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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1 말과 글의 전쟁 1
빨간경순의 노트2013. 2. 11. 14:26

오늘 두통의 메일을 받았고

역시 두통의 답장을 보냈다.

재밌는건 한통은 참 편하게 웃으면서 속내를 이야기 했고

나머지 한통도 역시 편하게 쓰기는 햇으나 몇개의 단어를 신경써서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 나서 잠시 생각해 본다.


말과 글이라는 것이 본디 다른 기질을 갖고 있음에도

요즘은 말보다 글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입이 할일을 손으로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둘다 마음이 담기는 것이기는 하겠으나 

입으로 말을 할때는 눈과 몸이 같이 움직이지만

손으로 할때는 그저 글로만 표현을 해야하니 당연히 애초의 마음과 간극이 생긴다.


웹의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더욱 가중되어

급기야 어떤이는 글이 더 편하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어

말이 편한 사람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물론 나같은 사람은 글이나 말이나 대충 비슷한지라

글이라고 해서 더 다르지도 않지만

글로 무엇인가를 많이 줄줄이 설명해야 할때는 좀 곤혼스럽다.


게다가 우리가 하는 일도 늘 글을 써야 하는 일이니

입이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입으로 말을 해야 할때 또 불편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이든 글이든 익숙하게 할 수 있어야 편한데

때로는 그 말과 글이 참 독이 될때가 많다.

이해관계가 점점 더 얽혀 있어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대와 나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서로가 기대하는 바도 다르니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말이 독이되고 글이 독이된다.

한마디로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이 독성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말이라도 독이 된다는 야그.


근데 참 신기하게도 그  똑같은 말이 어떤이에게는 참 힘이 되기도 한다.

가끔 그런 힘은 상대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

나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도 한데

가끔 친구에게 쓰는 메일조차 그런저런 것을 의식해야 할때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재단하다보면

정말 의미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콩심었는데 팥이 나오는 형국이니 참.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한친구는 블러그를 쓰고 있는데

글이 제법 재밌는데도 공개를 하고싶지 않다고 한다.

누가 읽고 무슨말을 할지 미리 걱정을 하기때문일텐데

그런 마음도 백분 이해가 된다.

글이 공개되면 반응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니

감수하기 싫다면 너무도 당연한 일.


우자지간 말이 좋아 소통이지

어쩌다 말과 글이 이리도 전쟁을 치루는 사회가 됐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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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