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리뷰2016. 11. 1. 12:47

[한국독립영화협회 뉴스레터 vol.4 : 1601031]



[TALK] 

우리의 어지러운 근심과 진심 

‘피칭제도’를 통해 바라본 지금의 독립다큐멘터리 환경



일시┃2016년 9월 9일 금요일 저녁 6시

장소┃한국독립영화협회 

기획┃김청승(한독협 단체회원 서울영상집단), 이진우(한독협 다큐분과 운영위원), 이지연(한독협 사무국장), 차한비(한독협 사무국)

대담 참여자┃경순, 김경만, 김청승, 박경태

사회 및 정리┃이지연

녹취 및 사진┃이진우, 차한비



이번 대담은 지난 5월, 서울영상집단 김청승감독이 한독협 회원내부 SNS에 올린 “No Competition! No Capitalism!! Boycott the pitching!!! 보이콧에 뜻 모아주실 분들은 아래 메일로 이름과 연락처 남겨주세요.”라는 게시글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올해부터 한독협 뉴스레터를 재개한 사무국은 서울영상집단 회원탐방 기사를 통해 김청승감독의 문제의식을 나누고자 기획했다. 

관련하여 김청승감독, 이진우감독과의 기획회의를 통해 

‘피칭제도는 한독협이 찬반을 나누어 공식화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러함에도 비판적 의견에 대해 공론화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 변화된 제도와 환경에 대한 독립영화인들의 의견 공유’를 목표로 단체탐방이 아닌 ‘피칭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과의 대담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야기의 출발은 ‘피칭’에서 시작되었으나 대담의 내용은 독립영화제작환경 변화 가운데 새롭게 출연한 제도를 바라보는 태도, 정부기관의 독립영화 활성화 정책의 문제점과 독립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지향점 그리고 신진작가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고민까지, 현재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의 문제와 고민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대안을 찾기 위해 모색해야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대화하길 제안하고 있다. 장시간 솔직하고 다양하게 나눈 그날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한다.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6. 3. 13. 14:57

108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레드 마리아2>

진행 / 이승민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게스트 / 경순 (감독)

일시/2015년 12월8일

 

이승민 먼저 처음 몇 가지 질문을 감독님과 같이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레드 마리아잖아요. 전작 <레드 마리아>도 그렇고요. ‘마리아레드가 같이 들어가서 어떤 힘을 만들어내는데요. 영화를 구성하시게 된 이야기를 제목과 더불어 이야기해 주시면.

 

경순 일단 <레드 마리아2>이기 때문에, <레드 마리아1>을 보신 분도 있고, 안 보신 분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저는 한국의 고도의 자본주의와 사회가 달라졌지만 그 발전만큼 사실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그런 것들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레드 마리아>의 기획 자체는 그것을 으로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에서 출발했고요. 그리고 레드라는 이미지가 주는 것처럼 순결하지 않은, 기존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규정하는 것들을 바꾸는 새로운 여성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승민 개인적으로는 마리아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 성경에서도 막달라 마리아와 성모 마리아가 있는 것처럼 레드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영화 안에서는 여러 결로 느껴지더라고요. 어떤 여성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권의 색깔일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연결돼서 와 닿는 제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 안에서도 많은 분이 바깥에서, 마치 박유하 교수의 책을 읽지 않고 접근하는 것처럼 <레드 마리아2> 역시도 보지 않고 무엇을 다루었나를 가지고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만나게 되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사실 어머니에서부터 시작해서 성노동자, 위안부의 이야기를 이어내셨어요. 이렇게 구성을 잡으신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경순 저한테는 뭐라고 할까요. 이미 성노동자나 위안부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가 제게 포함이 되어 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옆집 언니, 아줌마, 할머니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 매춘이나 성노동과 특히 한일간의 이슈가 된 위안부문제까지요. 그것이 이슈가 된 당사자가 있지만, 이미 우리의 문제가 됐고 나의 문제가 됐기 때문에 분리할 수가 없던 거죠.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여성 문제를 대할 때 굉장히 분리되게 대하는 게 있는 거죠. 사실 매춘 여성을 이야기할 때 매춘부와 나는 다르다는 입장으로 접근하잖아요. 굉장히 특수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뭔가 안된 사람들여러 가지의 것으로 보지만, 사실 제가 보기엔 여자를 걸레라거나 무엇 같다고 하는 취급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 취급으로 그들을 자꾸 특수화하는 것이 저는 불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르지 않은 문제가 왜 굉장히 다르게 이야기가 되고, 불편한 이야기가 되고, 남들의 이야기가 되었을까 하는 것이 저의 문제의식이었기 때문에 제게는 영화에서 포함될 수밖에 없었고, 그 이야기를 함께해야만 좀 본격적으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게 너무 막혀있다 보니까, 이걸 뚫고 그다음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다음 이야기가 계속 못 나오고 거기에서 피해냐 아니냐 무엇이냐 하는 데서만 멈춰버리는 거죠. 그리고 삭제된 이야기가 너무 많고요.


