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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9 카드를 쓰기 힘든 일본
제작일기2013. 9. 29. 00:29

일본 사전취재에 들어간 비용을 정리하다가 보니 벌써 자정이 넘었다.

사무실에 간식을 싸들고 온 친구가 아니었다면 배고파 돌아가실뻔...

제작지지원 받은걸 하나씩 영수증 처리며 보조사업비 등록이며 일일이 해야하는데

이게 해외촬영일 경우는 너무나 빡센작업인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도 교통비며 식비며 영수증을 종류별로 잘 챙겨야 하고

인건비를 지급할때도 서류를 구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어쩔때는 그냥 개인카드를 쓸때도 있고

인건비도 그냥 개인비용으로 지불하고 말때도 있다.

근데 일본취재는 돈이 왕창 나가야 하는지라

인건비며 제반경비를 모두 지원금에서 지불하려다보니

영수증이 산더미다.

 

게다가 일본에서 경비를 쓸때는 더 까다로운 것이 지원비를 쓸때 가능하면 카드로 쓰라는 요구가 있어서

카드로 경비를 써야하는데 일본에서는 그게 힘든 것이다.

편의점과 호텔이 아니면 번듯한 식당도 카드가 안되는 곳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나마 카드가 가능한 곳에서 사용을 해도 쓴 날 바로 통장에 기입이 되는게 아니라

달러로 환전을 해서 다시 원화로 한국통장에 기입에 되는데 일주일 이상의 차이가 생긴다.

쓰는 날짜대로 카드내역과 함께 통장에 기입이 되야하는데 날짜가 뒤죽박죽이 되버리고

심지어 일본에서 현금으로 쓴 엔화는 환율이 매번 다르니 다시 원화로 정리하는 일이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장난이 아닌것이다.

고작 일주일 다녀와서 이렇게 복잡한 정산을 해야하니

앞으로의 일본촬영을 생각하면 가기도 전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카드하나로 영수증 정산까지 자동기입되는 기계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마는 사실 일본에서 카드를 많이 안쓴다는건 참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나 심지어 돈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얼마나 남발해서 쓰는가.

이래저래 카드로 생기는 부도며 빚이며 돈의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부작용이 많은데도

여전히 카드발급은 얼마나 종류별로 많은지.

그래서인지 제작비정산을 생각하면 불편하기는 했지만

카드를 쓰지 않는 것에 익숙한 모습들이 오히려 신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요즘 가능하면 나도 카드를 적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너무 익숙해졌다.

예전에는 돈이 없을때는 카드 사용을 안했는데 요즘은 돈이 없어서 더쓰게 되는 상황이니.

우자지간 예전 레드마리아 촬영때는 주로 현금을 써서 못 느꼈는데

이번에는 카드를 써야하는 상황이라 새롭게 일본의 현금문화를 알게된 것이다.

 

우자지간 다음 촬영때는 가능하면 카드사용은 자제하고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야그.

내일 촬영준비 한다고 사무실에 와서는 내내 영수증만 정리하다 시간이 가버렸다.

빨랑 카메라 챙겨서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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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