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9.04 우물과 배설
  2. 2014.08.19 유령의 집
  3. 2013.10.16 고구마
  4. 2013.03.09 사람 3
빨간경순의 노트2014. 9. 4. 03:26

사람들이 우물안에다 계속 똥을 싼다.

냄새도 역하고 보기도 안좋은데

우물안에 생명까지 자꾸 죽어나가고.

몇몇은 우물을 탈츨해서 다행이긴 하다만

사람들이 우물안에 꾸역 꾸역 무언가를 토해낸다.

우물에서는 물을 마셔야 하는데

그곳이 배설하는 기관이 됐다.

똥물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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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제작스케치2014. 8. 19. 03:31


대만의 공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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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10. 16. 23:01

숲날은 같은 동네에 산다.

토끼자라는 등산모임도 함께 나간다.

아니 아직 같이 등반을 하지는 못했다.

소개는 내가 해놓고 나는 늘 시간이 안맞아 가지를 못하고

숲날은 나보다 훨씬 등반을 즐기고 있다.

사실 요즘 암벽도 못하고 있어서 좀 우울하다.

이번주 설악산 등반을 간다고 하는데

이놈의 어깨는 사과 몇개 드는 것도 힘들다.


우자지간 그렇게 열심히 산을 다니는 숲날이

이번주엔 토끼자 멤버들과 고구마를 캐러 갔다왔다.

주말농장에 심은 고구마를 다들 캐서 나누어 가져왔다고 한다.

덩달아 나한테까지 신선한 고구마가 한다발 왔다.

숲날이 가져온 포도주에 고구마랑 가지랑 호박을 구워서 안주로

먹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숲날은 나보다 일년먼저 유방암 수술을 했었고

자연치유를 선택했다.


나는 수술후 화학치료까지 받았고 방사선치료만 거부했다.

그녀는 작년에 암이 재발됐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꿋꿋하게 계속 자연치유법을 선택해서 치료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

나는 아직 재발소식은 없다.

하지만 매번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할 시기가 오면 마음이 좀 불안하기는 하다.

물론 그 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어버리기는 한다.

숲날이 그런다.

내가 술먹고 담배피우고 하는거 보면 신기하다고.

그런데 내가 담배피우면 자기도 맛있게 한대 피워보고 싶다고.


그럼 피우면되지.ㅎ

그렇게 같이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었다.

근데 가만보니까 다들 담배를 안피우다가도 나만 만나면

담배 한개피 달라는 친구들이 은근히 많다.

미례도 담배 안피겠다고 다짐을 했다가

우리집에오면 담배가 피고싶다고 한다.

나보고 나쁜짓을 유발하는 악마라나 뭐라나 ㅋㅋ

우자지간 피워서 좋을건 없지만 즐거운게 스트레스보다 먼저라고 생각하는지라

나도 어쩔수가 없다.


아픈친구들이 요즘 많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만

세상에 안아픈 사람이 또 어딨나.

그저 그중에 한가지 안좋은것 뿐이다라고

그냥 그렇게 마음 한곳에만 생각을 보관하고 있을뿐.

그래도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분들보다는 

우리가 행운아 아닐까 싶고.

죽음을 한번쯤 진하게 고민할 수 있는 것도 

이승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숲날이랑 오래오래 우리 참 잘 지내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음 좋겠다.

지금 더 힘들게 투병하는 성규도 자리 박차고 잘 견뎌냈다고 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구마를 생각하니 문득 보약을 받은 기분이다.

매일 매일 마시는 공기도 보약이고

매일 매일 먹는 밥도 보약이다.

매일 매일 반갑게 만나는 사람들도 보약이다.

우리 마음만은 건강하게 이 가을을 즐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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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
빨간경순의 노트2013. 3. 9. 02:15

참 재밌는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생아로 태어나

사는 내내 산다는 것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회한을 이야기하다 

이승을 떠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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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