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리뷰2016. 3. 30. 09:38

경순 감독의 첫 영화 <민들레>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국회 앞 천막 농성을 기록한 영화다. 422일간의 이 투쟁은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독재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 결실을 모두가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정작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던 이들, 이름 없이 죽어간 희생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가족들은 여전히 법 앞에서 이방인이었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야 했다. 기나긴 투쟁 끝에 의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대통령 소속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가 출범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경순 감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그 이후에 이어진 또 다른 싸움을 기록한다.


  특별법은 오랜 투쟁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를 가졌다.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에는 민간 조사관과 파견 공무원들이 소속되어 있다. 대부분이 희생자들의 동료인 민간 조사관들은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원한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조사를 할 권한은 주어졌지만, 그 조사를 위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강제할 권한은 없었다. 그들은 국가 기관을 포함한 피의자를 상대로 협조를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이었다. 기무사, 경찰, 검찰 등에서 파견된 조사관들은 민간 조사관들과 섞이기 힘들었다. 국가 기관 소속인 이들에게 국가가 저지른 죄의 진실을 밝히라는 것은 어쩌면 모순된 요구였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들의 대부분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 조사관들을 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한계 안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진행되어야 했던 조사의 결과는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혔다. 사건들의 반 이상이 밝혀지지 않거나,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로 인정되지 않아 기각되었다.


  이것은 결국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과거가 청산되기를 바라지 않는 자들, 그렇게 해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있다. 그들에 의해 승인된 법은, 이 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그들만의 법이다. 감독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싸움의 기록 끝에 덧붙인 감독의 말(“난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럽다.”)에서 하나의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회 안에서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안전하지 않다.


송재상/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올해의 초점 프로그램 노트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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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리뷰2014. 10. 11. 01:10

정원옥,국가폭력에 의한 의문사 사건과 애도의 정치』박사논문 중에서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 박사학위 논문, 2014, 141148.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민들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문사 사건을 다룬 소설영화연극 등은 많지 않다.1)경순2)감독이 만든 <민들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문사 사건의 남은 자들에 대한 유일한 영상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들레> 의문사 유가족들의 투쟁에 관한 기록이라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문사위 1기에 참여한 민간조사관들에 대한 기록이다 절에서는 작품에서 진상규명운동이 전개한 애도의 정치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해석한다.  

  데리다는 영화를 애도작업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유령기록이라고 불렀다그에 따르면스크린을 통해 나타나는 환영들은망령처럼 되돌아오도록 호출되는 효과를 갖는다(데리다·스테이글러, 2002: 204). 이러한 의미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살아 있지만 이미 죽은 환영으로 -출연하는 유령과 만나는 일이라고 있다환영들이우리를 보고 관찰하고 감시한다고 우리 스스로가 느끼게 되는 그런비대칭적인 관계로부터 법과 앞에 있는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다(데리다·스테이글러, 2002: 210). 절대적 권리를 행사하는 유령의 응시에 우리는 맹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타율적 대상이 되는 것이다역설적인 것은 그러한 맹목성이 나의자유의 조건 된다는 점이다나는 타자에 대한 나의 책임을 다함으로써만 비로소 자유로울 있기 때문이다.  

  의문사는 환영망령유령3)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믿지 않고서는 진실에 접근할 없는 죽음이다그런데 의문사로 죽은 자만이 아니라진상규명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민들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환영으로 출현한다이러한 의미에서 <민들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진상규명운동에 대한 애도작업이며환영으로 -출연하는 유가족들과 민간조사관들의 응시에 사로잡히게 한다는 점에서 진상규명운동 실패에 대한 유령기록이라고 있다.  

  <민들레> 19981999년까지 의문사특별법과 민주화보상법의 제정을 요구하며 싸웠던 유가협의 투쟁과 농성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경순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것은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단지 자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둥켜안고 있는 이게 한국 사회구나이게 지금 전체 세계를 굴러가게 하는 가족의 문제구나그러니까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떠맡기는도대체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어디에 것일까? 정말 재밌는 거야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게 아니었으면이렇게 부둥켜안지 않았으면 의문사가 이렇게 오지도 않았어명예회복법 되지도 않았어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면에서의 긍정적인 힘이기에 가슴이 너무 아픈 거야자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사회를 바꾸겠다고 싸웠지 가족을 위해서 싸운 아닌데 도대체 이걸 부모가 떠맡고 있냐는 거지.(경순, 10. 강조는 필자)  

 

위의 인용문을 통해 있듯이경순 감독이 문제 삼는 것은 의문사와 같은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 방식이다그녀에 따르면의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유가족이 아니라의문사당한 자와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죽은 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다죽은 자는 가족을 위해서 싸운 것이 아니라우리 사회를 바꾸려고 싸우는 과정에서 의문사를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사실상 유가족은 자식이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지지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다정작 의문사를 밝혀야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떠맡기는이러한 문제해결 방식이 감독의 시각에서는 한국 사회의 모순이자전체 세계를 굴러가게 하는 가족의 문제 보였던 것이다요컨대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해결을 시민사회가 책임지지 않고부모가 떠맡고 있냐 것이 감독이 <민들레> 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물음인 것이다.    

