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경순의 노트2013. 5. 3. 02:07



나는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좋아한다.

그리고 뒷모습을 좋아하지만 뒤돌아보는걸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뒤돌아 무엇인가를 보는 모습도 꽤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앞도 아니면서 앞을 볼 수 없는 뒷모습과는 다른 묘한 느낌.

앞만보며 달려왔던 시간들속에 나의 뒤엔 무엇이 있었을까.

그때 뒤를 돌아보았다면 앞으로 달리던 나의 방향이 달라졌을까.

돌아보지 않았던 그것들이 어떻게 존재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 느낌이 궁금해서인지 요즘은 가끔 뒤를 돌아본다.

돌아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앞으로 달리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니 너무 자주 돌아보는건 미련이거나 미련둥이거나.

근데 이때 왜 뒤돌아 본건지? 생각이 안난다.

불과 일주일도 안됐건만...

하지만 맘에 든다.

뒤돌아보는 일도 뒤돌아보는 모습도 뒤돌아보는 걸 생각해 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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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