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좋아한다.
그리고 뒷모습을 좋아하지만 뒤돌아보는걸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뒤돌아 무엇인가를 보는 모습도 꽤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앞도 아니면서 앞을 볼 수 없는 뒷모습과는 다른 묘한 느낌.
앞만보며 달려왔던 시간들속에 나의 뒤엔 무엇이 있었을까.
그때 뒤를 돌아보았다면 앞으로 달리던 나의 방향이 달라졌을까.
돌아보지 않았던 그것들이 어떻게 존재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 느낌이 궁금해서인지 요즘은 가끔 뒤를 돌아본다.
돌아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앞으로 달리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니 너무 자주 돌아보는건 미련이거나 미련둥이거나.
근데 이때 왜 뒤돌아 본건지? 생각이 안난다.
불과 일주일도 안됐건만...
하지만 맘에 든다.
뒤돌아보는 일도 뒤돌아보는 모습도 뒤돌아보는 걸 생각해 보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