  <민들레> 유가족이 중심이 진상규명운동을 통해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죽음까지도 가족이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다문제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가족조차도 이상적이지 않다는 있다.

 

<민들레> 나왔지만 의문사와 명예회복 간의 문제명예회복은 빛이 나는 일인 거지이미 사회적인 명예가 회복된 사람들인 거지만 의문사는 그렇지 않은 거잖아그러면 고민의 정도나 질이 다른 건데 같이 했을 때는 같이 했지만당장 법안이 만들어지는 코앞에 오니까 거기서 이해가 갈라지면서 이기적인 모습들이 나온다든지 그런 것들사실 아버님들도 대의를 떠나서 보면 사고하는 방식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어머니들도 진짜 시어머니 보듯이 그러고 가는 거였고. <민들레> 찍고 마지막 즈음에는  분들을 미화하는 될까봐 굉장히 걱정을 했었어.(경순, 9. 강조는 필자)

 

감독은 민주화운동 유가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서 우리 사회에서 접할 있는 모든 종류의 차별을 확인한다지역에 따라배움의 정도에 따라죽은 자식의 직업에 따라부모의 재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농성에 참여할 있는 여건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어떤 유가족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다른 유가족들은 무시와 차별을 당하면서도 구석진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농성장의 진짜 모습이다싸울 때는 같이 싸웠지만이해관계가 갈라질 때는 자식의 이름이 빛이 나야 하는 부모들일상생활에서는 보수적이기까지 유가족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존경해왔던 유가족의 이상화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작업이 유가족들을미화하는 될까봐 굉장히 걱정을하면서 카메라의 초점을 농성장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바꾸게 된다유가족들이 웃고 울고 볶고 싸우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민주화운동 유가족에 대한 환상을 깨주고 싶었다는 것이 이유다.    


   <민들레> 이렇듯 평범한 사람들인 유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을 들추어낸다국가폭력에 의해 자식을 잃은 부모라는 점을 빼면 유가족들은 사실상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역설적인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2030 동안 진상규명운동을 해왔으며과거청산운동의 역사에서사건이라고 있는 의문사특별법과 민주화보상법을 통과시켜냈다는 것이다 많던 운동권 출신들이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되면서 이상 죽은 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을 때도 유가족들은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4)꿋꿋하게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며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해왔다유가족들은 죽은 자식들에 대해 자신들이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워진 사람들인 것이다이러한 의미에서 <민들레> 사회가 책임져주지 않는 의문사를 유가족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대한 고발이라고 있다.


  <민들레> 유가족의 삶과 투쟁을 통해 의문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국가기구 안에서 활동하는 민간조사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의 무치(無恥) 들추어낸다우카이 사토시에 따르면무치는 자신으로 인한 부끄러움이 아니라동시대 타인으로 인한 부끄러움이나 세대를 초월하여 전달받은 부끄러움을 은폐하는 방식이다아브라함과 토록이먹는다라는 환상을 형성함으로써 죽은 대상을 지하납골당에 봉인하였듯이그런 부끄러움은 나의 자아 속에생매장되어 있다(사토시, 2001: 5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문사와 같은 국가폭력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상 부끄러움의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게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부끄러움을 은폐하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무치와 대면하게 하는 것이다.  

  영화는 민간조사관들의 조사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파견조사관들의 목소리를 들을 있고국가기구 안에서 민간조사관과 파견조사관의 갈등관계가 변화되어가는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먼저 파견조사관들을 살펴보면그들은 자신이 해야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국가기구로 파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조사에 임하는 태도에서도 파견조사관의 관심은 단지 그것이 자살이냐타살이냐를 규명하는 것에 있다타살이라고 한다면 시대적 배경과 함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죽였느냐까지 밝혀야 하는데파견조사관들은 조사의 범위가 그렇게 확대되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5)게다가 파견조사관들이 보기에 민간조사관들은 나쁘게 말하면 빨갱이좋게 봐주려고 해도 운동권 출신들일 뿐이다그들은 열정만 넘칠 일하는 데는 서투르고 비판하는 데는 공격적이며,6)공정성마저 의심되는 사람들이다.7)


