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스케치2009. 2. 4. 16:18




 



















 





요요기공원 내 노숙텐트촌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그림이 있는 카페'가 열린다.
누구든지 와서 준비되어 있는 도구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몽땅 크레파스와 부러진 색연필, 잘 나오지 않는 싸인펜이 푸짐하다.
꼬맹이적때 쓰던 파레트랑 물통이 정겹다.
그림을 그리고 차를 마시고 주워 온 은행을 굽는다.

해질녁, 스케치북에는 세상이 담겨있다.
친구에게 귀속말을 하듯이,
거울속에 나와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게.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6:13





경순의 친구 아야코 상의 도움을 받아 핸드폰을 산 날,
그 날도 귀가가 늦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도쿄의 번화가 신쥬쿠에서 출발하여 40분을 달려야 한다.
역에서 내리면 또 20분 넘게 걷는다.
매일 매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대략 이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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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52





 



















 



공원에 텐트가 많았을 적에는 300여개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은 40여개 정도로 거의가 대책없이 쫒겨난 것.
텐트가 떠난 자리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고
다시는 누구도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게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게되어 텐트를 떠난 사람들도 다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금이 끊기면 반복되는 구조적인 가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외로워서 텐트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결국 그들은 시부야 246 국도변 다리 밑에 박스를 깐다.

 

<천천히 사는 삶에 관하여...>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느리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다.
나는 날마다 일에 치이고, 일이 한가로우면 마음에 치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지 않다.
메모리 4기가짜리 컴퓨터도 없고 27단 기어 달린 자전거도 없다.
나는 다 가지고도 불안하고 불편하게 산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함께한다.
유통기간이 지난 통조림을 나누어 먹고
미스유니버스들이 봉사활동 한다고 가져온 옷가지들을 나누어 가진다
이 나간 그릇들과 짝짜기 젓가락이 참 많다
나는 청바지가 15개쯤인데 그릇과 수저는 3벌씩 밖에 없다

나는 서울에 돌아가면 집을 구할 것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트북을 살 것이다.
적어도 내 것을, 내 삶을 나누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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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7




 





 



요요기 공원 노숙 텐트촌에 사는 이치무라상에게 가는 길이다.
저 만치 마이크로 뭐라 신나게 떠드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그 앞에는 죄스럽게도 고개를 숙이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는 공원내 노숙인들에게 씨부려싸는 어느 종교단체의 연사였다.
연사의 말씀이 끝나고 사람들은 주먹밥과 빵, 음료를 받았다.

옘병할.   



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09. 2. 3. 15:45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