전히 다 펼치지 말고 다리 하나 정도를 움직일 수 있게 세우면 찍으면서 수평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 빠른 상황이 진행되고 있을 때 아주 유용할 듯.
3) 삼각대 높이조절: 한 두번 시도했는데 엄청 일이었다. 손에 들고 찍을 때는 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웠는데 삼각대를 사용할 때는 꼭 필요할 때만 높낮이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 높이가 적절할 지 결정하고, 다리 세개를 비슷한 높이로 하나하나 조절한 후, 수평조절하고...쩝~ 그 높이에서 원하는 앵글이 나올지 미리 확인할 수 없어 높이조절한 후 재조정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겠더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대안책이 없나?) 어쨌든 삼각대 조절을 빠른 속도로 해내는 연습이 필요할 듯.

** 총평
신년 선포식의 특성을 포착하지는 못했고 그냥 촬영연습이었다고 봐야 할 듯.
촬영실력이 좀더 좋아지기 위해 어떤 것을 연습해야 할지 약간의 감이 왔다.
개인적으로 촬영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이 장면 괜찮을 것 같다 느껴지는 게 두 장면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인상 깊게 본 것은 사람들 표정을 찍는데,  노래 분위기에 따라 표정이 휙휙 바뀌더라는 것.
본인은 몰라도 사람은 환경에 아~주! 민감한 동물인 게 틀림없다.
내 성격이 급한 편이라는 것도 재확인.
아직 실력없는 것은 당연하고 감각이 없다면 그건 내 잘못도 아니니, 좀더 느긋하게 해도 좋을 것을!
어찌나 발을 동동 구르던지...쯧~안쓰런것.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