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0.13 벼락치기하는 날
  2. 2013.10.07 간만에 편집
  3. 2013.10.06 모기가 그랬어
제작일기2013. 10. 13. 12:48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제작지원 관련 피칭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부산갔다오고 어제는 친구들과 소풍하고

정작 이제사 준비하고 있는 나는 내일까지 피칭파일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제일 싫어하는 벼락치기를 해야한다는 거다.

근데 막상 시작하자니 할 이야기는 많고 발표할 시간은 짧고 

그니까 짧고 굵게 해야 한다는 말인데 시간이 너무 없는 것이다.


원래 시간이 없다는건 누구나에게 다 해당이 되는 말이니

그걸 변명이라고 하면 정말 쪽팔린 일인것이지.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맘묵고 해볼란다.

창밖에 나무가 많이 노랗게 변했다.

공기도 제법 차가워진다.

환경온도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최적의 시간이다.


벼락치기란게 워낙 그렇다.

다 섭렵하려고 하면 다 놓치게 된다.

그니까 급할수록 여유있게 핵심체크를 잘해야 한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거지.

원래 내가 벼락치기 졸라 싫어해서

시험이 다가오는데 공부를 안했다 싶으면

그냥 마지막까지 놀았었다.


그렇게 벼락치기를 포기하고나면 오히려 시험지에 답이 몇개 보인다.

근데 마지막까지 외운답시고 머리에 쳐 넣으면

오히려 당황해서 하나도 외운게 생각나지 않더라는...

내일은 일단 피칭파일을 제출하는 일이니 외울일도 아니도

그저 내용을 정리하는 일이니 차근차근 해보자.

하루도 나름 긴시간이다....라고 생각하자니 

해가 벌써 중천이네.

렛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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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13. 10. 7. 04:19

일년반만에 편집기랑 노는거 같다.

그사이 한번도 맥프로 업그레이드를 안했더니 한때는 쌩쌩하던 녀석이

이제는 메모리도 딸리고 OS도 너무 구리다.

하지만 피칭용으로 쓸 2분정도 영상인데 뭐 그렇게 투덜거리기까지...

파이널컷을 열어 텅빈 타임라인을 보니 긴장되고 짜릿하다.

오랜만에 옛연인을 만나 서먹한것 처럼 잠시 쭈빗거렷으나

역시 살아있네 살아있어.

레드마리아2 사전취재 촬영본을 쭉 훑고 필요한 내용들만 골라놓으니

편집이 너무 빨리 끝난다.

아쉽다.

웬지 더 붙이고 싶은 충동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앞으로 이 빈 타임라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올라오게 될른지.

이제 고작 사전취재영상으로 이리 들떠 있으니

병은 병이다.ㅎ

그래 어서 부지런히 가보자.

새로운 사람도 새로운 이야기도 새로운 생각도 상상도 맘껏 맘껏...

이제 정말 진짜 시작인거 같다.

이런 마음만큼 몸도 펄펄 날랐으면 증말 좋겠구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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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13. 10. 6. 15:47

참 이상하다.

어떤 기운이 작용하는 것일까.

하루전날에는 그렇게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더니만.

그래서 마음만 조급하고 일이 내내 손에 잡히지를 안되더니만.

쓸데없이 올드해진 맥의 시스템만 이리저리 살펴보다 시간이 빨리도 흘러가더니만.

그래서 결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자니 너무 복잡해서 질렸고

생전 해보지도 않던 피칭을 준비하자니 머리만 지끈거리더니만.


피칭이 뭔가.

만들어지지도 않은 영화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생각을 세일하는거 아닌가.

아니 내가 지금 안그래도 영화 제작때문에 일정이 복잡한데 

고작 세일 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간을 축내야 한단 말인가?

부산에 <산다> 상영회도 가야하고

찍고 있는 내용도 더 정리해야 하고

어제 찍은 내용도 프리뷰해야 하고

일본 촬영도 준비해야...

앗 그렇구나.

내가 일본촬영을 위해 이걸 해야하는구나.


잠시 멍때리던 생각을 고쳐먹고 생각을 세일 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근데 지끈거리는 머리가 진정이 안된다.

결국 사무실에서 후덥지근한 기운에 엄하게 시간만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근데 웬지 스트레스가 가시지 않는다.

뭔가 생각을 버릴것이 필요하다고 찾다가  쓸데없이 재미없는 드라마를 켜놓고

낮에 먹다남은 홍합에 소주한잔을 들이킨다.

먹다보니 배는 부른데 포만감은 없고 가슴은 답답하다.

대체 입과 배가 무슨 수작을 벌이는 것인지

먹는 일이 중단이 안된다.

이럴때는 후다닥 자면 된다.

근데 구지 잠을 물리치고 피곤한 몸이 의자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렇게 게기다 잠을 잤다.


근데 그 몇시간 사이에 뭔일이 있었던 것일까.

머리가 너무 상쾌하다.

얼른 컴을 켠다.

잽싸게 커피도 내린다.

그리고 어제 쓰다만 잡다한 낙서를 다시 시작한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머리는 분명 잘 돌아간다.

가슴도 답답하지 않은데다 그 많은 음식은 어디로 갔는지 배마저 고프다.

게다가 조급함도 없어졌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고 안좋은 날이 있는데

웬지 오늘은 자꾸 모기가 생각난다.


자면서 윙윙거리는 모기와의 싸움을 잠시 한게 전부인데

원하지는 않았지만 몇방울의 피를 적선한게 전부인데

그리고 이내 참다못한 나는 살충가스를 대량 살포해서 그를 전사시켰는데...

맞다.그 모기는 그냥 죽지 않았다.

살충가스를 대량 흡입했지만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머리맡에서 비행을 계속했다.

그 순간 또 다시 가스 살포를 생각 했지만

그 혹은 그녀는 결국 죽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기다려주었다.

확실히 윙윙거리는 소리가 작아졌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덕에 나는 그 짧은 시간 내내 모기만을 생각했던거 같다.

어쩌면 그것은 인연의 순간이었을까.

나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모기도 마다 않고 내곁에 와준 짧은 인연.

그는 나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했던 것일까.


하지만 나는 잤고 눈을 뜨자 그를 잊었다.

그가 어디에서 전사했는지도 찾지 않았다.

근데 분명한건 어제와 오늘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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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