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기2010. 5. 17. 16:50

여성영화제가 끝난 후 처음으로 와보는 사무실이다.

곳곳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다.
일단 청소한번 해주고 걸레질도 살짝..

사무실 주인인 꿈틀 대표 재원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 이제 편집하려고...”
“편집이요?”
“응 끝을 내야지”
“???”

영화제 상영때문에 막판에 된통 고생을 한 녀석은 이제 슬슬
사무실도 비워주겠지 했겠지만 느닷없는 통고에 어리가 벙벙 한듯 했다.

“도와주라...그때 편집 안 끝난거라고 했잖아^^”

일단 녀석의 반응결과를 돌아보지 않은채 나는 작업실로 돌아와 편집기를 켠다.

그래 이놈 만져본지도 오래됐구나.
프로젝트가 어떤게 마지막인지도 헷갈릴 지경이다.
이것저것 뒤져보다 몇번 엉뚱한거 열어보고는 틈틈히 이스탄불의
선화가 부탁한 물건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그래 일단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제는 닦달 할 영화제도 없고 추궁할 사람도 관심도 조용해졌으니
느긋하게 아주 천천히 시작해보자.
어디서 중단했고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편집기 앞에 앉으면 긴장감이 돌면서 웬지 기분이 좋다.
머리와 생각과 기억과 현실 그리고 만들어질 이야기들이
오묘하게 조합이 되는 그 순간이 말이다.

아니야 그래도 마무리 시점은 정해야지. 그치 경순?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