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12~081015 올롱가포 Janlee 출산 그 이후

잔리가 나 오기 몇시간 전에 애를 나버렸다고 했다. (안타까워서 쓰러졌었음)
아무한테도 연락이 없었던 것을 우선 원망해보지만서도.;;
여튼 생각보다 올롱가포에 늦게 간 내 잘못이지. 예정일보다 5일이 빨랐다.
여튼 곧바로 그날 잔리가 지금 머물고 있다는 잔리 아빠집에(Mactan 이곳도 유명한 가난한 동네라고 했다)
알마와 멜로디가 같이 동행해줬다.
아기를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잔리의 모습은 건강해보였다. 아기 또한.
이것저것 아기 낳은 직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날은 잔리집에서 하룻밤 자지 못하고 다음날 일찍 다시 오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 부클로드 사무실 청소하길래 그 모습을 찍고
10시쯤 잔리집으로 다시 갔다. Mervi, Kulot, Ana, Melody, Nene, Bakekang이 같이 갔다.
작은 트라이시클에 이 많은 사람들이 탔음.;;
아나가 잔리에게 밥을 준비하고 이사람 저사람들이 잔리 상태 물어보고
아기 보고 좋아하고.. 그 모습 자체가 좋아보였음.
오후에 나왔고 저녁에 잔리가 그 근처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음.
아무래도 아빠랑 같이 사는 것보다는 할머니랑 같이 사는 게 더 낫다는 주변 사람들의 판단도 있었고
(이때까지 난 할머니와 잔리의 사이가 아빠와의 사이보다 낫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솔직히 잔리는 부클로드에서 살기를 원했으나 부클로드 입장에서는 돈문제나, 돌봐주는 문제에 대해
고민이 되서 할머니집이 최선이라고 알마와 스텝들은 말했다.
이날 경순에게 전화를 했고 잔리집에서 다음날 하루정도 머물면서 찍기로 결정

다음날 엘사, 에블린과 아침 일찍 잔리집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늦게 사무실에 도착.;
어쨌든 바로 잔리집으로 가서 엘사와 에블린은 잔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할머니집이 아빠집 근처라고 하더만 바로 옆옆옆 건물이였다.
가족들 분위기가 대체로 조용하길래, 생각컨대 '잔리가 조용한 이유가 이래서였구나..' 했다.
여튼, 알아보니 할머니가 친할머니가 아니고 할아버지쪽이 잔리 할아버지의 형제분이었음.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두번째 부인. 어쩐지 사이가 살갑지 않아보이더라니..
할아버지도 챙겨주고 하지는 않더라. 점심을 먹고 오후까지 대화도 별로 없이 가끔 할머니와 할아버지 대화찍고
할머니 집 청소하고 잔리 애 돌보는 모습 찍고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멜로디가 들러서
멜로디와 잔리 이야기하는 모습 찍었다.
이때 멜로디가 나한테 말해줬는데 '할머니가 우리들 여기서 자는 거 안좋아한다'고.
사실 할머니 입장에서는 잔리가 그 집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았었는데
모르는 사람들까지 와서 잔다고 하니 더 싫었던 것으로 사료.
잠깐 바깥에 나왔다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 문제때문에 싸우고 있었고
(물건던지고 멱살 잡고 심각해서 순간 내가 괜히 잔다고 해서 문제만 더 크게 만든 건 아닌지 싶었다.)
잔리는 울면서 나보고 '부클로드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서 나도 묻지도 않고 짐챙겨서 돌아왔음.
돌아와서 엘사와 벳이 잔리에게 이유를 추긍했고
그간 잔리와 가족들 관계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추측했고
그날 잔리는 부클로드에서 머물렀다.
전에 보았던 잔리의 표정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다음날 스텝들은 잔리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이곳저곳 잔리가 머물 수 있을만한 여성쉼터같은 곳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잔리는 다 싫다고 했다.
알마도 잔리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했고
당분간은 잔리가 부클로드에서 머물듯 하다.
오후까지 특별한 일이 없어 마닐라로 올라옴.

p.s 아무래도 부클로드 사람들 돈에 관한 인터뷰를 정식으로 못한게 아쉽네요. 흐음.....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