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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경순의 노트2012. 10. 16. 17:28

몇달전 잃어버렸던 자전거를 찾았다.

그렇게 찾아도 안보이더니만 오늘 우연히 동네 뒷골목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발견한거다.

자전거 주인을 찾았더니 앞에 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몇달전에 잃어버린 자전거고 여기저기 소품들을 내가 직접 달았다고 말했더니

그럼 가져가란다. 자기도 앞집 할머니가 타라고 해서 탄거 뿐이라고.

근데 바퀴바람이 나가서 자기가 빵구를 떼우고 했으니 빵구떼운 값은 달라신다.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 꼬치꼬치 따질까 하다가 그냥 5천원 드렸다.

그리고 열쇠도 자기가 돈주고 산거라고해서 열쇠값도 5천원 드렸다.

근데 나중에 아쉬운지 할아버지가 뭔가를 더 요구할 기세가 보여서 그랬다.

할아버지 제가 이자전거 신고할 수도 있는데 찾은걸로 만족하는거니까 그리아셔요.

그리고 그동안 잘 보관해주셨다고 생각할게요.


동네의 중고물품을 수거하는 할아버지인듯 싶은데 좀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자전거를 찾아서 반갑기도 하다.

사실 이 자전거는 수림이가 첫월급을 타서 선물로 사준 자전거라 웬지 오래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수많은 자전거를 잃어버리고도 쉽게 잊어버렸는데   내내 이자전거는 머리에서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중고로 다시 산 자전거가 덜컹거려서 이래저래 수리를 했건만

기아가 잘 먹지 않아 오르막길에서 많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원래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거늘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다르다.

그날은 참 운도 없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운좋은 날이 됐다.



수림이가 자전거를 사준뒤 해준 싸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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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경순