  파견조사관들이 주로 공정성과 중립성전문성 등을 강조하면서 민간조사관들에 대한 대립각을 세운다면민간조사관들은 사명감성실함대의명분 등에서 파견조사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위원회 초기에 팽팽한 긴장관계로 출발했던 파견조사관과 민간조사관의 대립은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면서 평범한 직장동료들의 모습에 가까워지고민간조사관들은 파견조사관과의 갈등보다는 민간조사단 내부의 갈등과 균열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민간조사단의 내부 갈등과 균열의 원인으로는 관료화의 문제,8)민간조사단의 성격을 규정하는 조직 내부에서의 시각의 편차,9)재정문제 등을 꼽을 있다민간조사관들은 이러한 내부의 문제들을 의문사위가 종료될 때가지도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대의명분과 도덕성 모두에 흠집을 입게 된다.  


  영화의 엔딩은 의문사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국가기구 활동의 종료를 자축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과 또다시 거리로 뛰쳐나온 유가족들이 항의시위를 하는 장면을 대비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기념촬영을 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환하고 홀가분한 표정이다누가 파견조사관이고 민간조사관인지 구별할 필요도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반면유가족들은나는 죽어도 진상규명하겠다 울부짖다가 무표정한 전경들에게 사지가 들려 경찰버스로 연행된다의문사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국가기구의 활동이 종료되었는데 어느 누구에게서도 부끄러움의 감정은 찾아볼 없는 기념촬영 장면과 국가기구의 활동이 종료되자마자 또다시 경찰에게 연행되면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대비시킨 것은 부끄러워해야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우리 자신의 무치를 드러내기 위한 감독의 의도적 배치로 해석될 있다.  

 

이렇게 마무리하는 그림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그런데 이게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나는 영화를 찍는 내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되묻는 습관이 들렸다. 그러나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다만 가지 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투쟁을 해야 사람들은 유가족이 아니라는 것이다초상권과 명예훼손은 알아도 죽은 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말뿐인 나라나는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럽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경순강조는 필자)

 

감독은 마지막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레프N. 톨스토이는 물음에 대해 사람이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이라고 답한 있다(톨스토이, 2002: 49). 이웃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사람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조건이라고 억울하게 죽은 자들과 그로 인한 유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는 인간다움을 잃은 사회부끄러움을 은폐하는 사회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감독의 물음은 단지 이웃사랑에 대한 호소를 우리 사회에 던지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통해서 그녀가 진짜 묻고 싶은 것은 우리가정말로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가?라는 것이다(경순, 13). 죽은 자들은민주주의를 위해서 사회를 바꾸겠다고 싸웠는데그녀의 카메라에 포착된 민간조사관들에게서는 의문사와 같은 국가폭력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다정말로 새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그들은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그녀가 민간조사관들의 이야기를 영상화한 작품에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자성을 촉구하는 제목을 붙인 이유인 것이다.

 


1) 이철규 사건을 다룬 정도상의나는 이렇게 죽었다(1989), 이내창 사건을 모티브로 의문사 사건을 다룬 김지용의보이지 않는 나라(1993), 국가보안법과 의문사 문제를 다룬 이인휘의 생의 적들(2004), 장준하 사건의 의혹을 다룬 김용권의몸의 노래(2005),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그린 조정래의인간연습(2006), 의문사가 등장하는 공선옥의내가 가장 예뻤을 (2009) 신경숙의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2010), 인혁당 사건으로 사법살인을 당한 8인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그린 김원일의푸른혼(2011) 등이 의문사 사건을 소재로 했거나 의문사 사건이 등장하는 소설들이다한편유가협의 422 여의도 국회 농성을 그린 경순의 <민들레>(2000) 의문사위 1기에 참여했던 민간조사관들을 포착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04), 김삼석 남매 간첩단 사건을 다룬 황철민의 <프락치>(2004), 김훈 중위의 의문사를 다룬 김희철의 <진실의 >(2004),의문사진상규명운동을 이끌었던 전태일의 어머니이소선의 삶을 그린 태준식의 <어머니>(2012) 등은 의문사 사건 혹은 유가족을 소재로 독립영화들이다 외에도 19801990년대 의문사와 실종 사건을 다룬 장성희 희곡의 연극 <달빛 속으로 가다>(2000, 2012), 군의문사 사건을 다룬 주호민의 웹툰 <신과 함께>(2010) 등이 의문사 사건을 소재로 재현물들이라고 있다.  

