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2.03 한라산 동계훈련 3박4일
  2. 2013.01.16 한라산 등반과 야영준비
  3. 2013.01.05 한라산 눈꽃과 올레길
여행일기2015. 2. 3. 22:43

두달전 부터 한라산 등반을 기대하며 부족한 등산 장비들을 하나씩 구입하고

한달전 부터 몸을 만들기 위해 나름 편집시간을 쪼개가며 운동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얼마나 몸이 좋아지겠냐만은 나름 준비의 시간을 가진 것이

그나마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쫓아가기는 했으니 말이다.

동계훈련을 한번 기록해 놓고 싶어서 이번에는 촬영장비까지 들고 가느라

이래저래 사전 준비 시간도 많이 걸렸고 돈도 많이 깨졌고...ㅎ

우자지간 레드마리아2의 마지막 촬영을 도와준 공미연 감독을 꼬득여

암벽 근처에도 안가본 그녀와 이것저것 준비를 하며 그 날을 기다렸다는 야그.


늘 그렇듯이 시작은 소박했지만 역시 소박한 수준의 촬영임에도

겨울 등반을 찍는 일은 역시 만만치 않은 품과 장비와 시간과 돈이 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결국 미연과 나의 배낭을 짊어줄 포터를 구하다 제주도에 있는

조성봉 감독에게 까지 도움을 청해 성봉형 부자가 동행을 해주었다.

2년전에도 비를 맞으며 산을 오르다 눈으로 바뀌는 장관을 연출해 주더니

한라산이 이번에도 그런행운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물론 가는 길은 그만큼 고행이었지만 그 황홀한 순간이 주는 

감동은 고행이기에 더 배가 되기도 하니...


한라산동계훈련이라는 것이 워낙 산에 가서 시작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2-30키로의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훈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무게를 견디고 추위를 견디며 걷고 또 걷는 속에서

하나씩 불쑥 불쑥 자신과 대면하게 되고

때론 부끄러움이 때론 대견함이 소리없이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을 보면서

역시 또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말을 하지 않고 이렇게 걸어가기만 해도 사람이 보이고 느껴지고 생각하게 되고.


오기전에는 이것저것 걱정이 많던 미연이는 말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해 준비했음을 느끼게 하고,

암벽반 동기들인 정숙 우경 고운이는 

자신들의 인생의 무게를 실감하듯 배낭의 무게를 

담담하게 책임지려는 듯 보이기도 한다.

우리를 이끌고 가는 윤길수샘은 지상에서의 까칠함은 어디에 버리고 왔는지

산에만 가면 늘 품어주고 챙기면서 소리없이 행동으로 산을 만나게 해준다.


올라가는 날부터 3일내내 눈이 내리고 우리는 한치앞이 안보이는 눈산을 삼일간

열심히 다녔고 열심히 먹었고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좀 더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지만

다시 편집에 집중하기 위해 오늘까지만 한라산을 맘껏 마음에 품자고 간만에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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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3. 1. 16. 17:18

지난달 암장에서 한라산 동계훈련이라는 제목으로 공지가 떴다.

연말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야영까지 한다니 아니갈 수 없다싶어 얼른 신청했다.

보통 당일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하는지라 4박을 하면서까지

그것도 밤에는 영하 20도가 넘을 한겨울 눈덮힌 산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건지 정말 궁금했다.

늘 그렇듯이 일단 겁도없이 하겠다고 신청을 한후 알아보니

말그대로 동계훈련인데 등반만 하는게 아니라 곳곳에 있는 빙벽까지 타려는 계획인거 같다.

게다가 4일간 산에서 있어야 하니 짊어지고 올라갈 장비도 만만치 않아 대충 어림잡아

일인당 배낭무게가 20키로는 된다나...헉


그니까 이건 정말로 전문가들이 하는 등반인거였다.