Posted by 빨간경순
기사와 리뷰2015. 12. 9. 17:36

 

 

리뷰

이승민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영화는 엄마의 죽음에서 시작한다그리고 성노동자의 이야기와 한일 위안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어떤 연유인지 연결 자체를 부정하는 어머니성노동자위안부를 영화는 ‘감히’ 동일선상에 놓고 이어내고 있다여기에 더해 감독은 자신에게 스스로 던진 질문을 향해 이들이 속한 세상을 만나간다엄마에게 묻고팠던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회에서 담겨지고 살아내는 ‘여성’들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2>의 힘은 바로 이 유연한 ‘연결’과 ‘물음’ 그 자체에 있다.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는 전작 <레드마리아>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레드마리아역시 유연한 ‘연결’의 힘을 통해 여성의 다양한 결을 드러내었다한국일본필리핀을 넘나든 영화는 여성의 몸에 새겨진 기억을 담아내면서 여성과 세상이 맺고 있는 다층적인 관계 맺음을 이어내었다노동과 여성빈곤과 여성이주와 여성성과 여성거주지와 여성을 다층적 결을 여성의 몸을 통해 이어낸 영화는 여성에 대한 통념적이고 도식적인 인식을 가뿐하게 넘어서면서 친밀하면서도 담담하게 말 걸기를 시도했었다그리고 4년 후 지금 <레드마리아2>는 전작의 문제의식을 더 날카롭고 더 구체적으로 대면하고 있다.여성으로 대표적으로 통칭되어 소구되는 그룹에 다가가 그들 개별 여성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이 사회 속에서  이들 여성이 놓인 위치에 대해 조용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그리고 묻는다노동운동에서 성노동을 배제하는 상황성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모습위안부 여성을 숭고화시키다 못해 박제화하는 모습일본 위안부와 한국 위안부를 애써 분리하려는 담론그리고 이혼과 재혼을 반복한 엄마를 손가락질하던 주변 상황까지드러나는 양상은 다르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의 논조가 내재되어 있다여성을 ‘창녀’와 ‘성녀’로 이분법화하는 그 저렴하고도 비루한 편견.

 영화는 편견의 실체를 드러낼 뿐 가르치려 들거나 주장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그저 이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이 사회에서 발현되고 있는지를 유연한 연결을 통해 접속시켜내고 있을 뿐이다어머니-성노동자-위안부의 연결은 한 뿌리에서 파생된 여러 줄기의 현상들을 직시하게 하는 당연하고도 파격적인 구성이다매춘에 대한 ‘낙인’을 거둬내고 바라보면 실체는 늘 그렇듯 간명하다어머니는 성을 기반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며 붙여진 이름이며성노동자는 성을 노동으로 임금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직업이며위안부는 전쟁터에서 성노예로 유린당한 피해자 여성들인 것이다영화는 이 간명함(!)을 기반으로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지를 드러낸다영화는 여성의 성에게 둘러싸여 덧입혀지고 왜곡된 도처의 사건들을 차분히 조망하는 듯하지만그 차분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은 한숨을 자아내도록 한다말 사이사이행동 사이사이에서 행간이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몇 장면이 영화 끝나고도 맴돈다운신도 힘든 위안부 할머니들을 전면에 앉히고 자신들의 목소리로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규탄하는 나눔의 집의 집회 장면위안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여 국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식을 드러낸 안병직 교수가 불쑥 드러난 페미니즘에 대한 단상박유하 교수가 전화에 시달리며 반복하여 말하고 또 말해도 소통되지 않는 과정들을 지켜보다 보면 여성을 둘러싸인 겹이 얼마나 얄팍하고도 두터운 지를 동시에 체감하게 한다.

 가부장 담론에민족주의 담론에 칭칭 감싸여 있는 여성문제의 정체와 본질에 다가가는 작업으로서영화는 연대와 공감을 구축해가는 성노동자들의 인권 활동과 함께야마시타 영애의 문제의식과 더불어박유하의 연구와 행보를 지지하면서 그리고 위안부 배봉기 씨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삶에도 힘을 얻은 가와다 후미코와 나란히 서 있다여성을 여자사람으로 애써 치부하지 않아도 ‘여성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몇 중의 가능성의 조사 나열이 안타까운 문구이긴 하다)으로 영화는 놓여있다.

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7. 23. 13:21

꿈을 꿨다.

이따금 자고 일어나 꿈이 기억나는 경우가 드믄데 오늘은 선명하지는 않아도 기억이 난다.

늘 그렇듯이 섹스하는 꿈이었다.

근데 낭만적이지도 않고 별로 원하지 않는 그런 섹스였다.

흥분되기는 커녕 그 기억이 계속 찝찝하다.

뭔가 이것을 만회할 만한 신나는 일이 필요하다.

꿀꿀하고 기분이 안좋을때는 쇼핑이 최고다.

그래서 어디에 돈을 쓸까 궁리를 하다가 새로 시작된 씨네21편딩을 방문했다.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다들 보고싶은 작품들이다.

그래서 두개의 작품을 찜했고 작지만 질렀다.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것>과 이난 감독의 <비치엔 에솔>

왜케 돈쓰고 나면 기분이 좋은건지...

혹시 꿈자리 이상했던 분들

기분이 꿀꿀한 분들

속이 허한분들 모두 이곳에 가서 쇼핑한번 해보자.

기분이 아주 굿이다.

심지어 이곳에서 쇼핑하면 한독협도 도와주고 영화도 도와주고 씨네21도 도와준다.

카드사가 삥뜯는게 좀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앉아서 하는것이니 

딴짓하고 싶을때 한번 슬쩍 방문해 보시라.

펀딩 21 http://www.funding21.com/


'빨간경순의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일  (0) 2013.08.01
집으로 가는길  (0) 2013.07.26
일어공부  (0) 2013.07.17
청소가 필요해  (2) 2013.06.26
봉봉방앗간 커피  (0) 2013.06.24
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