2) 경순은 1998 영화사빨간눈사람 설립하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작품으로는<민들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애국자게임>(2001), <쇼킹패밀리>(2006), <레드마리아>(2011), < 다큐 강정>(2011) 등이 있다.  

3) 데리다는 존재론에서 축출된 유령의 가지 형태로 환영(phantom), 망령(revenant-ghost), 유령(spectre) 꼽는다 가지는 만질 없다는 점에서는 같지만시각적 경험에서는 차이가 있다. 환영이 파이네스타이((phainesthai),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현상성을 가리킨다면망령은 시각적 대상을 갖지 못한 좌절박탈된 바로 그것으로부터 결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되돌아오는 어떤 것이다.유령은 현상하면서 동시에 현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영과 다르고 있다는 점에서 망령과 다르다유령은 환영의 방식으로 현상하며망령처럼 되돌아오도록 호출된다유령이란 단순히 비가시적인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일체의 상호성 없이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다요컨대 그것은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권리 자체라고 있다(데리다, 2002: 204211).   

4) 꽃다지의 <노동가요 공식음반 1> 수록된민들레처럼에서 인용하였다.

5) 군법무관 파견조사관으로 조사2과에서 팀장으로 일했던 ○○ 파견조사관과 민간조사관의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파견조사관은 사건이 타살이냐자살이냐 요것만 보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지근데 재야단체 사람들은 타살이라면 요게 이루어진 어떤 뒤의 배경들시대적 정황들,이러면서 범위들을 상당히 넓게 해석을 하는 거죠예를 들어 군에 가서 죽은 사건이다그러면 그것만 팔려고 하는 수사관들 입장이고 근데 재야단체 사람들은 군에 가게 됐고녹화사업이다전두환 대통령도 불러야 되는 아니냐?(<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

6) ○○ 민간조사관들이 의문사위 1기를 통해 공무원의 장점을 배워둔다면 살아가는 도움이 것이라고 충고한다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민간조사관들이 생리에 맞다고요물론 열정은 있는데 일하는 스타일이 틀리고서투르고공격적이고그러니까 사람이 모든 인간관계인데인간관계로 일하는 거거든요안타까운 것은 민간조사관들이 우리를 비판하는 것만이 아니라그게 능사가 아니고공무원들한테서 본받을 뭐더라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본받아서 그거를 배워갖고정말 앞으로 이분들한테는 상당히 좋은 기회예요앞으로 어딜 가든 이런 데서 체득한 경험을 살릴 수가 있잖아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

7) 행정자치부 파견공무원으로 행정과에서 근무한 ○○ 민간조사관들의 공정성을 믿을 없다는 입장이다위원회는 사실 국가기관인데 유족단체들이나 분에 관련된 분들이 나와 계신 거예요그게 어떤 정말로공정한아주 공정한공정한 그런 눈을 가질 있느냐민주화운동이 나쁘다는 아니에요저는나쁘다는 아니고그런데 우리가 어떤 사회에 평균적인 시각이 있는데 여기 분들은 내가 봐서는 민주화운동이라는 기본적인 하나의 시스템 하에서 계속 같이 나왔던 사람들인 거죠(<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

8) 호는 의문사위 내에서 민간조사관들이 무기력한 대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관료화와 관성화의 문제로 꼽는다제가 놀랬던 부분은 내가 혐오해마지 않았던 일들관료화되는 문제들그리고 관성화 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이었는데 위원회 체계 속에 있다 보니까 때로는 어떤 발상의 전환도 갖고 때로는 내가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그러한 역량들을 정말로 충분히 발휘해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구조니까국가기관이니까 내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까 이러저러한 사유로 인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판단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런 상당히 많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

9) 범은 민간조사단의 정치적 노선과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민간조사단이정치 결사체로 가야되는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었고요 다음에 이건 의문사진상규명에 관한 실무적인조사 담당하게 준비과정트레이닝 과정으로 이해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결과적으로 드러난 거지만 자기가 살아가는 있어서의 어떤 연동된 공백이 있잖아요직업으로서 문제를 받아 안은 사람도 있었던 거예요그렇게 거예요그런 편차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른바 민간조사단이라고 하는 수칙과 다음에 우리가 마련한 규율이런 부분들이 끊임없이 얘기가 됐지만 단적인 예로 재정문제에 대한 부분들을 우리가 합의해낼 그게 그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거든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 ).  

 

Posted by 나, 경순이야 빨간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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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 <민들레>는 경순,최하동하 감독의 공동연출 작품이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경순 감독 작품이다.

    2014.10.11 0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