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17 고마운 친구들
  2. 2013.11.16 태국촬영 출국 하루전
제작일기2013. 11. 17. 02:07

짧은 시간 레드마리아2 트레일러 만든다고 10일간 사무실에 쳐박혀 있었는데 재밌는 일이 있었다.

시간은 없는데 음악은 필요하고 근데 음악감독 지은에게 편집도 안됐는데 음악 만들어 달라기도 그렇고

더구나 이 지지배 급하게 음악만들어 달라고 하면 투덜거릴게 분명하고

그래서 컴퓨터안에 쳐박혀있던 음악들을 쫙 훑어봤다.

그러다 한곡이 눈에 들어왔겠지.

근데 이 음악이 뭐였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르겠는거다.

가요는 아닌데 편곡한 곡이고 내가 이걸 썼던 곡인가 이리저리 생각을 해봐도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어차피 편곡한 곡이니 비상업용 트레일러에 사용하는건 괜찮겠다 싶어 사용을 했다.

그리고  모니터한다고 캐나다에 있는 나루에게 보냈더니 나루가 그런다.

혹시 이음악 내가 예전에....

그말을 듣는 순간 생각이 났다.

어머 웬일이니 푸하하하

그곡은 나루가 예전에 만든 영화 돌속에 갇힌말 가편본에 쓴다고 지은이가 만든 곡이었다.

결국 나루에게 허락을 구하고 다시 지은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그녀가 그런다.

그니까 결국 나 피하려고 가다가 결국 내가 쓴 곡을 썼단 말이네.

근데 나루는 아는거니?

당근이지.나루가 먼저 알아봤고 나루를 통해서 니가 만든 곡이란걸 안거지.

알았어. 잘 쓰고 트레일러 잘 만들어.

결국 돌아가려다 나중에 된통 미안할 뻔 한것이다.

우자지간 그렇게 돌아서 결국 음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흔쾌히 이해해준 두친구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트레일러 모니터해준 몇몇 친구들과 좋은 의견까지 곁들여준 나루와 영란에게 감사한다.

태국에 가기전에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다녀와 마무리를 해야될거 같다.

트레일러의 완성도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정말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일찍일어나야 하는디 간만에 휴식같아서 이것저것 중얼거릴게 많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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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13. 11. 16. 22:10

사무실에서 레드마리아2 제작지원을 위한 문서정리와 트레일러를 준비한다고 10일간을 보냈다.

이러고 있자니 문득 2008년도에 레드마리아 일본 촬영을 앞두고 제작비를 마련하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필리핀 촬영으로 지원받은 제작비를 다쓰고

다시 일본촬영을 위해 제작비를 마련해야 했던 시기.

더구나 그당시는 엔화환율이 가장 높이 치솟던 시기인지라

더더욱 부담이 됐고 체류기간도 3달이나 됐으니 정말 전쟁이었다.

일본 촬영만 예상비용이 6천만원이 훨씬 넘었는데 제작비통장은 마이너스고

결국 할 수 있는 방법은 후원받는방법 밖에 없었다.

후원을 위한 홍보카드를 만들고 제작위원을 찾기위해 전스텝이 한달이 넘게 뛰었지만

제작위원을 통해 마련한 돈은 천이백만원이 전부였다.

 

제작비를 더 마련하고 떠나자니 그것도 하세월이고 이미 잡혀있는 일본 촬영일정을

우리편한대로 바꿀 수도 없고...

결국 준비된 돈만 가지고 무작정 떠났었다.

그리고 촬영을 하는 중간중간 그곳에서 국제전화로 제작위원들을 모집했고

한푼 두푼 받는대로 촬영을 했었다.

근데 다시 또 레드마리아2를 위해 비슷한 계절에 이 짓을 하고 있다.

전작을 만들면서 제작기간 중에 그것도 해외촬영을 하는동안

돈을 마련하기위해 머리와 몸과 정신을 쏟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임을 뼈저리게 느겼기에

이번에는 그걸 좀 최소화하기 위한 몸부림인거다.

 

물론 그런 마음이 늘 현실로 보답이 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절실하면

노력도 그만큼 해야 가능하다는걸 알기에 없는 시간에 징글징글하게 집중을 햇던거 같다.

하지만 얼마 안되는 촬영분과 부족한 시간은 생각대로 편집을 바쳐주지 못한다는거.

그렇다고 이마당에 중단할 수도 없고 편집을 하면서 스텝들은 물론 해외에 있는 친구들에게

의견을 들어가면서 나름 복잡하고 예민한 이 영화를 설명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썼던거 같다.

근데 이제는 더이상 붙잡을 수도 없다.

내일 당장 태국으로 촬영을 떠나야 하는데 마음만 뒤숭생숭...

그래서일까 생각이 점점 쪼잔해진다.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이제는 최소한 쪽팔리지 않아야 한다는게 속마음인 것이니...아흐

그리고 그래야 적어도 앞으로의 제작이 순조롭지 않겠나 하는것.

 

목표는 제작비였는데 어쩌다 쪽팔리지 않는거로 마음이 이렇게 복잡해지다니...쩝

근데 이번에 같이 출국하는 영화의 주인공 연희가 전화를 했다.

경순 숙소가 아직 예약이 안되서 지금 경순이 바로 해야되는데요....

허겁지겁 인터넷에 접속해서 그녀가 보내준 사이트를 뒤진다.

대박이네...70%나 세일해서 하루 42000원이다.

방두개를 일주일 예약하고 총액을 결재하고나니 막상 총액은 역시 싼게 아니었다.

갑자기 다시 제작비로 눈이 돌아간다.

그래 쪽팔리는 것보다 중요한건 제작비구나 라는 것.

 

우자지간 이제 눈을 태국으로 돌리자.

스텝들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촬영에 통역 지현이까지 붙어 4명이 출국한다.

그리고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에서 두명의 활동가들이 출국하다.

이번 촬영의 목적은 그들이 아시아태평양에이즈대회(http://www.icaap10.org/)에 참가해

해외의 성노동자들과의 어떤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국제 연대를 하는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오늘까지 그들도 우리도 빡세게 일하다 간다.

공항에서 만나 그때부터 시작이 될거 같다.

글을 쓰다보니 이제사 두근두근....

그래 하나도 놓치지 말고 영화가 원하는 멋진 그림들을 잘 담아보자.

그러자면 일단 촬감 만호를 족쳐야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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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