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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2.11 말과 글의 전쟁 (1)
제작일기2013. 5. 9. 11:17

몇일전 아는 선배와 술자리를 했다.

평소 영화를 즐겨하지 않던 그 선배는 우연히 나를 만나 레드마리아를 보았었다.

보고나서 감상평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정말 오랜만에 그 선배와 술자리를 했던 것인데

우연히 레드마리아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선배의 말은 사실 영화를 본 후 후유증이 좀 오래갔다고 한다.

뭔지 모르겠는데 계속 머리에 맴돌아 결국은 와이프에게 상상마당에서 상영을 하니

동네 아주머님들과 가서 한번 보라고 했단다.

그리고 영화가 어땠냐고 물었더니만 아주머님들이 영화를 보며 펑평 울었다고 했다며

자기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그것이 여성에게는 보였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여성에게 다 보이는 건 아니야.여성들이 보고싶지 않은 이야기가 의외로 많고

그래서 레드마리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했다.

선배가 다시 말했다.

오히려 우리가 아는게 많아서 보지 못하는거 같다고. 그랬던거 갔다고...

나는 남자사람인 선배가 그런 고민을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것이 너무나 좋았다.


가끔 아주 가끔....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게 우연히 아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나오고

그 작은 이야기가 조용히 나에게 힘을 준다.

그래서 선배에게 말했다.

나 말이야 레드마리아 2 준비하고 있어.

그 영화는 머리아프지 않고 명쾌할거야.

그 말을 하고나니 언젠가 기획안의 초안을 쓰며 보여주었던 한 친구가 생각났다.


난 잘 모르겠어.그냥 몇일간 머리가 아퍼 죽는줄 알았다니까... 

하긴 그친구는 쇼킹패밀리 때도 레드마리아 때도 늘 그런말을 하긴했다.

근데 왜 자꾸 그 친구에게 보여주는건지...ㅎ

친구란 참 묘한 것이다.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늘 지지해 준다는걸 알기때문인지도.

우자지간 그렇게 슬금 슬금 레드마리아 두번째 이야기가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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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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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조건형

    저는 레드마리아를 부산 국도 극장에서 보았던거 같아요. 레드마리아2 좋아요 좋아. 감독님은 그런 남자사람 친구가 있어 든든 하시겠어요^^ 레드마리아 봤을때 기억이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여성의 몸에 대한 큰 틀에서 이야기를 하는 느낌. 캐릭터들의 수가 좀더 적어서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파고 들어갔다면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비가 옵니다. 직접 만나뵐 기회는 어렵지만 이렇게 글로 감독님의 고민과 삶을 들을수 있으니 반갑고 귀하고 고맙습니다~~^^

    2013.05.10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2. 부산극장 단골 관객이군요.가고싶은 극장이 늘 있다는건 가고싶은 다방이 동네에 있는 것처럼 즐거운 일인듯 싶습니다.근데 건형씨 레드마리아 한번밖에 안봤죠? ㅋ 그 영화는 두세번은 기본이랍니다.하하하 우자지간 영화봐주셔서 고마워요.그리고 이렇게 웹에서나마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저도 참 고맙고 즐겁습니다.조용한 방에 가끔 들러주어 황송합니다.^^

    2013.05.10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박조건형

      블로그에 자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드물다보니 자기 이야기를 꾸준히 쓰는 분들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두곤 합니다. 래드마리아 다시한번 챙겨 봐야겠습니다. 안목이 좁다보니 제가 읽어내지 못한 이야기가 많겠지요. 다방은 양산에서 조금 먼 편입니다. 국도 극장도 다방 근처에 있는데, 양산집에서 자가용으로 50분~1시간 걸리는 거리죠. 좀더 가까웠다면 더 자주 갈텐데.....국도극장에서 잔인한 나의 홈 도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오늘 금요모임엔 유기농포크가수 사이가 공연을 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될거 같아요^^ 감독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2013.05.10 12:10 [ ADDR : EDIT/ DEL ]
  3. 오호 잔인한 나의 홈을 보실 예정이라니 훌륭합니다.ㅎ 친족성폭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예요.가족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매번 확인할때마다 끔찍합니다.건형씨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3.05.10 1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제제

    언제 얼굴 함 보고싶은데 많이 바쁜가벼? 뭐 이제 나도 5월엔 주말마다 일정이 있어버린다. 또 여름에나 봐야할 모양이여.

    2013.05.11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5. 많이 바쁜건 아니고 적당히 바뻐. 슬슬 다음 작업 생각하니 체력관리도 필요한거 같아서 운동도 슬슬 하는데 내맘처럼 되지가 않네.정작 바쁘기는 선생인 니가 더 바쁘겠지.내가 보기엔 지금이 여름인듯 싶다.더워더워...ㅎ

    2013.05.11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빨간경순의 노트2013. 2. 11. 14:26

오늘 두통의 메일을 받았고

역시 두통의 답장을 보냈다.

재밌는건 한통은 참 편하게 웃으면서 속내를 이야기 했고

나머지 한통도 역시 편하게 쓰기는 햇으나 몇개의 단어를 신경써서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 나서 잠시 생각해 본다.


말과 글이라는 것이 본디 다른 기질을 갖고 있음에도

요즘은 말보다 글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입이 할일을 손으로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둘다 마음이 담기는 것이기는 하겠으나 

입으로 말을 할때는 눈과 몸이 같이 움직이지만

손으로 할때는 그저 글로만 표현을 해야하니 당연히 애초의 마음과 간극이 생긴다.


웹의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더욱 가중되어

급기야 어떤이는 글이 더 편하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어

말이 편한 사람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물론 나같은 사람은 글이나 말이나 대충 비슷한지라

글이라고 해서 더 다르지도 않지만

글로 무엇인가를 많이 줄줄이 설명해야 할때는 좀 곤혼스럽다.


게다가 우리가 하는 일도 늘 글을 써야 하는 일이니

입이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입으로 말을 해야 할때 또 불편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이든 글이든 익숙하게 할 수 있어야 편한데

때로는 그 말과 글이 참 독이 될때가 많다.

이해관계가 점점 더 얽혀 있어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대와 나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서로가 기대하는 바도 다르니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말이 독이되고 글이 독이된다.

한마디로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이 독성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말이라도 독이 된다는 야그.


근데 참 신기하게도 그  똑같은 말이 어떤이에게는 참 힘이 되기도 한다.

가끔 그런 힘은 상대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

나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도 한데

가끔 친구에게 쓰는 메일조차 그런저런 것을 의식해야 할때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재단하다보면

정말 의미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콩심었는데 팥이 나오는 형국이니 참.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한친구는 블러그를 쓰고 있는데

글이 제법 재밌는데도 공개를 하고싶지 않다고 한다.

누가 읽고 무슨말을 할지 미리 걱정을 하기때문일텐데

그런 마음도 백분 이해가 된다.

글이 공개되면 반응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니

감수하기 싫다면 너무도 당연한 일.


우자지간 말이 좋아 소통이지

어쩌다 말과 글이 이리도 전쟁을 치루는 사회가 됐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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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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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조건형

    댓글의 댓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온라인 상에서 맘에드는 사람을 만날때,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온라인(글)의 실체와 오프라인의 실체를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한번 만나고 나면 온라인상의 글을 통한 오해가 조금 줄기는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나아중에 경순 감독님 만나뵈러 갈 생각입니다 ㅋㅋ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2013.04.27 14:0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