결국 신청한 몇은 체력을 고려해서 산행불가 통보를 받은거 같고

나와 몇명은 산에서의 1박만 허용이 됐다.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는..ㅎ

우자지간 그렇게 한라산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사실 그 1박을 위한 준비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동안 나름 산을 다니면서 최소한 겨울에 지리산을 등반할 정도의

채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연말 한라산을 다녀온후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택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20년전인가 한참 지리산과 설악산을 즐겨다닐때 산장대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경험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겨울은 아니었다.

여름이나 가을에 주로 갔었는데도 텐트치고 잘때 땅속에서 올라오는 찬기운을

막아내기가 참 힘들었었다.

결국 너무 추워서 잠을 청하기 힘들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영하 20도가 훨씬 넘는 곳에서 야영을 한다면 그 찬기운은 어느정도일지 대충 감이온다.

7년전인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으로 촬영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영하 30도를 왔다갔다 했던 날씨.

밖에서 담배 한개피를 채 피우기도 전에 코속이 얼고 숨쉴때마다 안경에 성애가 끼던 

그때의 체감온도가 대충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내게 필요한건 동계용 정도가 아니라 정말 혹한을 견딜 장비들이 필요한 것이다.

근데 이 장비들이 죄다 한가격 한다는 말씀.

그래서 거의 한달전부터 나는 장비 물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주머니가 좀 여유있다면 그냥 다 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날씨만큼이나 수입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인지라 결국 자잘한 것들만 구입을 하고

나머지는 지인들의 것을 빌리기로 했다.

스틱과 침낭커버는 엔티크하긴 하지만 이제는 등반을 즐기지 않는 서신갤러리의 박혜경선생님에게 제공을 받았고

바람막이 잠바는 아트나인의 주희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내가 새로 산 물품은 검색한 제품중 최고로 가벼운 200그램정도의 미니등반의자와 헤드라이트 정도.

사실 헤드라이트도 어딘가 쳐박혀 있을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 새로 산 것.

해마다 물건을 못찾아 새로 산 물품이 여러개 있는데 이제는 정말 잘 정돈해 놔아겠다.ㅎ

우자지간 여기까지는 대충 준비가 됐는데 정장 중요한건 침낭과 매트다.


동계용중에서도 혹한용 침낭이 필요한데 아무리 쑤셔봐도 이걸 가지고 잇는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카드를 긁어서라도 사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끔 함께 산행을 하는 친구의 친구가 가지고 있다해서

내일 빌리기로 했다. 그것도 혹한용 매트까지.

이래저래 준비물들은 대충 윤곽이 나왔으니 남은건 체력관리.

근데 꼭 어디를 갈려고 하면 몸에 하나씩 문제가 발생.

지난번 유럽여행을 떠나기전에는 어깨인대가 나가서 떠나기 세달전부터 한의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했는데

이번에는 무릎쪽 인대가 나가서 또 열심히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요즘 자꾸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아서 어제는 한의원 원장님한테 혹시 수술후 후유증일까요 했더니만

단칼에 아니거든요 한다.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몸도 잘 파악하게 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고 뼈도 튼튼한 편이라고한다.

단지 문제는 근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혹사해서 그렇다고.


그런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긴한데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 수는 없고해서 

결국 암장과 수영장을 다니며 열심히 체력관리를 한다는 말씀.

한라산에서 고작 일박하는데 마음은 히말라야를 등반하는것처럼 분주하고 설렌다.

늘 이렇게 뭔가를 준비할때가 제일로 흥분된다.

그 마음으로 한라산을 다녀온 후 다음영화 기획도 본격적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아싸라비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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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여행일기2013. 1. 5. 18:58

지난달 친구가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여기저기 지역을 고민하다가 결국 제주도에 가기로 했고

하루는 한라산 하루는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둘이서 가기로한 여행에 친구딸과 영화 줄탁동시를 만든 경묵이

그리고 레드마리아 조연출 아람이가 합세를 했고

제주도에서 또 반가운 친구 윤희까지 만나 우린 스스로를 반지원정대라 칭하며

나름 연말에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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