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
원래 이사건은 1심에서 반국가단체구성이 무효로 판결 난 사건이다.
한마디로 아무리 간첩으로 엮으려고 뒤져봐도 먼지밖에 안나온 사건인데
지금 그 먼지를 증거라고 우기며 검찰측이 항소를 해서 질질 끌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도 변호인측에서는 검찰이 항소를 했던 간첩이라는 핵심적 증거라고 말하는 USB에서 나온 파일이
신빙성이 없고 조작의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데 왜 그증거물을 검찰에서 공개하지 않는가의 문제였다.
변호인측에서는 검찰이 000증인을 불러 확인할때 암호화된 그 파일이 이미 프린트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인지 증명해 달라는거였다.
이거 너무 단순한 질문아닌가?
근데 코메디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나도 뭔말인지 알겠더만 검찰은 계속 뭔말인지 모르겠다.
변호인측이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다.
재밌는건 이를 알아챈 판사가 중간정리를 하는데 말은 알아들었으나
몹시 애매한 질문인냥 애써 어려운 이야기처럼 애둘러 검찰측에 노력해보라고 하는것이지.
아니 이건 뭐니.
추적자의 대사보다도 못하잖니.
정말 검찰 맞니? 엉?
이렇게 기가막혀 할즈음에 변호사가 그랬다.
그 핵심적 증거라는 파일을 국정원에서 가지고 있는데
정말 핵심적 증거인지 변호인측이 열람신청을 해도 묵묵 부답에
가끔 하는 이야기가 안보에 위협이 될지 몰라서 안된다는 식의 대답뿐이란다.
안보라는 이유로 이렇게 사법부의 요구를 묵살해도 되는거냐고 판사에게 요청하는 대목에서는
좀 쓸만한 대사군했다. 아니 이건 기본 아닌가.
우자지간 그렇게 30분 정도 말도 아닌 내용으로 재판이랍시고 하고는 다음 공판으로 넘겼는데
정말 지나가는 애가봐도 대선까지 시간끌기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트윗을 검색해보니 이사건의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간첩 어쩌구 떠드는 글들이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어 어찌나 한심하던지.
이 사람들도 추적자 보면서 법이 어쩌구 정의가 어쩌구 했겠지.
참 돌아가시겠다.
우자지간 이제 대한민국에서 '간첩만들기 프로젝트'는 그만 좀 했음 좋겠다.
그 재미없는 프로젝트 만들어 착실하게 잘 살던 사람들 몇년치 인생을 이렇게 쪽내는 짓 정말 너무하는거 아닌가.
뭐 재판은 재미없는 코메디긴 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버티고 있는 친구를 보니 역시 온 보람이.
그리고 상수동에서 알던 친구들이 꽤 많이 와서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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