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감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28 레드마리아2의 빨간군단
  2. 2013.07.22 <산다2013>은 지금 편집중 2
제작일기2013. 10. 28. 21:26

영화를 만들때 늘 스텝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쉽게 눈에띄지 않아 혼자서 하라는 하늘의뜻? 인가고 사뭇 긴장했었다.

이것저것 자꾸 체력핑계 나오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카메라 선택하고 그냥 천천히 가자고 생각햇었다.

하지만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었던 것이다.

갑자기 그들이 내앞에 나타났다.

사람좋은 노경태 감독이 촬감이 없다고 하니 그자리에서 두사람을 추천햇고

나는 또 바로 한사람에게 연락을 했고 바로 다음날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자 다시 아는친구가 친구를 한명 소개햇다.

오래전에 단편하나 찍어봤고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도 하고 음악도 한다는 

그친구는 자기의 옛애인이었던 친구라고. 근데 일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한다고.

우자지간 나는 또 바로 연락을 해서 만나봤겠지.

마음이 통했는지 아니면 이것이 하늘의 뜻인지 나는 바로 이들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셋이 만나 작업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촬영에 대한 토론을 하고 계약서까지 일사천리로....쭉!

촬영감독 태만호와 조연출 윤진근.

레드마리아2는 올 여자스텝이었는데 레드마리아2는 올 남자스텝이다.

이것도 어쩌면 하늘의뜻?

우자지간 그들과 시작한다 레드마리아2.

대충 계약서를 끝내고 내가 한마디 덧붙였다.

도망가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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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일기2013. 7. 22. 14:33

촬영은 늘 즐거운 과정이다.

물론 즐거운 과정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기는 하다.

찍힐 그림들에 대한 고민과 섭외 그리고 스텝과의 조율 등 

짧게 이야기 하고 넘어가기에는 사실 너무 많은 고난의 산들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산들도 결국은 하나의 봉우리를 향해 가는 것.

근데 이 한봉우리를 점령하는 것은 그 모든 산에 비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그래서 많은 다규멘터리영화 감독들이 그리고 다큐멘터리영화를 꿈꾸는 많은 신진들이

바로 이 문턱에서 허덕이고 넘어 온 산보다 더한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제작기간의 반을 아예 편집을 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근데 이번 <산다 2013>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김미례의 작업방식이 좀 바뀌었고 처음으로 전문스텝들과의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중이다.

혼자서 찍던 카메라도 촬영감독과 함께 작업을 하고

혼자서 긴시간 하던 편집도 편집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다.

물론 이전에도 음악감독이라던가 사운드 등은 전문스텝들 이었지만

제작과정에서는 거의 쓰지를 않았고 쓴다해도 일회성 보조 스텝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은 처음부터 다른 기획으로 시작했고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름 좋은 시도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신참이긴 해도 뭐 나도 나름 전문 프로듀서 되겠다.음하하


우자지간 그렇게 달려온 시간들이 짧지 않음에도 김미례는 잘 달려왔고

현재 1차 가편을 위해 나리와 열편중이다.

편집감독 나리와 머리를 맞대고 편집방향을 의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는 것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편집본을 보다가 다음 장면을 위해 거실벽에 붙여놓은 종이편집본으로

이쪽 저쪽 옮겨붙이며 토론을 한다.

그렇게 편집회의를 끝내고 각자 오후는 쉬기로 했고

나리는 친구와 영화보러 휘리릭 나갔다.

나와 미례는 마루바닥에 누워 뒹굴뒹굴 거린다.

미례가 그런다. 야 이렇게 누어만 있어도 좋으니 어쩌냐.

노인들은 이렇게 누워서 파리 잡고 모기 잡고 하는게 유일한 일이겠지?

내가 그랬다.놀구있네.야 몇살부터가 노인인데? 그럼 너 노인되서 영화안만들고

파리나 잡고 있겠단 말?

다시 그녀가 그런다.아니 그게아니구 기운이 딸릴때 말이야...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누워있는데 정말 아무생각 안나게 좋았다.

쉰다는게 어딘가로 떠난다던가 누군가를 만나고 영화를 보러가고 무언가를 사러가고 하는거였는데

이렇게 그냥 누워만 있어도 좋은 것이니...

그렇게 뒹굴거리다 우리 영화나 볼까하면서 '레드'를 다운받아 보았겠지.

물론 뒹굴거리며 누어서 말이다.

영화도 죄다 한물간 노인이된 전직 CIA요원들 이야기다.

007시리즈도 그렇게 한물간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더니 요즘 이 이야기가 대세인 모양이다.

007만큼 재밌지는 않았지만 한물간 혹은 올드한 그리고 디지털에 적응이 빠르지 않은 세대의 이야기는

계속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재밌게도 <산다 2013>역시 그 연장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한참 잘 달렸던 그때의 추억이 현실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영화로 멋지게 살아나기를 콩닥콩닥 기대한다.


나리:감독님 저는 말이죠 이부분이 좀 강화되야 할거 같아요

미례:그래 내 생각도 비슷한데 아무래도 이건 좀 이리 옮겨가야 할듯 싶은데...

미례와 나리: 좀 머리 아픈데 오늘은 좀 쉬자.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종이편집본만 열심히 다음을 구상하고 있다는 야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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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